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석학들은 어떤 질문을 할까? - 스스로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내는 90가지 물음
필립 코틀러 외 지음, 허병민 엮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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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석학들은 어떤 질문을 할까』 란 제목에 "최고의 석학들을 누구를 일컫는 거지?" 란 궁금증과, "어떤 질문"이라는 키워드에 책 내용이 궁금하여 책을 집어 들었다.
최근 하브루타 교육 방침이 좋은 질문에서 시작된다고 배웠기 때문에 어떤 질문들이 있을까 궁금했다.

우선 이 책은 90가지의 질문에 대해 세계에서 나름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의 답변으로 이루어진다.
이 각가지 질문들에 대해 나도 함께 생각해보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어떤 새로운 학문, 분야에 대해 배운다기 보다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 그들은 어떤 마인드로 삶에 충실했는지, 그리고 몰랐던 석학들의 논리에 더 궁금하여 그들의 저서를 찾아 읽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들의 스펙의 나열을 보며 엄청난 업적을 남긴 것을 보며 부러움도 느꼈다.

너무 지금 현재 시점에서 너무 바쁘게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최고의 석학들은 어떤 질문을 할까』 란 책을 읽으며 한 템포 쉬어가는 건 어떨까 란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진실로 원하는 것인지, 제대로 하고 있는지, 혹은 원하는 것이 있는데 다양한 핑곗거리를 만들어 실행에 옮기지 않으며 자기합리화에 빠져있지는 않을까 등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는 책이다.

 

특별히 엄청난 질문들이라기 보단 살면서 한번 쯤 생각해봐야 하는 것들의 나열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지, 혹 내가 선택하지 않은 일이라는 핑계를 대며 인생을 대하는 것은 아닌 지, 죽기 직전에 무엇이 생각나며 무엇이 제일 아쉬울까 등에 대해 깊이 고민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최고의 석학들 역시 나처럼 나약한 인간이기에 끝없는 고뇌와 자기성찰을 통해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나가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최고의 석학들의 저서들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많은 석학들 중 내가 관심이 가는 책은 아래와 같다.
헤르만 지몬 : 히든 챔피언, 이익창조의 기술, 승리하는 기업, 경영 통찰력
마크 고울스톤 : 마음을 훔치는 사람들, 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
마이클 미칼코 : 생각을 바꾸는 생각, 창의적 자유인
게리 클라인 : 인튜이션, 이기는 결정의 제1원칙
쉘린 리: 오픈 리더십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 몰입

이 책은 두께는 굉장히 두껍지만 사실 중간에 간지가 많이 들어가서 실제로 내용이 길지는 않다. 읽는 데 오래걸린다기 보단 생각을 많이 하게 되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렸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최고의 석학도 평범하게 사는 나도 끝없이 물어봐야 하는 물음들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위의 질문들에 대해서 나만의 답변을 글로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 스님이 어린 제자에게 물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어린 제자는 거침없이 답했다.
"부처의 가르침입니다."
그러자 스님은 어린 제자의 옷깃을 잡고 냇물로 제자를 밀어 넣었다. 얼굴을 물속에 집어 넣자 제자는 공포에 떨며 몸부림을 쳤다.
제자의 머리를 물에서 빼주면서 스님은 제자에게 다시 똑같이 물었다.
제자는 "공기요!" 라고 외쳤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서 제일 먼저 나오는 사소하고 쉬운 답이 아니다. 좀 더 바닥을 파보자. 스스로를 알기 위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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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철학사전 - 한눈에 보고 단숨에 읽는
다나카 마사토 지음, 이소담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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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책을 만났다. 나의 답답함을 한큐에 해결해주는 책이다. 철학, 심리 관련 책을 읽을 때에 너무 어려웠던 이념들이 이 한권안에 일러스트와 함께 쉽게 풀어씌어져있다.
최근 철학책을 읽으며 색인에서 단어를 찾아가며 컨샙을 이해하려 노력하였다. 정말 집에 이런 책 한권을 꼭 소장하고 있어햐 하지 않나 싶다.
사실 이 책을 쉬엄쉬엄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양이 너무나도 광대한 것 같다.


철학책을 읽을 때마다 이해가 안가는 사상, 단어, 인물 등을 찾아보는 재미가 솔솔할 것 같다. 정말 사전처럼  말이다.


너무 어려워 다가가기 어려운 철학학문이 좀 더 쉽고 친근해지는 계기를 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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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에리히 프롬 진짜 삶을 말하다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나무생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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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미출간 되었던 책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가 출간되었다.
심플하고 깔끔한 책표지 만큼이나 내용도 간결하고 내용 또한 의미심장하다.

 

저자 에리히 프롬 교수는 사회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 이다. 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 정신과 의사로 재직을 하였으며 의과 교수로도 재직을 하였다고 한다. 이 책을 엮은 이는 라이너 풍크인데 그는 에리히 프롬 교수 의 마지막 조교였으며 프롬 교수의 문헌실을 운영하고 그의 유고를 관리한다고 한다.

이 책은 총 7 가지 statement에 대해 인간의 본질을 설명한다. 각 chapter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간략하게 그리고 자세하게 철학적, 심리학적으로 논리를 펼친다.
1. 인간은 타인과 같아지고 싶어 한다.
2. 인간의 본질은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3. 자유는 진짜 인격의 실현이다
4. 자아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만큼 강하다
5. 인간은 자신의 인격을 시장에 내다 판다
6. 현대인은 깊은 무력감에 빠져있다
7. 진짜와 허울의 차이를 보다

책은 200 pg 남짓한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여느 책들보다 더 곱씹어서 읽어야 하는, 생각을 많이 해야 하며 읽은 문구를 다시 읽고 또 읽게 만드는 책이었다.

선생님, 자유가 다 뭔가요.
정말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실질적으로, 구체적으로 자유로운지, 얼마나 자유로운지의 문제이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자유"라는 단어의 깊은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자유는 참 다양하다. 이처럼 이중적인 의미도 없을 것이다. 심리적 자유, 시민적 자유, 언론의 자유, 의견 개진의 자유, 양심의 자유, 신념의 자유, 학문의 자유 등 의미가 수없이 많다.

우리는 그 다양한 자유를 만끽하며 살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삶이란 모순과 역설, 고통으로만 이루어진 듯하지만 고통과 수동적 태도를 극복하며 자신의 존재를 깨달아가며 살고 있다고 설명한다. 시몬 베유는 '억압'이 '자유'로 변할 수 있다고 하였으며, 인간은 자각에 이르는 만큼만, 현실을 인식하는 만큼만 자유로워진다고 하였다.

피곤한 사람, 절망에 빠진 사람, 염세주의자는 자유에 도달할 수도 없고 피곤할수록 절망에 젖어 있을수록, 염세적일수록 얻을 수 있는 자유는 줄어든다고 한다. '열정적인 사람'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 심리학적으로, 퇴보에 빠지지 않고 전진하고 진보하려 노력하는 사람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유에 대해 잘 표현한 것이 플라톤의 동굴 이야기이다. 자기 발의 족쇄를 끊고 아무리 힘들어도 참으며 동굴의 절벽의 벽을 기어올라 마침내 정의의 태양을 보겠다는 노력이 없다면 자유가 존재할까?  태양을 본 철학자가 동굴로 돌아가 사람들에게 그들이 본 것은 환영이고 진정한 자유는 진리의 인식에서 나온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자유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삶의 의미가 있을까?  철학자, 신학자, 도덕가, 신비주의자, 심리학자들은 거듭 이런 질문을 던졌다. "왜 나는 계속 살아야 할까?" 이런 상황으로 인해 기독교인들은 '구원', 불교도는 '해탈'과 '깨달음', 인문주의자들은 '사랑과 타인과의 합일' 혹은 '자기 내면의 조화와 온전함'의 의미와 가능성을 물었다.

 

 선생님, 인생이 무기력합니다.

나는 어떤 것에도 영향을 미칠 수 없고, 어떤 것도 움직일 수 없으며, 나의 의지로는 외부 세계나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없다.
아무도 나를 진지하게 대우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공기와 같다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자신 및 사회의 운명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결정적인 힘과 상황을 올바르게 통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사회 이론, 개인에게 적용할 올바른 심리학 이론을 갖추지 못한 것은 무력감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론은 행동의 조건이지만 이론이 존재하더라고 심지어 그 이론에 살짝 다가간다 하더라도 인간은 아직 적극적 행동에 나설 능력이 없다고 설명한다.

 

이 책이 다소 어려운 이유는 저자가 아는 인물들, 그들이 펼친 사상을 내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의 학문의 폭이 넓지 않기 때문이랄까. 사르트르가 누구인지 모르고 키르케고르의 사상, 하이데거에 대해 친근감이 없으니, 책을 읽을수록 다소 지쳐가고 있었다. 그냥 글씨를 읽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사상과 대화를 나누며 책을 읽어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아직 부족해서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인식할 수 있을 때에만 타인을 인식하고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 하지만 의식적 헌신이 곧 자신의 사적 공간을 포기한다거나 타인의 사적 공간을 침해한다는 뜻은 아니다.
사랑은 인식이지만, 또 인식이 때문에 타인에 대한 존중이기도 하다. 우리가 자신에게 투명화 하면 타인의 불투명성은 인간의 가능성 안에서 투명해질 것이다.

 

너무 어렵고 이해가 안 가는 문장들의 나열이었다. 알듯 모를 듯 이해할 듯 전혀 이해가 안 가듯. 가독성도 매우 낮았지만 이는 나의 독서력이 부족해서였던 것 같다. 철학사전을 옆에 두고 사상들을 살펴보며 책을 읽는 재미는 있었던 것 같다. 심오한 철학의 세계에 또 한걸음 다가선듯한 느낌.
이 책은 많은 철학, 심리학 책을 읽은 후 다시 읽으며 좀 더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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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엄마는 국영수보다 코딩을 가르친다 -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맨 처음' 코딩 교과서
마츠바야시 코지 지음, 황석형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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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이란 무엇인가?
프로그램은 컴퓨터에게 처리시킬 작업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한 작업지시서 같은 것이다.

요즘 코딩이 대세임은 맞나 보다.
이런 책도 나온 걸 보면. 내가 얼떨결에 Computer Science 컴퓨터과학 전공을 할 때엔 이렇게까지 이 전공이 대세가 될지는 몰랐으니까. 2000년 초반에 전공을 하였으니 벌써 16년이 지났다. 2000년도엔 그 유명한 저커버그가 하버드에서 The Facebook 을 개발할 때었다.

이 책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어렸을 때부터 우리 아이들에게 코딩/프로그래밍/컴퓨터를 노출시켜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자이다. 부모들도 사실 이쪽 내용을 모르니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 읽은 『저커버그 이야기』에서도 저커버그는 7세부터 컴퓨터를 가지고 놀며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부모가 개인교사까지 불러 교육을 시켰다는 대목에서 시대를 앞서간 가정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렇다면 나는 '전공이 이쪽이라 우리 아이에게 코딩을 가르치면 되겠네~' 라고 생각은 들었지만 '어떻게?' 에 대한 답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더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대학교 때 공부했던 것을 어떻게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가르친다는 것이지가 매우 의아했다. 과연 우리 아이가 할 수 있을까? 또는 이런 생각도 든다. 남들이 한다고 꼭 해야 하나? 란 생각도 함께 들면서 말이다.

 

저자 마츠바야시 코지는 우리 아이들이 컴퓨터에 어차피 노출되어 있고 게임으로 시간을 소비하느니 코딩을 가르쳐서 아예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게임을 만들기를 추천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algorithm 도 생기고 logical thinking 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 책은 코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기보다는 왜 코딩을 어렸을 때부터 배워야 하고 그 방법론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준다. 그리고 아주 기본적인 컴퓨터에 대한 지식도 알려준다. 컴퓨터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도 기본적으로 쉽게 이해를 도와준다.

Computer Science 전공자로써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전공을 공부했다고 훌륭한 프로그래머가 당연히 되는 것은 아니다.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을 고작 1학년 때 교양과목으로 언어를 배워서 연습을 조금 하는 정도이다. 그러나 학교를 다니며 학우들이 취미생활로 게임을 만드는 것을 보았다. 취미로.... 난 공부로만 받아들여서 항상 너무 버거운 공부 과목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역시 공부를 재미있고 궁금함을 바탕으로 하는 학우들과는 갭이 점점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Computer Science 에서 코딩은 그저 일부분이고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같다. 큰 그림을 그릴 줄 알고 쪼개서 단계별로 나눌 수 있는 로직도 배우고, 인내심은 끝없는 debugging 을 하며 배운다. 협동심도 당연히 배운다. 친구들끼리 코드를 베끼는 건 학교 퇴학 당할 행동이지만 서로 서로에게 물어보고 답하며 실력이 향상된다.
아마 우리 아이와 함께 코딩을 처음 배운다면 상하관계가 아닌 서로 윈윈하며 실력을 늘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코딩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냥 언어를 배워서 내가 만들고자 하는 것으로 컴퓨터 언어로 지시를 내리는 것이다. 언어는 수도 없이 많다. 그중 하나만 제대로 배우면 나머지 언어는 쉽게 배울 수 있다. 이는 영어를 잘하면 프랑스어를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언어의 로직을 배우는 것이지 이는 학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진 사람은 다른 언어도 더 쉽게 습득하는 것 같다. 이왕이면 비슷한 뿌리에 있는 언어로~

저자는 프로그래밍이 학교뿐 아니라 기업들과 비영리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교육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형태로 프로그래밍 교육이 도입되고 있다고 한다. 네이버에서 코딩 입문자를 위한 <소프트웨어야 놀자>나 코드닷오알지 인터넷 강의도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자신이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진정으로 유능한 사람은 적절한 예산만 있다면, 뉴턴의 법칙을 깨지 않는 범위에서 무엇이든 실현할 수 있다.
- 앨런 케이 (프로그래밍언어 스몰토크 설계한 개인용 컴퓨터의 아버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프로그래밍에 대해 공부를 권장하는 동영상도 소개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Comptuer Science는 이제 optional skill 이 아니라 basic skill이라고 호소한다.
Giving Every Student an Opportunity to Learn Through Computer Science For All
https://www.youtube.com/watch?v=8sthaV8ddJ4



우리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인 주입식 교육에 여전히 목메하지 말고 트인 시야로 코딩을 일찍부터 함께 공부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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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 - 일러스트가 있는 과학 에세이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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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제목에 대한 답이 궁금해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재미있고 실제 궁금했던 질문에 대한 답이 재치 있고 담백한 글 솜씨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강석기 작가는 나름 과학에세이 저자로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벌써 이번이 4번째 과학에세이라고 한다.

'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는지'에 대한 답변이 이 한 권에 다 써진 것이 아니라 이 질문은 책 안에 질문 중 하나일 뿐이다.
과학에세이를 묶어 만든 책은 크게 9가지 이야기로 나누었다.
심리, 진화, 감각, 신경과학, 건강/의학, 과학사, 생물학, 물리학/화학, 인류학 이야기이다.
각각의 카테고리에 과학적 질문들이 있고 이에 저자가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펼쳐가는데, 저자가 일러스트까지 넣었는데 실력 역시 상당하다.

흥미로운 질문과 답변으로 나의 상식이 풍부해지는 것 같아 재미도 있거니와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어려운 내용을 다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 같아 과학에 대해 친근감까지 더해준다.

 

많은 내용들이 흥미로웠지만 그중 몇 개를 꼽자면, 꿀벌도 카페인을 본의 아니게 섭취한다는 것이다.
"카페인은 꿀벌의 '정신'도 맑게 한다고 한다"란 에세이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필자가 읽은 책 중 『 The World of Caffeine』 에서 거미가 카페인의 노출되었을 때 지은 집과 정상적으로 지은 거미집 사진 있는데 과히 놀랍다. 굴대통과 바퀴살이라는 거미집의 기본 구조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독한 약물을 사람들은 커피나 차를 마시지만 섭취하는 양이 적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정신이 맑아질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내가 놀란 점은 화밀에 커피보다 약간 낮은 수준의 카페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섭취하는 꿀벌도 카페인 덕분에 꽃향기를 더 잘 기억해낸다고 한다. 카페인은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아데노신이 아데닌과 구조가 비슷해 뉴런의 아데노신 수용체에 달라붙어 아데노신의 작용을 방해한다. 그 결과 낮은 농도에서는 정신을 맑게 하고 기억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커피가 사람에게 좋네 아니네 하며 여러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나는 아침에 커피 한 잔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몸에 좋네 아니네 말이 많아 좀 찜찜해하던 찰나에 과다 섭취만 안 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생각하며 나쁘지 않은 습관이라고 생각하며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꿀벌도 마시는 카페인이니 말이다.

늑대는 개와는 다른 방식으로 놀이를 한다. 늑대와 개의 관계는 개와 강아지의 관계와 같다. 개들의 놀이는 15,000년간 이어진 유아증의 결과이다.
-마크 롤랜즈, 『철학자와 늑대』

 

 "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
젊은 철학자 마크 롤랜즈 (Mark Rowlands)는 늑대를 애완동물처럼 키우면서 개의 조상인 늑대가 사람의 손에 길들여진 개와 얼마나 다른 동물인가를 느끼며 이 경험을 『철학자와 늑대』로 출판했다.

유아증은 어른이 된 뒤에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유아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을 뜻하는데 개는 예를 들러 막대기를 던지고 물어오는 게임을 반복해도 싫증을 내지 않지만, 늑대와 게임을 하고자 하면 늑대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물어 오라고요? 왜요? 다시 가져오게 할 거면 애당초 던지기는 왜 던져요?' 하는 반응을 보인다는데 이 대목이 마냥 웃겼다.

늑대와 중국 토종견의 게놈을 비교 분석하자 32,000여 년 전 남중국에서 늑대가 길들여져 개가 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pg 58 늑대와 개 사이의 유전적 차이를 분석하자 개는 사람과 비슷한 방향으로 진화를 했다. 예를 들어 신경계의 경우 늑대에서 개가 되면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시스템이 바뀌어 공격성이 많이 줄어들었다. 결국 사람들과 동거하면서 환경을 공유하며 진화도 같은 방향으로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밖에도 책 내용은 매우 흥미로운 질문들이 많다.
제리가 톰을 겁내지 않는 이유는 두려움을 느끼는 후각 시스템이 망가지면 공포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쥐가 고양이를 무서워 안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새 친구를 사귀면 옛 친구와 멀어지는 이유는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밀도가 높은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누군가를 선호하는 네트워크에 올리려면 다른 누군가는 내려야 한다고 한다. 하루는 24시간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늘었다고 해서 이에 비례하게 무작정 통화량이 늘어날 수는 없다. 즉, 기존 사람 가운데 누군가와는 통화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인간관계에서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옛말이 진리인 셈이다. pg38

잠이 부족하면 탄수화물이 당긴다! 잠이 부족하면 하루 종일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잠이 부족하다고 이것이 비만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은 좀 의아했다. 최근 연구들은 수면부족인 사람들이 깨어 있을 때 더 많이 먹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에너지 과잉이 돼 비만이 된다고 한다. 즉, 다이어트를 생각한다면 일찍 자는 것이 운동을 늦게까지 하겠다는 것보다 나을 수 있겠다.
책을 읽는 내내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만끽한 것 같다.
저자가 설명해주는 과학적 전문지식도 훌륭하지만 일러스트를 통해 예술 감각이 뛰어난 인간 강석기를 만나는 듯 인간미가 넘치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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