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통계학입문 세상에서 가장 쉬운 시리즈 (지상사)
고지마 히로유키 지음, 박주영 옮김 / 지상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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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통계학 입문
 

학교 다닐 때까지만해도 수학시간 통계를 배울 때 이런 걸 왜 배우나 했었다.

뭐 그리 어려운 용어가 많은지 거기다 표준 편차며 가설검정, 모분산 등 알기 어려운 말들에

무슨 법칙에 솔직히 하품나고 지루한 시간이었다.

사회에 나가 오히려 내가 알고싶고 필요로 하는 통계 자료들이 생겼고

그걸 구하고 찾으면서 통계학이라는 게 학창시절에 단순히 생각했던 것보다 실생활에 많이 쓰이는구나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좀 더 알고자 했지만 도서관에서 일부러 찾아보았던 자료는

통계를 배워 뭐하나 하는 생각을 지녔던 이에게는 턱없이 높은 문이어서 몇 장 보다가 포기하곤 했다.

 

수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경제학 연구과에 입학하기 위해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과목으로 선택한 것이 통계학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 책의 저자의 이야기이다-

그렇게 더 깊이 파고들면서 좀 더 쉽게 통계학을 이야기할 수는 없나 하고 써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중학교 수준의 통계학을 접한 이이거나 처음 통계학을 접한 이도 쉽게 볼 수 있는 책인데

통계학의 입문에서 그토록 어려웠던 용어 설명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용어집이라 해서 따로 네모칸을 만들거나 자리를 만들어 정리해둔 것은 아니지만

설명을 하는 중간 쓰이는 용어는 결코 그냥 지나침 없이 쉽게 설명해준다.

기본 개념 이해해에서부터 구하고자 하는 통계량을 계측하는 방법과 적용하는 연습문제까지

정말 통계학을 알아야겠다 배워야겠다 생각하는 이들에게 맞추어 쉽게 쉽게 풀어놓은 책이다.

 

필요에 의해 보았든 호기심으로 보았든 어떤 목적으로 이 책을 접했건 간에

일단 초보자들이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책인 것은 분명하다.

통계, 시작하는 이들에게 권하고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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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홈즈걸 1 -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 명탐정 홈즈걸 1
오사키 고즈에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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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홈즈걸의 책장
 

어렸을 적에 한창 셜록 홈즈 시리즈에 빠져 밤이슬이 내리고 아침 동이 트도록 숨죽이며 긴장한 채 읽기도 했었다.

우리 동네에 없었던 너도밤나무를 머릿속으로 그리며 괴도 루팡과 미스터리 사건의 단서 끝에 물려있는 사건의 실마리를 홈즈와 파헤치기도 했다.

억울한 죽음을 해결하고, 알 수 없는 범인을 잡았을 때의 그 통쾌함이란!

홈즈 마니아들은 그 카타르시스를 공감하리라.

 

일본의 한 서점으로 배경을 옮겨 서점에 빼곡히 들어찬 책 속에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처럼

다섯 편의 각기 다른 서점을 둘러싼 미스테리가 서점에서 근무하는 쿄코와 다에, 두명의 홈즈걸을 통해 들려준다.

혼자 사는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가 부탁한 알 수 없는 글씨로 메모지에 쓰인 세 권의 책을 찾는 사건,

어머니와 연락이 안된다며 어머니가 사간 책의 이름을 알고싶다며 찾아온 여인,

잡지를 배달하는 미용실 노엘에 배달하러 갔다 서점 아르바이트생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사건과 잡지 속에 숨겨진 사진,

서점 앞 병원에서 입원해 있는 동안 어머니가 사다 준 다섯 권의 책을 추천해준 사람을 찾는 사건,

출판사에서 마련한 행사에 참여한 세후도 서점의 참여작을 누군가가 일부러 훼손시킨 사건.

각각의 독립된 이야기들이 세후도 서점이라는 공간을 거점으로 펼쳐지는데 사건을 좇는 홈즈걸의 시선을 따라

읽는 이의 마음도 오르락내리락 한다.

 

이야기마다 나름의 특색을 지니면서 이야기속의 단서를 가지고 풀어가는 묘미와 사건에 얽힌 인물들의 사연들이

일반 추리소설에서 보았던 재미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나와 나를 둘러싼 환경과 이웃들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 이야기.

어울려 살아가기에 복잡다양한 일도 벌어지지만 함께 살아가기에 따스하고 살아갈만하다는 것을 깨우쳐준다.

명탐정 홈즈걸의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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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똥은 똥그랗다 문학동네 동시집 10
문인수 지음, 수봉이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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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똥은 똥그랗다
 

시라고 하면 좀 고상하고 어려운 것 같은데

동시는 이렇게 재미있고 맑고 예쁜 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새우깡을 물고 끙끙대며 지나가는 개미도,

하늘을 훨훨 나는 가오리연도,

굴러가다 제자리에 딱 서며 아무리 건드려도 동글동글 웃는 공도,

삐거덕 문 열면 반갑다 소리하는 문짝도,

주위를 둘러보면 말 걸어오는 모든 것이 동시 친구들이다.

그런 걸 왜 고상하고 우아하고 쉽게 가까이 하기 어려운 거라고 생각했을까.

 

시골 외갓집에서 배탈나서 저녁밥 먹다말고 뒷간으로 내빼는 '나'에게

"허허, 저놈 똥끝이 타는구나!" 웃으며 하신 한 마디를

지각 했을 때, 기차를 놓칠 뻔 했을 때, 아무튼 급할 때마다

생각나 정말 똥끝이 불 당긴 듯 타는 듯 했다는 시를 읽는데

그만 웃음이 터져나왔다.

무어가 그리 재밌냐며 슬금슬금 옆으로 다가와 고개를 들이밀고 같이 보는 큰아이.

어느새 내 손에서 아이 손으로 넘어가 있었다.

 

낚시를 좋아해 시간만 나면 낚시하러 가는 아빠를 둔 아이가

1학년 때 아빠 직업을 '어부'라고 적었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무거운 리어카를 밀고 가는 할아버지를 보고 잠시 망설인 딱 한 숟갈 만큼의 마음을 깨닫고

리어카를 밀어드리며 할아버지의 힘과 통했다는 그 장면도,

토란잎에 톡톡톡 떨어지는 빗방울도 모두가 동시 속에서는 아름다움이 되고 감동이 된다.

을 밤하늘 별들이 뛰어내려 토란잎 위에서 차례 차례 맑은 눈 뜬다는 표현이 어찌나 예쁜지.

 

시 속에는 세상이 들었다.

아이의 맑고 순수한 마음 그대로의 세상이.

읽을수록 마음에 따스한 봄햇살이 내려 쌓인다.

염소 똥은 똥그랗다.

이제 또 내 손에 언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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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닥콩닥 사랑인가요? - 여울이 이야기
김민영 지음, 정은영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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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닥콩닥 사랑인가요?

 

사랑은 어른들만의 것이 아닌데 어른들은 아이들이 서로 사랑한다고 하면 웃기부터한다.

그리운 그 시절 우리도 그렇게 설레이고 예뻤던 사랑이 있었는데...

초등 2학년 짝꿍이 반장이어서 늘 앞에 서고 목소리도 크고 씩씩했었다.

그 아이가 마음에 들었는데 아이들이 알나리깔나리 놀릴까 염려도 되었고

그 아이도 나를 좋아하는지 알 수가 없어 쉽게 감정을 드러낼 수가 없었다.

보기만해도 콩닥거리고 괜시리 책상에 선을 그어 넘어오지 말라고 엄포도 놓고...

사랑의 감정이란 참 복잡하고 오묘한 것이어서

어떻게 딱 잘라 정의내리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 시절에도.

 

여울이의 관심을 끌고자 일부러 장난스럽게 행동하는 지민이의 마음을

여울이는 아직 알지 못한다.

딱 드러내어 감정을 밥상위의 반찬처럼 올려놓고 바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특히나 설레이고 두근거리는 감정은 더 그렇다.

지민이 때문에 머리에서 열이 나고, 자꾸 신경이 쓰이고.

그것도 일종의 사랑의 감정인데 지민이는 아직 그걸 모른다.

반장이 자신에게 키스 세레모니를 던지자 여울이의 마음은 또 한 번 출렁이지만

정작 반장을 좋아하는지 지민이를 좋아하는지 아직 알 수 없는 여울이의 마음.

그런 여울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조용히 내려다보라며 일러주는 아빠의 이야기.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이렇게 이야기해주어야 읽으며 생각했다.

 

질투의 감정도 그리움의 감정도, 좋아하는 이에 대한 서운한 감정도

모두 사랑이라는 이름의 형제인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여울이.

여울이처럼 우리 아이들도 예쁜 사랑을 키워갔으면 좋겠다.

너희들이 뭘 알아, 쪼그만 녀석들이.

이렇게 어른의 잣대로 내려다보며 쉽게 말하지 않아야지.

예쁘고 고운 우리 아이들도 여울이 지민이처럼

그렇게 성장하면서 마음도 더 씩씩하고 건강해지리라.

아이와 함께 보면 참 좋은 책이다.

가슴 속에 콩닥콩닥 두근거림이 생긴 아이와 함께라면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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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계산법 - 100칸 계산 4권 곱셈편
기적의 계산법 연구회 지음 / 길벗스쿨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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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치 엄마들의 자녀의 특징은 제 나이 되기 전부터 수도 일찍 깨치고 셈도 곧잘 한다는 것.

공부로 책을 들이밀기 전에는 혼자서 쓱쓱 적어서 풀기도 했는데

공부는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된 뒤로는 혼자 푸는 게 점점 없어진다.

일찍부터 구구단을 외워 은근히 기대도 했었는데

잘 드는 연장도 계속 갈아주지 않으면 무디어지는 것 같이

외우던 구구단도 다 잊어버리고 구구단을 외자 놀이를 해도 별 재미가 없어져버렸다.

어떻게 하면 초창기의 그 열정을 되살릴 수 있을까.

그 재미를 다시 깨워줄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기적의 계산법 4권 곱셈편은 매일 한 장씩 꾸준히 풀면서 자동 반복학습이 되어

계산 속도도 빨라지고 재미를 붙여가도록 만들어졌다.

사실 우리 아이도 처음부터 이 책에 재미를 붙였던 건 아니다.

오히려 안 하려고 고집 부리는 날도 많았다.

하지만 처음보다는 그 다음날이, 또 그 다음날이 스스로 계산하기가 수월해짐을 느끼면서

그 반대로 완강한 고집은 슬슬 풀려져갔다.

앉은 자리에서 하루치의 문제를 풀기 위해 집중해서 셈을 하고,

그걸 지켜보기만 하면 될 뿐이서 부모가 크게 가르치거나 할 일은 없었다.

계속 꾸준히 할 수 있도록 격려할 뿐.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푼다 이렇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왕창 왕창 잊어버린 구구단이 터벅터벅 깎인 머리처럼 참 보기 싫었다.

아이에게 공부 안해서 다 잊어버리게 되었느냐고 버럭 성을 내고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해보자고 구슬려 한 장씩 풀어나가는데

처음엔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해도 자꾸 생각 안나고 해서 힘들어하기도 했다.

중간 중간 잘하면 격려도 하고 칭찬도 하고 푸는 동안 옆에서 자리를 지켜주었는데

나중에는 혼자서도 곧잘 하게 되어 뿌듯했다.

매회 달라지는 100칸 계산문제를 이렇게 한 달 동안 계속 해서 완성한다면

시간이 처음의 반보다 훨씬 더 줄 것 같다.

지금도 많이 줄었으니.

아이 스스로 평가 그래프를 그리며 자신보다 얼마만큼 나아졌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해볼 수 있어

성취감이 더 큰 것 같다.

곱셈 이젠 두렵지 않다는 아이.

그것만으로도 큰 성공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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