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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동화 - 이상교선생님이 들려주는 ㅣ 바우솔 작은 어린이 12
이상교 지음, 박영진 그림 / 바우솔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천연기념물 동화
귀걸이에 걸린 비단벌레 귀걸이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마치 이어달리기 릴레이 경주를 보는 듯 석민이, 은배, 재완이, 미도, 매영이, 진욱이, 경민이 등 많은 어린이 친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아니 사실 어린이 친구들이 이야기를 끌어내기는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다.
석민이가 운재와 사거리 길가에서 만난 철망 속 독수리(천연기념물 제 243호),
은배가 기섭이 삼촌의 삽사리를 사랑하는 모임에 나가 만난 천둥이, 구름이, 버들이(청삽사리, 천연기념물 제 368호),
특이하게도 재완이네 아파트 베란다에 둥지를 튼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제 323호),
야생동물보존위원회의 반달가슴곰 팀의 팀장인 수혜네 아빠가 보여준 사진으로 관심을 갖게 된 반달곰(천연기념물 제 243호),
수달이라 별명을 갖고 있는 진욱이가 텔레비전 방송을 보며 알게 된 수달(천연기념물 제 3330호),
사진찍으러 간 아빠를 따라 가서 본 말로만 들었던 오골계, 속살은 물론 뼈대도 빛깔이 검어 '까마귀 오'와 '뼈 골'을 넣어 오골계로 불린다고 하는데...(천연기념물 제 265호),
5분이라도 더 자고싶은 마음을 깨워 엄마 아빠를 따라 산에 간 매영이, 딱딱딱딱딱딱 딱그르르르~ 소리만 듣고 보기를 원했는데
아빠가 망원렌즈로 잡아온 빨간 댕기를 곱게 드리운 딱따구리를 보게 된다. (천연기념물 제 243호),
축축한 곳을 좋아해 낮에는 개똥 속에 숨어있다 밤이 되면 꽁지에 예쁜 불을 달고 날아다니는 반딧불이,
세계 3대 애견 클럽 중 하나인 영국 케널 클럽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세계적인 명견 진돗개(천연기념물 제 53호),
청설모와 비슷하지만 몸이 더 작고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에 비막이라는 얇은 막이 있어 나뭇가지와 나뭇가지 사이를
훌쩍 날듯이 건너뛸 수 있는 하늘다람쥐(천연기념물 제 328호),
빛깔이 아롱다롱 고와 공예품을 꾸미는데 많이 써 공예벌레라고도 불리며 푸른빛의 예쁜 비단벌레(천연기념물 제 496호)...
이들이 주인공이었다.
백두산에는 많은데 우리나라에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하늘다람쥐, 집을 나간 진돌이를 찾는 그 마음이 애잔하고,
지리산에 놓아주었는데 뼈만 남게 된 반순이 소식에 가슴이 아팠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아름답기를 바라는 마음은 사람들에게만 한정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길가의 풀 한 포기, 산의 나무 한 그루, 사람들의 무관심과 욕심에 사라져가는 동물들 모두가 우리의 소중한 친구들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잘 몰랐던 천연기념물에 대한 지식을 얻는데 앞서 지키고 보존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