선생님 몰래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7
조성자 지음, 김준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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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몰래
 

표지 그림 속 은지의 표정 속에 마음이 다 보인다.

마음이 나가있는 동안 얼마나 힘들고 조마조마했을까.

시험을 쳐본 이라면, 시험 점수를 놓고 너무나 기대하는 보상이 있거나 무시무시한 꾸중 들을까 걱정되어

저 시험지의 틀린 문제가 마법을 부려 예쁘게 동글해졌으면 하는 마음 가져본 적 있을 것이다.

시험 치기 전날이면 천재지변이라도 생겨 천둥 번개가 학교 담벼락을 무너뜨려 교실로 들어가는 길을 없애주거나

-물론 사람은 다치는 일이 없으면서-, 밤새 교실이 와르르 무너져 시험을 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하고 바래보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니 모두 은지의 마음을 두고 비난할 수는 없으리라.

은지가 얼른 그 무거운 마음을 벗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조언해줄 수 있어도.

 

언니 은영이는 공부도 곧잘하는데 은지는 어쩌다 한 번 백점을 맞아도 엄마가 온 동네에 자랑을 한다.

그게 기쁘고 좋아야 하는데 언니가 물려준 낡고 헐거운 운동화가 아니라 발에 딱 맞는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모둠 달리기에서 1등을 하고싶은 마음에 그만 점수를 훔치고 만다.

그래서 얻은 백점이기에 은지는 마음이 너무 무겁고 괴롭다.

엄마가 온 동네에 자랑하는 것도 전혀 기쁘지 않고 수학에 들어있는 '수'자만 들어도 지레 놀라고 가슴이 철렁한다.

마트에 가서 물건을 잘못 사온 일을 두고 잠시 마음이 딴 데 나갔다 왔다고 하자

자신의 마음도 잠시 나갔다 들어온 거라며 선생님을 찾아가는데......

 

그동안 마음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짠하는 마음에 은지 등을 톡톡 두드려주고싶다.

그리고 쉽지 않은 발걸음이었을텐데 자신의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용기에 잘했다고 또 두드려주고싶다.

이야기에 공감이 가고 마음이 가는 책이었다.

은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은지의 마음을 함께 겪으며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 도둑 맞지 않기.

자신이 자신 마음의 주인이 되기.

저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지만 부모님과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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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놀이 동시 - 말 배울 때 들려주는 보들북 4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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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북5 말놀이동시

 

보여주고 들려주는 말놀이 동시라서 너무 좋다.

자라는 아이들의 표정만큼 밝고 뛰어노는 발걸음만큼 가볍고 입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만큼 즐겁다.

말을 배우고 배운 걸 써먹는데 집중하는 네 살 막둥이도,

어린이집에서 배운 노래가 나왔다며 좋아하는 여섯 살 아이도,

평소 동시를 좋아해서 동시집을 잘 보는 초등 아이도

다 잘 보고 잘 듣는다.

경쾌한 리듬의 멜로디와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 목소리로 들려주는 동시가 들을수록 구수하고 흥겹다.

거기다 동시가 끝나면 노래로 나오니 듣다 보다 나중에는 아이들이 달달 외워서 부른다.

동시는 우리의 전통 민요 가락을 띄는 것도 있고, 현대식 음악 리듬을 지니는 것도 있는데

비슷한 구절이 반복되고 아이들이 관심가지고 좋아하는 것, 상상하는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더 재미있고 즐거운가보다.

책으로도 잘 보는 것은 물론 듣는 것도 좋아라 해서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읽어주는 책을 다 읽고 나면

저희들이 카셋트를 찾아 들고와서 틀어놓고 들으면서 잔다.

유명한 우리 시 오리도 너무 좋고, 귀에 익은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도 좋고, 과자먹으면서 부르는 그러면 안돼도 좋고,

삐뽀 삐뽀 애앵 애앵 병원차와 소방차도 좋고, 제 이름에 아빠와 엄마의 무언가가 들어있을거라는 예솔아도 좋단다.

방귀 한 개를 가지고 방울토마토 같은 방귀를 뀌었다는 표현도 어찌나 예쁘고 고운지

따라 읽고 부를수록 마음이 통통 신나게 튀며 밝고 고와질 것 같다.

들어있는 동시의 갯수도 50여가지로 많아 계속 보고 듣고 읽어도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읽을수록 들을수록 재미있고 입에 절로 따라 붙어 술술 나온다.

말놀이 동시, 볼수록 사랑스럽고 예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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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와 친구해요 - 자폐 세상을 바꾸는 어린이 4
엘렌 사빈, 최윤미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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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와 친구해요
 

특별한 친구.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만큼 생각도 다양하고 개성도 다양하다.

나와 남이 다르다고 해서 그 다름을 꼬집어 이야기하거나 배척해서는 안된다.

말은 쉬운데 직접 그런 상황에 부딪혔을 때 평소 생각대로 실천하기가 또 쉽지 않다.

어렸을 적부터 보다 넓은 마음 이해하고 배려하는 넉넉한 마음을 지닐 수 있도록,

편견의 마음을 가지지 않도록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책을 읽혀야겠다.

 

자폐아와 친구해요는 특별한 책이다.

우리 학교 다닐 때에도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있었는데 어울려 이야기도 하고 같이 수업도 받았었다.

지닌 장애에 따라 밖에서 같이 뛰어다니며 놀기 어려운 친구도 있었고 원활한 의사소통하는데 긴 시간이 걸리는 친구도 있었다.

단짝처럼 친하게 지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따돌리거나 일부러 놀리는 친구들은 없었다.

그래도 자신이 하고픈 말을 바로바로 전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나 외로움은 있었을 것이다.

 

자폐는 그저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 나누는 방법이 조금 다르며 그걸 이해하면 친구가 되는데 문제가 없다고 전해오는 이 책은

규칙적인 일을 좋아하고, 한꺼번에 여러가지를 보거나 살갗으로 느끼는 아픔의 정도가 다르고, 특별한 재능이 있을 수 있다는

자폐아의 특징을 일러주며 그래서 자폐를 가진 친구와 대화를 할 때에는 말을 할 시기를 놓치지 않고 바로 말 하며,

비유적인 표현보다 구체적으로 짧게 명확히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고, 정해진 순서에서 벗어나면 당황하므로 규칙과 순서를 지키는 것이

좋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몰랐던 것을 알게되는 즐거움을 주기 위한 책이 아니라 그런 자폐아의 특징, 개성에 대해 알려주는 것도

헤아려 자폐아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고 친구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같은 배속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도 거의 비슷하게 닮아있지만 각자의 개성이 있고 다른 점이 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이상하게 보거나 배척할 필요는 전혀 없다.

나와 의사소통의 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대화하지 못하지 않으며 어울려 놀지 못하란 법 없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람을 대하느냐에 따라 다를 뿐.

 

인상깊은 구절 : 표현 방식은 달라도 생각과 느낌을 존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모두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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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스와 베이커 가의 아이들 1 - 서커스 살인 사건 오랑우탄 클럽 7
마이클 시트린, 트레이시 맥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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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와 베이커 가의 아이들

 

어렸을 적에 한창 셜록 홈즈 시리즈에 빠져 밤이슬이 내리고 아침 동이 트도록 숨죽이며 긴장한 채 읽기도 했었다.

우리 동네에 없었던 너도밤나무를 머릿속으로 그리며 괴도 루팡과 미스터리 사건의 단서 끝에 물려있는 사건의 실마리를 홈즈와 파헤치기도 했다.

억울한 죽음을 해결하고, 알 수 없는 범인을 잡았을 때의 그 통쾌함이란!

홈즈 마니아들은 그 카타르시스를 공감하리라.

 

셜록 홈스와 베이커 가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베이커 가의 아이들이 피해자인가보다 했었다.

홈즈를 돕는 소년 탐정대. 아이들이 책 속에서 활약하며 홈즈를 닮아가는 모습에 어린 시절 홈즈의 추종자였다는 작가의 소개글을 떠올렸다.

자신의 책 속 등장인물의 모습 속에 어린 시절 자신의 바람을 담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홈즈 곁에는 늘 그를 도왔던 조수 왓슨이 있었는데 그 역할을 하는 이들이 베이커 가의 소년 탐정단이다.

 

베이커가의 소년 탐정단의 구성원 멤버들의 다양한 생김새와 특성, 개성에 따라 보여주는 눈부신 활약들이 멋졌다.

서커스단의 공연도중 줄이 끊어져 사람이 죽은 살인 사건과 영국 왕실에서 분실한 스튜어트 연대기의 사건이 어떤 관련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은

소년 탐정단의 뛰어난 활약과 추리로 하나씩 꺼풀이 벗겨지는데 그 과정이 얼마나 읽는 이를 몰입하게 하는지.

마지막까지 탄복을 하게 하는 이야기 구성은 정말 치밀한 솜씨였다.

 

홈즈의 역할보다 소년탐정단의 역할이 더 부각되고 있는 점이 주대상 독자인 십대 아이들에게 호감을 얻을 것 같다.

악역으로서의 주인공 모리아티 교수가 빠져나가는 부분과 이어지는 뒷 이야기가 계속 궁금했다.

마지막 반전과 이어질 이야기의 여운을 남긴 채 이야기는 끝이 나는데 이게 끝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한 번 빠지면 쉽게 나오지 못하는 게 추리소설인데 아직 추리소설의 묘미를 몰랐다면 이 책을 한 번 보여주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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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고집의 우리음악이야기 특목고를 향한 교과서 심화학습 14
NS교육연구소 지음 / 에듀조선(단행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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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고집의 전통음악이야기
 

아이 두뇌개발에 좋다고 뱃속에 있을 때부터 모짜르트 이펙트를 들려주기도 한다.

정서적으로도 들려주는 게 좋다고 바흐가 누군지 헨델이 누군지 몰라도 머리맡에 카셋트를 가져다 잠자리에 틀어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정작 우리 음악은 얼마나 들려주고 얼마나 이야기해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특목고를 향한 교과서 심화학습 열네번째 책, 옹고집의 전통음악이야기는

우리의 것이면서도 잘 알지 못했던 우리의 전통음악 이야기를 담았다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마음이 기울어 꼭 보아야겠다 생각했던 책이다.

우리의 전통음악하면 판소리와 거문고나 가야금, 해금, 종묘제례악 정도가 떠오르는데

책을 들여다보며 판소리와 민요, 공무도하가나 서동요와 같은 문학 속에서의 우리 음악, 사물놀이, 난타와 처용무, 탈춤 등 보다 다양한 우리 음악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알려주고자 하는 주제에 최선을 다하면서 그 방법에 있어 다른 책과 차별되는 특별함이 있는 책이다.

음악 이야기를 하지만 바로 음악이야기 자체의 본론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 아는 전래동화 옹고집의 이야기 속에서 전통 음악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이렇듯 읽는 이의 흥미를 고려한 내용과 구성은 책 속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며 문학과 음악, 사회, 역사, 미술, 실과 영역 등 다양한 영역의 학문과 통합하여 전반적으로 전통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더불어 짧은 이야기 속에서 옛날부터 지금까지, 동서양을 씨줄과 날줄처럼 얽어짜면서 전통음악 이야기를 풀어간다.

읽고 아하 그렇구나 지식을 습득하게 하는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생각을 정리하여 써 나갈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사진과 지도, 만화, 동화, 퀴즈 등의 다양한 형식도 읽는 재미를 보태고.

최근 영화 왕의 남자 이야기에서 처용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전통음악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전통 음악 사물놀리 리듬의 난타가 우리 음악의 한 갈래로 자리잡아 창의적이며 그 멋진 황홀한 소리의 조화를 전 세계에 알려진 것도 뿌듯하고.

하회탈 하나를 가지고도 더 많이 알려주고 직접 만들어보게끔 하는 코너도 참 좋았다.

우리 음악 하나 하나 알면 알수록 더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우리 음악에 대한 관심, 우리가 먼저 가지고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더 권하고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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