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권하는 사회에서 부자되는 법 - 경제 멘토 KBS 박종훈 기자의 생존 재테크
박종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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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을 읽은 것도 이번이 세번째인 거 같다

처음 읽었던 책이 저자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지만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였고 읽은 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인상적이었던 "세대전쟁" 이었고 다음이 "대담한 경제" 그리고 이 책이 세번째이다

이제는 "박종훈"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매력적인 작가가 된 셈이다


처음에는 "빚 권하는 사회"라는 제목에서 세상에 그런 사회가 있나~싶었지만 이내 티브이를 커면 유난히 많아서 짜증이 나는 "캐피탈"광고들을 생각이 났고 신용카드 광고가 생각났다

언제부터인가 지갑에 신용카드 하나 없으면 어딘가 모자란 사람 취급을 당하는 거 같다

카드 한장으로 모든 지출이 가능하니 별 생각없이 사용하지만 그 금액이 모두 빚이라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을 것이다

유난히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자존감"은 바닥이면서 "자존심"은 하늘을 찌르는 나를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허영심을 이렇게 잘 표현한 글이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지금까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던 대출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었다

가끔 은행에 갈 때마다 대출코너에 줄 서 있던 사람들을 별생각 없이 지나쳐 보곤 했었는데 이제는 그들이 그냥 보이지는 않을 거 같다

이해하지도 못할 말들도 가득했던 대출 관련 자료들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거 같다

지금 당장 상관없다고 등한시할 일이 아니라 미리미리 어느정도 공부해두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은행원과의 딜에서 대출고객이 예금을 위해 온 고객보다 더 큰 고객이라고 하니 처음부터 저자제를 취할 이유는 없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대출이라고해서 고객이 그 은행원 당자자의 돈을 빌리는 것도 아닌데도 왠지 주녹이 주눅이 같고 조금은 지는 듯한 약자의 입장이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대출의 종류나 상환방법 등 은행에 가기전에 스스로 알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도 알았다


한때 유럽의 은행으로 불리며 피렌체를 휘어잡고 르네상스의 시작을 열었던 메디치 가문이  불법 사채업이며 어음환전을 통한 수수료가 이 기문에서 시작되었다고하니 참 대단한 머리구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서민들의 일생을 건 꿈인 내집마련에 대한 부분은 읽는 내내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에 "허탈함"마저 들었다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한다는 정부의 정책들이 결국 국민 대다수인 서민들을 위한다는 탈만 쓴 "눈 가리고 아웅"의 상징, 결국 자신의 임기안에 일이 커지는 것을 막는데 급급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도 정책담당자들에 대해 허탈함과 실망감을 높여준다


차를 살때 은행권에서 돈을 빌리면 이자 비용을 더 줄일 수 있는데도 이를 잘 알지 못해 할부로 차를 사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p.45

정부가 권하는 빚이라고 해서 이런 정책 기조에 휘둘렸다가는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

-p.71

자동차 할부금이나 카드 할부금은 물론 마이너스 통장, 전세 보증금, 곧 지불해야하는 카드 대금도 모두 숨은 빚이라고 할 수 있다

-p.75

약관대촐은 내가 낸 보험료를 담보로 하기에 100% 안전한데도 높은 금리를 물리는 이상한 대출이다

-p.89

신용회복위원회는 은행 등이 출자해 만든 사적 기구에 불과하므로 '채권자중심'의 채무 조정 기구라는 한계가 있다

-p.102

금리가 오를 경우 즉시 상환할 수 있는 자금 동원 능력이 있거나 대출기간이 길지 않은 편이라면 변동금리를 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p.112

공익재단이나 기금, 또는 자신이 가입한 각종 조합이나 직장에서 복지 차원에서 제공하는 대출이 있다면 이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이들이 제공하는 대출 조건이 시중 은행 대출보다 좋을 경우에는 잘 홍보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직접 발품을 팔아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p.115

정부의 대출 지원 정책이 일반인들이 알기엔 너무 복잡해서 알선료나 소개료 명목으로 막대한 돈을 요구하는 업자들이 있다고하니 유의해야할 것이다

이렇게 접근해오는 사람이 있다면 불법이므로 사기라고 한다

이렇게 국민들을 괴롭히는 복잡한 지원정책들이 정책 당국자들이 자신들의 공적을 내세우고 싶어하는 허영심의 산물이라는 것에 참~~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이 믿을 사람 하나 없는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우리 모두가 불쌍해진다

저자의 충고대로 이자 한 푼이라도 아끼려면 스스로 철저하게 연구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신용카드 혜택이란 결제 금액의 1%도 안되는 보잘것없는 혜택을 온갖 마케팅 기법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소득 공제율이 더 높아졌기 때문에 더 이상 신용카드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p.167   


지나친 교육 투자는 자녀를 아끼는 길이 이나리 거꾸로 자녀의 미래를 위협하는 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p.178 


쉽게 생각하는 자동차 할부나 스마트폰 약정부분을 읽을 때는 정말 어이기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티브이나 인터넷에서 무슨 구세주처럼 광고를 해대던 "쉽고 빠른 대출"에 대해서는 어느젇도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았었다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의 파산소식은 한때 그의 책을 괘 재밌게 읽으며 부러워했던 지난 날이 생각났다

몇 년 전에도 그의 책을 읽었던 거 같은데 그가 부자가 되었던 것은 당시의 끝없이 오르던 부동산 가격과 파산의 책임을 100% 채무자에게 지지 않는 정책 때문임을 이제야 알았다


무엇보다 정부가 내놓는 부동산 정책을 100% 믿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저자는 몇 번이나 강조한다


정부가 내놓는 부동산 정책이 그저 '자신의 임기동안에만' 집값을 올리려는 얄팍한 술책인지, 아니면 장기적인 주거 안정을 위한 합리적인 정책인지 철저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만일 정부가 만든 거짓 환상에 취해 찰나의 부를 추구하다가는 자칫 자신이 평생 일궈놓은 자산을 잃어버리고, 비참한 노후를 맞이할 수도 있다

-p.304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정말이지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빚이 아닌 척하는 빚"들에게 어느정도는 알게 된 거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었고 지금까지 몰랐던 것에 대해 나를 비롯한 주위사람들의 무심함과 무지함에 한번 더 놀라게 되는 거 같다


[이 글은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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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대한민국이 선택한 역사 이야기
설민석 지음, 최준석 그림 / 세계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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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서 늘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고 있는 이 책이 궁금하던 차에 예능프로에 나온 저자의 강의를 들으면서 한번 보고 싶어졌다

조선왕조실록이라는 것이 아무리 재미있게 쓴다고해도 역사를 기록한 책인데 이 어려운 책이 베스트셀러 그것도 1위라는 것은 평소에 역사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최근에 아이들이 보기 좋게 나온 "조선왕조실톡"이라는 책도 시중에 있는대로 다 봤지만 이 책은 그런 만화책도 아닌데 어떤 내용인지 호기심이 생겼는데 도서관에 찾아보니 이 책이 있길래 바로 예약을 했다


예상했던 날짜보다 빨리 받아든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 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괘나 묵직한 두께를 자랑하고 있었다

차례를 보는 순간 "어라~ 조선왕조가 다 이 한 권에 들어있는거야??" 하는 의아함이 들었다

지금 나도 몇 번이나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제목의 책들을 읽었지만 조선왕조 27명의 왕이 모두 한 권에 실린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짧게 잡아도 3권은 나오는 분량일텐데 이 한 권에~

이 호기심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정도 풀리는 거 같다   


태조 이성계를 이빨 빠진 호랑이로 표현한 것에는 의외였지만 나머지는 어느정도 수긍이 갔다

세종이나 영조, 정조 등 흔히 성군이라 불리며 많은 업적을 남긴 왕들에 대해서는 분량이 괘 되지만 이들에 비해 중요도가 낮거나 재임 시기에 별다른 일이 없는 왕들에 대해서는 몇 페이지 할애하지 않으니 읽어나가는데는 큰 부담이 없다

그리고 페이지 수가 500페이지에 가까워서 읽기 전에는 언제 다 읽나 싶지만 정작 읽기 시작하면 내용이 그리 많지 않아서 넉넉잡아도 5시간 정도면 충분히 정독할 수 있으니 책의 사이즈에 부담을 느낀다면 일단 시작하고 보라고 말하고 싶다


27명의 왕들에 대해 특징적인 면이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있어 읽기가 수월하고 각각의 왕의 이야기 끝부분에 간단하게 정리된 마인드 맵을 보며 앞서 읽은 내용을 한번 더 정리하고 지나니 더욱 기억에 남는 거 같다

이 책에서 가장 의아한 부분은 문종에 대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너무 뛰어난 아버지 세종과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던 아들 단종의 사이에 끼어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가 세종이 만들었다고 알고 있는 측우기를 만든 장본인이며 아버지의 위대한 업적에 가장 큰 조력자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최악의 왕으로 뽑히는 선조와 인조는 어쩌면 그렇게 정세에 어두운 거며 임금으로서의 무능은 기본이고, 한 인간으로서도 어리석은 거부터 속 좁고 자신보다 잘난 아들에 대한 질투까지 판박이처럼 닮았는지 읽는 내내 참 못난이 한 쌍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광해군이나 소현세자의 아버지가 세종이었다면 아니 영조만 되었어도 그들에 의해 조선은 괘 괜찮은 나라가 되었을텐데~하는 생각도 들었다

선조와 인조는 저승에서 만났다면 소올메이트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역시 정조의 때이른 죽음과 그의 법적 할머니 정순황후의 장수였다

이 두 사람의 수명이 바뀌었다면 정조가 자신의 꿈을 다 이루어 그의 아들이 장성해서 아버지의 뜻을 이어갔다면 조선이 그리 허망하게 망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를텐데~~

결국 이 조선왕조실록에서 정조를 끝으로 왕다운 왕은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사실적으로 저자가 위대한 호랑이로 표현했던 정조를 끝으로 조선왕조는 망조의 길로 들어섰으며 그 시작을 영조가 별생각 없이 들인 어린 부인하였으니 그 절정이 정조가 자신의 손으로 선택한 사돈 가문이니 역사란 알면 알수록 아이러니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타> p.228 연산군의 아버지인 세조가 ->연산군의 아버지인 성종

           p.336 숙종의 유일한 아들이자 장남 -> 현종의 유일한 아들이자 장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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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철학 로드맵 - 사상가 50인이 안내하는 지知의 최전선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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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철학을 이 한 권으로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일단 매력적인 책이었다

그동안 철학서적을 읽었지만 주로 고대 그리스나 중국의 사상서를 읽었지만 현대철학은 그다지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이 책 속에 등장하는 현대철학자들의 이름을 보다보니 낯익은 이름들이 괘 있어 모르는 사이에 현대철학자들의 저서들을 괘 읽었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후반에 등장하는 앤서니 기든슨이나 한때 괘 인기를 끌었던 마이클 샌델, 존 로크, 한나 아렌트 등의 낯익은 이름의 저자들의 이름을 보고서야 단 한 번도 이들이 현대 철학자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니체에 대한 책도 읽었으며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론"이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입문"이나 "꿈의 해석" 그리고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도 읽었지만 지금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다시 정리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이 책을 보면서 현대철학자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인물도 있었다

미셀 푸코를 지금까지 소설가로만 알고 있었다

에리히 프롬은 그의 저서가 원체 유명해서 작가로만 생각했었는데 이 두 사람이 현대철학자에 속한다니 한 번도 생각하지 못 했다

앤서니 기든슨의 이름은 대학 1학년 현대사회학이라는 책으로 처음 알았는데 그냥 사회학자로만 알고 있었다

책에 실린 낯익은 이름들을 보고 그들의 사상에 대한 글을 읽다보니 인지하지 못 했을 뿐이지 현대철학을 많이 공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니체의 책 중에 도덕의 계보라는 책이 있다는 것도 그 책에서 니체가 찾아낸 "르상티망(원한이나 복수심) 이라는 것에 흥미 가 생겼다

인간이 자신을 알려면 타인을 매개로 한다는 자크 라캉의 이론도 흥미로웠다 

이름만 알고 있던 하버마스에 대해서도 그가 활동했던 프랑크프루크 학파의 사상적 전개에 대해서도 단편적으로 알 수 있었다

흔히 사용하고 있는 "아우라"라는 말이 발터 베냐민이라는 학자의 논문에 실려 널리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주체적으로 다뤄지지는 않았지만 호네트와 함께 일했던 낸시 프레이저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진다

푸코가 제시했다는 권력 모델인 '파놉티콘"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어느 책에선가 본 기억이 났다

감시자가 한눈에 모든 방을  조망할 수 있는 문득 요즘 손에만 휴대폰 하나로 컨트롤되는 세상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우리는 감시를 하는 쪽이 아닌 감시를 당하는 쪽인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뿐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모든 것은 쓰레기장으로 가는 도중에 있다" 는 글귀가 눈에 와서 박히는 거 같다


"깨진 유리창 이론" 도 그렇고 윌러스트가 도입했다는 "헤게모니" 개념도 많이 들어는 봤지만 의미는 제대로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의미나 누가 주장했는지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롤즈의 사상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 속에서 자주 등장해서 궁금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맛보기는 알았으니 제대로 읽어봐야할 거 같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저작은 몇 권인가 읽었는데 이제서야 그 책들에서 자주 거론되던 "공동체"의 의미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정의의 한계"라는 책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진다


한나 아렌트에 대해서는 최근에 읽은 어느 책에서 유대인임에도 나치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개심보다 나치 또한 우리아 같은 인간이라고 해서 눈길을 끌었는데 이 책에서 다시 그 이야기에 대해 읽었다

나치는 특별한 인간이 아니라는 그녀의 설은 다른 심리적 실험들을 통해서 충분히 신빙성을 얻은 것으로 안다

조르조 아감벤의 '호모사케르"도 또한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 되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로드맵이 되어서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과 그들의 저작들을 소개해주어 지금까지 알았지만 그냥 지나쳤던, 지금까지 알지 못 했던 것들에 대해 알 수 있는 길을 안내해주는 거 같다


<이 글은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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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 외워지는 왕초보 영어 필기노트 쓰면 외워지는 영어 시리즈
넥서스 콘텐츠개발팀 엮음 / 넥서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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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면 일단 듣기 부분과 세 번 쓰면서 말하기 부분이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 세대는 듣고 말하기에 능숙한 요즘 세대들에 비해 영어를 읽고 쓰기는 익숙하다

문제는 읽고 쓰기에만 익숙하다는데에 있었다고 생각했다

수십 가지 문법책을 항상 앞부분만 보다가 지쳐서 다음 책으로 넘어가기를 학창시절부터 매해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읽고 쓰기에 지친 나머지 듣고 말하기에 유난히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던 거 같다

읽고 쓰기보다는 듣고 말하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생활에 직접적 관계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특히 요즈음처럼 외국의 영상매체를 쉽게 접할 수 있기에 더욱 필요성이 커진 것도 있을 것이다

그저 외우기만 하던 스타일에 비판도 어쩌면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외국에서 장시간 생활하는 것도 아닌 한국인이 외국어인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결국 단어와 문장을 외운다는 것이다

외우는데 손으로 직접 써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는 거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문장들은 우리가 학창시절에 책에서 봤든 최근에 미드나 영화에서 그냥 지나치듯이 들었음직한 간단한 문장들이다

보고 읽는 것은 가능하지만 길에서 이 말을 쓸 상황이 오면 과연 제대로 말할 수 있을까는 의구심이 든다


반복해서 듣고 읽고 쓰고 말하기를 하면 아무리 머리가 나쁜 사람도 어느정도는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에 읽었던 어느 책에서 뇌는 나이에 상관없이 사용하는만큼 진화한다는 말은 공부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긍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쉬운 문장이니 책에서 하라는대로 일단 듣고 세 번을 쓰면서 말하기를 반복해보니 확실히 쓰면서 말하기는 그저 보고 듣는 것에 비해 머릿속에 기억이 되는 것 같다


쉬운 문장이니 만만하게 보고 하루에 많은 양을 공부할 수 있다고 좋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무리해서 진도를 나가지 않는 것이 좋은 거 같다

대신 오늘 공부할 때 어제 공부한 것을 다시 한번 읽고 쓰고 말하기를 추천한다

예전에 읽었던 어느 책에서 뇌의 기억력에 대한 부분이 있었는데 예습보다 복습이 더 중요하고 공부한 다음날 한 번 더 보는 것이 뇌에 오래 남는다고 한다


하루에 10문장 정도만 공부하면 길어야 20-30분 정도면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

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쉽다고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고 차근차근 한 문장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

책을 보고 노트에 필기할 때는 몰랐던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채워가는 재미는 생각보다 큰 거 같다

지난번에 일본어 교재도 이렇게 책에 직접 쓰는 책이 있었는데 하루 한두 페이지를 공부하되 그 안에 나오는 단어 하나 한자 하나까지 꼼꼼하게 공부하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실력이 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정말이지 뿌듯했다


지금은 몇 페이지 채우지 않았지만 2주 뒤, 한 달 뒤에 내 글씨로 한 줄 한 줄 채워지는 이 책이 스스로에게 뿌듯한 결과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거의 다 채워진 일본어 책처럼 언젠가 이 책도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았구나~"하면 들여다볼 수 있는 삶의 증거가 될 것이다

고작 힌 문장을 세 번 쓰는 걸로 영어가 되겠어~ 하는 의구심이 처음에는 들 것이다

한 페이지라도 책상에 앉아 또박또박 쓰면서 공부하다보면 손으로 쓰면서 공부하는 것의 중요함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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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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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서명은 괘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그동안 읽을 기회가 없었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는 것은 즐기는 편이지만 반면에 이런 책들을 읽다보면 스스로 알고싶지 않았던 자신에게 대해 그리고 자신이 아는 누군가에 대해 많을 것들을 알게 되는 수도 있다

무엇이든지 어떤 분야든지 하나라도 더 알고 세상과 이별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이런 앎은 스스로의 상처를 파헤치는 일이기도 한 만큼 그리 즐겁지만은 않은 일이다


우연히 초등학교 6학년 처음 읽었던 책이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이었다

학교 도서관이 없던 시절 교실 뒤편에 학생들이 각자의 집에서 가져온 책들을 모아두고 읽었는데 그때 누가 가져온건지 그 택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책을 가져온 학생도 아마 자신의 형이나 누나, 언니가 읽었던 책을 무슨 책인지도 모른 채 그냥 가져왔으리라 짐작된다 어쨌든 그때 그 학생 덕분에 나의 프로이트에 대한 관심+흥미가 시작되었으니 감사해야할 일인셈이다


최근에 아들러 심리학에 대한 책을 몇 권인가 읽다보니 프로이트의 이론에 반대되는 아들러의 이론에 귀가 솔깃해지기도 한다

모든 과거를 현재의 원인으로 보는 프로이트에 비해 과거를 보는 시각을 결정하는 것은 과거가 아닌 현재의 상황이라는 아들러 심리학의 주요 이론이다

작년에 읽었던 "미움받을 용기 1"에서 읽었던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는 괘나 신선했던 기억이 난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숨겨진 자신을 아는 것은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지만 그만큼 잘 묻어둔 상처를 헤집는 아픈 일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의 여러 부분에서 나의 심리와 굳이 알고 싶지 않아 외면했던 그 누군가의 심리적이면까지도 ㄸ올리고 그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심리적 기재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된 거 같다

그냥 편하게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해버리고 싶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가엾은 사람","마음이 병으로 인해 아픈 사람"이 되어버린다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날 때면 스스로에게 힘들어지기도 하는 거 같다


자신이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마음속에 문제가 많습니다.

-p.23

자신을 개발하는 행위도 소속감을 얻기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세상이라는 곳에 소속되고 싶은 욕망이 나를 움직입니다.

-p.43

유머는 상대로부터 공격받을 가능성을 줄이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공격성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p.53

남에 대한 배려가 지나친 사람에게는 남에게 잔인하게 대하고 싶을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숨겨져 있습니다.

-p.72

스톡홀롬 콤플렉스~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마음으로 따르고 심지어 사랑하게 되는 현상~

이성적으로 본다면 미친 짓으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피해자들로서는 자신을 지키내기 위한 방어기제의 일종이라고 한다

학대받는 아아니 아내들이 가해자들로부터 떠나지 않을려고 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한다


우울한 사람은 자신이 가치가 없다고 느낍니다. 내가 죄가 많고 모든 것이 내 책임이라고 자꾸 생각하게 됩니다. 사소한 실수를 하고나서 마치 큰 사고를 저지른 것처럼 힘들어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p.112-113

힘든 일이 있을수록 공부에 파묻히거나 일을 더 많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p.118

나를 배신한 사람을 망치기 위해 내 시간과 힘을 쓰는 것은 복수가 아닙니다. 차라리 완벽하게 잊어주는 것이 제일 큰 복수입니다

-p.128

현명하다는 것은 살면서 겪는 일들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좋은 일이 생기면 졸고, 나쁜 일이 생기면 예방주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p.145

'새로운 도전= 성공 가능성 50%+실수 가능성 50%+학습 기회 100%'로 바꾸어야 합니다. 실수를 통해 배워야 합니다.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한 번의 실수는 실패가 아니고 그냥 실수입니다.

실수를 통한 배움이 삶 자체, 살아가는 과정이라는 진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p.150      

덮어놓고 시샘하기보다는 시기의 대상을 동일화해서 나도 그렇게 되도록 닮고 배울 수 있습니다.

-p.171


스트레스 받고 있다는 것은 실패가 눈앞에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잘하기 위해 내 몸이 나를 위한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p.182

ㅎㅎ 왠지 힘이 날 거 같다

늘 지치고 힘들어할 때 이제부터 이 말이 내게 응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해가 안 된 것은 아직 오해가 아닙니다.

-p.195

이론상 그렇긴 하지만 대부분이 그냥 오해로 끝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대가 자신에게 있어 굳이 힘들여 이해할만한 가치가 없다면 아마 그 오해를 핑계삼아 관계를 끝내고 싶어하는 것이 숨겨진 본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까운 사이의 거친 말은 칼이나 송곳이 되어 상대의 가슴에 당장 꽂힙니다. 그리고 잘 낮지 않습니다.

-p.198

누구나 인지하고 있고 잘 아는 것이지만 실천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어떤 관계든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것일 것이다


관계라는 것은 언젠가 끝나기 마련입니다. 끝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면 끝내야 합니다

-p.199

용서란 내 상처의 원천이자 원한과 복수의 대상인 상대 자체를 버림으로써 나를 치유하는 과정이자 결과입니다

-p.219

현재에 집중하는 일이 쉽지가 않으면 자신의 들숨과 날숨에 관심을 기울여보세요. 걸어가면서 걸음걸이에 집중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음식이나 술의 맛을 천천히 음미하며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것들은 현재를 즐길 수 있는 기본 중에 기본 방법입니다.

-p.229

가끔 하고 있는 일이 원하는대로 되지 않을까 안절부절할 때가 많은데 좋은 방법인 거 같다


남이 나를 우습게 보더라도 묵묵히 내가 가진 장점을 활용하면서 내가 갈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갑니다. 속이 상하더라도 나를 내가 파괴하는 어리석은 행동에 빠지지 않고 나를 잘 지켜내고 위기를 극복합니다. 쓸데없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목적 있는 삶을 거침없이 물 흐르듯 살아갈 수 있습니다.

-p.242

저자가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궁극적인 주제이자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얻고 싶은 결과일 것이다

그냥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괘 오래전에 읽었던 책에서 몸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트레이닝을 하듯이 마음에도 근육이 필요하고 트레이닝도 필요하다는 말이 생각난다

어쩌면 나에게는 이런 책들을 읽는 것이 그런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 위한 트레이닝이 아니었을까~~ 하는 기분 좋은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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