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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경제 교과서 - 엄마와 아빠가 번갈아 가르치는 우리 아이 경제 교육 프로젝트
박철 지음 / 명진출판사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밥상머리 경제 교과서
사실 이 책은 성인인 내게 더 많은 도움이 된 책이다.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서 한 학기를 다녔을 쯤일까 어느 날 용돈을 요구해왔다.
누구 누구도 용돈으로 얼마를 받는다며 자기도 달라는 거다.
용돈을 주면 무엇 하겠느냐고 물었더니 학교 마치고 돌아올 때 배가 고프니 떡볶이나 오뎅 등을 사먹고싶단다.
모르면 학교에서 점심 밥 안 먹고 마치나보다 할 일이지만 요즘 학교에선 다들 급식을 해서 저학년의 경우 점심 먹은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아 마치기에 크게 배가 고프지는 않다.
배가 고픈 것보다 군것질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그래서 또 한창 사랑의 잔소리를 길게 늘어놓았다.
한 학년 진급을 했다.
주위 엄마들에게 들어보니 다들 용돈을 준다 해서 아이가 달라는 선을 적절히 타협을 해서 정했다.
계산 빠른 아이는 자기 용돈이 하루에 얼마로 계산되는지 셈을 하더니 애걔~ 실망을 한다.
엄마가 더이상은 도통 움직일 생각을 않으니 그래도 일주일 치를 뭉쳐서 줄테니 한 번은 제대로 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다시 실망을 주섬주섬 주워담았다.
거기서 끝낼 엄마가 아니다. 용돈을 주기로 했으니 첫 용돈으로는 용돈기입장을 사라고 했다.
용돈 기입장이 500원, 벌써 다 써버렸다고 투덜투덜... 그 뒤 하는 말이 용돈기입장을 살펴보고 자신의 용돈으로 무엇할까 생각해보니 온통 뭐 샀다 뭐 했다 쓰는 것밖에 없겠단다.
안 써도 될 걸 쓰게 한다고 또 한바탕 궁시렁~
이 책을 읽고 제일 먼저 눈여겨 봤던 부분이 유아의 경제 관념을 심어주는 시장조사 놀이와 아이의 용돈과 아이 통장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 책을 보기 전에 용돈으로 타협했던 일을 떠올리며 읽었는데 미리 읽었더라면 더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용돈에 관해 나와 같이 고민하는 엄마가 있다면 적극 이 책을 추천해줄 참이다.
용돈을 줄 때에는 조건을 달지 말 것, 용돈은 새 돈으로 줄 것,용돈을 필요한 학용품을 다 사주고 가욋돈으로 주기보다 포함해서 주는 것이 아이가 주도적으로 용돈을 관리할 수 있다고 한다.
용돈 기입장을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문제도 가계부 쓰기를 들쭉날쭉 하는 엄마는 사실 꼼꼼하게 일러주기가 어려웠는데 책 속에 예시가 바로 적나라하게 나와 있어 큰 도움을 받았다.
똑똑한 소비와 기부, 아이의 세뱃돈과 아이 통장 관리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아이의 세뱃돈을 몽창 챙겼던 엄마는 참 반성할 거리며 다시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더불어 이 이야기는 어른의 경우에도 그대로 연결될 수 있는데 -소비통장, 저축통장, 투자통장 등-아이의 경제 교육에 도움이 될까 하고 읽었던 책이 엄마에게 고스란히 경제교육을 시켜주는 책이었다.
책에 의하면 경제 교육은 마라톤과 같다고 한다.
이제 시작한 우리들의 마라톤 아직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해 삐뚤빼뚤 달리고 있었는데 그나마 이 책을 통해 달려야 할 길을 찾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