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종종 한번씩 얘들을 데리고 가는 독립문 공원
사실은 독립문 공원을 경유해서 이진아 기념 도서관을 가는 거지만..
(서대문 도서관하고 이진아 기념 도서관 가본 지도 꽤 오래 되었네..
매주 일요일은 도서관에서는 정녕 空約이 되어 가는 듯)
독립문 공원은 일산이나 분당과 같은 신도시의 공원과는 달리
좋게 말해 아담하고, 그냥 말하면 좀 작고, 심하게 말하면 딥따 쪼맨하다..
고가도로를 놓기 위해 감히 문화유적인 독립문을 옮겨놓았다는데
많은 이들이 분노했지만, 박정희가 왜 그 길에 고가도로를 설치했는지
아는 이는 별로 없지싶다. 이번에 <한홍구와 함께 걷다>를 통하여
베트남이 공산화된 후 유사 시에 신속하게 청와대에서 김포 공항으로
도주하기 위하여 그러한 동선으로 길을 깔았고, 길을 까는데
걸리적거린 독립문은 한 켠으로 밀려나게 된 거란다...
광주,여수,제주에서 잠깐(대략 1~2년 이내) 산 시간 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서울, 경기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서울,경기 지역을 잘은 몰라도 대충은 안다고 생각했고,
이 지역은 아파트와 대형 빌딩을 지어대느라 과거의 유산을
대부분 정리(!)해 버려 역사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거센 도시화의 파고를 헤치고도 (물론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져버린 경우도 무지많지만) 여전히 역사의 기억을
간직한 건물,유적이 우리 곁에 다수 숨어(?)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되었다.
이러한 역사의 흔적들은 대개 우리 근현대사가 비극으로 점철되었듯이
가슴아프고 때로는 끔찍하기까지한 사실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