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발명의 실수투성이 역사 1218 보물창고 20
샬럿 폴츠 존스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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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먹고 사용하는 많은 것들이 누군가의 끝없는 도전 끝에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발명된 많은 것들이 그 물건을 만든 사람들이 의도하지 않은, 아니 그들은 처음엔 자신들의 연구와 실험이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실패작에서 더 유용한 무언기를 다시 창조해냈다

책의 뒤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실수다"라는 명언이야말로 이 책에 등장하는 발명가들에게 잘 어울리는 말일 것이다


요즘은 간편하게 편의점에서 사 먹는 샌드위치가 사실은 어느 백작의 이름으로 이 샌드위치 백작님이 도박을 하는데 빵과 고기를 썰어 먹기가 귀찮아서 빵 사이에 고가를 넣은 것이 샌드위치의 시작이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단백질 공급원으로 편하게 먹을 수 있느 치즈 또한 그렇다

양의 위로 만든 주머니에 양젖을 넣고 사막을 건너던 상인이 시간이 지난 주머니 속의 양젖을 보니 물과 덩어리로 분리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덩어리를 먹어보게 되었고 이것이 치즈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현대에 수많은 질병으로부터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있는 페니실린의 발명 또한 실수에서 나왔으며, 지금의 코카콜라는 물 대신에 탄산수를 섞은 조수에 의해 탄생했다

코카콜라의 시작이 음료수가 아닌 두통약을 대신하기 위해서라는 것도 코카잎과 콜라 열매가 들어가서 그 이름도 코카콜라가 되었다고 하니 단순한 상표가 아닌 재료들의 이름을 알려주는 상호명인 셈이다

엑스선의 발견으로 이제는 우리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몸속의 이상을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이 엑스레이를 촬영 시에는 방사선을 막아주는 차페복을요청해서 입어야 한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예전엔 집집마다 있었던 돼지 저금통의 탄생 비화도 신기하다

피그가 돼지가 아닌 처음에는 저금통을 만들던 재료인 점토를 뜻하는 말이었는데 19세기 말에 저금통을 주문받은 도공들이 점토라는 의미를 모른 채 돼지 모양으로 만든 것이 히트를 쳤고 지금의 돼지 저금통이 되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청바지가 미국의 골드러쉬 시대의 천막 장사꾼이 광부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니즈에 맞는 바지를 만든 것이고 안전 유리나 종이타월도 실수로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하니 그 실수들이 지금은 누군가의 안전을 책임지고 생활의 편리함을 높여주고 있는 셈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알려주지만 실수는 실패가 아니다

또한 지금 이 순간의 실패가 적게는 며칠 뒤 또 많게는 몇 년 뒤에 생각지도 못했던 성공을 불러오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무언가에 도전하고 실수하고 실패하며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뭔가를 남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의 의도치 않은 실수로 인해 우리는 미래에 유용한 무언가를 만날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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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 이야기 - 최신 개정증보판
김정희 지음 / 혜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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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처럼 수학이 재밌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서 천재들이 하는 말 중에  수식이나 도형에 문제풀이나 증명을 아름답다며 감탄하는 말 등이 있다

천재들에게나 수학은 아름답고 완벽한 학문이라고 생각했었다

주위에 수학을 좋아하고 잘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솔직히 그들의 좋은 머리가 부러웠다

내게 수학은 잘 하고 싶었지만 잘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과목이었다


고교를 졸업하면서 더 이상 수학으로 전전긍긍할 일은 없어졌지만 다락에 쌓인 낡은 책 사이에서 학창시절의 수학 문제집을 발견하기도 하고 먼지를 털고 풀어보기도 하지만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기본문제를 겨우 풀 수 있는 정도지만 그래도 연습장 가득 풀이를 보면서 스스로 뿌듯하기도 하고 아직도 풀리는 문제들에 신기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책 속에서 저자가 말하는 기분 좋음이 바로 이런 것이라 짐작이 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괘 아는 내용이 많이 나와서 생각해보니 예전에 '이만근 교수의 수학 오딧세이"와 이 책에도 등장하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마틴 가드너의 수학자의 노트",재밌어서 밤새 읽는 수학 이야기" 등 괘 다양한 수학에 관한 책들을 읽었었다

하지만 여전히 수학에 대한 이야기는 신비하고, 신기하고, 몰랐던 이야기가 많은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어 좋았다

프렉탈 도형이란 것도 처음 알았다

전체와 부분이 같아서 어느 한쪽을 떼어놓고 보아도 같은 형태를 가진 "자기 닳은 도형"을 의미하는 말이라도 한다 

 

요즘 집집마다 지붕에 있는 접시 모양의 '파라볼라 안테나"는 이차함수의 기본식이 만들어내는 포물선이라고 한다

현수교에서 보이는 그 곡선이 현수선이라고 하며 고무줄을 잡고 있을 때 축 처지는 부분의 곡선이라고 한다

고대의 5진법을 사용했다는 것도 그 시대의 숫자를 말하는 여러 모양의 상형문자들도 신기했다

우리가 말하는 아라비아 숫자가 사실은 인도에서 만들어진 "인도숫자"라는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이다

동화 '소금실은 당나귀 이야기'의 근원지가 물의 철학자 탈레스 라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리그스어로 전기가 준보석인 호박이라니 전기도 보석처럼 소중하게 대하라는 의미인가 싶기도 하다

수학계에서 가장 유명한 종교라고 할 수도 있는 피타고라스 학파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해서 어느 정돈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주식이 콩이라는 것과 불교와 비슷하게 채식을 하고 윤회를 믿었다고 하는 것은 신선했다

그들의 상징이 오각별이라는 것도 학술의 전당에서 쫓겨난 후에 세상을 떠돌았다고하니 머리 좋기로 유명한 유대인이 그들의 후손들이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유클리드의 호제법은 처음 봐서 신기했다

항하사, 아승지  나유타, 불가사의 라는 무한수의 이름은 처음 알았고 특히 항하사는 그 의미가 '인도 갠지스 강의 모래알의 수"라고 한다

각각의 앞의 숫자의 1억배라고 하니 불가사의가 얼마나 큰 숫자인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우리가 사용하는 불가사의가 이 불가사의인지는 모르겠지만 끝을 알 수 없다는 의미는 같은 거 같기도 하다

대수학의 아버지 디오판토스의 나이 계산 문제는 수학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접해봤을 것이다

 

삼차방정식에 관련된 인물이 모두 기괴하고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들이었다는 것도 신기했다

이탈리아의 유명 스포츠카의 이름과도 같은 수학자 페라리의 비참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삼차방정식의 저주인지도 모르겠다

카르다노가 생각해낸 '허수" 가 중국에서는 실수의 반대말처럼 사용되고 있지만 허수는 상상의 수, 인간이 수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의 표현이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허수기 체계를 갖추게 된 것은 훗날 천재 수학자 오일러에 의해서라고 하니 알지 못했던 오일러의 업적이 하나 더 늘었다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케플러의 불행한 환경 가운데 그를 대학으로 보내준 그의 누나에게 우리는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할 거 같다

그는 한문제를 잡으면 풀릴 때까지 풀고 또 푸는 엄청난 집중력의 소유자라고 한다

데카르트의 명언이 '방벙서설'이라는 책에서 등장한다는 것도 알았고 그 책을 찾아서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데카르트의 너무나 복받은 인생 이야기를 읽다보니 앞서 읽은 케플러의 환경이 더욱 안쓰럽고 세상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하는 수가 없는 것 같다 


몇 주 전에 읽었던 '팡세"의 저자 파스칼도 이 책에 등장해서 반가웠다

그가 아버지를 위해 발명한 것으로 알려진 계산기는 초보적인 수준이었지만 수열로 유명한 피보나치가 먼저 발명한 것이라고 한다

"사과"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두 사람이 있다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와 바로 뉴턴이다

평생을 안락하게 살며 학자로서 기사 작위까지 받아서 자신감이 높았을 거 같은 그가 소심하고 조용한 사람이라 자신의 학설을 발표하는 거조차 꺼렸으며 그의 저서 '프린키피아'가 핼리혜성의 헬리의 도움으로 끈기 있는 노력으로 출간되었고 한다


뉴턴의 라이벌로 유명한 라이프니츠가 우리 수학의 적분에서 수없이 그렸던 인테그랄의 창조주였다

예전에 읽었던 수학자 이야기에서도 천재들 중에서 군계일학으로 빛났던 오일러는 단연 이 책에서도 그 빛남을 유지하는 거 같다

능려도 능력이지만 천재면서 그와 같은 인성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평온하고 행복한 생애를 보낸 사람은 그외에 기억나지 않는다.

그의 친구였기도 한 수학자 집안으로 유명했던 베르누이 일가의 치열하고 지저분하기 그지없는 전쟁은 참~ 환경도 재능도 모두 가진 그들을 봤다면 케플러가 뭐라고 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최초의 여성 수학자이며 명화"아테네 학당"에도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했던 히파티아의 불행한 죽음은 안타까움을 남긴다

시인 바이런의 딸인 에이다 러브레이스는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다고 하니 의외였다 

아마추어 수학자가 되라는 저자의 마지막 조언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ㅎㅎ

뒤편에 저자가 소개해주는 수학 서적 중에 이미 읽었던 몇몇권의 책들을 발견하면서 반가웠고 워밍업 수학 문제들을 저자로 조언대로 연필로 노트에 풀이를 지우지 않고 쓰면서 풀어나가는 것은 시험과는 상관없는 지금이기에 더욱 즐겁게 수학을 공부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조금은 희망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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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언제나 옳다 - 망설이지 말 것, 완벽을 기다리지 말 것, 행복을 미루지 말 것
전제우.박미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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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에 '모든 시작이 다 옳지는 않을텐데' ㅎㅎ 역시나 비관적인 생각이 먼저 머리를 치고 들어온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생각한다

적어도 이 사람들에 한해서는 이 제목이 정확한 거 같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용기내라~'를 말해주는 동기부여 느낌의 에세이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디지털 노마드"라는 꿈을 이룬 어느 젊은 부부의 인생 이야기였다


저자들은 한때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군림하던 통신업체에 다니고 있는 회사원이었다

결혼식부터 이들의 도전기는 시작되고 있었던 거 같다

올림픽 공원에서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문의를 하자 담당 공무원은 선례가 없다며 상대도 해주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그냥 포기하고 평범하게 예식장을 알아보러 다녔겠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시장의 트위트에 글을 남긴다

기적처럼 답이 왔고 이들은 다른 사정으로 하지 못했지만 이들이 선례를 남겼으니 후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신혼집을 장만하는 것도 남들이 하지 않는 길을 선택한다

신혼집의 방을 숙박 공유를 하는 에어비앤비에 등록하는 것도 보통 사람들이라면 하지 않을 일일것이다

회사를 그만두기 위해 양쪽 부모님들을 상대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1년여의 시간을 두고 남들이 부러워하고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던 회사를 자신들의 발로 나온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다보면 이들에 한해서는 이 책의 제목이 정확하게 맞는 거 같다

우연들이 모여 새로운 시작이 되고 그 시작들에 다시 우연과 행운이 모여들어 운명을 만들어준다

우연히 만난 많은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길로 가지도 하지만 그들은 둘이 함께하기에 행복해 보인다

남들이 머뭇거릴 때 그들은 과감하게 그리고 계획을 세워 결정을 했고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은 이들을 위한 말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망설이고 있고, 내일을 위해 오늘을 참아내고, 내일을 행복을 오늘 끌어다 쓰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들의 생활은 부러움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책은 그저 편안하게 읽히지만 이들이 지난 시간은 그저 책처럼 편안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 하나하나를 결정하고, 계획하고, 행동하면서 이뤄낸 것이다

앞으로 그들이 또 어떤 일을 시작해서 색다른 "선례"를 남겨줄지도 기대된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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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 - 한국어판 100만 부 돌파 기념 특별판 생각 버리기 연습 1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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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우연히 이 스님의 이름을 알게되었고 저서를 한 권 두 권 읽어나갔었다

그 시절 이 책은 두 권짜리였던 걸로 기억난다

올해 100만부 기념으로 이렇게 근사한 디자인으로 한 권의 책이 나와서 소장해두고 마음속이 번잡스러울 때마다 펴보면 좋을 거 같다

우리나라에 혜민스님과 자주 비교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나는 헤민 스님의 저서보다 이 분의 저서를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읽었었다

내가 이분의 책을 처음 접했을 때 혜민스님의 존재조차 몰랐었다


이분은 일본 최고의 대학인 도쿄대학을 나온 엘리트 스님으로 이름을 알렸다고 한다

나는 특히 "흔들리지 않고 휘둘리지 않고 답답하게'를  참 좋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생각 버리기 연습"이라지만 사실 살아있는 사람이 생각을 버린다는 것이 가능할 것일까 하며 그때도 품었던 의문이 다시 생각났다

우리는 모든 감정에서 원인을 외부에서 찾지만 저자는 그것들은 현상이라는 사실 자체에 불구하고 그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은 그 상황이나 사람이 아는 그것들을 보고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한다


 "마음의 충동 에너지 중 가장 큰 세 가지가 탐욕, 분노, 어리석음이다."

탐욕하면 뭔가 큰 것을 생각하기 쉽지만 저자는 칭찬을 들을 때 좀 더 듣고 싶은 마음을 탐욕이라고 한다

처음엔 이 정도가 무슨 탐욕인가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면 인간의 인정욕구는 처음에는 작게 시작되지만 나중에 스스로도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탐욕을 부르게된다는 의미로 해석이 되는 거 같다

반대로 듣기 싫은 말은 분노의 대상을 밀어내고 배제시키려는 분노의 번뇌에너지를 활성화시킨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의미의 생각 버리기 연습은 생각 자체를 안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가장 적절하고 필요한 일만 생각하는 것, 쓸데없는 사고와 헛된 사고를 버리는 것"을 말하는 것인거 같다

쓸데없는 생각을 깨닫는 힘을 불교에서는 염력이라 부른다고 하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염력과는 의미가 많이 다른 거 같다

"일상의 습관을 다잡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명상이나 수양이라고 하는 것들이 생각해보면 자신의 마음을 다잡기 위한 연습들인 거 같다


우리의 뇌가 분노를 기분좋은 자극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에 조금 놀랐다

불교에서 말하는 신선계'는 외워두고 명상을 하면 스스로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특히 불기어, 불악구와 부진애는 한자까지 외워서 자주 쓰면 말을 조심하면서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상대방에게 의미없는 것은 모두 쓸데없는 것"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우리는 쉽게 간과하는 거 같다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할 때 이것만 의식해도 나의 시간과 에너지도, 상대방의 시간과 에너지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많이 하면 좋다고 생각했는데 입버릇처럼 하는 것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일본어를 배울 때 가장 많이 하는 "아리카타이" 그 진정한 의미를 이 책에서야 처음 알았다

아리(あり-있기)+ 가타이 (かたい-어렵다) 가 합쳐진 말 즉 있기 어려운 말이라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습관처럼 아라가토고자이마스를 외치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니 묘하게 그것이 예의바름이 아닌 그저 자신의 속이기 위한 입버릇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막연하게 감사하다가 아니라 저자의 조언처럼 진정으로 감사의 마음을 느끼고 전할 수 있는 연습을 하는 것도 중요할 거 같다


"일상생활 중에도 소리를 내지 않고 행동하는 연습을 한다"

앞으로도 아니 지금 이 순간부터 이 말을 새기고 내가 세상에 일으키는 소음들을 줄이는데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화가 나면 평소보다 더 차분해지는 사람들은 스스로 화가 났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하며 평소에도 감정을 억압하며 지내는 사람이라는 이야기에 조금 의아했지만 이해가 가는거 같기도 했다

화가 나는 순간까지도 감정을 억압하는 그 모습을 지금까지 나는 어른스럽다, 점잖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보이는 풍경이 아닌 보고있는 풍경으로 바꾸어 보면 지루한 풍경도 신선해보이고 집중력도 커진다고 하니 이 부분도 의식의 전환이 필요한 거 같다

잠깐씩 기분에 휘둘려 처음에 계획한 순서를 흐트릴 때가 있는데 그러지 말아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는 충동이 항상 마음에 부담을 준다"

저자의 자전거 이야기는 솔직히 와닿지 않지만,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충동이 마음의 부담을 주는것만은 맞는 거 같다

사람들이 돈을 모우거나 물건을 수집하는 이유가 가지고 있을 때 자신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


돈을 쓰는데도 몽에 좋은 것이나 살아가는데 기초가 되는 것에는 제대로 돈을 쓰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무조건 싸고 저렴한 물을 사서 돈을 아끼는 것은 어리석은 소비 방법이라는 것이다

약한 사람, 불쌍한 사람을 보며 동정을 느끼고 일으켜 세워주는 일은 기분 좋고 맛있는 먹잇감을 대하는 하이애나의 습성과 비슷하다는 아마 자신들의 친절함에 만족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기 싫은 내면을 저자는 딱 집어서 말하는 거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고 싶지 않고, 인식하지 못하지만 '동정'이라는 감정은 자신과 비교해서 부족해 보이는 사람들에게 느끼는 자기만족(우월감)의 또 다른 이름인지도 모른다

   

타인에 대한 걱정을 저자는 "자기 맘대로 즐기는 취미활동과 같다"고 냉정하게 들리지만 가장 정확한 해석을 이야기한다

타인을 걱정하는 자신을 보며 자신은 친절한 사람이라며 자신의 위선에 가기 만족을 느끼는 것이리라 생각되기도 한다

이케가와라는 과학자와의 대화 부분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일수록 개그 프로그램을 좋아한다는 저자의 말에 솔직히 뜨끔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개그 프로그램을 찾아서 보고 있는 나의 내면을 바로 들여다본듯한 느낌이었다

나 역시도 내가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지도 않고, 인지하지도 못한 척하며 지내는 것을 들킨 기분마저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집중"은 아주 기묘한 상태라고 한다

요즘은 집중력을 높이는 약까지 등장하는 등 요즘 사람들은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만약 인간이 자연에서 살았던 시대로 돌아간다면 주위를 분산시켜 놓지 않고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면 적에게 공격을 당하기 딱 좋을 것이다

집중이 부자연스러운 상태이며 이 상태를 일부러 만들어내는 인간이 기묘한 생물이라는 뇌과학자의 말은 참으로 신선했다

집중력이 부족한 것이 이상한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안심이 되는 것은 요즘들어 집중력이 너무 떨어져서 고민이었는데 위안과 위로가 되는 거 같다


오랜만에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저서를 읽었다

많이 힘들었던 그 옛날에 나는 이분의 저서를 읽으면서 많은 위로와 도움을 받았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그때 받은 위로와 조언들이 세월에 잊혀지고 바래질 때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코이케 스님의 조언과 위로들이 나와 같은 고민에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시 만난 "생각 버리기 연습"의 후기를 마친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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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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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 시리즈 중 하나라고 하길래 스키장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나 살인사건 같은 것을 상상했었다

그런 이야기들을 기대하며 읽기 시작해서 그런지 젊은 남녀들의 사랑 이야기에 솔직히 좀 당황했다

동거 중인 애인의 결혼 이야기에 어떻게든 피하고 싶었지만 상대의 유도신문에 걸려서 결국은 결혼을 하기도 한 고타는 연인이자 예비 신부 몰래 소개팅을 한다


소개팅을 한 것도 모자라 소개팅녀와 일박으로 스키장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마지막이라 스스로를 위로했던 이 스키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온 자신의 애인을 만나게 된다

스키 장비로 인해 얼굴을 가린 채 그런대로 지나가나했는데 소개팅녀가 자신의 애인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반가워한다

두 사람은 고교 동창이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연인이 소개팅녀에서 결혼할 상대라며 고타의 사진을 보여준다


다음 이야기에서 등장인물들은 호텔리어들로 바뀐다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여섯 명의 남녀들이 함께 스키장에 온다

하지만 속셈은 각자 다르다

자신의 연인이 있으면서 여자 후배를 노리고 있는 매너남이자 바람둥이 미즈키

그의 연인 아키라

미즈키의 친구이자 새로 들어온 여직원에게 고백하기 위해 준비 중인 히다

그들보다 후배로 쓰지무라와 미즈키에게 노려지는 어러버리녀 마호까지


히다를 위해 미즈키가 계획을 세우지만 그 계획의 결과는 처참하다

아키라는 미즈키에게 빼앗기고 다시 또 고백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여자를 전연인이었던 고타에게 넘겨주는 꼴이 되고 만다

그리고 쓰지무라와 마호가 연인이었으며 곧 결혼할 거라는 이야기에 마호를 노리던 미즈키는 허탈해진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는 문득 셰익스피어의 한여름의 꿈이 생각난다

이 작품은 히가시노 게이고 버전의 한여름의 꿈인거 같다

마지막 장면에 고타를 향한 모모미의 복수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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