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카페 여행 - 커피의 본고장에서 만나는 카페 & 커피 이야기
맹지나 지음 / 넥서스BOOKS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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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이었나 이 책의 서평단에 응모했었더랬다

이탈리아 기행문이라면 일단 그것만으로도 매력적인데 이 책은 이탈리아의 카페 기행문이란다

상상만으로도 이탈리아의 고대 로마 유적들이 바로 보이는 광장의 의자에서 해지는 저녁놀을 바라보면서 지나간 시대의 위대한 유적들과 현대의 묘한 교차점에서 마시는 향긋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나는 그런 느낌의 책일거라 예상했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저자는 정말이지 커피를 좋아하는구나 하긴 그러니 이런 책도 나온 거겠지만 말이다

커피가 가장 일반적인 나라지만 우리나라의 작은 중소도시에도 이제 당연한 듯이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점이 없는 나라가 바로 이탈리아이다

스타벅스가 없는 나라라고하니 말 다 한 셈이다


이탈리아에는 획일화된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없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적게는 십수년 많게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카페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부러운 일이다

카페마다 커피 맛도 다를뿐더러 단순하게 커피를 마시러 가는 것이 아닌 그 동네의 사랑방처럼 커피를 만들어주는 바리스타나 주문을 받는 직원들과 손님들의 교류도 따뜻하다


프랜차이즈 커피점들처럼 사이즈나 첨가물에 대한 주문을 받지는 않지만 손님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멋진 카페라테나 카푸치노를 만날 수 있는 곳에 이탈리아의 카페들인 거 같다

특히 옆자리의 알지도 못하는 손님에게 커피를 사주기도 하고 바리스타가 서비스로 준다고도 하니 그들의 넉넉한 커피 인심을 엿볼 수 있었던 거 같다


커피도 커피지만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과자와 초콜릿, 빵들도 너무나 맛있어 보였다

거기서 거기인 우리나라의 곳곳에 떡하니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점들을 보면 맛도 분위기도 거기서 거긴데 이 책 속의 카페들은 단순히 커피를 파는 가계가 아닌 거 같아 더욱 좋아 보였던 거 같다 

언젠가 이탈리아에 가게 된다면 다는 아니더라도 저자에 소개해준 멋진 카페에서 진한 에스프레소인 카페를 마시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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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로마 읽기 - 천년제국 로마에서 배우는 리더십과 자기계발의 지혜
양병무 지음, 정기문 감수 / 21세기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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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로마의 역사책이라는 점에서 끌렸고 그 다음은 로마의 역사중 가장 인상적인 인물인 카이사로와 아우구스투스를 통해 경영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끌렸다

하지만 이런 점들도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가장 큰 부분은 이 책 한 권으로 로마 역사를 (동로마제외) 책 한 권으로 정리한다는 것이 일단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로마사에 대해 가장 유명한 책은 이 책에서도 저자가 자주 인용하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이다

나 역시도 처음 로마사를 이 책으로 읽었기에 저자가 이 책의 구절들을 인용하는 부분에서 그 책을 읽었던 그때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시 생각났다

뿐만아니라 저자가 이 책에서 인용하고 있는 많은 책들 중 일부는 이미 읽었던 책들이라  저자의 이야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서로마제국의 멸망 후 독자적인 길을 걸었던 이름만 로마제국인  동로마제국의 역사를 담고 있는 존 노리치의 "비잔티움 이야기"까지 그 후로도 틈틈이 "로마"라는 제목이 들어가는 책이라면 일단 읽어보고 있으며 지금은

역시 이 책에서 틈틈이 등장하는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즈 오브 로마"시리즈를 읽고 있는 중이다

어마어마하게 두꺼웠던 카이사르에 대한 책 "제국을 만든 남자 카이사르" 와 역시 이 책에서 저자가 가끔 인용하는 책 '율리우스 카이사르"라는 책까지 예전에 읽었던 책들과 지금 읽고 있는 책들에서 인용문이 나올 때마다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더욱 커지는 거 같았다   


주로 제정시대의 책들을 많이 읽다보니 앞부분의 왕정시대는 솔직히 기억이 잘 나지 않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부분을 다시 총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더욱 좋은 공부가 된 거 같다

누마 이전에 일 년이 열 달로 되어있어서 누마가 1월과 2월을 추가했으며 그 때문에 9월이 일곱번째라는 의미로 12월까지 그런 식으로 두 달씩 미뤄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치 지도자는 출범할 때는 정통성에 의해 평가받는다. 하지만 출범 후에는 역량에 의해 평가받는다.

-p.58

로마사에 대한 책을 읽다보면 브루투스라는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그 이름이 대단한 품격을 지닌 귀족이라는 점도 자주 강조되는데 이 책에서 그 이유라고 할 수 있는 이름의 유래를 알 수 있었다

최초릐 브루투스는 그 이름이 "바보"를 뜻하는 별명에서 시작되었지만 공과사를 너무나 정확하게 구분할 줄 알고 공명정대하며 로마공화정의 시작을 연 최초의 브루투스는 내가 알고 있던 "브루투스 너마저도"의 브루투스와는 너무나 격이 다른 사람이었다

이런 지도자를 가진 고대의 로마인들이 더욱 부러워지는 요즘인 거 같다


전투 중에 있는 적이라도 배울 것은 배우고 실행에 옮기는 학습능력은 놀라운 것이다

-p.109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후의 조선 정치인들이 취했던 정치적 행동들과는 상당히 상반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물른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우리 모두가 일고 있지만 말이다


지도층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통해 솔선수범하고 시민들에게 신뢰를 심어주었기에 로마 시민들은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었다

-p.129

인간을 돈으로 사는 일에 분개하여 홀연히 일어섰던 노예가 돈으로 가장 많은 인간을 살 수 있는 최고의 부자에게 패했기 때문이다.

-p.146-147

드라마나 영화로도 유명한 스파르타쿠스를 이긴 사람이 카이사르와 삼두정치를 했었던 로마 최고의 부자였던 크라수스라는 사실은 다시 생각하니 더욱 씁쓸해지는 것 같다

서양에서 황제라는 말의 어원이 된 카이사르가 그의 조상 중 카르타고 군대를 무찔러 공을 세워서 얻은 별칭으로 카르타고 말로 '코끼리"뜻한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결과적으로 생각해보면 카르타고가 아프리카이니까 아프리카코끼리가 유럽의 황제가 된 셈이다

유럽과 아프리카의 지난 역사를 생각해보면 조금은 아이러니한 생각마저도 든다

역사상 최초로 언론의 자유를 실천된 것도 카이사르라고 한다


후계자가 성공했기에 카이사르의 역사도 성공한 역사가 된 것이다.

-p.251

누군가 나를 비방하더라도 너는 젊은 혈기에 좌우되거나 화를 내서는 안 된다. 그들이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하지 않겠느냐.

-p.273   

아우구스투스는 보고 싶지 않은 현실을 직시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거북이처럼 꾸준히 앞으로 나갔다

-p.273

메세나 운동의 메세나라는 이름이 아우구스투스 시대의 인물인 마이케나스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니 사람을 선택하는 안목에서도 아우구스투스는 카이사르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세네카가 자살을 자유로 통하는 통로라고 변호했다고 하는 「인생은 왜 짧은가」의 전체 내용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네 마음은 네가 자주 떠올리는 생각과 같아질 것이다. 영혼은 생각에 의해 물들기 때문이다."

-p.366

기독교 군주들이 왕권의 근거로 들게되는 왕권신수설의 원조는 콘스탄티누스였다고 할 수 있다.

-p.403

생선은 머리부터 썩는 법이다. 지도층의 타락과 도덕성 저하는 로마를 쇠퇴의 길로 몰아넣었다

-p.417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행태를 생각하면 무서운 말이 아닐 수 없다

프랑스라는 이름이 게르만 족의 한민족인 프랑크족에서 유래된 거라고 한다

위치상 당연히 갈리아인이 지금의 프랑스인의 조상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고대 그리스의 미술이나 그리스 신화도 원작이 아닌 로마인들이 만든 모조품을 통해서라고 하니 로마인들은 인류에게 자신들이 직접 만든 것들 외에도 큰 선물을 준 셈이다  


기업의 창업자가 카이사르처럼 창의적이며 모든 일에 거침이 없다 그렇기에 주변에 적들도 많을 수밖에 없다

모든 창업자들이 카이사르처럼 자신만만하며 자신에게 칼을 겨눴던 사람들을 포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나친 자신만만함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갔으니 말이다

수성의 중요함을 아우구스투스는 자신에게 카이사르라는 이름과 자리를 물려준 카이사르의 허망한 죽음을 통해 제대로 방향을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군사, 정치 모든 면에서 뛰어났던 카이사르에 비해 답답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카이사르의 여러가지 뛰어난 면중에 가장 뛰어난 점이야말로 바로 이 후계자 선정이 아닐 수 없다

로마의 역사와 주요인물인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 티베리우스에 걸쳐서 자리를 잡은 제정 로마는 그들 3명의 개인적 역량이 뛰어난 덕분에 제국으로서의 자리를 제대로 잡게된다는 것이다

특히 아우구스투스에게 군사적 재능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며 아그리파를 미리 붙여둔 카이사르의 안목은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번 감탄이 나온다


이 책은 한 권으로 로마의 긴 역사를 압축해 놓은 느낌이다

로마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면 그게 뭐 대단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로물루스의 건국부터 이민족의 침입으로 멸망의 길을 걷기까지 로마가 왕정을 지나 많은 사건들이 있었으며 막강한 군사력으로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에 걸린 대제국을 건설하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로마라는 이름을 빛내고 있는 수많은 유적들을 만들었던 공화정을 지나 대제국을 다스리기 이한 황제들이 등장하는 제정 체제까지 카이사르나 아우구스투스 등 한 인물만으로도 두꺼운 책 한 권이 나올 정도의 많은 역사적 사건들과 의의 그외의 다양한 인물들까지 이런 로마사를 책 한 권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 글은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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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 땐, 나베 요리 - 쉽고 빠르고 건강한 나베 요리 레시피!
이와사키 게이코 지음, 이소영 옮김 / 윌스타일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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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를 한참 많이 보던 시절이 있었다

그덕분에 지금 생활 일본어를 비롯해 드라마나 영하를 자막 없이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 ㅎㅎ

하여튼 그 시절은 먹방이 지금처럼 대세였던 시절도 아닌데 겨울이면 드라마에서 항상 등장하는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일본 특유의 난방시설인 코타츠이고 또 하나가 바로 이 나베요리이다


가장 재밌게 본 일본 드라마인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노다에의 시골 본가에서 올라온 음식재료로 치아키의 집에서 치아키가 다 준비를 해서 둘이서 나베요리를 해서 먹는 장면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외에 다른 드라마에서도 나베요리는 괘나 많이 등장했고 재료도 다양했고 토마토소스를 넣어서 해 먹는 퓨전 나베요리까지 다양했다

우리나라의 국이나 찌개와 비슷하다면 비슷하지만 조금은 샤브샤브처럼 신선한 느낌이 나는 국물요리인거 같다는 것이 나베요리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이었다


일단 나베하면 배추나 양배추, 부추 같은 야채들과 고기를 함께 끓여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책에서는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맞을 거 같은 얼큰한 김치를 넣은 나베나 짭짤하면서도 단백한 맛의 간장 나베나 건강식이기도 한 두부를 고기 대신 사용해서 칼로리를 낮춘 나베들도 있어서 입맛과 스타일에 맞게 골라서 해먹을 수 있을 거 같다

특히 야채와 고기 등을 1인분씩을 만들 수 있는 양으로 되어 있어서 더욱 유용한 거 같다


첫 장에 등장하는 5분 나베 레시피의 만두 나베는 집에 있는 냉동만두와 자투리 채소만 있으면 간단히 만들 수 있어 바로 만들어 봤다

다시다를 넣으면 간단하지만 마침 냉장고에 만들어둔 육수가 있어 더욱 개운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다양하고 간편한 나베요리법을 알 수 있는 것은 요리책이니 당연한 것이지만 고기나 야채 등의 사이즈나 종류에 맞는 보관법을 알려주어 1인분 요리를 하고 나면 항상 처치 곤란으로 냉장고에서 있다가 버려지기 일쑤인 음식물들을 냉동시켜 최대한으로 먹기 좋게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고기도 먹고 남은 것은 그냥 통째로 냉동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번에 요리해 먹을 것을 염두에 두고 일 인분씩 가장 효율적인 모양으로 냉동을 해주는 방법을 알려주고 특히 야채를 냉동한다는 생각은 거의 한 적이 없었는데 각각의 야채마다 적절한 냉동 보관법을 알려주어 앞으로 남은 야채들을 보관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았다

버섯이나 비엔나소시지, 베이컨 등의 육가공 식품도 처음에는 조금 번거롭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저자가 알려준 방법으로 냉동 보관한다면 재료의 품질도 최대한 오래 유지할 수 있고 다음번에 먹을 때 조리시간도 절약할 수 있으니 지금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싫어서 아예 요리하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는 적어질 것 같다


나베라고 하면 육류와 야채만 생각했는데 생면이나 소면, 가락국수 면으로 배도 든든하게 채울 수 있다고 하니 신선하다

특히 건더기를 적당히 먹은 후에 밥이나 치즈를 넣어 죽이나 리소토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니 나베로 시작해서 죽, 면, 떡까지 넣어서  다양한 요리로 변형도 가능하니 일 인분으로 시작해도 2-3인분으로 늘어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음식인 거 같아

나베만으로 식사 대용으로 먹는 것도 좋지만 따끈한 국물과 다양한 야채와 고기가 들어가니 술안주나 야식으로도 좋은 거 같다


책에서도 한 부분으로 야식으로 먹어도 좋은 건강 나베요리들을 따로 알려주고 있다

어묵탕 나베와 가장 간단하게 보이고 칼로리 낮은 거 같다

나베하면 외국 요리라 멀게만 느껴졌는데 재료도 그리 많이 들어가지 않고 만드는 방법도 간단한 야채와 버섯 위주의 나베들이 많아서 집에 있는 재료들만으로도 잘 활용해서 따끈하고 시원한 나베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거 같다

특히 자투리 야채들이나 남은 고기들이 있다면 그때그때 재료들에게 맞는 나베를 책에서 적당한 레시피를 골라서 만들어 먹으면 건강도 챙기고 맛도 챙기는 일석이조가 될 거 같아 이 겨울에 더욱 유용한 요리책인 거 같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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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의 방정식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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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을 읽는 것은 괘 오랜만이다

도서관 신간코너에서 지난달에 희망도서로 신청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 이 작품이다

저자의 이름과 일단 양이 얼마되지 않아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거 같아서 일단 집어 들었다

저자의 책도 그렇지만 일본 추리소설들은 괘 두꺼워서 읽기전부터 부담스러운 책이 괘 많아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내 다음에~하면서 포기해버리게 되는 거 같다


작품은 어느 탐정이 학부모로부터 아들의 선생님에 대한 의뢰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학교에서 생긴 어떤 사건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학생이 자신의 어머니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하고 놀란 아버지가 그 사건에 대해, 그 사건의 중심에 있는 히다 선생에 대해 알아봐 줄 것을 의뢰한 것이다

사립재단의 중학교에서 학교내에서 재난체험 캠프를 하고 그 캠프 중에 담임인 히다 선생이 아이들에게 그들 중 한 명을 희생양으로 고르라는 부적절한 명령을 하고 이 말도 안 되는 일이 중단에 집으로 간 학생으로 인해 학부모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며 부인하는 히다 선생은 평소부터  마찰을 일으켰던 교장과 징계를 결정하는 가운데 폭력사태까지 일으키고 변호사를 고용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사건은 더 커지게 된 것이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히다에게 교체를 당했지만 상사의 배려로 히다의 변호를 맡은 여변호사와 탐정은 히다 선생과 그날의 사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학생들을 만나기도 하고 히다 선생의 아내와 아들을 만나기도 한다


아이들의 관계와 히다 선생의 편협하고 평소에도 행해온 아이들에 대한 잘못된 행동에만 집중했지만 사건의 원인은 전혀 의외의 곳에서 밝혀지게 된다

선생으로서의 기본 자질조차 없는 히다 선생의 모습이 낯설지가 않은 것은 나만은 아닐 것이다

어떻게 보면 모함을 받은 것일수도 있지만 히다 선생 스스로가 오히려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유도했다는 생각도 든다


사건의 진상의 알게 된 그의 아내가 그에게 갔을 때 끝끝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살인미수에 해당하는 폭력으로 행동하는 것은 그가 선생으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사회에 마이너스적인 존재하는 것을 증명해준다

변호사의 마지막 말처럼 아이들이 정정당당하게 히다 선생의 처벌을 요구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과연 그녀가 말한대로 아이들이 정정당당하게 맞섰다면 히다 선생은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아이들도 아내에게 했던 것처럼 죽음에 가까운 폭행으로 응징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성적이라는 것을 잣대로 아이들을 평가하고 학생들의 인격마저 짓밟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는 그런 인간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 선생님이라는 직업이라는 것을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기억이 나서 더욱 씁쓸했다

늘 자신보다 약한 존재인 학생들에게 둘려싸여 자신의 권위를 세울 수 있어 (뭐 요즘은 아니겠지만) 자신들의 타인에 대한 지배욕구를 충족시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극소수의 사이코들 때문에 정말로 사랑과 관심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진정한 선생님들까지도 피해를 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선생이라는 단어가 아까운 쓰레기 히다 선생과 그의 아내인 에이코 같은 좋은 선생님을 등장시켜 양극단을 보여주는 것도 작가의 의도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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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의 선택 2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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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로마의 일인자라는 책이 나왔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희망도서로 도서관에 신청했었고 책이 들어와서 1권을 읽었지만 그다지 흥미를 끌지 않아서 1권도 다 읽지 않고 그냥 그만둔 적이 있었다

풀잎관 1권까지 신청해서 다니던 도서관에 구비해 놓았지만 늘 다음으로 미루었다

그렇게 시간이 보내다 올여름 포르투나 1권의 서평단이 되면서 잊고 있었던 이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를 다시 읽게 되었다

최근에 이 시리즈의 신간인 카이사르의 여자들도 서평단으로 이미 1권을 읽었다


로마사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괘 많이 읽어서 순서나 주요 등장인물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 이렇게 두서없이 읽어도 큰 문제가 없다

포르투나의 선택 1권을 읽은지 몇 달이 지나 그 사이에 시리즈의 1편인 로마의 일인자와 2편인 풀잎관을 읽었고 오늘에야 600페이지에 달하는 포르투나의 선택 2권을 다 읽었다


슐라의 집권과 죽음이 이 한 권에 들어있고 카이사르와 키케로 무엇보다 나중에 카이사르와 접전을 벌이는 폼페이우스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는 편이다

이 편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인 인물은 슐라도 카이사르도 폼페이우스도 아닌 새끼 똥돼지 메텔루스 피우스이다

600페이지나 되는 책을 읽다보니 솔직히 앞부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극적이기만 하던 슐라의 죽음과 그의 오랜 연인과 마지막 아내의 도주, 서서리 정치권에 얼굴을 내미는 카이사르 그리고 제2의 마리우스를 생각나게 하는 너무나 자신만만한 폼페이우스`


마리우스 밑에서는 무시를 당하고 슐라 밑에서 그나마 인정을 받았다기보다 귀여움을 받았던 이 새끼 똥돼지였던 메텔루스 피우스가 제일 뒷장의 히시파니아 전투에서 놀라운 실력을 보여준다

로마에 대한 반란으로 히스파니아로 와서 로마의 적들과 동맹을 맺고 로마를 집어삼키려고 하는 유능한 로마 장군 세르토리우스에 대항해 자만심으로 패배를 당한 폼페이우스를 다독이고 그를 이용해 그것도 아주 적절하게 원로원으로 하여금 병력과 지원금을 얻어내는 뛰어난 수완을 보인다   


세르토리우스와의 전투를 치르면서 처참한 패배를 맛본 폼페이우스는 처음으로 그 자신감에 상처를 입고 잠시 기운을 잃기도 하지만 자신이 그토록 업신여기던 새끼 똥돼지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받고 다시 일어선다

귀족이지만 말더듬이 대신관이라는 놀림을 당하고 군사 방면에서도 무능했으며 슐라의 애완 돼지로 끝날 줄 알았던 메텔루스 피우스는 이 히스파니아 전투를 치르면서 적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과 병사들과의 관계에서도 뛰어난 장군임을 증명해 보이고 특히 건방지기 그지없는 폼페이우스를 다독이면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은 그 어떤 주인공보다 인상적이었던 거 같다


생각해보면 이것이 지금까지 읽었던 로마에 대한 다른 책들과의 차이점인 거 같다

지금까지 읽었던 로마에 대한 책들에서는 카이사르나 슐라, 마리우스 등의 시대별로 한두 명의 뛰어난 인물들의 주변 인물들로 그저 배경화면에 불과 헸던 인물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되었다  

풀잎관편에서의 리비우스도 그랬고 포르투나의 선택 편에서는 이 메텔루스 피우스가 그랬다.

너무나 뛰어난 인물들과 동시대에 태어나서 활동했다는 이유만으로 단순하게 그들의 동조세력이나 반대세력 중 한 명으로밖에 그려지지 않은 인물들에 대해서 많은 부분들을 알 수 있었고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둔다면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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