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끝에 악수라, 오래 생각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게 아니다.
정보이론에서 볼 때 절대 옳은게, 동일한 정보원(즉 그 머리)에서 시간이 증가한다고 해서 정보양이 바뀔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다양한 반론이 있다!!!)
그래서 이런 주제는 10분 정도 생각하는 게 적당하지 않나 한다.
1. 멀고 먼 인문학
역시 난 수학이나 전공하고 엔지니어링으로 밥벌이 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다.
근자 불매운동 관련 뻬빠를 보느라면 이쪽 세상 '학문'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 분야 '지식인'들이 절로 존경스럽다.
읽고 읽어도 요약이 안되고 주장이 명료하게 정리가 안된다.
역시 메피님이 옳았다. 공돌이에게 필요한 것은 한 줄 구호였던 것이다.
2. 일관성이라는 것
적극적 불매운동참가자 분들이 이제 조사장께는 싫증을 느끼셨는지 다른 알라딘 블러거를 비난한다.
몇분은 애둘러서 비참가자 모두에 불만을 표하기도 한다.
대한민국에 허다한 온라인 서점중에 여기가, 많은 알라디너중에 이분들이 표적이 되는 가에는, 비정규직 문제는 어디가고 없고 대신 일관성 문제가 들어 서 있지 않나 한다.
사람이 폼나 보이기 위해서는 일관성이 중요하다. 여기서는 이 말하고 저기서는 저 말 하면,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남발하고 다니는 사람이 어떻게 비난을 피할수가 있겠는가.
이 논리를 조금 더 확장해보자. (이런 야금야금을 수학자들은 좋아한다)
어떤 사실을 믿는다면 그 사실에 따르는,부속된,귀속된 또 다른 사실이나 행동을 믿고 따라야만 일관성이 유지된다.
예수를 믿는다면 성경도 믿고 말씀에 따라 행동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독교로 맹비난 받게 된다.
따라서, 비정규직에 반대하는 어떤 포괄적 가치관 (좌파,진보..등등 정의도 어렵고 경계도 명료하지 않으니 그냥 이렇게 쓰자)을 받아 들였다면 이에 귀속된 행동에도 따라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칸트에 따르면, 당신은 '모순된 존재' 가 되는 것이다.
3. 인지 부조화 이론
'모순된 존재'는 현대 심리학에서 그 실체를 갖게 된다.
"인간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양립 불가능한 생각들이 심리적 대립을 일으킬때, 적절한 조건하에서 자신의 믿음에 맞추어 행동을 바꾸기 보다는 행동에 따라 믿음을 조정하는 동인을 형성한다."
어렵다면 이런 예는 어떤가?
난 평화 애호가인데 술 취한 놈이 날 건들기에 집까지 안전하게 바래다 주는 대신 늘씬하게 패 줬다.
이 경우 난 폭력 애호가로 전향하는 대신 '술 취한 놈이 흉기로 공격해오기에 정당방위 차원에서 최소한의 완력을 행사하였다' 로 상황을 인식하면 되는 것이다.
한 단어로 요약하면 '자기합리화'이며, '모순된 존재'를 피하기 위한 자기 방어이기도 하다.
조사장이 횡설수설 말도 안되는 (이건 전적으로 사실이다) 사과문을 개인명의로 공지 한바.
사과문은 졸지에 성 어거스틴의 참회록으로 둔갑하고 감동 받은 많은 분들이 개종하게 되었다.
여기서 인지 부조화 이론은 더 이상 '이론'이 아니라 '법칙'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4. 액팅
영화에서 영웅을 연기한 배우가 실제 영웅이 아니며, 악당이 실제 악당이 아니란 것은 약간의 분별력만 있으면 다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상당한 분별력을 가지고 있어도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글이다.
영웅적인 글을 쓴 작가가 실제 영웅이 아니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란 사실은 자주 잊혀진다.
진림이 조조에게 그랬다. "화살은 시위에 먹여지면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원뜻은 그게 아니지만 작가와 글은 별개라는 걸 인정하여야 한다.
도덕경을 집필한다고 해서 당연히 도덕군자가 아니며, 뺀질 뺀질 비꼬기만 한다고 해서 실제 사람이 그런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