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 - 윤석열 정부 600일, 각자도생 대한민국
신장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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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는 라디오 청취율 1위 〈뉴스 하이킥〉의 진행자인 신장식의 한국 사회 비평 글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일인 2022년 3월 10일부터 현재까지 쓴 ‘신장식의 오늘’ 중 커다란 호응과 뜨거운 공감을 얻은 글 215편을 엄선해 다듬고 저자의 발문을 더해 한 권으로 엮었다고 한다. 각자 알아서 ‘잘’ 헤쳐 나가야 한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각자도생의 시대가 바로 지금이라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어떤 관점에서 이 작가는 윤석열 정부의 시대가 ‘두 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라고 표현하는 걸까.


책의 제목은 “두 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현재가 대한민국을 더욱 분열되고, 불안정하며, 후퇴하게 만든다는 비판을 담고 있다. 저자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두 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라고 표현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서술한다. 대선 과정에서 내세운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못한 점을 중심으로 정부에서 내세운 정책이 국민의 삶을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국민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른 주장과 예시를 들어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한다.
 

혹자는 왜 전 정부의 과오는 드러내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다. 나 또한 그 부분에 공감하며 지난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한국 정치에 회의감이 든다. 반성과 질책도 중요하지만, 하지만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남 탓만 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비극은 듣기 좋은 말로 가렸던 대한민국의 치부 일부일지도 모른다. 그 치부가 드러나고 있고 바뀔 생각도 없이 계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이 가시화되었기 때문에 현실이 참혹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지금의 정부도 문제가 있지만 과연 1년 안에 이루어진 문제와 사고가 맞는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건 사실이다. 경제적으로 발전했으나 여전히 양극화와 불평등이 심각하며, 정치적으로 민주화가 이루어졌지만, 국민의 분열과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이 현실은 과연 1년 안에 벌어진 일일까. 다수가 차지하고 있는 국회에도 여전히 멈춰 있는 많은 문제가 정말 단지 지금의 문제에 국한하여 멈춰 있다고만 생각한다면 자성해야 마땅하다. 분열이 아닌 합치를 통해 누구도 쉽게 흔들 수 없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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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속에서 봉기하라 -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저항법
다카시마 린 지음, 이지수 옮김 / 생각정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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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작가 다카시마 린의 책 <이불 속에서 봉기하라>은 현대 사회에서 소외되고 무기력함을 느끼는 청년들에게 혁명의 메시지를 전한다. 2023년 기노쿠니야 인문 대상 수상작으로 세상의 변화를 원하지만, 한 치의 변화도 보이지 않는 현재 상황에 실망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사회의 변화하지 않는 모습과 무기력한 자신 사이의 간극 속에서도 누구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추구하는 자세가 인상 깊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첫 번째로 나서지 않아도 좋다고 말하는 이 작가의 말을 들어보고 싶어졌다.

 

어떤 청년들은 자기혐오에 빠져 무기력하게 자신만의이불속에 숨어버리고 만다. 저자는 우선 무엇이 그들이 웅크리도록 몰아세우는지를 자세하게 분석한 후 본격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우선, 현대 사회에서 청년들이 직면한 문제에 대해 다룬다. 신자유주의, 능력주의, 젠더 차별, 사회 구조적 폭력 등이 청년들을 무력감과 좌절로 내몬다고 주장한다. 근원적인 문제 분석을 통해서 자신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완전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소한의 저항법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주체성에 대해 언급한다. 이 책을 읽고 조금씩 채워 가다 보면 어느새, 이불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저항의 방법들이 눈앞에서 실현되기 시작한다.

 

저자는 이불 속에 웅크린 청년들이 느끼는 허무함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한다. 생존하는 것만으로도 존재의 의미는 충분하며, 저항의 마음을 품고 조금씩 나아가자고 격려한다. 이불 속에서 생각을 차근차근히 정리하는 것이 저항의 첫걸음이다. 또한, 자신을 억압하는 사회의 규범과 권력을 의심하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한 이야기로 이불 속에서의 저항은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저항이 사회를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믿으며 진정한 혁명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책은 청년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사회의 부조리에 저항하는 청년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이불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저항의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현실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하여 저항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게 돕는다. 다만,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고 있는 만큼 주장에 대한 현실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실천 방법이 다소 어렵고 일상의 권력에 저항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지금을 살아가고 미래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저항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은 현실이 두려운 청년들에게 다시 일어날 용기와 희망을 건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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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 도쿄 하우스
마리 유키코 지음, 김현화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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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이야미스 작가인 마리 유키코의 새로운 소설이 출간되었다. 이야미스는 ‘싫다’라는 뜻의 ‘イヤ’와 ‘미스터리’의 일본식 표기 ‘ミステリー’의 합성어로 보고 나면 싫은 기분이 드는 미스터리를 통칭하는 표현이다. 일본의 독자적인 미스터리 서브 장르 중 하나이며 다크 미스터리라고도 칭한다. 마리 유키코는 이야미스의 3대 여왕으로 꼽히며 이번 신작에서도 그 모습이 잘 드러난다. 장편소설 <1961년 도쿄하우스>는 관찰 예능과 살인 사건이라는 두 가지 소재를 결합하여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만들어 내었다.


G 방송국 개국 60주년을 맞아 리얼리티 쇼를 기획하게 된다. 리얼리티 쇼의 인기가 떨어진 현시점에서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시청률을 높여줄 새로운 기획이 필요했다. 그러던 찰나, 영국의 <더 1900 하우스>처럼 100년 전의 시대에서 생활 체험을 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관찰 예능 프로를 기획하여 그 시대에 재현을 함으로써 감동과 공감이 희망과 유대감으로 이어지는 구성으로 진행되면 참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 것 같았다.


평범한 일반인 가족이 1961년의 단지를 재현한 곳에서 3개월간 당시 사람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생활하는 데 성공하면 500만 엔을 준다는 조건으로 일반인 가정을 모집하게 된다. 상당히 많은 사람이 왔고 그에 따라 서류 및 면접을 시행하여 최종적으로 두 가족을 선발하게 된다. 같은 방식으로 구현되었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생활 전반의 모습이 상당히 어렵게 느껴진다. 일반적인 설정이 아니라 누군가의 의도에 따른 것처럼 자극적으로 예능이 진행된다. 제작진의 역할 부여와 유도에 따라 달라지는 출연진들의 태도는 TV 화면에 그대로 송출된다. 처음의 기획 의도와는 전혀 다른 모습에 혼란스러워지지만 그럼에도 출연진들은 계속해서 방송에 출연할 수밖에 없었다.


쉽게 빠져나갈 수 없는 불공정한 계약과 자극적인 상황은 평범했던 가정을 한순간에 무너뜨린다.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분노를 자아낸다. 상황이 벌어지고 나서도 나의 책임이 없다는 자기 합리화는 상상 이상으로 끔찍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드러나는 진실의 윤곽은 반전의 반전의 반전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한다. 더욱 심각해지는 사건의 중대성은 이 일에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반인을 끌어들이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에 의해 더욱 커진다. 그리고 1961년에 발생한 미제 사건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에 과거의 사건이 재현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누군가가 만들어 낸 상황인 건지 여전히 알 수 없었다는 사실이 더욱 끔찍했다.


분명히 사건의 진범이나 리얼리티 쇼에 대한 진실이 밝혀 졌지만 ‘추리’보다는 인물들의 ‘심리’에 집중하기 때문에 속시원한 사건 해결을 볼수는 없었다. 찝찝한 결말인 것은 분명하나 그 때문에 여운이 짙게 남는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전개로 인해 갑갑 해지는 면이 있었으나 다음이 기다려지는 탓에 계속해서 읽게 만든다.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이야기 속에서도 책에 빠져들게 만드는 몰입감으로 한번에 다 읽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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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노피에 매달린 말들 - 톨게이트 투쟁 그 후, 불안정노동의 실제
기선 외 지음, 치명타 그림, 전주희 해제 /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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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들을 자신의 손으로 해내면서 나의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고 모두의 노동환경이 나아질 수 있도록 그들은 끊임없이 투쟁하기로 했다. 끝나지 않을 투쟁은 혼자가 아닌 함께라서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캐노피에 매달린 말들>은 대한민국에 감춰져 있던 불안정 노동 현실을 고발한다.

2017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여러 가지 논란과 분쟁을 남기고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시간만 흘러갔다. 노동의 불안정성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한 지금의 시대에서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아야 할까. 돈과 기업 그리고 노동자 사이의 간극 속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사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만든다. 완전한 승리, 쟁취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그날처럼 여전히 생생했다.

본격적으로 문제 제기가 이루어지면서 노동자 처우 개선이 아닌 정쟁으로 이어졌다. 그리곤 이들을 “떼쓰면 다 해주는 나라, 공정•공평이 무너진다“라는 문장으로 표현했다. 톨게이트 불법 파견으로 인한 정규직 전환 요구는 그 자체로 정당했기 때문에 이 문장과는 전혀 맞지 않는 상황이었다. 언론은 부정적 인식을 심었고 여론은 그에 동조했다. 전적으로 회사의 잘못이었고 누군가의 것을 뺏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부당함이 당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문제는 시대에 따라 달라져야 하지만 편견에 의해 판단되고 만다.

회사의 꼼수에 넘어가지 않고 끝없이 투쟁하던 노동자들은 법원의 판결 이후, 정규직 전환에 성공하지만, 또 다른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정규직이 된 노동자들은 기존의 요금 수납 업무가 아닌 화장실 청소, 풀 뽑기, 담배꽁초 줍기와 같은 일을 하게 된 것이다. 다른 직무로 전환이 아닌 일종의 보복과도 같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정규직의 시선과도 맞서야 했고 일자리를 빼앗는 듯한 기분도 느껴야 했다. 복귀 이후에도 별로 달라진 것 없는 열악한 처우는 또다시 자신을 위한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 주었다.

기사로만 접했던 사건을 당사자들의 구술 방식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법원의 판결 후 후속기사가 전해지지 않아서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는데, 책을 통해서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투쟁을 마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이 미처 전하지 못한 말들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이 투쟁을 계기로 순응하고 받아들이던 기존과는 다르게 끝없는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내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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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뷰티 - 장애, 모성, 아름다움에 관한 또 한 번의 전복
클로이 쿠퍼 존스 지음, 안진이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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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뷰티>는 클로이 쿠퍼 존스의 치열한 삶을 담은 에세이이다.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오프라 데일리>선정 최고의 책으로 뽑혔으며 퓰리처상 최종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 저자는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사회에 의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사회에 의해 규정된 아름다움이 아닌 진정한 아름다움에 닿게 되는 과정을 그려낸 사유의 여정이다. 깊이 있는 통찰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클로이는 천골 무형성증(Achondroplasia)을 가지고 태어났다. 척추와 골반을 연결하는 뼈인 천골이 없었기 때문에 척추를 휘게 했고 통증을 겪어야 했다. 클로이의 기준에서 자기 몸은 정상이다. 보통이라는 기준은 자신의 의해서가 아닌 타인에 의해서였으며 그녀에겐 이 몸이 완전한 몸이었다. 하지만 세상이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은 배려받아야 마땅한 이로 취급되어 끊임없이 클로이를 무너지게 했다. 자신이 불완전한 몸을 가진 장애인임을 인지하자 저도 모르게 그 상황을 회피하게 된다. 중립의 방에 숨어들어 철학자의 말들 속에 숨어지내며 자신을 지키고, 누락된 부분을 학문과 정서로 채우며 진정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려 노력한다.

여성이자, 장애인인 자신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탁월함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아간다.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장애를 이유로 편견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아야 했고 여러 경험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심지어는 사적인 영역까지 통제하려는 사회를 경험하며 평범하길 바라는 일상까지도 위협받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제이와 콜린, 두 남자가 클로이의 삶이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인다. 그 주제를 통해 벌어지는 의견은 클로이가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느낌을 겪게 했다. 끊임없이 분노하면서도 무기력한 자기 모습에 자조하며 중립의 방으로 숨어든다. 철학자의 말 속에 갇혀 내면의 아름다움에 집착하게 된다.

아름다움이라는 건, 이중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분명 그 자체로 고귀하지만, 외모적 화려함에 국한되어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편견에 의한 가치의 판단은 스스로를 증명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지며 억압하는 결과를 불러온다. 본질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 자연스럽고도 익숙한 것이 불러오는 문제는 심각하다. 편견에 가둔 건지, 편견에 갇힌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이어지지 않는 적절한 사상과 근거는 합리적이라고 할 수 없었다. 이 세상에 완벽한 건 없으니까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였다. 자신조차도 규정할 수 없었던 아름다움에 대한 고찰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진정한 아름다움은 수많은 반대 속에서도 생명을 얻은 자신의 아이를 통해서 고찰할 수 있게 된다. 수많은 회피와 불안감으로 이루어졌던 생각이 아닌 사랑에 의한 생각은 분명한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내면의 아름다움에 집착했던 지난날과는 다르게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사유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다양한 형태의 아름다움에 대한 고찰은 클로이가 큰 해방감을 느끼게 만든다. 깨달음을 얻은 뒤, 세상이 펼치는 편견은 더 이상 의미도, 가치도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더 이상 중립의 방에도 갈 필요가 없어졌다.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이 그녀에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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