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남은 사람들>>
-싱귤래리티 3부작

세계 각국에서는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이 살인인지아닌지 판단하기 위한 소동이 벌어졌다. 업로드된 인간이 한 명 생길 때마다 생명을 잃은 육체 한 구가 남기 때문이었다. 파괴적 스캔과정을 거친 두뇌가 피투성이 곤죽이 된 채로, 하지만 실제로 무슨일이 벌어진 걸까? 그 인간에게, 그의 본질에게, 더 잘 어울리는 표현이 없어서 굳이 말하자면, 그의 ‘영혼‘ 에게?
- P206

인류는 세상을 포기하고 스스로를 파괴하는 중이었다.
- P207

엄마가 손을 뻗어 아빠의 손을 잡았다.
"안 돼. 그 사람들은 죽음을 피해 달아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거야. 하지만 현실 세계를 포기하고 시뮬레이션이 되기를 선택하는 순간, 그 사람들은 죽어. 죄악이 존재하는 한 죽음도 존재해야 해, 삶이 의미를 얻는 수단이 바로 죽음이니까." - P207

하지만 엄마는 바르게 사는 길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바르게 죽는길도 - P207

요즘 들어 그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어쩌면 망자들이 드디어 우리를 포기하고 다음 세대에게 마수를 뻗치는 중인지도 모른다. 우리 미래에게, 아버지로서 나는 루시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위험으로부터 그 아이를 지킬 의무가 있다. - P208

두 약탈자는 엉거주춤 일어서서 위협하는 소리를 냈지만, 브래드와 내가 총을 겨눈 탓에 움직이지는 않았다. 그들의 앙상한 팔다리가 지금도 생각난다. 지저분한 얼굴도, 증오와 두려움으로 얼룩진핏발 선 눈도, 그러나 무엇보다, 그들의 주름투성이 얼굴과 하얗게센 머리가 잊히질 않는다. 약탈자들도 늙는구나. 그때 내가 떠올린생각이었다. 그리고 저자들한테는 아이도 없겠지. - P211

집안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기술을 그대로 사용한거야. 점토를 파낸 곳도 증조할머니가 흙을 파던 바로 그곳이었다.
그 사람은 오래된 전통의 생명을 이어 가는 중이야. 삶의 방식을..

- P212

"그냥 장사에 도움이 되라고 지어낸 이야기야." 운전석에 앉은 아빠가 뒷거울로 나를 보며 한 말이었다. "그런데 사실이라면 더 슬픈이야기지. 만약 우리가 선조들하고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우리가 사는 방식은 이미 죽은 거고, 우린 화석이 됐다는 뜻이니까. 관광객들을 즐겁게 해 주는 공연 같은 거지."
"그 여자는 공연 같은 거 하지 않았어. 당신은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게 뭔지, 지켜야 할 가치가 뭔지 하나도 몰라, 인간으로 살기위해선 진보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 P212

저 아이들의 연애에는 순진함 같은 것이 있다. 내가 어릴 적에는없었던 것이, 텔레비전과 진짜 인터넷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던 성적자극이 없는 지금, 아이들은 어린 시절을 더 길게 누린다.
- P213

"안 돼." 엄마는 숨을 쌕쌕거리며 말했다. "약속해라. 이건 중요한문제야. 나는 이제껏 진짜 삶을 살아왔어, 그래서 진짜 죽음을 맞고싶어. 전자 기록으로 변하는 건 절대 사양이야. 그건 죽음보다 더 끔찍한 일이니까."
- P214

"만약 업로드를 택한다고 해도, 당신한테는 아직 선택할 기회가있어. 일단 해 보고 나서 마음에 안 들면 의식을 동결시켜 달라고 하면 돼, 아예 지워 달라고 해도 되고, 하지만 업로드를 안 하면 당신은 영원히 사라져 버려. 그땐 후회도 번복도 할 수가 없단 말이야."
"만약 당신 말대로 하면 나는 정말로 사라져 버려. 다시는 여기로돌아오지 못해, 진짜 세상으로, 난 전자 무더기로 시뮬레이션 되고싶진 않아."
"제발 그만해요." 로라 누나가 아빠에게 애원했다. "엄마가 아빠때문에 괴로워하잖아요. 그냥 좀 내버려 두라고요." - P214

"선택은 엄마 몫이에요, 아빠가 아니라!" - P215

"난 이제 너희 엄마 곁으로 갈 거다. 너희도 얼른 따라와라."
"엄마는 아빠가 죽였잖아요."
내 말에 아빠는 흠칫했고, 나는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 P216

우리는 예전의 삶에서 되도록 많은 것을 보존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오래된 연극을 상연하고, 오래된 책을 읽고, 유서 깊은 명절을축하하고, 오래된 노래를 부른다. 포기해야 했던 것도 많았다. 전통조리법은 부족한 재료로도 만들 수 있게 고쳐 적었고, 낡은 소망과포부는 좁아진 땅에 맞게 쪼그라뜨렸다. 그러나 부족한 점 하나하나는 우리 공동체를 더 단단히 결속시켰고, 그 덕분에 우리는 전통을 더 철저히 지켜 왔다. - P216

루시는 훌륭한 재봉사다. 솜씨가 캐럴보다 훨씬 낫다. 모든 아이들이 내가 자란 세상에서는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지던 갖가지 기술에 능숙하다. 뜨개질, 목공, 원예, 사냥 같은 일에, 캐럴과 나는 이미어른이 된 후에 변해 버린 세상에 적응하느라 책을 보며 그런 기술을 익혀야 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지식의 전부였다. 아이들은 새 세상의 원주민이다. - P217

우리 엄마는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으니까. 우리 진짜 엄마는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었다. 그것은 이토록 엉망진창인 세상에서도 살아가고자 애쓰는 진솔함이었고,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타인에게 가까워지고자하는 갈망이었고, 우리 육체가 겪는 고통과 수난이었다.
- P219

엄마는 삶에 끝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인간인 거라고 가르쳐 주었다. 저마다에게 주어진 제한된 시간이 우리가 하는 일에 의미를부여한다고. 우리는 죽음으로써 우리 아이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우리 아이들을 통해 우리 안의 일부가 계속 살아간다고, 그것만이유일한 형태의 진정한 불멸이라고, - P220

오로지 이 세상뿐이다. 우리가 살아갈 운명을 타고난 세상, 우리를 붙들어 놓고 우리에게 존재하라고 요구하는 세상은, 컴퓨터가만들어낸 환상으로 이루어진 상상의 풍경이 아니라. - P220

 발전기가 계속 돌아가게 유지하는 방법을, 서로 예의를 갖추어 대하는 모습을, 오래된 책들을 복원하고 낡은 일상을 지켜 가는 광경을, 이 세상에는 아직 문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불길처럼 살아서 타오른다는 것을, 죽는 사람은 분명 있었지만, 새로 태어나는사람도 있었다. 삶은 계속되었다. 유쾌하고, 즐거운, 진짜 삶이.
- P221

"믿음을 잃은 사람한테만 거짓 놀음으로 보이는 거야."
"믿음이라니, 도대체 뭘 믿는다는 건데?"
"인간성에 대한 믿음. 우리가 사는 방식에 대한 믿음." - P223

"내가 당신 곁에 남을게." 캐럴이 말한다. "언제나 당신 곁에 있을거야. 난 당신을 사랑하니까, 그래서 죽음도 두렵지 않으니까. 하지만 루시는 어려. 그 애는 새로운 기회를 누릴 자격이 있어."
- P226

나는 루시가 내 어머니를 얼마나 닮았는지 문득 깨닫는다. 어머니의 생김새가, 나를 거쳐, 내 딸에게서 다시 살아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생명이 살아가는 본래의 방식이다. 조부모, 부모, 자녀, 각각의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길을 양보하고 물러나며, 미래를 향하여 끝없이 분투하는 것. 앞으로 나아가는 것 - P228

나는 일찍이 선택의 기회를 빼앗겼던 어머니를 생각한다. 인간답게 죽을 기회를 박탈당한 어머니, 망자들에게 삼켜지고 만 어머니,
망자들의 쉬지 않고 반복되는, 정신이 아닌 기록의 일부가 되어 버린 어머니를 그 어머니의 얼굴이 내 기억 속에서 되살아나 딸의 얼굴에 겹쳐진다. 내 귀엽고 천진하고 어리석은 딸, 루시의 얼굴에. - P229

캐럴이 말없이 내 곁에 앉는다. 나는 아내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꼭 끌어안는다. 아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나란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서로에게 몸을 기댄 채, 서로에게 온기를 나누어 주면서, 아무 말도 필요치 않다. 우리는 둘러본다. 이 순진무구한 세계를, 망자들에게서 물려받은 정원을.
세상에 남은 시간은 모두 우리 것이다 - P230

<<곁>>

잠깐 동안, 당신은 간병인이 당신 어머니를 다루는 방식에 충격을 받고, 뒤이어 궁금해한다. 어머니의 머릿속에 드리운 안개 너머로 손을 내미는 방법이 정말로 저것뿐인지를, 지금 당신의 반응이혹시 미국식으로 섬세해진 감성의 결과물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것, 더 암울한 것, 간병인은 저곳에 있는데 당신은 대양 건너 이곳에머물 수밖에 없는 사연이 낳은 것인지를.
- P235

그러나 냄새는 당연히 느껴지지 않는다. 젖은 기저귀도, 무력한어머니의 수치심도, 소독약과 부패와 죽음의 냄새도 당신은 감지하지 못한다. 어머니가 처한 조건의 물성은 당신의 후각 세포를 감싼섬세한 막에 닿지 않는다. 문명이란 죽음이라는 현실로부터 우리를보호하기 위해 점점 더 정교해지는 거짓말을 쌓아 가는 과정이다.
당신은 여전히 드넓은 대양의 건너편에 있다. - P236

본인도 자기 자녀들 손으로 이곳에 버려진 채 기계에 구현된 유령의 모습으로만 그들을 만나는 주제에 당신한테 핀잔을 준다고 쏘아붙이고 싶다. 당신과 당신 아이들이 낯설고 머나먼 땅에서 기회로가득한 삶을 누리기를 바란 사람은 다름 아닌 어머니였다는 점을,
꼭 언급하고 싶다. - P237

이 로봇은 죄책감을 덜어 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너무 멀리 살고 핑곗거리도 너무 많은 이들을 위하여, 어머니 곁의 당신이 본질적으로 환상에 지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기술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을 알면서도, 당신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 P239

어머니가 어젯밤에 잠드셔서 깨어나지 않으셨어요.
이제 밤마다 어머니한테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속으로 안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당신은 서랍장 위 거울에 비친자신의 얼굴을 외면하고 만다.
- P239

당신은 얼마 전에 일어난 일을 상실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기묘한지 생각한다. 실제로는 이미 몇 년 전에 그 사람을 떠나보내으니까. 그때 일은 너무도 천천히 일어난 탓에 정확히 언제였는지도 눈치채지 못했다.  - P240

 당신은 어떻게 수많은 작은 결정들이 쌓여 돌이키지 못할 변화를 일으키는지, 어째서 결심하지 않는 것이 결심하는 것과 똑같은지를 생각한다. 당신에 관해 눈곱만큼도 모르는 사람들이 어째서 당신이 정해진 방식대로 행동할 거라 기대하는지를 생각한다.
- P240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순록떼가>>
-싱귤래리티 3부작

나는 아직 어려서 나만의 세계를 만들지 못하지만, 부모님이 주신 세계가 있어서 아주 행복하다.  - P245

나는 생각으로 세라에게 화답한다. 내 부모님 여덟 분이 나한테자신들의 일부를 주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지만, 그 부분들이 변화하고 재결합하여 이루어진 나는, 여덟 분 모두와 다 다르다.
우리가 하는 프로젝트는 가계도를 만들고 혈통을 추적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고대인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내 가계도는 엄청 간단한데 왜냐면 나는 부모님이 여덟 분밖에 안 계시고 그분들 각각의부모님은 훨씬 더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라는 부모님이 열여섯분이나 되고 그 윗대로 올라가면 훨씬 더 바글바글하다.
- P247

엄마는 싱귤래리티 이전의 사람, 고대인이다. 고대인은 온 우주를통틀어 수십억 명밖에 안 된다. 엄마는 업로드를 하기 전에 육체를지닌 채 26년간 살았다. 엄마의 부모님은 딱 두 분인데 끝내 업로드를 안 하셨다. - P249

남은 삶동안 로봇 속에 갇혀 있는 엄마를 낯선 세계에서 
녹슬고 부패하다가 망가질 로봇 속에, 우리 엄마는 죽을 것이다.
"그럼 우리가 함께할 시간이 겨우 45년 남은 거네요."
내가 생각한다. 엄마는 고개를 끄덕인다.
45년이라는 시간은 생명의 자연적 길이에 비하면 눈 깜짝할 새다. 그러니까, 영원에 비하면,
- P253

"르네, 그것들은 똑같지 않아. 수학의 순수한 아름다움과 상상계의풍경은 무척이나 매력적이지만, 그건 실제가 아니야. 가상의 실체에 대한 영원한 통제권을 손에 넣으면서 인류는 무언가 잃어버렸어. 안으로만 눈을 돌리다 보니 현재에 만족하게 된 거야. 우리는 별들과 저 우주 바깥의 세계를 잊어버렸어." - P254

"긴 여행이 될 거야. 그래도 해 볼 가치는 있어. 당신은 르네랑 영원히 함께할 거잖아. 난 그저 나한테 남은 시간의 극히 일부를 애랑같이 보내고 싶을 뿐이야." - P257

나는 그 이미지들을 즐겁게 만끽하지만 이내 그러면 안 된다는생각이 든다. 그래 봤자 엄마는 끝내 떠나 버릴 것이고, 나는 끝내엄마한테 화를 낼 테니까. 엄마는 비행하는 게 너무 좋아서 떠나려는 걸까? 물질세계가 주는 이 감각이 좋아서? - P259

나는 우리 아래로 지나가는 세상을 내려다본다. 전에는 겨우 3차원밖에 안 되는 세계는 납작하고 지루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렇지않았다. 이곳의 색채는 내가 지금껏 보았던 어떤 색보다 더 생생하고,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아름다움이 곳곳에 무작위로 깃들어 있다. 하지만 일단 내 눈으로 이 세계를 봤으니까 나중에 아빠랑 같이수학적으로 재창조해 볼 수 있을 테고, 그렇게 재창조된 세계는 전혀 다르지 않은 느낌이 들 것이다. 나는 이 생각을 엄마와 공유한다.
"하지만 스스로는 그게 진짜가 아닌 걸 알잖아." 엄마가 생각한다.
"바로 그것 때문에 모든 게 완전히 달라지는 거야."
나는 의식 속에서 엄마의 그 말을 곱씹고 또 곱씹는다.
- P259

엄마의 생각에서 끝 모를 슬픔이 느껴진다.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피조물 가운데 하나지, 르네, 인간의 피조물은 그 어떤 것도 영원토록 남지 못해, 데이터 센터조차도 우주가 열역학적 사망을 맞기 전에 언젠가는 산산이 무너질 거야. 하지만 진짜 아름다움은 남는 법이야. 실체를 지닌것은 모두 죽을 운명이라고 해도." - P263

우리가 여행을 시작하고 나서 45년이 흘렀다. 내가 보기에는 기껏해야 하루 정도밖에 안 지난 것 같았는데 - P263

"르네가 태어났을 때 내가 이 아이 이름에 ☆을 넣은 건, 언젠가당신이 별들을 향해 떠나리란 걸 알았기 때문이야. 난 사람들이 꿈을 실현시키도록 돕는 데에 소질이 있어. 하지만 당신의 꿈은 내가대신 만들어 줄 수 없는 거였지. 소피아, 안전한 여행을 하길 빌게."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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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잔(phajaan)은 코끼리의 영혼을 파괴하는 의식이다. 야생에서 잡은 아기 코끼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둔 뒤 저항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몇 날을 굶기고 구타하는 의식. 절반의 코끼리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지만, 강인한 코끼리는 살아남아 관광객을 등에 태우고 돈벌이의 수단이 된다.

코끼리는 생각이란 것을 할 수 없을 테지만, 그들의 영혼은 산산이 부서지고 본능의 심연에서 어렴풋하게 냉혹한 세계를 이해하게 되었을 것이다

어쩌면 파잔 의식을 시행하는 자들도 피해자일지 모른다. 그들의 영혼도 이미 산산이 부서진 것일지도 말이다. 그들이 처음 아기 코끼리를 구타하는 것을 주저할 때, 그의 가정과 사회는 그에게 친절하게 말했을 것이다. 질문을 멈추라

네가 지켜야 할 사랑하는 이들의 생존을 위해 어른스럽게 행동하라. 결국 그는 자기 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척했을 것이고, 세상이 혼란스럽지 않은 척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다. 당신은 어느 곳에서는 매 맞는 코끼리였고, 다른 곳에서는 몽둥이를 든 자였다.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내가 피해자였는지 가해자였는지가 아니라, 우리의 영혼이 이미 파괴된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몽둥이를 든 자였고, 동시에 매 맞는 코끼리였다

빛나는 고전을 남긴 위대한 스승들은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태어났음에도 공통적으로 우리가 다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함을 알려주었다.

‘위대한 스승들’과 ‘거대 사상’.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신비한 사상은 일원론이다. 자아와 세계라는 전혀 달라 보이는 두 존재가 실제로는 하나이며, 근원에서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이 위대한 스승들의 가르침이다

이 책은 그 보편적 사고가 무엇인지를 일관되게 서술한다. 책의 끝에 닿았을 때, 당신은 인류라는 거대한 집단이 흥미롭게도 하나의 주제, 하나의 담론, 하나의 질문에 끈질기게 매달리고 탐구해왔음을 알게 될 것이다.

하나의 진리를 두고, 여러 현명한 자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설명을 하도다.
- <리그 베다>

과학과 역사, 철학과 종교, 동양과 서양을 관통하는 거대한 사유를 준비했다

이 책이 다루는 주제 일원론은 고대의 지혜를 잃어버린 현대인에게는 낯선 주제지만, 인류 사상사의 절반에 해당하는 거대하고 중요한 주제다

굳어 있는 머릿속을 유연하게 하고 비워둘 필요가 있다. 이러한 준비 운동을 지금부터 ‘세계의 구조화’와 ‘판단중지’라고 부를 것이다

우선 세계의 구조화란, 말 그대로 눈앞에 펼쳐진 세계를 구조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으로, 세계를 추상화해서 단순하게 바라보는 과정을 말한다

다음으로 판단중지란, 세계에 대한 우리의 믿음과 선입견을 멈추는 태도를 말한다.

우리는 눈앞에 드러나는 세계를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한다. 언제나 색안경을 쓰고 바라본다. 실제로 당신은 태어나서 한 번도 그 색안경을 벗은 적이 없다. 사람들은 저마다 선호하는 색안경의 브랜드가 있다

재미있는 점은, 모든 이가 취향에 맞게 색안경을 선택하지만 이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것은 색안경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색안경이 ‘사실’이라고 굳게 믿는다

자아와 세계의 진실에 다가가고자 한다면, 위대한 스승들이 찾아낸 인류의 거대 사상에 닿고자 한다면 판단중지가 필요하다. 당신은 애지중지하던 당신의 색안경을 잠시 벗어야만 한다.

진리에 도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은 용기다. 여기서 말하는 용기란 내가 쥐고 있던 세계관을 내려놓을 용기를 말한다. 내가 믿는 진리가 거짓일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용기 말이다

우리는 불편한 진실을 대면하는 것보다 편안한 거짓을 진실이라 말하는 데서 차라리 안도감을 느낀다

세계는 두 개의 근원으로 나뉜다. 그것은 바로 자아와 세계다. 위대한 스승들은 자아의 내면으로 깊이 침잠했고, 동시에 세계의 외연으로 초월해 나아갔다. 그리고 상반된 두 방향의 끝에 도달하여 놀라운 결론을 만났다. 그것은 전혀 달라 보였던 두 존재, 자아와 세계가 그 근원에서 하나라는 것이다. 이원론의 분열된 세계는 이제 일원론(一元論)의 통합적 세계로 나아간다

"자아와 세계는 하나다."
우리는 이 궁극의 결론을 신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빅뱅 이론이 특별한 갈등 없이 대중에게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그것이 과학적이어서가 아니라 익숙한 종교적 세계관과 암묵적으로 유사해서였는지도 모른다.

인류의 절반 이상이 《구약》 을 신뢰하는 상황에서, 우주가 빛의 폭발과 함께 시작되었다는 이론은 대중의 패러다임 안에서 수용될 수 있을 만한 설명이었던 것이다

《구약》 을 믿는 이들은 빅뱅 이론 뒤로 숨고자 했다. 종교인들은 안심했다. 왜냐하면 불안이 해소되었기 때문이다. 종교인들은 은근한 불안감을 갖는다. 그것은 초월적인 신이 현실 세계에서 발견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빅뱅 이론은 이러한 불안을 해소해주었다

극점에 점차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어떤 끝 혹은 어떤 처음, 0에 수렴하는 곳으로 간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마침내 북극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알게 된다. 북극이 사실은 지구 표면의 수많은 다른 지점과 다를 것 없는 하나의 지점일 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자기반성은 스스로와 대면하는 사유 과정을 말한다. 마치 거울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는 것처럼.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사유의 출발점이자, 최소 조건이 된다. 당신이 사유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객관적 대상으로 마주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중 우주론은 우리 우주가 유일하고 독립적인 하나의 우주인 유니버스(Universe)가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의 다수 우주인 멀티버스(Multiverse)로 존재한다는 우주관이다

우선 다중 우주론은 무수히 많은 독립적인 우주가 서로 다른 물리적 구조로 존재한다는 개념이다. 여러 시간과 여러 공간에 걸쳐 A, B, C, D, E 등의 우주가 끊임없이 탄생하고 소멸하길 반복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평행 우주론은 원래 존재하고 있던 우주에서 확률에 따른 가능성에 의해 우주가 무수히 분화되는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개념이다

이러한 다수의 우주는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탄생하는 것인가?

어쨌거나 우리가 도화지처럼 텅 빈 배경이라고 생각해왔던 시공간은 부글부글 끓으며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고 있다

정리해보자. 우리의 질문은 이것이었다.
다수의 우주는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탄생하는가?

이야기는 레벨 1의 우주에서 시작한다.
빛의 속도를 넘어서 더 빠르게 가속 팽창하고 있는 시공간이 있다. 여기서의 완벽히 비어 있는 시공간의 아주 작은 영역에서는 양자 요동이 발생하고 있다. 이때 우주의 기본 값인 영원한 인플레이션은 물질과 반물질의 쌍입자 소멸의 균형을 어긋나게 하고 물질을 탄생시킨다. 인플레이션은 멈추지 않고 이 물질과 공간을 계속 팽창시킨다. 제2의 우주가 탄생한 것이다. 이 미니 우주는 팽창해가며 레벨 1의 우주가 된다. 그리고 다시 반복. 우주의 시공간은 빛의 속도를 넘어서 더욱 빠르게 팽창함으로써 완벽히 비어 있는 공간을 발생시키고, 이곳에서의 양자 요동이 인플레이션으로 제3의 미니 우주를 탄생시킨다. 다시 제4의 미니 우주가 탄생하고, 제5의 미니 우주가 탄생하고, 이 과정은 무한의 시간과 무한의 공간에서 끝없이 이루어진다. 우리 우주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탄생한 무한히 많은 우주 중 하나다

갈라진 두 우주는 이후 독립해서 나름의 역사적 흐름을 따라 나아가고, 결코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해석에 따르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선택이라는 행위를 했던 무수히 많은 경우마다 우주는 분화되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우리가 궁금해해야 하는 부분은 이것이다. 우리의 관찰 행위, 다시 말해서 우리의 의식이 어떻게 우주의 분화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말인가? 존재가 의식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의식이 존재를 결정하는가?

레벨 1은 우리 우주 너머의 텅 빈 영역을 또 다른 우주로 이해하는 입장이었다

레벨 2는 영원한 인플레이션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거품 우주였다

레벨 3은 슈뢰딩거의 고양이 가설에서 파생되는 우주론으로, 관찰자의 의식이 미시 세계의 유의미한 사건에 영향을 미쳐 수많은 우주로 분화되는 다중 우주 모형이었다

레벨 4는 수학적 우주 가설로, 우주의 실체가 수학이며 수학적으로 가능한 모든 상태의 우주가 존재할 것이라고 보는 입장이었다

우리는 브레인 우주론을 살펴보았다. 초공간을 떠다니는 거대한 5차원의 막인 브레인들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빅 스플랫이 발생해 수많은 우주가 탄생하고 소멸한다는 설명이었다

이 중 당신이 기억해두어도 좋을 모델은 레벨 2의 영원한 인플레이션과 레벨 3의 평행 우주 그리고 브레인 우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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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 이란 무엇인가를 믿는 상태니까 그 무엇인가를 믿지 않으면 금방 사라져 버린다네. 그럴려면
① 먼저 자신의 고정관념을 깨달아야 한다.
② 스스로 깨닫기 위해서는 ‘현실‘이라는 거울을 본다.
③ 어디서? 감정이 흘러넘치는 사건 주위에서.
④ 그곳에 진범인 고정관념이 있다.
이렇게 고정관념을 찾았다면 전혀 다른 것을 믿기만하면 된다. 그러면 관념은 금세 사라질 게야.
그리고 아까 그 방법은 ‘믿음‘의 반대쪽으로 접근해서 고정관념을 없애 버린 좋은 사례일세.
- P113

두 가지 모순되는 ‘믿음‘이 존재하니 ‘현실‘ 에서 자네가 괴로워하는 일이 자꾸 생기는 게야. - P114

반대쪽을 믿으면 어떻게 될까? +1을 믿던 사람이-1을 믿게 된 셈이니까, 양쪽 다 믿으면 0이 되지?
결과적으로 이제까지 지녔던 관념이 사라진다네
- P114

 ‘현실‘이 거울이라면 거울을 향해 행한 대로 전부 본인에게 되돌아오게 마련이니까.
- P121

 간단한 원리야. 거울은 자네를 비추고 있어.
자네 행동을 계속 되받아치고 있다는 얘기지. 친절하게 행동하면 친절한 행동이 되돌아올 테고, 거울이라는 ‘현실‘이 자네가 믿는 ‘친절함‘을 반사하는 셈이니까.
- P121

자네들 인간이 늘 하는 행동이라네.
반바지 입은 모습을 비추는 거울을 보며 "난 분명히치마를 입었단 말이야!" 라고 소리치고 있어. 말도 안되는 얘기지! 거울에 치마가 비친다면 입은 게 확실하겠지만,
- P122

앞으로 ‘현실‘에서 짜증나는 일이 생길 때마다 아까그 여자를 떠올리도록 하게.
‘반바지 여사원‘ 말이야. 떠올리기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나오면서 금방 생각날 테니. ‘맞다, 내가 믿었기때문에 이 현실이 비치고 있는 거였지‘ 라고 말일세.
- P123

그럼 이번에는 거울 속에 손을 넣고 거울 속 자신의머리 모양을 바꾸려는 사람이 있네. 어찌할 텐가?

더 전문적인 병원을 권하겠습니다.

그렇지? 하지만 이 역시 자네들이 평소 ‘현실‘을 보고 하는 행동이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머리를 먼저바꾸려고 한다니까. 도저히 불가능한 일인데 말이야. - P123

현실을 먼저 바꾸기는 불가능한 일이라네. 
현실을 바꾸려면 ‘투영한 쪽인 당신의 생각을 먼저 바꿀 수밖에 없어.
- P124

현실을 바꾸고 싶다면 ‘해석‘만 바꾸면 된다네!
사건을 먼저 바꿀 수는 없어. 사건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생각할지‘를 먼저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자, 이건 격언이니까 잘 기억해 두게,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 P124

눈앞에 일어난 사건을 보고 ‘이건 내가 원했던 일이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반바지 여사원‘을 떠올려 봅시다. 거울에 그 사건이 비치고 있다면 반바지를 입은 사람은 당신입니다. 당신이 믿었기에 현실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이미 일어난 사건을 바꾸려 들지 말고 그 사건을 해석하는 방법부터 바꿉시다. 생각이 바뀌면 그저 거울에 불과했던 ‘현실은 저절로 변합니다.
- P126

눈앞의 현실은 자신이 만드는 거라네. ‘보고 듣는일, 일어나는 일‘ 전부가 그렇지. 그 사람 눈에 보였다면 그 사람이 그 현실을 보기를 원했다는 의미지.
이곳 사람들에게 고민은 있겠지만 결국에는 모두 다행복하다네. 바라지 않은 일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최소한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는 깨닫게 되겠지, ‘인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온통 내가 바라는 대로였구나!‘하고 말이야.
- P129

‘믿음이 현실이 된다. 이 말인즉슨 현실과다른 것을 믿어야 한다는 뜻이네. ‘거울보다 먼저 웃는다‘는 말처럼.
- P131

그런데도 자네들 인간은 슬픈 일이 닥치면 그저 ‘슬프다‘ 말하고, 화나는 일이 발생하면 그저 ‘짜증난다‘ 말하지. 그러고 있다가는 현실은 영원히 변하지않을 걸세.
현실과 다른 뭔가를 먼저 생각할 것, 이게 핵심이야.
- P131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싶습니까?‘ 하고 말일세, 현실, 즉 거울을 보며 감상을 말하라는 뜻이 아니야.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싶은지 의사를표명하라고,
- P131

‘사건‘에 부여된 유일한 의미는 없다는 의미일세. 무의미한 사건‘에 인간이 의미를 붙이고 있어.
일어난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고 싶은가?‘의 문제라네.
중요한 건 그것뿐이야.
- P133

자동차가 충돌하면 늘 동일한 반응이 일어나는 이세계에서 인간은 전혀 다른 힘의 방향성을 부여한셈이지. 그러니 ‘현실‘을 바꾸고 싶다면,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제부터 ‘현실‘ 과는 다른 ‘생각하고 싶은것을 상상하도록 하게.
‘상상‘ 이라는 인간이 지닌 기적의 능력을 마음껏 활용하라는 말일세!
- P133

① 전에 내가 말했듯이 ‘현실‘과 다른 걸 상상할 수있는 힘이야말로 인간이 지닌 기적의 능력이야.
② 그렇다면 자신의 바람을 상상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뜻이지.
- P141

‘상상‘ 이란 언어를 가볍게 넘을 수 있어. 싫어하는 것을 ‘싫다‘고 생각하지 말고 좋아하는 것을 ‘좋다‘ 고생각하란 말일세!
불행 따위 질색이다‘와 ‘행복해지고 싶다‘ 이 두 가지소원이 어떻게 다른지 이제 확실히 이해했지?
- P142

옳지, 그리하도록 해. 가난은 싫어, 회사원은 싫어.
이런 생활은 싫으니까 고통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 이것이 바로 자네가 이제껏 빌었던 소원이었네.
그러니 그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을 턱이 없지.
- P142

행복해지고 싶다면 좋아하는 방향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도록, 상상하는 동안 자네는 상상하는 일 자체에 계속 기운을 쏟아붓게 될 게야. 기운이 더해지면언젠가는 현실로 이루어지는 법이지. 가난이 싫다 말하지 말고 그저 부자가 된 자신을 상상하게 - P142

인간은 입 밖으로 낸 말을 그대로 상상하고 맙니다. 따라서 싫어하는 일‘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말로 표현해야 합니다.
‘뭔가가 싫다‘고 말하는 횟수를 줄이고 무엇이 좋은지‘를 얘기하는 시간을 늘립시다.
- P143

바보처럼 싫은 일을 상상하지 말고 그러면무엇을 하고 싶은가?‘ 스스로에게 묻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게.
이 습관은 당신의 인생을 크게 바꿀 거라네. 싫은 일을 생각하는 순간 ‘그러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묻기만 해도 되니까. 그때 비로소 당신은 바라는 방향에 대해 얘기할 테지. 놀랍게도 여태껏 인간 자신의진짜 소원과 180도 반대되는 것을 계속 빌어 왔어.
- P148

그러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늘 자신에게 묻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게.
이것만 해. 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어.
번쩍 눈이 떠질 게야. 늘 싫어하는 일을 상상하던 자신을 깨닫기만 하면 나머지는 간단하다네. 
- P155

좋아하는일을 상상하도록 하게. 싫어하는 일을 상상하는 시간을 줄여서 말이야.
싫은 일을 상상하는 시간보다 그 시간이 많아졌을때 당신의 현실은 전부 바뀌어 있을 거라네. - P155

자기 주변에서 ‘부족‘ 말고 ‘충족‘을 찾아보게.
관점을 타구는 흔련도 된다네.
- P159

지금 당장 자네를 사막에 데려가 사흘 남짓 떠돌아다녀 목이 바싹 마른 상태로 만들어 줄까? 아마 물이 1㎝만 있는 컵을 보고도 많다‘고 말할걸, 자네들은 툭하면 극단적인 얘기를 꺼내는 버릇이 있어.
‘모든 소원은 눈앞에서 이루어져 있다‘고 우주 유일의 법칙을 가르쳐 주면 어떤 사람은 그러면 중환자는 병을 원했나요?‘ 하고 묻지. 자신이 중병을 앓고있지도 않으면서 말이야. 어째서 극단적인 예를 드는지 아나? 내키지 않기 때문이야. 믿고 싶지 않기 때문이지. 당신 속에 있는 관념, 즉 에고가 꺼리고 있어. 지금까지의 믿음과 다르게 믿으려는 것을, 현실이 변하려는 것을 말일세.
- P159

그것 보게. 가까이에 ‘행복‘이 얼마든지 있잖은가.
누구든 어떤 환경에 처해 있는 반드시 찾을 수 있어!
지금 ‘행복‘ 하지 않다면 그 사람이 ‘행복‘을 찾지 못한 것뿐이네.
‘행복‘을 찾도록 해. 이미 주위에 있는 행복을 말일세. 저 멀리에서 찾으면 부족함만 보여, 허나 가까이에서 찾으면 충족이 보인다네. 이것이 하나뿐인 원리일세 - P162

자, 행복을 찾아보게. 찾기 시작하면 금세 보인다네.
내 장담하지. 찾는다는 행위는 찾고 싶다‘는 당신의소망을 의미하니까 이루어지게 되어 있어. 가까이에서 행복만 잔뜩 찾게 될 게야.
이렇게 해서 당신은 순식간에 행복해질 수 있다네.
- P164

사실 ‘행복해졌다‘ 가 아니라 깨달았다‘ 에 가깝지.
왜냐하면 행복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행복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을 뿐이거든. 부자가 있는 게 아니라 ‘부자다‘ 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을 뿐이란 말일세.
원리는 정말 이것뿐이라네. - P164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는 사실 ‘어느 쪽이든 상관없기 때문이라는 것 말이야.
- P178

후회란 환상이라네. 자네들은 선택한 것 말고는 경험할 수 없거든. 그런데 대체 무슨수로 현재의 선택이 나쁘다‘고 판단하지? 무슨 논리인지 알 수가 없구만.
- P190

① 인간은 눈앞의 현실 말고는 경험할 수 없어.
그런데도 다른 걸 선택했더라면 좋았을걸‘ 하며눈앞의 상황에 대해 불평하기 시작하지.
③ 이런 식으로 후회하고 있다면 당장 후회를 그만하게, 어차피 당신에게는 그것을 판단할 힘이 없으니까.
- P190

내가 누구? 신이라니까? 자, 후회가 생긴 순간 이렇게 외우게 됐어, 이번엔 꼭 잘 될 거야. 무엇을 보건 무엇을 선택하건 이렇게 말하는 걸세. 됐어, 이번엔 꼭 잘 될 거야.‘ 하고 말일세. - P193

판단은 멈추고 미래로 보내게.
자네가 계획하지 못할 뿐, 어쩌면 눈앞에서 일어난 그일은 ‘좋은 일‘의 포석일지도 모르네.
- P194

괴로운 일이 닥쳤을 때 그것에 대해 ‘나쁘다‘ 고 판단하지 맙시다. 그리고 판단을 뒤로 미루는 주문을 외워 봅시다.
"됐어, 이번엔 꼭 잘 될 거야!"
- P194

현실을 만들어 내는 건 언제나 그걸 보고 있는 본인이라네. 그런데 자네들 인간은 현실을 보고나쁘다‘ 고 판단하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처지에있는데도 나쁘다‘ 는 이름을 붙이고 나쁘다‘는 의미를 부여해, 인생을 엄청 서툴게 살고 있다고, 오늘부터는 자신을 초월하는 부분에 대해 더 신뢰하는 편이좋을 걸세.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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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를 말하기 -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위하여
김하나 지음 / 콜라주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책을 재미있게 읽어서
이 책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생각보다는 잔잔하지만
말하기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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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말하기를 걷기와 비슷하게 생각한다. 대부분의사람은 태어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첫발을 떼고 걷기 시작해, 별 탈이 없다면 평생 걸어다닌다. 방에서 방으로, 길에서 길로, 때로는 대륙에서 대륙으로, 오래 걷기는 그 어떤행위보다 깊은 사유를 끌어내지만 그럴 때에도 우리는 걷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 P6

말하기에대해서도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은 태어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첫마디를 떼고 말하기 시작해, 별 탈이 없다면 평생말을 하며 산다. 옆 사람에게, 수많은 청중에게, 때로는 전 세계를 향해. - P6

자전거 타기도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자전거야말로 인간이 만든 가장 멋진 탈것이 아닐까 싶다. 자전거 타는 법,
자전거 도로와 자전거 우선 차로 이용법, 오르막과 내리막길 가는 요령, 브레이크 잡는 법과 기어 변경법, 자전거 세우기 예절, 오래 탈 때의 주의점 등등을 시민들에게 어릴적부터 가르친다면 평생 쓸 수 있는 친환경적이고 건강한기술을 갖게 되지 않을까?
- P40

기억하자. 누구든 말하기의 교사로 삼을 수 있다. - P44

‘너는 아웃이다를 속으로 읊조리던 내가 얼마나 오만하고옹졸했는지를 진심으로 깨달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이 사람의 세계는 어떤 걸까‘ 하는 호기심을 갖게 되있고,
그 사람이 나와 다르면 다를수록 저럴 수도 있구나‘ 하며경계가 부서지고 내 세계가 넓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더이상 낮선 사람을 불편해하지 않게 되었다. 그건굉장한 변화였다. 내 곁에는 내가 편안함을 느끼고 내게 우호적인, 제각각 다르게 좋은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 P50

맛있는 귤을 까먹다보면 옆사람에게 나눠주고 싶어지듯이, 나는 내 변화와 그로부터 이어진 일의 재미와 능률에 대해 동료와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렸다.
- P58

가장 큰 깨달음은 말하기‘는 너무 빽빽해선 안 된다.
는 사실이었다. 글이야 읽는 사람이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몇 번씩 다시 읽기도 하고, 내려놓고 조금 쉬다가 다시 읽을 수도 있지만, 말하기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되었다.  - P59

힘들 때 힘을 빼면 힘이 생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카메라를 굉장히 의식하며 살아가는 경향이 있어요. 바로 ‘남의 눈이라고 하는카메라입니다. 좁은 땅덩어리에 사람이 너무 많이 살아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남의눈에 내가 어떻게 보일까, 뒤처지게 보이지는 않을까, 이런식의 신경을 굉장히 많이 쓰고 살아가는 문화권이에요. - P75

저는 최선을 다해서 인생을 살라고 하는 말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저 또한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어요. 근데 그최선은 달리고 또 달리고 쉴새없이 달리는 게 아니에요.
저의 최선은, 최선을 다해서 쫓기는 마음 없이 쉴 때도 있고요, 최선을 다해서 게으름을 부리면서 힘을 비축할 때도 있고요 - P78

제가 생각하는 인생의 성공은요, 남들이 생각하는 성공이 아니라 제가 생각하는 인생의 성공이라는 것은 인생을 선물로 받아들일 수 있고, 인생에 대해서 고마움을잃지 않을 정도의 조율을 해나가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 P79

여러분이 정말로 원하지 않는 것에서 힘을 뺄 수 있어야정말로 힘을 줘야 될 때 힘을 줄 수가 있습니다. 힘을 줄때 주고, 뺄 때 빼고, 그래야 리듬이 생겨나죠. 음악에서도강박, 강박만 있으면 리듬이 생겨나지 않죠. 강박이 있으면 약박이 있고, 음표가 있으면 쉼표가 있고, 그래야 리듬이 생겨나고 그걸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 수가 있어요. - P79

저마다의 망한 강연 이야기들을 듣는데 얼마나 마음이 편안해졌는지 모른다. 잘하는 노하우보다 누구나 못하곤 한다는 얘기를 듣는 게 왠지 더 도움이 된다.
그래, 못하면 좀 어때, 그럴 때도 있는 거지.
- P91

나는 하면 된다‘는말은 싫어하지만 하면 는다‘는 말은 좋아한다. 처음부터잘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일단 해보면 조금은 늘 것이다.
그리고 해봐야만 ‘아, 이 분야는 나랑 정말 안 맞는구나하고 판단이라도 할 수 있을 것 아닌가. 지레 겁먹기보다는해보기나 하자 싶었다 - P94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모두가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고 사고한다. 아무리 이타적이고 겸손한 사람이라 해도 두뇌의 저 깊숙한 곳에서는 자신의생존을 최우선으로 둔다.  - P100

그렇기 때문에 자기 객관화에는노력이 필요하다. 여러 사람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해도내가 한 몫이 더 커 보인다. 나는 내가 한 부분의 모든 디테일과 그에 들인 시간과 매 순간의 판단 과정을 전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남이 한 부분에 대해서 더 열심히 보려는 노력을 해야만 비로소 형평에 맞는다.
- P100

동거생활에 혜안이 있는 사람들은 손해보는 듯 살아라‘라고 충고한다. 정말 맞는 말이다. 집안일에서도 마찬가지로 내가 한 몫이 더 커 보이는 착시현상이일어나기 때문에, 내가 조금 손해보는 듯해야 비로소 각자의 기여도가 비슷해질 확률이 커진다. 이렇게 자기 객관화에는 노력이 필요하고, 스스로의 좌표와 능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다른 이들과 협력할 때 정확한 조율이 가능하다.
- P101

말하기에서도 그렇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는 객관적으로 들린다. 그 사람의 몸에서 나온 목소리가 공기를 통해 내 귀에 전달되니까. 하지만 내 목소리는 다르다.  - P101

본인의 발음 등 내가 어떻게 보일까의 문제를 잊을 정도로 그 순간의 대화에 몰입했더라면 상대의 대답에 자연스럽게 리액션을 하게 되었을 테고, 상대의 대답에서 궁금해지는 점을 추가 질문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 순간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집중한다는 의미다.  - P115

 전형적인 에너지 뱀파이어‘ 였다. 에너지 뱀파이어‘란 정신과 전문의 주디스 올로프가 만든말로, 다른 사람들의 에너지를 빼앗아 자기 기력을 채우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분은 대회를 주고받는 게 아니라 자신의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는것처럼 보였다.  - P118

무조건 할 수 있다고 하기보다는 내가 잘할수 있는 선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우선이다.  - P123

나는 그럴 때가 참 즐겁다.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는 데 에너지를 쓸 때가. 사람들이 지나치기 쉬운 부분에 조명을 비추어 아름다움이 환하게 드러나 보이도록 하는 게 카피라이터 출신인 나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칭찬거리를 구체적으로 찾아내 정확하게칭찬하는 일. - P130

이렇듯 세상 모든 것들은 어떤 프레임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는 무언가를 기존과 다른 관점에서바라보는 일이 창의성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 P131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나 남이 지닌 장점에서조차 기어이 단점을 찾아내 미워하곤 한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나는 되도록 내가 지닌 창의성을 칭찬거리를 발견해내는 데 쓰고 싶다.  - P131

세상사에서 좋은 점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일은 결국 본인의 환경을 더 나은 것으로 여기게끔 한다. 또 주변의좋은 것을 찾아내 칭찬하는 일을 계속하면 좋은 것이 무럭무럭 자라날 테니 실제로도 나를 둘러싼 세상이 더 나아질 것이다.  - P132

좋은 환경 속에 나를 놓아두면 나는 거기서 에너지를 얻어 좋은 것을 더 많이 발견하고 칭찬하게 되므로선순환이 일어난다. 내가 다니는 길가에 꽃씨를 뿌리고 비료를 주는 것과 같다. 그건 결국 나를 위한 일이 아닐까?
- P132

모임의 분위기란 몇몇이 띄우려고 애를 쓴다고 되는 게 아니다. 모임 구성원이 자연스럽게 발화할 수 있는 판을 잘 깔아주면 그 모임만의 분위기와 흥이 조금씩 생겨난다.  - P137

나는 내가 원래 극도로 내성적인 성향의 사람이었던것을 이제는 일종의 특권‘ 처럼 여긴다 - P138

이 쪼‘라는 것은 곡조 성조 명령조‘ 등에 쓰이는조‘를 뜻하는 듯했다. 구어에서는 ‘부탁조로 말했다‘ 같은 식으로 쓰이기도 하는 그 ‘조‘ 말이다. 쪼란 상투적이고 관습적인 말투를 일컫는 속어였다. 선생님들은 이 쪼를 대단히 경계했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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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어투가 떠오르는가? 그것이 바로 쪼다. 글로치면 개성 없고 뻔한 글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이 쪼가심한 말투는 상투적이고 매력이 없다. 자연스러움보다는관성과 습관으로 이루어진 말투다. - P151

말하는 직업에 오래 몸담고 있으면서도 이 ‘쪼에 물들지 않고, 본인의 개성을 흠뻑 드러내면서도 자연스러운 말투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참 매력적이다.  - P151

나는 황덕호씨의 말하기를 들을 때마다 쪼에 물들지 않은 말하기란 얼마나 담백하고 듣기 좋은가, 하고 생각한다. 
나도 말하는 사람으로서 일할 때 닳고 닳은 말 습관, 
즉 쪼에 물들지 않고 한마디 한마디에 정성을 기울여야지 하고 다짐하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쪼의 반대말은 개성인 것도 정성인 것도 같다.
- P153

대화가 잘 통하는 사이는 참 소중하지만 그보다 더좋은 것은 침묵을 나눌 수 있는 사이다. 이런 침묵은 몇몇가깝고 특별한 사이에서 일어나는 대화의 한 형태다. 함께나눈 수많은 대화와 함께 보낸 수많은 시간의 결과로, 우리 사이에는 실핏줄을 닮은 무언의 통로 같은 것이 생겨나있다. 적어도 서로를 오해하지 않으리라는 신뢰와, 무언가를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 거기 있음을 안다.  - P167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에, 누군가했던 말은 기억 속에 새겨지지만 우리가 나눈 침묵은 심장에 새겨진다.
- P169

언젠가 영어권에서는 상대가 말을 못 알아들으면 그책임이 발화자에게 있기 때문에 상대가 알아들을 때까지몇 번이고 정확히 설명해줄 의무가 있다는 말을 듣고는 무릎을 쳤다. 발화자의 책임과 의무! 그 말로 인해 마치 머릿속에 오랫동안 끼어 있던 먹구름이 싹 걷히는 것처럼 내가그때까지 무척 비합리적이라고 느꼈던 점이 무엇인지 명료히 깨달았다.  - P172

한국말은 말하는 사람에게 책임이 있지 않고 듣는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 그리고 듣는 사람은 상대가 말하지 않는 것까지 들어야 한다. 게다가 이 책임은 주로 관계에서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만 지워진다. 그러니 내가 관계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면 나는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눈치껏 나의 비위를 맞추게 된다 - P173

제발 말을 하자. 그런 것까지 굳이 말로 해야 한다. - P173

상대가 내 마음을모른다면, 말하지 않은 나의 책임이다. 광고 삽입곡으로널리 알려진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노래는 정겹게느껴질 때도 있지만 한국 사회에 끼치는 해악도 만만찮다.
- P174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모른다고 가정해야 제대로 된 대화가 시작된다. 그리고 상대를 자꾸만 미루어 짐작하며 발언의 숨은 의도를 캐내려고 하는 사람들은 정말 피곤하다.
상대는 당신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납작한 세계가아니다. 상대의 의중을 알아내려 끙끙대는 사람보다는, 하는 말을 담백하게 듣되 의아한 게 생기면 확인을 하는 사람이 나는 더 좋다. 우리, 양지에서 대화를 하자.
- P174

"그래,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는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 그게 꼭 책일 필요는 없지."
- P177

설득은 매혹울 이기지 못한다 - P179

1. 사람들은 재미있어 보이는 것에는 사례를 지불해가면서까지 하려고 든다. 2. 누가 시키면 하기 싫지만 같은 일도 자발적으로는 기꺼이 한다.
- P180

우리는 즐거움을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해요 - P180

나는 책 읽기 자체를 교양의 척도로 삼고 관습적으로 남에게 책 읽기를 권하는 말들이 정작 사람들을 책에서 멀어지게 하는 잔소리라고 생각한다.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같은 말들 말이다. 세상에는 위대한 책도 있고 안 읽는 게 차라리 나은 책도 있다.
- P181

때로 목소리의 힘은 그의 온 인생으로부터 온다.
- P188

살다보니 어느새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사람이 되었다. 나를 소개할 때 이 순서를 바꾸지 않는다. 읽고 나서쓰고, 듣고 나서 말한다. 읽고 쓰기가 듣고 말하기보다 먼저 오는 것은 읽고 쓰기의 호흡이 더 느리기 때문이다.  - P201

천천히 받아들이고, 느리게 사유하고, 꼼꼼히 정리하고 나서 듣고 말하기에 나선다. 듣고 말하기는 아무리 천천히해도 즉시적이어서 실수하거나 무례를 범하기 쉽다. 어설프게 비유하자면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붙고 나서 주행 연습에 들어가는 것과 같달까.  - P201

그러나 요즘은 작은 마이크들이 무수히 많아진 시대이기도 하다. 세상이 내게 마이크를 주지 않아도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는 시대다.  - P204

TV라는 큰 마이크 보다작은 마이크들의 세상이 내게 훨씬 더 깊이 있고 진실되고재미있다. 그러니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줬으면 좋겠다.
- P204

내게 마이크가 있는 한, 아니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더 많이 말하고더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 지금껏 들리지 않았던 수많은 목소리들에게 마이크를 건네고 싶다. 한없이 내성적이었던 나에게 용기를 주셨던 분들처럼, 나도 편견 앞에 주눅든 많은 사람들에게 목소리 낼 용기를 주는 말을 건네고 싶다

기억해, 너는 말하는 사람이 될 거야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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