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쟁이 생각쟁이 논리쟁이 1 - 바른 습관.바른 생활
박원석 지음 / 소금나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물음쟁이 생각쟁이 논리쟁이1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육아서에 쓰인대로 되지만은 않다.

충분히 알고 있는 건데도 막상 좋은 말로 부드럽게 타이르다가도 끝까지 고집을 피우면 그만 버럭 성이 나버린다.

안 그래야지 아이 마음에도 상처주는 말 안 해야지 하면서도 닥치면 또 그렇게 안 된다.

철이 좀 들면 낫겠지 하면서도 자꾸 마음이 조급해진다.

 

이 책은 재미있는 동화와 함께 아이 스스로 읽으면서 책 속에서 던진 질문을 마음속에서 다시 자신에게 던지게 한다.

그리고 되묻고 생각하고 스스로 답을 꺼내게 한다.

일상 생활 속에서 겪을 수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만들었다.

그 이야기 끝에 질문을 달고 스스로 생각주머니를 열고 생각하도록 한다.

 

아이들을 보고싶어하는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의 마음을 아이들은 알까?

화장실 가기 불편하고 도시에 있는 집처럼 컴퓨터가 있어 게임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고 있는 욱이와 수연이의 이야기는 억지로 생각을 끌어내거나 어떻게 해야한다고 도덕선생님처럼 훈계하지 않는다.

다만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는 것만으로도 살랑 불어오는 바람처럼 생각주머니를 시원하게 한다.

 

한 톨의 쌀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농부의 수고로움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느끼고 깨닫게 하는 책,

조금만, 조금만, 당장 해야 할 것도 금방 할 거라며 미루다 결국 혼이 나는 녀석.

버럭 성 내지 않고 소리 지르지 않아도 스스로 해야 할 것은 미루지 말고 해야하는구나 깨닫게 하는 책.

친구한테 나쁜 별명을 붙이면 왜 안 되는지 일일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읽으면서 스스로 느끼는 책.

 

덜렁덜렁 손에 든 것도 어디에 놓았는지도 모르고 자꾸 잃어버리고 오는 녀석.

크게 혼을 내어야 안 잃어버릴거라 생각했던 엄마도 같이 읽으면서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던 좋은 책이다.

아이에게 좋은 생각 깨우침을 주고자 읽으며 대화하려고 같이 읽은 책인데

아이와 함께 부모인 나도 함께 생각하고 배울 수 있었던 책이다.

 


굳이 화를 내지 않아도 뚫어질 듯 날카로운 눈초리와 긴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재미있게 읽으며 아이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고 바른 생활 습관을 지닐 수 있는 책.

아! 참 좋은 책. 정말 강추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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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동안 - 부담 없이, 두려움 없이, 재미있게 행복하게 쓰면서 즐기는 만만한 글쓰기
송숙희 지음 / 시디안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쓰는 동안

 

사실 이 책을 처음 잡았을 땐 글 쓰는 기술을 배울 수 있을 거라 기대했었다.

시나 소설 같은 작품이든 일기든 평상시 잘 하는 메모이든 끄적거리며 쓰는 것이 취미인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쓰는 글이 지금보다 낫고 읽었을 때 좋은 글이라는 생각이 들기를 바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다. 바람보다 좀 더 많이 강렬한 소망.

 

읽으려고 앞의 몇 장을 넘겼는데 바로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이 책은 쓰기에 대해 가르치지 않습니다.

아! 이런...  실망해야 하나 내가 생각했던 그런 책이 아닌가.

살짝 당황스러웠다.

 

쓰기의 기술을 모은 교본도 아니고, 쓰라고 강요하는 책도 아니지만

내가 글을 쓰는 동안 체험하게 될 삶의 기적에 대해 이야기해주겠다고 한다.

글 쓰기가 부담 없고 두려움없이 재미있게 행복하게 쓰면서 만만한 글쓰기가 될거라고.

여기서 멈추고 생각을 해보았다.

 

글을 멋지게 잘 쓰는 기법도 좋지만 글을 쓰면서 부담스럽고 두렵고 힘겹다면 좋은 글쓰기가 아닐 것이다.

진정 좋은 글은 쓰는 사람의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고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쓰여진 글은 읽는 이의 마음도 편안해질테니.

읽고싶어졌다. 책을 잡은 손이 보다 편안해졌다.

 

책 속의 글은 끊임없이 나에게 물어왔다.

글을 쓸 때 가장 집중하기 좋은 곳은? 당신은 어떤 일을 좋아하세요? 아주 오래전부터 꾸어온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사랑과 정성의 마음을 담은 글이 상대를 감동시킬 때의 기쁨과 즐거움, 소소한 일상들이 간단한 메모에서부터 시작해 직접 쓴 글로 이어져

하나하나 행복으로 엮어질 때, 보다 솔직하게 나를 들여다보며 나와 이야기하고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글 쓰기...

저자가 들려주는 글쓰기의 행복은 멀리 있는 파랑새가 아니라 내 곁에 있는 일상 속에 있었다.

 

쓰는 동안...

좋아서 쓰는 글쓰기의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책.

읽다보면 어떤 것이든 당장 연필 들고 쓰고싶어진다.

어떤 글이든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이고 감사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인상적인 글 :

첫줄에 이렇게 씁니다.

'종이를 구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두 번 째 줄에는 '펜이 있으니 감사하다.'

세 번째 줄에는 '글씨를 쓸 수 있으니 감사하다.'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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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이 사는 나라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8
신형건 지음, 김유대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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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이 사는 나라
 

거인들이 사는 나라에 우리가 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어릴 적 63층 빌딩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기억이 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까지 오래오래 올라가면서 점점 작아지는 가로수들, 자동차들, 건물들, 사람들...

 

단 하루만이라도 어른들을 거인국으로 보내 100미터도 넘는 신호등을 건너가게 하면 종종걸음으로 온 힘을 다해 뛰어도

찻길을 반도 건너지 못하고 쩔쩔맬거라는 길게 이어진 동시는 신호등 불이 깜박거릴동안 종종걸음으로 건너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한다.

 

조회대 앞에서 교장선생님의 지루한 연설은 학교 담벼락마저 꾸벅꾸벅 졸게 하고,

빼빼 마른 우리 선생님도 나중엔 배불뚝 대머리의 교장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빙글뱅글 도는 팽이의 말로 엄마에게 꾸지람 들어 머리가 빙빙 도는 이야기도 들려주고,

 

일상 속의 일도, 머릿 속에서 일어나는 가지가지 엉뚱한 상상도

시의 옷을 입으면 무지개를 타고온 아이들의 고운 꿈처럼 빛이 난다.

시를 노래하는 입 속에 좋은 친구같은 개망초꽃 향이 나는 것 같다.

 

시를 읽다 문득 생각이 났는데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시를 쓰는 시인들은

영혼이 순수하고 맑을 것 같다.

 

그 맑고 고운 시 속에 그만 마음이 물들어버린다.

시를 쓰는 시인의 마음처럼 내 마음도 투명해질 것 같다.

읽는 우리 아이의 마음도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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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파업중 - 5학년 2학기 읽기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22
김희숙 지음, 박지영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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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파업중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반짝거리는 봉지 안에 든 색색깔의 왕사탕처럼 읽으면 마음이 즐거워지는 12가지 단편들이 모였다.

그 중 하나가 엄마는 파업중.

벗어놓은 모양 그대로 출근하고 학교가는 아이들, 널부러진 책이며 장난감이며, 빨래에 설거지에 청소에

밖에서 하는 일을 가지지 않았다 뿐이지 엄마는 정말 집안의 일꾼이다.

해도 별로 폼도 나지 않으면서 산더미 같은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자기 방도 제대로 안 치우면 파업한다 한다 하더니 엄마는 아이들의 아지트인 나무집 위로 올라가서 내려올 생각을 않는다.

말 그대로 파업중.

하는 수 없이 동생 데리고 청소를 한다고 해보지만 잘 안되고 그동안 엄마가 얼마나 바쁘고 힘들었는지 겪어보고는 느낀다.

그래서 가족들은 엄마에게 가서 협상안을 제시한다.

예전에 읽었던 돼지책이 생각난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엄마들 사는 모습은 비슷한가보다.

늘 곁에 있으니 그 고마움을 몰랐는데 엄마가 없어지고 난 뒤 그 빈자리에서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깨닫고 고마워하는 내용이 참 비슷하다.

 

밖에 나가서 뛰어놀고 싶은데 형아 걱정에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찾으러 가야 하는 형아지기 민규.

선천성 자폐증을 앓고 있는 형아는 다른 아이들처럼 의사소통 하지 않는다.

반쯤 뜬 눈으로 무언가를 찾는지 빈 허공을 들여다보는 형아를 잃어버릴까 쫓아다니는 민규.

형아를 특수학교에 보내기 위해 엄마까지 일을 나가야해서 형아를 지키는 일은 늘 민규의 몫이다.

형아가 그대로 없어졌음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지만 언제나처럼 형아를 찾아나서는 민규의 이야기와 다리를 저는 승수의 모습이 겹쳐진다.

 

설이 곧 다가온다. 명절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엄마들에게 명절은 반갑기만한 날은 아니다.

며느리라는 이름으로 쉴 틈 없이 움직여야 하는 엄마를 보며 은별이는 엄마 이름을 따서 고이은별이라고 스스로 이름짓는다.

저신장증을 앓고 있는 은지는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거부하는데 양호실로 데려가 따로 재어주는 선생님은 은지에게 리본달린 양말을 선물한다.

아파트 의자에서 졸고 있던 이웃 할아버지와 친구가 되어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아픈 엄마가 아침을 차려주지 못해 곧잘 굶고 오는 요한이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연 민지,

수화를 배워 말 못하는 친구에게 너를 사랑해라고 이야기해주는 푸른이......

 

아이들이 읽기에는 무거운 소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야기의 파릇함에 물들어 무거움보다 예쁘고 고운 느낌으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웃들이 보인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열게 하는 책.

아이와 꼭 함께 읽어보라 권하고픈 책이다.

아.... 너무나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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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여우 콘라트
크리스티안 두다 지음, 율리아 프리제 그림, 지영은 옮김 / 하늘파란상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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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여우 콘라트
 

가끔 신문에서 놀라운 기사를 접하기도 한다.

돈 때문에 아버지를 청부살인을 공모하고, 조카를 납치하기도 하는...

믿을 수 없는 어두운 기사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내려앉고 절로 한숨이 새어나온다.

 

또 한편으론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촉촉한 감동으로 아, 하는 탄성이 나오는 기사들도 본다.

아이를 구하기 위해 온 몸으로 자신을 희생한 어머니, 장애인을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 철로에 뛰어든 젊은이...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아갈만한 거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며칠을 굶고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눌러도 튀어나오는 공처럼 나오는 배고픈 여우 콘라트.

호숫가에 알 하나를 품고 있는 오리를 보고 살금살금 다가가 위험한 친구되기를 청하는데

여우를 보고는 알을 그대로 두고 줄행랑을 쳐버려 그만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다.

 

두고 간 알 하나를 들고 집으로 가져가며 어떻게 요리해먹을까 궁리를 하는 즐거운 여우 콘라트.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자 알이 그만 오리가 되어 깨어났다.

아기 오리의 첫 말 " 엄마! ", 배고픈 여우 콘라트의 첫 말 " 아니, 아빠야!"

 

그렇게 그들의 만남은 시작되었고, 아기오리를 키워 살이 찌면 요리할 생각으로 다시 즐거운 여우 콘라트.

계속 꼬르륵거리는 소리는 이어졌지만 이제 아기오리에게 꼬르륵 소리는 익숙한 노래가 되고

발에 쥐가 나도 아기오리 로렌츠가 깰까 움직이지 않는 콘라트의 행복한 기다림은 이어졌다.

 

숲 속에서 야생 오리 엠마를 만나 데리고 오자 콘라트는 둘이 싸워 사이가 안 좋아지면 엠마를 잡아먹으려고 또 기다리는데

드디어 둘이 토닥거리며 싸운 날...

평생을 오리 요리를 할 생각을 할 즐거운 상상으로 이어갔지만 정작 콘라트는 아빠여서 더 행복했던 게 아닐까.

 

야생의 동물들도 이렇게 부모이기에 본능을 이기며(?) 사랑으로 키운다는 이 유쾌하고 즐거운 이야기는

갖가지 기사가 날마다 새롭게 보도되는 우리 현실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배고픈 여우 콘라트의 꼬로록 소리가 천국에서도 들려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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