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설가 앤 라모트Anne Lamott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괜찮은 글을 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정말로 형편없는 초고를 쓰는 것이다."

괜찮은 작품은 형편없는 초고에서 탄생한다. 위대한 걸작은 엉망진창인 스케치에서 태어난다.

탁월한 아이디어는 황당한 생각을 딛고 번쩍인다. 틀려도 좋다는 생각으로 문제에 달려들자. 꼴찌를 해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시합에 참가하자. 10분만 공부할 각오로 책상 앞에 앉자.

어쨌거나, 일단 시작하자. 완벽할 때까지 시작을 미룬다면 영원히 시작할 수 없다.

. 우선 자신의 생각을 알아채는 일이 중요하다. 떠오르는 생각을 막을 수는 없다 해도, 생각에 끌려가는 것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생각을 중화시킬 차례다. 산성에 알칼리를 붓듯, 부정적인 생각 위에 긍정적인 생각을 쏟는 것이다. 다 아는 문제만 나오는 상상, 당연히 합격하는 상상도 괜찮다. ‘나는 정말 대단해’라고 마음속으로 격찬해도 된다. 그러는 사이에 리트머스의 붉은색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공부 의욕은 다시 살아나고 말이다.

의식의 전환에 대해 많은 글을 쓴 작가 삭티 거웨인Shakti Gawain은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고 생각하면, 진짜 그렇게 된다."

"이젠 머리가 굳어서 공부하기 힘들어"라고 말한다. "공부는 젊어서나 하는 거야"라고도 한다. 혀를 끌끌 차는 연세 지긋한 어른들의 이야기다. 나는 그런 말을 들으면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언제는 공부가 쉬웠던 적이 있었나.

공부는 언제 해도 힘든 것이 맞다. 모르고 있던 것을 매번 새로 알아가는 과정이 공부인데, 또 그렇게 해야 제대로 된 공부인데, 어찌 쉬울 수 있겠는가.

소설가 박완서는 "소설 쓴 지 3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하물며 고작 몇 년을 바짝 해온 공부인데 불평해봐야 소용없다. 그러므로 불평하는 그 마음을 내려놓길.

즉, 시간이 되었다고 잠을 청하는 대신 졸음을 견딜 수 없는 순간에 슬쩍 승차하는 것이 요령이다. 이렇게 하면 곧장 깊은 잠으로 떨어지고 개운하게 깰 수 있다. 압축적으로 잠을 자는 나름의 기술이다.

태도의 축적이 미래를 만든다. 그러므로 사람을 보려거든 꼬리표가 아닌 태도를 보자.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믿는 바를 말할 때마다 그것을 가장 먼저 듣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그것은 당신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에 대해 당신과 다른 사람 모두를 향한 메시지다. 스스로에 한계를 두지 마라."

자동차 왕 헨리 포드Henry Ford는 "정말로 실패하는 사람보다는 스스로 포기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라고 했다. 무언가 성취하고 싶다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조금 더 끈기를 가지는 것, 답은 거기에 있다

최악의 경우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였다. 할 일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을 때 사람들의 기분은 바닥이었다. 일종의 우울증 증세마저 나타났다.

사람들은 쉬는 시간을 좋아한다. 집에 갈 시간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고, 주말을 기다리며 일주일을 보낸다고도 한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본래 멍하니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요일의 두통이나 연휴의 무기력증이 그 신호인 셈이다.

사실, 휴일은 생각만큼 행복하지 않다. 그래서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Seneca는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있기보다는 무용한 사물이라도 배우는 편이 낫다"라고 했다.

이렇게 한번 ‘하기 싫다’가 자리를 잡으면 미어캣은 미어캣을 부른다. 순식간에 들판은 ‘아, 정말 하기 싫다’라는 게으름으로 가득 차고 만다.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이렇게 말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이틀 있는데, 첫 번째 날은 내가 태어난 날이고, 두 번째 날은 내가 이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는 날이다."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
—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특별한 사람은 없다. 평범한 길을 더 열심히 간 사람만 있을 뿐이다.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되, 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하게 한다’는 자세를 갖는다. 그리고 넉넉히 달성할 수 있는 지점에 ‘여기까지’ 하고 선을 긋는다. 예를 들어 하루 10시간을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6시간 부근에 말이다.

누구나 바란다. 실패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기를.
누구나 바란다. 시행착오 없이 제자리를 찾아가기를.
누구나 바란다. 슬럼프를 겪지 않고 수험 기간을 마치기를.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실패와 슬럼프와 시행착오처럼 우리의 발목을 잡고, 스스로를 의심케 하고, 공부를 힘들게 만드는 바로 그런 시간들이 훗날 원하는 것을 이룬 다음에 추억할 수 있는 가장 극적인 순간이 된다는 사실을.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기회가 닿는 대로 훌륭한 책을 읽길 바란다. 그 안에서 당신의 새로운 미래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주자朱子는 이렇게 말했다.
"큰 의문을 품으면 크게 진보하고 작은 의문을 품으면 작게 진보한다. 의문을 품지 않으면 진보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고, 하기 싫은 것을 해내는 것. 이보다 더 단순한 노력의 원칙이 어디 있겠는가. ‘참는 것’ 한 가지만 제대로 지킨다면 당신이 이루지 못할 꿈이 어디 있겠는가.

스릴러 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은 이렇게 단언했다.
"모든 성공의 비결은 자제하는 법을 아는 데 있다.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으면 당신은 교육받은 사람이고, 그렇지 못하면 다른 어떤 교육도 쓸모가 없다."

"사실 이 책의 진짜 저자는 삶이다. 하지만 그것의 위대함을 기억에 길이 남기기 위해서는 내가 펜을 들고 글을 써야 했다."
— 마이클 싱어, 『될 일은 된다』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Spinoza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동안 사실은 그것을 할 수 없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본의 코이케 류노스케小池龍之介 스님은 『행복하게 일하는 연습』에서 이렇게 조언했다.
"부재중 연락에 답변을 피하는 것 같은 미적거림들은 의욕을 떨어뜨리는 에너지로 작용한다. 의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장 해야 할 일을 먼저 한다. 미루어두었던 일을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한결 개운해진 마음으로 몰두할 수 있다."

‘교통사고는 주로 머뭇거릴 때 난다’는 것이다. 엉거주춤한 상태는 사실 굉장히 위험하다. 잊을 수 없거든 당장 마음 쓰이는 그 일부터 처리하자.

아일랜드 극작가 브렌던 비언Brendan Behan은 이렇게 말했다.
"재능이 있거든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사용하라. 쌓아두지 마라. 구두쇠처럼 아껴 쓰지 마라. 파산하려는 백만장자처럼 아낌없이 써라."

"이제는 경멸하는 생활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라고 느꼈다. 그렇게 하면 나의 인생에서 득을 볼망정 절대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라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 데일 카네기, 『카네기 행복론』

애덤 그랜트Adam Grant는 『기브 앤 테이크』에서 "인간은 누구나 다이아몬드로 태어난다"라고 단언한 바 있다. 우리에게 다이아몬드를 기대하면 우리는 다이아몬드의 빛을 발한다. 당신은 지금 스스로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영화배우였던 필립 애덤스Phillip Adams는 이렇게 한탄했다.
"내가 보기에 사람들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많은 이가 자신감을 갖거나 위험을 무릅쓴다면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그러지 못한다. 사람들은 텔레비전 앞에 앉아 삶은 영원하리라 생각한다."

첫째, 원하는 것을 명확히 하라.
둘째, 그것을 이루는 기한을 정하라.
셋째, 지불해야 할 대가를 결정하라.
넷째, 이상을 종이에 적어 아침과 저녁 하루 2번씩 큰 소리로 읽어라.

설거지. 온 마음을 다해 제대로 설거지하면 스트레스가 싹 풀린다. 믿고 해보라. 명상가 오쇼 라즈니쉬Osho Rajneesh는 설거지로 명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기본자세가 잘못된 사람은 절대로 늘지 않는다.

미국의 기업인 빅터 기암Victor Kiam은 이렇게 경고했다.
"꾸물거리는 버릇은 기회의 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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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향하여> - P268

너는 내 안의 분노와 절망을 공감하고 목청껏 울더구나. 세상이 너무나 답답하고 캄캄해서 나도 너와 덩달아 울고 싶었단다. 이 미친 세상을 가득 채운 소리와 분노에 가담하고 싶어서.
- P270

나무를 오르는 시간은 길고 고됐단다. 땅에 가까워 보이던 달이우리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자꾸만 뒤로 물러났거든. 우리는 구름을 지나 찌르레기와 참새 떼를 뚫고서, 우리를 나무에서 떨어뜨리려고 위협하는 비바람을 이기고서 계속 올라가야 했어. 그러다 마침내 나무 꼭대기에서 이쪽저쪽으로 흔들리는 우듬지에 도착했는데, 바로 그때, 달이 우리 머리 바로 위를 지나가기에, 냉큼 손을 뻗어 붙잡고는 너와 함께 올라간 거야.
- P270

그곳 사람들이 먹는 떡은 계화꽃으로 향을 입혔는데,
달의 선녀인 항아가 직접 만든 음식이었어. 
건물은 벽만 만져봐도 서늘했으니 에어컨같이 
투박한 물건은 만들 필요도 없었겠지.
- P271

하지만 한편으로 달 사람들은 거만했단다. 그들은 시골 출신의가난한 무지렁이인 우리가 달에 머물기를 원치 않았어. 우리가 그곳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거지. 우리는 시끄럽고, 그곳을 더럽히는 존재였으니까.
"고향으로 돌아가시는 것이 어떨지요?" 달 사람들이 묻더구나,
그래서 우리는 그 사람들을 속일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었어.

이때껏 살아오는 동안 내내 샐리는 명확성을 신봉했다. 친구들이다툴 때면 언제나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를 잘 알았다. 언제나 한쪽이 다른 쪽보다 더 옳았기 때문이었다. 비록 샐리 본인만큼 옳지는않았지만, - P275

"가끔은 뭐가 진짜로 옳은 일인지 가늠하기 힘들 때도 있어, 그럴때면 옳다고 느끼는 쪽을 택해야 하는 거야."
- P276

"아니요, 규칙대로만 하면 언제든 뭐가 옳은지 알 수 있어요."
- P277

"아무도 네가 여기에 있는 걸 몰라. 그 말은 곧, 너는 뭐든 스스로원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말이지."
- P278

"웃기고 있구먼. 내가 나오는 그 많은 전설들? 그냥 다 지어낸 이야기야. 너도 네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지어 보는 게 어때?"
- P279

"퇴근해, 샐리, 망명 신청자들은 누구나 거짓말을 하게 마련이야.
그 사람들의 사연을 너무 자세히 검증해 봤자 득 될 건 없어. 실제로 끔찍한 일을 당한 사람조차도 경제적 목적의 이민 신청자들하고 자기 사연을 무기로 비자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 경제 이민 신청자들은 추방당하는 사태를 피하려고 거짓말도 불사해. 그렇다 보니망명 신청자는 자기 사연에 더 끔찍한 세부 사항을 추가해서 우리가 좋아하겠다 싶은 이야기로 가공하고, 우리는 그 이야기를 믿어.
왜냐면 그 사람들의 사연은 이 나라가 다른 나라들보다 얼마나 질서 있고, 안전하고, 더 행복한지 확인시켜 주니까, 우리가 아직 특별하다고 확인시켜 주는 증거란 말이야."
- P284

"거짓말이라고는 안 했는데, 이야기란 건 말이지, 어떤 이야기든간에, 네가 진실이라고 믿을 때에만 진실인 법이야."
- P286

"저 사람들은 실제로 특별한데요."
"자기네가 특별하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 거야."
- P286

"너는 저 회화나무를 처음으로 올라온 인간이 아니야. 마지막도아닐 테고, 자기 이야기를 남한테 들려주는 인간도 네가 처음은 아니지, 물론 마지막일 리도 없고, 자, 달에 온 걸 환영한다. 이곳은 사기꾼과 재담꾼, 협잡꾼, 몽상가, 거짓말쟁이들의 땅이야. 달이 이토록 멋진 곳이 된 건 바로 너 같은 자들 덕분이라고." - P287

"우리는 그저 규칙대로 하려고 애쓰는 것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는 정해져 있지요."
"나는 진실이 듣고 싶어요!"
- P287

"하지만 ‘인종과 종교, 국적, 특정 사회 집단의 구성원인 신분, 정치적 견해 등‘이 사유인 건 아니지요." 장원차오는 자기가 들었던말을 인용하고 나서 담배를 길게 한 모금 빨았다. "저는 아무도 빼앗아가지 못할 집이 한 채 있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게 답니다.
세상은 참혹한 이야기로 가득하지만, 법은 그중 일부만 들을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기더군요."
- P289

샐리 : 변호사

장원차오
비니 : 딸

달에 살고 싶은데 사람을이 못 살게하니 이유가 필요함
(271p)

원숭이- 이야기를 지어보라고 함
어차피 사람들은 나를 모른다

그리스도인이라 종교 박해 받았다고 지어냄


<내 어머니의 기억>

"나는 되게 오랫동안 우주여행을 했어. 우주선은 속도가 너무 빨라서, 그 안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른단다. 고작 석 달밖에 안 지난것 같은 느낌이야."
- P410

엄마는 그렇게 말했다. 아빠가 전에 다 설명해 준 이야기였다. 엄마가 시간을 속이는 방법이 바로 그거라고 했다. 엄마한테 남은 시간인 2년을 길게 늘여서, 내가 자라는 모습을 보려고, 하지만 엄마의 말을 막지는 않았다. 엄마 목소리가 듣기 좋아서,
- P410

 엄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들어왔다. 집에 오려고 몇 광년을 건너뛴 사람이었으니, 어차피 합판으로 만든 문짝하나가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 P411

엄마는 겨우 스물여섯 살이었다. 그 나이였을 때에는 나도 온갖희망에 가슴이 부풀어 있었다. 엄마는 내가 살아온 삶을 정말로 이해했을까?
- P413

엄마는 내게 아빠의 마지막 나날이 어땠는지 물었다. 나는 아빠가 편안하게 가셨다고 대답했다. 사실은 그렇지 않았는데도, 주름살은 엄마 얼굴보다 내 얼굴에 더 많았기에, 나는 엄마를 지켜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P413

"떠난 보람이 있었나요?"
"난 다른 엄마들보다는 너를 지켜볼 시간이 적었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훨씬 오래 볼 수 있었어."
엄마는 내 휠체어 옆에 의자를 갖다 놓고 앉고, 나는 엄마 어깨에머리를 기댄다. 그렇게 잠에 빠져들면서, 나는 어린아이로 돌아간것만 같다. 눈을 떠 보면 엄마가 곁에 있을 테니까.
- P414

--옮긴이의 말

이전 단편집과 달리 느슨하게나마 수록작들을 하나로 묶는 주제가 존재하는데, 다름 아닌 ‘초월‘이다. 수록작 가운데 굳이 나누자면 SF로 분류될 이야기들은 육체라는 존재양식만이 아니라 시공마저도 초월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초월을 이룬 후에도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라는 종의 본성이라고, 아마도 작가는 말하는 듯하다.
- P416

이상은 순전히 옮긴이의 공상이자 이미 만들어진 책에 덧붙이는짤막한 설명일 뿐, 지은이가 의도한 바는 결코 아니다. 이야기 짓기와 읽기는 오로지 또 마땅히 지은이와 읽는 이 사이에서만 이루어져야 할 가장 인간다운 활동으로서, 거기에 옮긴이가 끼어 앉을 자리는 없다. 지은이는 이 신비한 공동 작업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P416

독자들은 제가 책에 쓴 단어 하나하나를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해석할 겁니다. 왜냐면 독자 한 명 한 명이 자기만의 이야기보따리와 자기만의 해석 틀, 자기만의 상처, 자기만의 정서적 공명점을 지닌 채로 책을 펼친 다음, 제가 쓴 글을 읽고 완전히 다른 세상을 쌓아올릴 테니까요. 이로써 완성된 결과물은 사실 절반만 제 것이고, 절반은 독자의 것입니다. - P416

<모든 맛을 한 그릇에>
- 군신 관우의 아메리카 정착기 - P291

릴리는 창가에서 중국인들을 계속 지켜보며 그들의 노래가 무슨뜻인지 알아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릴리는 그들의 음악 때문에 어머니가 생각을 할 수 없어서 기뻤다. 이는 곧 어머니가릴리에게 시킬 잡일을 떠올리지 못한다는 뜻이었으므로,
- P297

"우리 예쁜이, 아빠한테는 네가 금덩이란다."
- P300

릴리는 자신 안에 깃드는 고요함을 느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릴리는 알았다. 다 잘 끝나리라는 것을.
- P311

이 나라는 어디에나 새로운 이름이 붙어 있잖느냐. 
네 어머니께서도 결혼하실 때 성을바꾸셨을 텐데? 
이곳은 도착한 사람들이 모두 새로운 이름을 얻는땅이다."
릴리는 그 말을 생각해 보았다. 사실이었다. 아버지는 이곳에 살기 전에는 릴리를 금덩이‘로 부르지 않았다.
- P316

"이야기라고 해서 다 지어낸 건 아니다."
- P320

"너는 전쟁이 재미있느냐?"
어느 날 아버지가 물었다. 장생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럼 바둑 두는 법을 가르쳐 줘야겠구나."
- P324

"새로운 맛의 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 즐거워하는 로건의 눈에장난기가 가득했다. "그건 마라‘라는 맛이다. 촉(蜀) 땅의 이름을 중국 전역에 알린 얼얼한 매운맛이지. 조심해라, 그 맛은 사람을살살 꼬드겨서 먹게 해 놓고는 입안 가득 불을 질러 댄다. 하지만한번 익숙해지면 혀가 춤을 추고 그보다 순한 맛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지."
- P340

"개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건 우리도 마찬가지요. 애완용으로 키우는 개는 먹지 않소. 하지만 이놈은 들개였고, 아옌은 자기 몸을 지키기 위해 이놈을 죽이는 수밖에 없었소. 맛있는 들개 고기가 있는데 버릴 이유는 없지 않소?"
- P342

"들개든 아니든 개를 먹는 건 미개한 짓이오."
"개를 너무 좋아해서 안 먹는단 말이군." 로건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을 이었다
"당신들은 쥐도 안 먹을 것 같소만." - P343

이제 새 이름이 필요하다. 장생은 생각했다. 앞으로는 깃털 우(羽) 자를써서 관우라고 해야겠어. 자(字)는 운장(雲長), 긴 구름이라는 뜻에서.
- P344

관씨
관우(장생)
화웅

"거짓말입니다." 사람들 틈에서 장생이 외쳤다. 그런 노골적인 거짓말에 맞장구치는 처녀들한테 격노했던 거지. 그런데 다시 보니 모두 화웅에게 큰 빚을 진 집의 딸들이었던 거야. 장생은 말을 하지 않으면 목의 핏줄이 터져 버릴 것만 같았어.
- P347

"깨끗이 보내 주지는 않을 거다. 너는 내 아버지가 도적이라고 했지. 이제 도적이 너 같은 자를 어떻게 처치하는지 보여 주마."
- P348

릴리
로건: 라오관(관 형님)

로건이 돌아보았을 때 자신이 어떻게 그렇게 차분했는지도 궁금했다. 마치 로건에게 특별한 힘이 있어서 자기 용기를 릴리에게 나눠준 것만 같았다. 릴리에게 아무 일 없을 거라고 알려 준 것 같았다.
- P350

"당연히 그렇겠지. 그게 우리가 이 서부로 온 이유란다. 서부는누구의 땅도 아니고, 그래서 모두가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진 이방인이니까. 캘리포니아주는 지금 천상 민족이 쏟아져 들어오는 중이니까, 이제 곧 여기 아이다호에도 밀려들 거야. 머잖아 모두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지."
- P352

"이제 잠이 좀 오니?"
"아니요."
"좋아, 그럼 이번엔 다른 노래."
둘은 별빛 아래 머물렀다. 한참 동안, 아주 한참 동안 - P356

"글쎄다.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 보면, 하지만 내 생각은 달라, 처음에는 중국에서 생기지 않았지만 나중에 중국 역사가 된 것은 아주 많단다."
- P364

"먼저 이야기부터 다 들려주세요!"
"알았다. 하지만 미리 말해 두마. 나는 이 이야기를 셀 수 없이 여러 번 풀어 놓았는데, 그때마다 조금씩 달라졌다. 이젠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 나도 잘 모를 지경이야."
- P365

"관우 장군님은 당연히 살아 계신단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들려주는이야기는 그렇게 시작했다. "그분은 중국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장군님이셔. 네가 그분의 힘과 용기를 100분의 1만 닮아도 엄마는 도둑과 산적을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 P368

"아이고, 엘지." 잭은 우스워 죽겠다는 듯이 껄껄 웃었다. "은근한 칭찬은 전에 들어 본 적이 있지만 은근한 비난이란 건 또 처음인것 같군. 계속 그러면 당신이 중국인을 엄청 좋아하는 줄 착각하겠어, 우리가 잘 모르는 사이였다면 말이야. 당신은 나한테 중국인의단점을 가르쳐 주겠다고 하지만, 당신 얘기에서 알 수 있는 건 그저그 사람들이 부지런하고 검박하고, 영리하고, 서로 어울리면서 즐거움을 찾고, 스스로 고난을 감수한다는 것뿐이잖아, 만약 당신이 중국인의 최악의 단점으로 꼽은 게 그 정도라면,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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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 묽은 우유 / 김보라

#장면1
타인의 삶의 균열에서 위안을 얻는 사람들, 그런 식의 천박한 자양분은 ‘묽은 우유’와 같다

#장면2
수학 교사였던 70대 백인 여성 올리브는 유명 시인이 된 옛 제자 앤드리아 르리외를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다. 올리브는 그녀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누고 그 일화를 마을 사람들에게 은근히 자랑하며 말한다. "외로운 아이 같았어." 마치, 아무리 앤드리아가 현재 존경을 받는 위치에 있더라도 그 애의 ‘진짜 모습’을 자신만은 안다는 태도로.

얼마 후 올리브는 집 우체통에 꽂힌 <미국 시 리뷰> 잡지를 발견한다. 그 잡지에는 제자가 자신에 관해 쓴 시가 실려 있다. "삼십사 년 전 내게 수학을 가르쳐준 누군가는/ 나를 겁에 질리게 했는데 이제는 스스로 겁에 질려 있었다/ 그녀는 내가 아침 먹는 자리로 와서 앞에 앉았다/ 귀밑머리가 하얗게 센 채/ 내가 늘 외로움을 탔다고 말했다/ 그 말이 자기 이야기인 줄 모르고."

이 두 장면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책 <올리브 키터리지>와 <다시, 올리브>에서 소름 끼치게 좋았던 장면이다.

삶에서 자주 ‘나쁜 선택’을 하는 그녀를 보며 ‘완전히 무너져 있다’고 판단했었다. 그러나 돌이켜 보니 무너져 있던 것은 나였다. 누군가가 삶에서 흔들릴 때 곁에서 온기가 되지는 못할망정 감히 판단하고 있었다.

그녀의 삶 속에서 불안을 봤던 이유는 그때의 내가 몹시 불안했기 때문이었다. 타인의 슬픔을 탐색해서 내 행복과 옳음을 확인해야 하는 사람의 삶이란 얼마나 스산한가. 그녀는 그저 자신만의 속도로 삶을 알아가고 있었을 텐데. 우리는 자신의 품만큼 사람들을 바라본다.

날마다 내 안의 두려움과 사랑을 맞닥뜨린다. 어느 날은 두려움이 어느 날은 사랑이 이긴다. 때로 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 누군가에 대해 판단분별을 실컷 하고 난 밤이면, 그 판단분별이 사실 자신을 향하고 있던 것이었음을 알아차린다. 오늘 나는 행복하지 않았구나, 하고. 그때 가만히 그림자들을 들여다본다. 외로움, 비열함, 옹졸함, 수치심, 두려움.

어제는 이미 죽었다. 당신도 내가 그러하듯 ‘나다운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일 뿐임을. 나는, 우리는 모두 조금씩 이상하고 아름답고 천박하고 고귀한 그 모든 것임을.

----김보라/20.11.16

보수화 변곡점, 47살→57살…‘진보가 다수’인 사회로



젊은 시절, 특히 20대 초반의 역사적 경험은 세대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친다. 흔히 586세대라 불리는 50대에겐 1980년 ‘광주 학살’이 그런 예였다. 20살 무렵에 시민의 힘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을 봤고 7년 뒤엔 그의 비극적 죽음을 목격했던 ‘집단 경험’이 30~40대를 우리 사회의 가장 뚜렷한 진보 세대로 만들었다.

----박찬수/20.11.16

<순록>

차오니마

해우공주
슬픔을 삭이는 사람

"바깥에서 무슨 일을 겪을지는 나도 모른다. 인생은 모름지기 실험이니까. 하지만 눈을 감을 때가 되면 우리는 알 것이다. 우리 삶을 마음대로 휘두른 것은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이었음을, 우리가 거둔 승리도 우리가 저지른 실수도 온전히 우리 자신의 것이었음을."
- P393

"이곳의 땅은 고향의 냄새가 나지 않지만, 하늘만은 내가 본 그 어디의하늘보다 더 넓고도 높소. 나는 날마다 세상에 있는 줄도 몰랐던 것들의이름을 익히고, 내가 할 수 있는 줄도 몰랐던 엄청난 일을 해내고 있소. 우리가 힘닿는 데까지 올라가 스스로 새 이름을 거머쥐는 것을 두려워할 이유가 뭐요?" - P394

종이호랑이 - P397

"그냥 사실만 있는 그대로 얘기하면 돼요, 아빠가 저한테 그러셨어요. 하나도 어렵지 않아요."
"법이란 우스꽝스러운 거다. 너도 내 이야기를 듣지 않았느냐."
"여기선 그런 식으로 안 할 거예요. 절 믿으세요."
- P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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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반드시  잘될  것입니다. 
반드시 지금보다 더 좋아지고,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항상 노력하고 공부하며 
답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순전히 센스 있는 말과, 몸짓이나 표정 같은 비언어 덕에 생각지도 못한 혜택을 입을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생각지도 못한 좋은 기회를 얻는다거나 유독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한다거나 말하지 않아도 추가 서비스를 받는다거나 하는 등의 혜택 말이다. 말과 비언어를 포함하는 말센스는 사적인 인간관계뿐 아니라 비즈니스에서도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말이란 정말 중요하다.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강점이 전달되기도 하고 그대로 묻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선 말에 센스가 있으려면, 생각과 관점이 변해야 하고, 아이디어가 변해야 하며, 콘셉트가 바뀌어야 한다.

‘이젠 과거를 재해석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과거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국 결핍이 우리의 강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누구나 살면서 원치 않는 상황에 놓일 때가 있다. 그때 중요한 건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이다. 단기적인 시선에서 장기적인 시선으로 옮겨 바라보면 우리의 고난은 반드시 언젠가 감동 있는 스토리가 되어줄 것이다.

생각한 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늘 ‘왜’를 떠올렸고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할지를 연구했다.

앞으로 더 확산될 비대면 방식에서조차도 ‘사람들을 집중시키는 말센스’와 ‘제스처’는 중요하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해야 성공한다"였다.
누구나 부자 되기를 꿈꾸지만 아무나 이룰 수 있는 꿈은 아니다. 큰 부자가 되려면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만난 부자들은 그 출발점부터 달랐다. 그들은 처음부터 전 국민 혹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을 고르고, 환경을 만들어나갔다. 그리고 같은 아이템이라 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반경을 더 넓힐 수 있을지를 연구하는 공통점이 있었다. 쉽게 말해 대상이 넓을수록 더 많은 기회가 만들어진다.

보통 피부숍은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로 피부 관리법이나 마사지기기 같은 제품에 초점을 둔다. 즉 숍에서 할 수 있는 일로 한정 짓는다.

우리는 거기서 더 나아가 궁극적 목표인 ‘어떻게 하면 고객이 더 예뻐질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이렇듯 관점을 뒤집으면 새로운 전략이나 방향이 나온다. 고객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거나 문제를 바라보는 방향을 조금만 바꿔도 서비스나 제품이 달라 보인다.

부를 이룬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그들의 성공 비결을 찾은 것들이 있다. 그중에서 우리가 따라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바로 내가 가진 경험을 주변에 나누는 것이다. 경험이 곧 나의 자산이다.

꼭 유명 기관에서 취득한 학위나 수료증이 있어야 세상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몸소 부딪혀 알게 된 특별한 경험도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정보가 되는 시대다. 그로 인해 시간과 비용까지 절약할 수 있다면 필요한 서비스가 될 수 있다.

"시작도 실력이다."

행동하지 않으면서 머릿속으로 할 일만 생각할 때가 가장 엄두가 안 나는 법이다. 일단 시작하면 시작조차 하지 못한 사람보다는 변화를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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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하며,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

• 조지 오웰 (영국 소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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