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문장으로 끝내는 유럽여행 영어회화 - 무료강의·원어민MP3·20가지 부록 제공! 여행 에세이로 익히는 왕초보 여행영어!, 개정판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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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주변에서 해외여행 한번 안 가본 사람을 찾는 것이 이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인구의 1/3이 이미 해외여행을 한 번 이상 다녀왔으며 이제 주말을 이용해 일본이나 홍콩 등 가까운 곳은 무른 휴가나 설날이나 추석 등 나흘 이상의 연휴의 시즌에 비행기 표가 없을 정도로 해외여행은 일상화가 되었다.

하지만 해외여행을 발목을 잡는 가장 큰 두려움이 바로 언어, 특히 영어 공포증일 것이다.

일본이나 중국, 베트남 등 영어가 자국어가 아닌 나라에 가더라도 영어를 모른다는 것은 참 답답한 일이다.

특히 해외여행의 꽃~ 누구나 한 번은 꿈꾸는 여행지가 유럽일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여행을 따라가면서 가장 기본적인 영어회화를 배우는 타입의 책이라 에세이나 여행기를 읽는 거 같이 재밌게 부분부분 등장하는 영어회화들을 익힐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해외여행에서 필요한 소소한 부분들까지도 자세히 알려준다.

저자가 여행 중에 겪은 작은 트러블에서 얻은 정보들도 자세하게 있어서 이 책은 꼭 필요한 유용한 회화와 각 나라에서 공항을 이용하거나 숙소를 이용하는 등의 정보를 잘 알 수 있어 유용했다.

그리스,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프랑스, 영국 저자가 이 다녀온 이 8개국이 아마도 대한민국 여행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나라들이 아닐까 생각되어 저자의 정보들은 더욱 빛나는 거 같다.

가장 중요한 숙박에 있어서도 예약하는 방법이며 적당한 가격대를 알려주고 숙박업소에 따른 주의사항 또한 잊지 않아 알려준다.

각국의 대표 음식에 대한 정보 또한 유용하다.

저자처럼 각 나라별로 꼭 먹고 싶은 현지 음식을 정해두고 먹는다면 낭비도 막을 수 있을 거 같다.

특히 유럽에서 체험하고 싶은 것들의 리스트인 체험 25선 또한 여행을 떠날 사람들에게 괘나 유용한 가이드가 될 거 같다.

"과거를 알기 위해 박물관, 현재를 알기 위해 시장, 미래를 알기 위해 도서관"이라고 하니 각 나라별로 유명한 박물관, 시장, 도서관만 챙겨서 가보는 것은 좋은 거 같다.

저자의 일정표 또한 여행 계획을 짤 때 참고로 하면 많은 도움이 되는 거 같다.

그리스에 절에 가까운 신전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원래 후식 문화는 그리스에 없다가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라는 것도 의외였다.

차지키와 알리오 올리오를 비롯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각 나라들의 음식들의 만드는 법도 소개해주고 있어 따라 만들어 먹으면 저자가 말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거 같다.

이틀 전에 조카와 뒤샹전을 보러 서울에 다녀왔는데 서울역에 있다는 빨라쪼 매장을 잊고 왔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았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해서 더욱 유명해진 트레비 분수의 전설 중 한번 던지면 다시 로마에 올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두 번 던지면 사랑을 이뤄주고, 세 번은 이혼하게 된다'는 처음 알게 되었다.

카프리 섬 이야기가 나오니 예전에 읽었던 카프리 섬에서 은둔한 채로 로마를 다스렸던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가 생각나기도 했다.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웃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다.

여행은 누군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이라는 어느 여행가의 말처럼 저자는 여행을 통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가 되는 이야기는 여행의 가장 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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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플 때 읽으면 위험한 집밥의 역사 - 맛깔나는 동서양 음식문화의 대향연
신재근 지음 / 책들의정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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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좋은 식당에서 먹는 식사를 잘 대접받았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누구나 이상적으로 추구하는 식사의 형태가 집밥,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거 같은 밥상이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 되었다.

단어조차 낯설던 '집밥'이라는 이 단어는 이제는 그리움과 따뜻함을 품은 단어로 버젓이 자리 잡은 거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세계의 다양한 집밥에 등장하는 다양한 음식들과 식재료들의 역사를 통해 그 나라의 사람들이 특히 서민들이 겪은 역사를 알 수 있어 흥미진진했다.

특히 저자가 요리를 직접 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요리나 식재료에 관련된 저자만의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재밌기도 하고 또 공감이 가기도 해서 더욱 기억에 남는 거 같다.

요즘은 많이들 사용하는 '셰프' 라는 단어는 프랑스의 요리사이자 요리연구가인 '오귀스트 에스코피에'가 쓴 '요리안내'라는 저서에서 주방 책임자를 '쉐프 퀴지너'라고 명명하면서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당신이 무엇을 먹었는지 말해준다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주겠다 .' 한 번쯤은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이 말은 '장 앙텔름 브리야 사바랭' 이라는 미식학을 학문으로 발전시킨 사람이 한 말이라고 한다.

새해가 되면 우리집은 우리집 무농약 쌀로 떡국을 뺀다.

방앗간에 불린 쌀을 가져가 하얗고 긴 가래떡을 뽑아와 바로 먹기도 하지만 요즘은 구워 먹거나 나중에 떡볶이를 해먹을 떡을 냉동실에 얼려두고 나머지는 살짝 말린 후 납작하게 썰어 며칠을 더 말린 다음 냉동실에 보관해둔다.

떡국이나 떡만둣국을 먹기도 하고 경상도 특유의 음식인 갱시기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쌀이 많이 나는 남쪽의 떡국과 꿩을 넣은 만두를 넣은 만둣국을 먹는 북쪽이 해방과 6.25전쟁을 겪으면서 두 지방의 사람들이 만나서 떡만둣국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하니 신기했다.

떡국이 삼국시대부터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니 그 역사는 정말 긴 거 같다.

대한민국과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김은 고려 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양식법이 보급된 것은 400전이라고 한다.

2차 세계대전 중에 일본군의 포로로 잡힌 미국인들에게 배식으로 김이 나오자 자신들을 괴롭히는 가학행위의 하나라고 생각되었다고 한다.

소금이 '小金' 천일염이 아닌 바다를 솥에 넣어 끓여 수분을 증발시키는 방법으로 만드는 자염으로 만들기도 힘들어서 이 이름이 와닿았다.

천일염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세계의 소금의 90%는 암염이고, 루마니아는 '로마인의 땅'이라는 의미의 이름이 붙게 된 역사에도 소금이 관련이 있다고 한다.

모차르트의 고향으로 유명한 잘츠부르크의 '잘츠' 소금이라는 의미라는 것은 너무나 유명한 말이다.

발효식품으로 세계에서도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김치는 원래 버드나무로 만든 통나무 김칫독을 사용했으며 붉은 김치는 1700년대 후반부터 먹었다고 한다.

김치냉장고 브랜드 중 하나인 '딤채' 가 김치의 고어인 '침채-딤채-김치'에서 유래되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기르는 개는 '개 견犬' 자를 쓰고 식용으로 먹는 개는 '개 구狗' 를 쓴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 정도로 개는 식용으로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고 한다.

중국 광동성은 현재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개고기 소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여름의 대표 음식이 된 삼계탕은 원래 계삼탕으로 등장했고, 1960년대 '고려 삼계탕' 이란 이름으로 명동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인삼과 산삼의 과학적인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것도 조금은 의아했다.

이름이 재밌어서 눈길을 끄는 태국 요리의 대표적인 요리는 뚬얌꿍과 팟타이가 있다.

'팟'은 볶음 요리라는 뜻이고, 똠은 수프라는 의미이며, 꿍은 새우라는 의미라고 하니 주문시에 이 의미를 알면 실패를 면할 수 있을 거 같다.

스페인의 핑거 푸드인 타파스는 원래 술잔을 덮는 빵조각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푸아그라와 송로버석, 캐비아를 서양의 3대 진미를 뽑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라고 한다.

끔찍한 푸아그라의 생산방법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읽을 때마다 그 끔찍함에 경악하게 되는 거 같다.

다른 것도 먹을 것이 많은데 굳이 그렇게 거위를 괴롭혀서 먹어야 하는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늘 같은 거 같다.

아돌프 히틀러에 의해 세계 최초의 동물보호법이 제정되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나치당에게 유대인과 장애인 등은 동물보다 가치가 없었나 보다

반추위를 가진 동물만이 풀을 먹고 고기와 우유를 생산할 수 있어서 가축화에 적합했다고 한다.

돼지고기를 잘 익혀야 하지만 소고기는 불만 데면 먹을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덜 익은 소고기에서 검출된다는 식중독균인 O-157을 생각한다면 소고기도 잘 익혀서 먹는 것이 안전할 거 같다.

맥도널드의 창업주인 맥도널드 형제에 의해 '요리하는 주방에서 조립하는 주방'으로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150년간 토마토가 성경에 등장하는 '선악과'라고 생각되어 식용으로 먹지 않았다고 하니 그 당시 토마토를 먹지 한 사람들은 지금 얼마나 억울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유명한 피지 브랜드인 피자헛의 의미가 피자 원두막이라는 의미이며, 1958년 피자계의 맥도널드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소울푸드가 사회에서 소외된 집단의 음식이라는 이야기는 조금 의미심장한 거 같다.

야식의 대표적 주자인 족발이 중국에서는 국수와 함께 무병장수를 의미하며 생일상에도 올라가는 음식이라고 하니 그 의미의 이유가 궁금했다.

동아시아에서는 찜. 유럽에서는 구이, 동남아시아에서는 튀김으로 족발 요리를 통해 세계의 지역별 조리 특성도 알 수 있어 신기한 거 같다.

'오이 포비아' ㅎㅎ 나 역시도 오이를 좋아하지만 동생이 오이를 끔찍하게 싫어해서 저자의 이야기에 많이 공감하고 웃었던 거 같다.

동생도 수박과 참외를 먹지 않아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오이 포비아들의 공통점이라고 하니 이해가 갔다.

다양한 식재료를 통해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재밌는 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도 알게 되고

역사적 인물들과 요리의 관련 에피소드로 읽을 수 있어서 흥미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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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공부는 지식을 정리하는 기술 - 당신의 머릿속 뒤엉킨 지식들을 말끔히 정리해주는 공부법
파(pha) 지음, 김혜영 옮김 / 에스파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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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라고 하면 일단 진저리가 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초등학교 아니 요즘은 유치원도 가기 전에 온갖 학원과 과외로 시달리고 학창 시절은 말할 것도 없으며, 대학을 졸업하고도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아니 취업을 하고서도 승진을 위한 외국어와 자기계발 등 끊임없는 공부를 해야 하고, 정말이지 말 그대로 공부에는 끝이 없다는 옛 속담이 이제 그냥 사실이 된지 오래이다.

매일매일 끝이 없는 공부를 하고 있지만 사실 공부라는 것의 정의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책의 서명처럼 공부는 결국 지식을 외우고 자신만의 것으로 정리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다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잘한다거나 책상에 오래 앉아있어서 공부를 잘한다는 것 또한 구시대에서나 통하는 이야기인 거 같다.

이 책의 저자는 공부를 잘하는 기술, 즉 지식을 잘 정리하는 기술을 알려주고 있어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인지 모른 채 막연하게 공부를 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공부를 하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라는 첫 조언은 다른 책에서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생각이 말로, 말이 행동으로, 행동이 습관으로, 습관이 성격으로, 성격이 운명이 된다 ' 는 글은 생각하는 작은 것부터 조심하지 않으면 운명을 망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이 처한 답답한 상황을 게임의 한 스테이지처럼 생각할 수 있고, 짜증 나는 사람이 있을 때도 바보 같은 AI가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일단은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하는 이 방법은 괘 괜찮은 거 같다.

공부를 할 때 게임처럼 매일 로그인을 하면 이득을 보도록 스스로 보상을 만드는 것도 좋다고 한다.

공부하는 법을 익히는 것은 빠를수록 좋지만 언제든 늦은 때는 없다는 것 또한 잊지 않아도 해야겠다.

머리로만 생각하지 않고 글로 쓰는 것은 누구나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자신의 생각을 객관화하고 오류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대상을 언어화할 수만 있어도 반은 해결된 셈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작업이다.

'정보에 대한 정보' 라는 의미의 메타정보의 중요함은 정보 그 자체보다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책에 있는 정보들에 자신만의 생각과 사상, 추억을 입히면 그 지식들은 나만의 색을 입힌 나만의 지식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단점에 한숨만 늘어놓지 말고 그 단점을 반대로 생각하면 자신의 장점을 발견할 수도 있다,

흥미를 돋우는 방법으로 만화를 읽는 것은 권하는데 나 역시도 기존에 알지 못했던 스포츠나 일본 역사 등을 만화로 먼저 접한 후에 어려운 전문서적까지 읽으며 공부한 적이 있어서 공감이 갔다.

생소한 분야를 공부할 때는 최소한 세 권을 읽는 것이 좋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머릿속의 단기기억에 들어간 정보를 장기기억으로 옮기는 것이다

메모를 하는 것이 기억을 하는 데는 더 좋지 않다는 것의 이유는 '메모를 했으니 이제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하기 때문이라고 해서 의외였다.

공부하는 중간중간 멍하게 있는 것이 음식을 소화시키는데도 시간이 걸리듯이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도 이 소화시간이 걸리니 그 시간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지만 이 시간이 중요하다고 하니 잊지 말고 쉬어주어야겠다.

인간이 직감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수가 3까지이니 공부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하면 좋은 거 같다.

가장 좋은 책 읽기는 책 읽기를 '별생각 없이 하는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자신이 읽은 책들은 모두 정리하는 것은 시간상 어려우니 재미와 중요도에 따라 4단계를 나눠 기록하는 것이 좋다는 저자의 조언을 읽으면서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신기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알려주는 기술들 중 알지 못했던 것도 많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나름의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들도 많아서 나만의 방법들을 지금보다 더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들도 배울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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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논리학 - 모순과 억지를 반격하는 사이다 논리 이야기
크리스토프 드뢰서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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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학 하면 일단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어렵고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논리학에 대해 이 책은 각 장마다 재밌는 논리학 문제들을 시작으로 하여서 흥미를 끈다.

첫 장의 논리학자 세 명과 여점원의 대화는 처음에는 별거 아닌거라 생각했는데 생각을 해보니 괘나 머리가 복잡해진다.

사실 이 문제는 뒷장에 등장하는 문제들에 비교하면 단순한 문제라는 것을 이내 알게 되지만 그래도 시작부터 왜 세 번째 논리학자가 "예"라고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설명을 읽으면 그제서야 "아~~" 여점원의 "모두"와 첫 번째 논리학자의 "나는" 과 두 번째 논리학자의 "나도" 를 중점으로 생각한다면 이해가 간다.

다음 문제인 은행 강도 3인에 대한 문제는 논리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황일 것이다.

피의자 3인의 진술을 노트에 기록하면서 그들이 말한 것들 중 진실일 수밖에 없는 것들을 확인하고 그 진술을 기본으로 하여 거짓 진술을 제외해가는 우리가 흔히 시험 문제를 풀 때 많이 사용하는 오답 제거형인 것이다.

처음에는 낯선 진리표를 보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팠지만 스스로 노트에 진리표를 작성해보니 조금은 재미있고, 이 책에서 말한 결론이 이해가 갔다.

아빠와 아이의 대화에서 재밌게 문제를 낸 슈퍼맨의 곤경은 아이의 재치가 돋보였다.

정말 그렇게 대답할 수 있는 아이가 있다면 처음엔 아이의 지적에 조금 당황스럽겠지만, 부모 입장에서 자신의 아이가 그 정도로 논리적이라면 괘나 기분 좋은 패배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애매한 법조문은 애당초 그런 법조문이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에 더욱 황당했지만 생각해보니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흔한 논리적 오류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짓말쟁이들이 사는 섬에서 길을 제대로 찾기 위해 질문을 하는 문제와 모자쇼 문제는 처음에는 별것도 아닌데 하는 생각으로 문제를 풀었지만 해설을 읽으면서 확인을 하니 단순하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라는 생각에 노트에 하나씩 적어보면서 다시 확인하고 풀었다

유명한 역설들과 그 해법은 지금까지 많이 접했던 것들이 괘나 많았다.

그냥 그런 역설들이 있다는 것만 알았지만 그 사실 여부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에서 그 해법들을 알 수 있어서 그 역설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던 거 같다.

 

 

이 책에 실린 문제들을 생각하다 보니 문득 어린 시절에 읽었던 셜록 홈스 시리즈가 생각났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홈스가 자주 사용하던 방법들이 바로 이 논리학에 근거한 방법이었던 거 같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린 시절에 어떻게 이런 증거들로 이런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그저 홈스가 천재라서 가능했던 것이리라 생각했던 것들이 따지고 생각해보면 논리학에 근거했던 것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논리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태생적인 것도 있겠지만 이 책에 실린 문제들을 풀듯이 일상생활에서도 자신의 고민거리들을 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누구라도 어느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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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사이언스 - 프랑켄슈타인에서 AI까지, 과학과 대중문화의 매혹적 만남 서가명강 시리즈 2
홍성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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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당- 서울대학교에 가지 않고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크로스 사이언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전공을 과학기술학이라고 몇 번인가 강조한다

나 역시도 '과학기술학'이라는 명칭이 따로 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과학기술학은 과학기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규명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저자의 말대로 우리가 생각하는 '과학자' 의 이미지는 괘나 한정적인 거 같다.

미쳤거나 괴짜거나 ㅎㅎ

괘나 오래전에 등장한 작품이지만 여전히 그 유명세를 자랑하며 드라마나 영화, 예능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인 '프랑크슈타인' 하지만 이 프랑크슈타인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괴물이 아닌 괴물을 만든 과학자의 이름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또 이 작품의 작가가 과학지식을 지닌 음침하고 괴팍한 남성이 아닌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것도 이 작품을 읽을 때 의외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사실 중 하나였다.

프랑켄슈타인은 스스로 창조자가 되어 이 이름조차 없는 괴물을 창조하지만 결국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사실에 도망을 치지만 결국 괴물에게 동생과 신부가 죽음을 당하고 괴물과 박사 모두 죽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에는 ' 그 시대의 프로메테우스'라는 의미가 있다고 하니 더욱 섬찟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만들었고, 인간들의 삶을 풍족하게 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해서 인간에게 불을 주고 자신은 독수리에게 끊임없이 간을 쪼이는 형벌을 받았지만 프랑켄슈타인은 결국 자신도, 자신의 주변 사람들도, 자신의 창조물도 지켜주지 못했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는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대강의 내용은 알고 있다.

이 영화의 악역인 장군의 이름이 '잭 리퍼' 아마 이 이름을 듣는 순간 영국의 전설적인 살인마 '잭 더 리퍼'에서 이름을 따왔는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야말로 핵으로 인한 현재 인류의 마지막을 가장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을 아닐까 하는 비참한 생각도 들었던 거 같다.

저자가 알려주는 '치킨 게임' 에서의 필승법은 말도 안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되지만 실제로 미국의 핵폭격기에 이 비슷한 장치가 장착되었다고 하니 인간이 하는 일이 정말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성과학자 하면 먼저 떠오르는 단 한 사람이 있다.

바로 '퀴리부인' 으로 불려지는 폴란드 출신의 과학자 마리 퀴리이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라듐'을 발견함으로써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고 그 후에 단독으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가졌을 뿐 아니라 그녀의 딸 또한 노벨상을 수상함으로써 자신도 성공하고 남편도 성공하고, 자녀까지도 성공시킨 슈퍼우먼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 책에서 마리 퀴리는 그저 연구만을 해서 성공한 과학자의 이미지는 아닌 것을 알 수 있었다.

심지어 두 번째 노벨상 수상 때는 남편의 제자와의 불륜 스캔들로 인해 시상식에 오지 말라는 통보까지 받았다고 하니 우리 알고 있던 위대한 과학자의 모습은 아닌 것이다.

또한 어머니로서의 그녀는 모성 결핍~ 언니처럼 어머니의 과학적 욕심을 이루지 못한 둘째 딸이 낸 책에서 자신의 자녀들을 대하는 모습은 다정한 어머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만약 그녀가 우리가 알고 있는 이미지 그대로의 사람이었다면 그녀가 지금의 위대한 과학자가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데카르트의 동물기계론은 사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황당하기까지 했지만 당시의 교황도 비슷한 말을 했다고 하니 그만을 탓할 수는 없을 거 같다.

데카르트의 후계자들이 행했다는 끔찍한 동물실험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인상이 찌푸려지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 행위들이 '첨단과학'으로 정당성을 부여받았다고 한다.

걸리버 여행기의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역전된 휴이넘 왕국에 대한 이야기와 그 왕국에 살고 싶었지만 쫓겨난 걸리버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지금도 많이 회자되고 있는 영화' 킹콩'에 숨어있는 흑인과 아프리카 원숭이를 동격으로 생각하는 비인간적인 것도 알 수 있었다.

소설 1984의 빅브라더는 이제 소설에서 벗어나 현실에서 버젓이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1888년 에드워드 벨라미가 낸 '뒤를 돌아보며'에 등장하는 유토피아는 정말 유토피아일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빠져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서양의 작품들에 등장하는 과학 이야기들도 흥미롭지만 우리나라의 신소설에 등장하는 당시의 신기술들에 대한 해석도 신선했다.

일제에 등장한 과학기술들은 당시의 조선인들에게는 자신들이 처한 비관적인 현실을 비추는 도구 정도였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도 잠깐 등장하는 영화 '엑스 마카나'를 최근에 보고 최첨단 과학의 궁극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인간을 능가하는 사이보그~ 결국 자신의 검사하려던 검사자를 속여 창조주마저 죽이고 탈출하는 그 사이보그야말로 나날이 발전하는 현대 과학의 종착점은 아닐까 하는 비참한 예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과학의 발전들을 문화적 소재들로 사용한 다양한 작품들과 그 작품들의 의미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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