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다 좋다고 말하는 내 습관은 오랫동안 큰 고민이었다.
내 딴에는 정말 좋아서 좋다고 말한 거였지만.
그러고 보니 다들 별로라는데 내 눈에는 그저 좋아 보이는 게 꽤 많았다.
뾰족한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기획자로서 무엇이든 날카롭게 보는 눈이 중요할 텐데
이렇게 다 대단하고 좋아 보여서야 어떻게 할까.
그래서 가끔은 좋다고 느끼면서도 ‘있어 보이려고’ 일부러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살면서 이것이 나의 행복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발견하며
어쩌면 마냥 걱정할 게 아니라 큰 축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 좋다, 좋아!"라고 많이 말하고 자주 감동하는 친구들,
잘 감동하는 습성은 좋은 의견에 쉽게 설득당하고,
평범함에서 비범함을 발견하는 능력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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