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그송은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 에서 그의 핵심 개념인 ‘지속‘을 통해 인식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연속된 시간의 흐름인 지속을 기반으로 주체와 사물이 연속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지각‘ 되며, 이 지각에 의해 구성된 것이 ‘기억‘, 이 때 순간적으로 의식으로 직접 포착해 형성한 것이 ‘이미지‘이다.

따라서 관찰이란 나와 사물의 관계를 고정적으로 이해해서는 유의미한 것을 포착해 낼 수 없으며, 나와 사물의 변화하는 상태에서 포착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사물과의 관계에서 지각은 내가 변화하는 만큼 사물도 변화하고 나와 사물을 둘러싼 환경 모두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사물을 뚫어져라 응시해 보면 이미지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그 변화 자체가 이미지의 세계라고 볼 수 있다. - P85

우리는 외부 세계에 대한 시지각적인 정보 모두를 보거나 느끼거나 인식하는 것이 아니다.
...
오히려 보기 이전에 내부에 있는 인식의 이미지에 기초하여 판단하고 받아들인다.
따라서 우리는 보기 전에 이미 알고 있는 것이며 알고 있는 것에 비추어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다는 것은 순수하게 보는 것이 아니며, 인간의 눈과 인지는 정확하거나 확실한 인식이 아닌 것이다.

다만 현재라는 시간 속에서 눈과 뇌는 외부 세계를 정교하게 실시간으로 보정하면서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세계를 볼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가 세계에 대해 안다고 믿었던 것이 불확실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 P86

언어의 전형성을 깨는 것은 이미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인간이 가진 창의성은, 사고의 고착을 깨고 나오는 습관화되고 고정관념 속의 이미지를 깨고 자신의 인식을 넘어서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미지는 상상으로 나아가는 창의성을 담지하고 있는 것이다.

감각에 의해 받아들이는 이미지는 지각된 것들의 영향을 받으며 보다 확실한 개념인 언어적 체계로 발전한다.
언어는 우리가 의식을 통해 얻어진 것을 범주화 하고 개념짓는 표상의 세계이자 우리를 규정하는 틀이다.
따라서 창의성은 언어의 체계 안에서 발현되며 이는 이미지의 세계와 상호관계하며 보다 시간적, 공간적 맥락을 부여한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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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 과정은 이처럼 무언가 많은 정보들이마구 얽힌 채로 혼재하는 상태에서 점차적으로 정리되고 하나의결론으로 수렴되어 가는 것으로 표현되는 것이 더 실제적이다.
그렇다면 혼돈의 상태에서 정리되는 상태로 나아가는 능력은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본 연구자는 이러한 의미에서심상이 가진 역할에 주목하고 이를 디자인 예술 분야의 창의적핵심으로 탐구하고자 한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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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태워봐도 돼?"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감았다. 날 태워봐. 기름을 바르고내 몸에 불 붙여봐, 마녀처럼 날 화형시켜봐, 쓰레기 봉지로 날포장해서 소각로 속으로 집어던져봐. 나는 다이옥신이 되어 너의 폐 속으로 들어간다. 내 얼굴을 면도칼로 가볍게 긋고 스며나오는 피를 빨아봐. 고양이처럼 그 맛을 즐겨봐. 그래서 나는 피투성이가 되고 싶어. 내 안에 있는 나는 무엇인지, 어떤 추악한것인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채로 이 세상을 떠나가게 되는 것이 두려워 나는 마지막에 비명을 지르면서 눈물을 흘리리라. 아.
헤어가 타는 고약한 냄새. 그리고 뜨거워.
‘발가락으로 널 흥분시켜줄게, 그리고 너 얼굴에다가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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