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바꾸는 행동을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멈춰야 할 이유가 더 많기에 쉽지 않을 금주 다이어리의 첫페이지가 펼쳐지고 있었다.그래서 잘못된 부분을 고치기 위해서는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부터다.완벽에 대한 회의감이 부작용처럼 밀고 들어와 생각을 마비시켜 축하가 아닌 해방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잊기 위한 목적으로 알코올을 흡수하고 매번 취해있는 상태로 지냈다.하지만 그것은 엄마에 둘러싸인 자신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찾는 것이 아니라 와인의 마녀에게 지배당하지 않는 진정한 나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금주인, 맨정신 모드 100일 작전을 시작한다.책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와인잔의 와인이 줄어드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인만큼 주인공에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온다.불안감과 고통을 알코올로 대체하지 않고 블로그의 글로 배출하면서 자신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금주에 대한 자부심이 몰려오는 동시에 회의감이 몰려오는 순간도 있었지만 소수 독자들의 댓글과 주변 지인이 블로그를 보는 시선이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현재에 집중하고 미래의 두려움을 덜어내는 일을 실행하면서 적당하게 무언가를 하지 못했던 그가, 술에 통제되었던 그가 절제가능한 사람이 된다.불완전한 삶 속에서 힘든 것을 미루지 않고 후회할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람이 지난 몇년에 후회하느라 시간을 쏟지 말고 앞으로의 삶을 위해 후회하지 않을."우리가 인간으로서 나아가려면 삶을 생생하게 겪어야 한다.성공과 실패를 마주하고 그 둘을 똑같이 대해야 한다."성숙이 어느순간 다가오는 것은 아닌만큼 누구나 성인이 되는 건 아니겠지만 우리는 실수를 하면서 성숙해진다.익어가는 와인처럼.
수많은 피와 희생으로 세워진 조선, 조선은 균형을 잡지 못한 채 기득권자들을 위한 나라가 되었지만 '살인'보다는 '활인'을 꿈꾸는 사람들로 인해 조선이 내부로도 외부로도 큰 변화를 맞고 다시 살아 숨 쉴 준비를 한다.많은 것을 잃고 사회에 외면당했지만, 오직 사람을 살리기 위해 감정을 누른 채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진실을 알았을 때, 그 배신감과 복수심은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면서도 욕심만큼이나 무서운 것이 된다.죽음이라는 단어와 가장 가까우면서 먼 복수심은 "죽어가는 원수를 만나면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 라는 질문에 닿았고 그 질문은 세사람의 마음에 끊임없이 부딪혀 상처를 내었음에도 세 사람이 선택한 올곧은 사명감으로 나아가는 힘이 '살인'이 아닌 '활인'의 길로 나가게 한다.사람의 신분에 따라, 성별에 따라 나눠진 이 조선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긴박함과 긴장감을 더해가지는 전개로 머릿속에 드라마가 그려지는 것처럼 느껴져 금방 책을 읽을 수 있었다.'활인' 상편에 이어 '활인' 하편은 기대 이상으로 탄탄했고 재미있었다.역지사지의 자세로 직접 돌려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무너지는 것을 여과 없이 보여줌으로써 주인공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복수를 선사하고 '살인'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 아닌 '활인'의 길로 들어서게 하여 더욱더 올곧은 결말을 끌어낸다.
사람은 자신의 문제가 아니면 관여하기 쉽지않고 더더욱 자신의 하루하루가 벼랑 끝인 사람은 더더욱 사회와 멀어진다.전혀 이 문제와 상관없다고 생각했지만 연관이 있었던 사람의 선택은 빛이 있는 길을 따라가는 것이었다.자존심보다는 책임감으로 삶을 버텨내야하는 사람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사랑은 어느 쪽에도 입장을 내비치지 않았던 브랜든이 사람의 선택을 마주보고 인정하는 계기가 된다.양극단의 사람 사이에서 불투명한 중립의 꼬리는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고 잠식한다.빛을 가장한 어둠은 착각하게 만들어 사람들의 눈을 가린다.그렇게 어둠을 따르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어떤 집단의 생각을 모두의 생각인 마냥 밀어붙이는 사람들이 힘을 가지고 다수가 되었을 때, 사람들은 어둠보다는 빛을 두려워하게 된다.이러한 세상에서 온전한 빛을 맞이한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그럼에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더글라스 케네디 작가의 신작 '빛을 두려워하는' 이라는 책은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몰입감으로 순식간에 한페이지만을 남겨놓을 정도였다.마냥 웃을 수 없는 사회의 단면을 드러냈지만 보이지 않는 적보다 드러낸 사람과 사람 간의 전쟁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번생은 처음이라 라는 드라마에서 처음 접한 책이였다.산문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편견도 깨지는 계기가 되었다.일부 산문처럼 자신의 tmi를 방출하는것이 아니라서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무엇보다 위로가 되고 또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힘든 요즘 다시 꺼내보니 참 먹먹하기도 하고 형용하기 힘든 감정들이 수면위로 떠오른다.정말 많은 사람들이 힘들지만 마음대로 울지 못하고 참는다.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좀 실컷 울면서 자신의 마음속의 응어리들이 풀렸으면 좋겠다.
책의 서술자가 역겹기는 처음인데 상당히 보기 힘들었다.우리의 인생과 비슷해서 그런것일까..?어릴때부터 보통에서 벗어나면 잘못된거라며 혼나기 일쑤였다.나는 그 보통을 유지하기 위해 내안에 즐거움과 흥을 감추곤 했으니까.그는 충분히 좋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탈선하여 움직이고 결국 향락에 빠지는 모습이 그가 그토록 원했던 정체성인가 싶었다.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답시고 모든것을 뿌리치고 키스와 같은 본능적 욕구만 찾으려고 하는 주인공을 통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현실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 사회활동 없이 정체성을 찾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다.하지만 한가지 주인공 요시와 닮은점이 있다면 보통을 위해 가면을 쓰고 사람들을 웃기려 하는 모습들 그리고 사람들이 좋아해 줄수록 내 진짜 모습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가면쓴 내 모습을 좋아하기에 가면을 벗으면 다들 떠나가지 않을까에 대한 깊은 고민들 때문이 아닐까?그 두려움으로 오늘도 나는 나를 감추며 살아간다.그래도 자기혐오는 하지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