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사람들 부크크오리지널 7
보루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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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하면 좋을까. 간만에 느낀 이 몰입감은 흩어진 기사, 이야기, 뉴스를 통해 이 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할 수 없게 한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이질적인 것들이 맞물리는 순간을 조명하여 추리소설다운 서늘함과 반전은 책의 재미를 더한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며 사라진 사람들과 그 주변 사람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몇 가지 단서들이 범인이 누구인지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궁금해졌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태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은 결정적인 단서에 힘을 주고 진실에 한걸음 다가서게 했다. 진실이 다 밝혀지고 나서는 여러 번 읽어보며 의심할만한 구간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이 책을 볼 때, 관련되지 않은 이야기는 이유 없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며 항상 의심해볼 것을 당부한다. 많은 사람을 어둠으로 사라지게 만든 이는 과연 누구일까.

기사 한 줄이 나온 후, 수란이 사라진 공간을 알아챈 주혁이 그 흔적을 찾던 중에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사라진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고 사랑하는 사람의 흔적을 따라가는 사이에 또다시 사라진 사람들로 인해 혼란이 가중된다. 꿈에 비치는 핏빛의 기억과 조금씩 맞춰지는 이야기의 진실은 한 사람을 가리킨다. 의문의 의문을 더하며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큰 쾌감을 불러일으킬 책 '사라진 사람'이었다. 재미있게 읽었고 또 여러 번 읽어보게 만드는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시점마다 다양해질 책 속의 책이 궁금해진다. 영화로 나온다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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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뮤지컬 - 전율의 기억, 명작 뮤지컬 속 명언 방구석 시리즈 1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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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감정을 선사할 30편의 명작 뮤지컬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책, 방구석 뮤지컬을 소개한다. 뮤지컬 소개와 더불어 한쪽에 새겨져 있는 QR 코드에서 뮤지컬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책 제목과 딱 맞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너무나도 유명해서 영화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뮤지컬 영화가 꽤 많다. 나에게 있어서 뮤지컬은 비용의 부담이 꽤나 커서 보러갈 때, 만반의 준비가 필요한 활동이다. 그런 어려움을 딛고 처음 경험한 작품이 바로 노트르담 드 파리였다. 내한 공연으로 소개되었던 이 뮤지컬은 낯선 언어지만 그 자체의 의미를 그대로 담고 있어서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 당시에는 세세한 줄거리 보다는 노래가 울려퍼지는 순간에 집중해서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그 웅장함은 여전히 내 마음을 울린다. 삶의 지침서처럼 인생을 나아가는데 있어서 나침반이 있다면 참 좋겠지만 흘러가는 시간과 쌓여가는 시대의 역사는 무자비하게 흘러간다. 그렇게 현실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은 뮤지컬 속의 인물들에게도 찾아온다. 하지만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들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여 나아가는데 힘의 원동력은 어디에서부터 오는걸까. 뮤지컬을 인문학적인 해석을 통해 고전 소설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주고 이해에 조금 더 용이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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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타운
문경민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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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파 범죄 소설 화이트 타운은 드러나지 않은 사회의 가장 깊은 부분을 드러내며 여러 사람의 욕망 끝에 놓인 파멸을 강렬하게 표현한다. 내가 문경민 작가를 처음 만난 책은 [훌훌]이라는 청소년 성장 소설이었는데 정반대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서 놀라웠고 또 흥미로웠다.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인해 한 자리로 모인 이들의 욕망이 총집결하는 순간을 조명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중선, 중걸, 창현, 그리고 자영까지 이르는 이야기들은 어떤 선택으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그 중심에는 부동산이 있었다. 그렇게 빠르고 강렬한 이야기의 전개는 몰입감을 높이며 흥미진진함을 더한다. 텍스트를 영상으로 옮긴다면 또 어떤 재미를 줄지 궁금해진다.

 

어떤 자본은 현대사회에 올수록 무형의 가치가 아닌 그 자체로서의 의미로 남아있었다. 그렇게 사소한 욕망이 모여 누구나 서 있어야 할 공간이 어느 순간부터 투기로 얼룩진 모습으로 인해 허무함을 느끼곤 했었는데, 책의 표현방식이 꽤 마음에 들었다. 하나의 진실이 품고 있는 이야기는 한 사람으로 그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고 그 진실을 마주함으로써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 희망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가장 깊은 뿌리 속에 숨겨져 있는 고질적인 병폐에 대한 파멸을 행하면서도 끝나지 않을 또 다른 화이트 타운이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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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 코펜하겐 삼부작 제2권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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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3부작 중 첫번째 시리즈인 성장을 보고 그의 문체에 정말 빠져들었다. 2번째 시리 즈인 청춘'을 얼른 만나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고 오자마자 펼쳐보았다. 한 사람의 일 대기를 보고 서평을 한다는 것 자체로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조금씩 달라진 그의 모습에 약간 낯섦도 느꼈던 것 같다. 인생의 변화도 느낀터라 시어로 색채가 가득했던 성장기에 비해 무미건조함으로 가득한 모습이 막연하게 슬퍼지기도 해서 오늘에야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익숙해진 공간에서 본연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던 그는 여러 계절 이 지나면서 삶의 버거움으로 조금씩 잃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런 상황속에서 도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시어들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만들었고 그렇게 숨길 수 없 는 시어들이 곳곳에서 새어나오는 모습이 희망을 갖게 만든다. 일시적인 현상에서 벗어나 포근한 여름밤, 혼자였던 그에게 따뜻하게 다가온 한 사람이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차가움을 따스하게 끌어안는다. 코펜하겐 삼부작을 마무리 지을 의존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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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 코펜하겐 삼부작 제1권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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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3부작은 작가 토베 디틀레우센의 회고록으로 구성된 시리즈물이다. 출간 후 50년이 지나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10선에 선정되어 독자와 비평가의 압도적인 찬사를 받았다. 을유 문화사 암실 문고의 첫 책인 코펜하겐 3부작, 그 중 [어린 시절]을 열어보았고 나는 그 책에 압도되어 계속해서 빠지게 했다. 흐릿해서 기억나지 않는 유년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글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밝지만은 않다. 막막함과 고독, 그리고 갈망까지 담겨있는 그에게 는 자기 생각을 담을 수 있는 희망이었기에 더욱 소중했다. 하지만 가족에 의해 자신의 꿈이 가로막히고 비웃음당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며 침묵의 맹세를 다짐한다. 길 것 같았던 어린 시절은 어느새 종이처럼 얇고 납작한 형태로 바뀌고 있었다. 그렇게 얇음에도 굉장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어린 시절은 휑하기만 했고 너무 당연하게도 그 자리를 그가 만든 시로 덮어 실낱같은 희망을 조금씩 내어주고 있었다.

 

자신이 이용하는 언어를 거부당하면서도 끊임없이 부모님의 시선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던 그가 버거움을 느꼈던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그는 이 고독한 공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꿈을 가진 힘을 지녀서이다. 거칠지만 몰입감이 진하게 번져있는 문장들은 마음을 울렸고 에세이만큼 사실적이고 소설만큼 놀라운 그의 글이 흩어지듯 나의 곳곳을 파고들었다. P42 나는 구름 한 점 없이 비단결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고 그 하늘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 창문을 연다, P46 “어른 시절은 관처럼 좁고 길어서 누구도 혼자 힘으로는 거기서 나갈 수 없다. 와 같은 문장들이 곳곳에 흩뿌려진 듯 아름답게 나열되어 있었다. 이 책의 다음인 [청춘]이 기대가 된다.

 

p46 당신은 당신의 어린 시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것은 나쁜 냄새처럼 몸에 달라붙는다. 당신은 다른 아이들에게서 그것을 감지한다. 각각의 유년기는 특유의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냄새는 알아차리지 못하는 우리는 때때로 자신에게서 남들보다 나쁜 냄새가 날 까봐 두려워 한다.

 

p53 우리는 어디로 방향을 틀더라도 자기 자신의 어린 시절과 맞부딪히고, 그 단단하고 뾰족한 모서리 때문에 스스로 상처를 입는다. 그 일은 수많은 상처들이 우리를 완전히 갈기갈기 찢어 놓은 뒤에야 멈춘다. 모든 사람에게는 어린 시절이 있지만 그 각각의 모양은 완전히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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