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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도둑 ㅣ 맹&앵 동화책 4
백금남 지음, 서하늘 그림 / 맹앤앵 / 2010년 3월
평점 :
꽃밥 도둑
아! 감동적이다. 읽고 있는데 절로 눈물이 주루룩 흐른다.
아이가 옆에서 물어왔다. 엄마 왜 울어? 그렇게 재미있어? 그럼 나도 한 번 볼래.
고등학생 대학생이 된 형들은 도시로 나가 있고 몸이 나뭇등걸 마냥 굳어 못 움직이는 아저씨와 두 다리가 잘린 아저씨,
치매에 걸린 노랑할매, 밥을 탐하는 드럼통 아저씨, 그리고 엄마, 아빠를 잃거나 가정형편 때문에 맡겨 두고 간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천사원.
아이들을 돌보아주던 아줌마가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라 부르는 원장님 혼자 꾸려나가는데
고만고만한 장난꾸러기 아이들을 불러모으기 쉽게 종을 달고 신호를 보내니
땡땡이집 아이들이라 별명이 붙었다.
외국으로 돈 벌러 나갔다 오겠다며 망정이를 천사원에 맡기고 엄마 생각에 눈물 흘리는 망정이를 놀리다 싸움이 붙는다.
호봉이가 저도 동생이 생길거라 생각했는데 이제 막 들어온 아이가 저보다 형이니 속상해 그런 모양이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들어온 후원금 봉투에 슬그머니 손을 대는 녀석이 생겼다.
어진이 저도 그런 적 있으니 쉽게 이르지도 못하고 또 이르면 남도가 쫓겨날까 걱정되어서도 말을 못한다.
그런 일이 한 번 두 번 반복되니 아버지는 화가 나 아이들 저녁을 굶겼다.
그래도 아이들 배고플까 마음 쓰여 아침은 일찍부터 준비해주는데....
초파일 무렵이면 손에 날개를 단 듯 등을 잘 만드는 혜명이 할머니가 오신다.
올해는 남도 어머니가 많이 아파서 등을 만들 수가 없는데 아직 어린 아이들이다보니 혜명이는 자랑할 게 그것밖에 없어 남도 앞에서 자랑을 하고
남도는 어머니의 병세를 아는지 모르는지 등을 만들어달라 울면서 조른다.
이미 병원에서도 포기한 남도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아이들은 컴컴한 자정에 공동묘지 지나 정화수를 뜨러 간다.
귀신이 나와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소문이 도는데도.
그런데 정말 공동묘지에 귀신이 있는 게 아닌가!
혼비백산 달아난 아이들은 아버지를 데려오는데 경찰들과 함께 도굴꾼을 잡게 된다.
새와 강아지와 이야기를 나누는 남도는 미친 아이 취급을 받지만 정작 돈을 훔친 사연은 꽃밥에 있었으니....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한 가족이 되어 서로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날마다 방송되는 뉴스 속에는 참 안타까운 사연, 믿기 어려운 무서운 현실들이 보인다.
돈 때문에 친부를 청부살인하기도 하고, 노부모를 버리기도 하는.......
이들에겐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따뜻한 사랑이 있고 정이 있다.
읽고 나서도 가슴 뭉클한 감동이 쉽사리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아!
진정 큰 사랑이, 가족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꽃밥 도둑.
정말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