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속의 지리 이야기 - 20가지 문학작품으로 지리 읽기
조지욱 지음 / 사계절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문학 속의 지리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한 문학 작품 속의 숨어있는 지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흔히 쉽게 지리라고 하면 땅 그 자체만 생각하게 되지만 지리는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문화와 그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 즉 기후나 바다와 근접성, 주변 나라들과의 관계 등 많이 것들이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책의 시작은 이제는 거짓말쟁이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가엾은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산에서 양을 치던 소년이 너무나 심심해서 늑대가 나타났다고 거짓말을 하게 되고 두 번은 동네 사람들도 소년의 말을 믿고 산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소년의 거짓말임을 알게 된 사람들은 화를 내고 산 밑으로 내려가고 진짜 늑대가 나타나서 양들을 잡아먹고 있지만 소년의 외침에도 누구 하나 응하지 않는다

두 번의 거짓말로 소년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게 된 것이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 부분에서 생각해 보면 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었다   

소년의 고함소리가 들리는 거리라면 양들의 울음소리 나 늑대 소리는 왜 들리지 않는 것이며 정말로 다급했던 소년의 고함소리는 거짓말로 하던 때와는 전혀 다를 텐데~ 하는 것이다

아무리 소년이 뛰어난 연기력을 가졌다고 해도 진짜 위급할 때와 그저 심심해서 도와달라고 외칠 때는 확실히 다르지 않을까??

 

저자는 소년이 양을 치던 곳이 알프스 산 중턱의 어느 마을로 홀로 마을의 양을 치기 위해 산으로 올라간 것을 보면 부모를 잃은 고아였으리라 예상한다

뒤에 나오는 플랜더스의 개의 네로처럼 어린 나이에 먹고살기 위해 노동을 해야만 했던 것이다

아무리 마을이 가깝다고는 하지만 어린 소년의 나이는 많아야 11-13살 사이였을 텐데 그 어린아이가 혼자서 산으로 가서 양을 지킨다니 그것도 늑대가 출몰하는 산중에 말이다

부모도 없이 홀로 산에 올라가 양을 치는 소년은 심심해서가 무서웠을지도 모른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 학교에 다닐 나이에 마을 사람들의 배려로 양을 치고 생활은 할 수 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어린 소년이다

그런 소년이 단 두 번의 거짓말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거짓말쟁이가 된 것은 참으로 억울한 일일 것이다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이 길을 파트라슈와 함께 걸었지~~" 파트라슈라는 이름만으로 그려지는 우유통을 가득실은 수례와 커다란 개와 어린 소년의 모습이 그려지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플랜더스의 개로 유명한 이 작품은 가난한 소년과 소년의 개가 함께 한겨울 성당에서 루벤스의 그림을 보고 얼어 죽는 걸로 끝이 난다

소년이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해야만 했던 이유로 그 당시의 우유의 위생상태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지금은 완전식품 중 하나로 불리는 우유가 "하얀 독약"으로 불리던 시기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처럼 살균 처리가 힘들었던 그 시절에 우유는 빨리 변질되어 버리기에 하루라도 쉴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지금 마시는 우유는 대부분 젖소라고 불리는 얼룩소의 젖이다

하지만 양젖이나 염소젖 곳에 따라서는 순록이나 낙타 젖도 마시고 있다

여기서 궁금해진다

주변에 가장 많은 동물 중 하나인 돼지 젖은 왜 안 먹는 걸까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피리 부는 사나이로 유명한 독일의 도시 하멜른은 지금은 동화로 인한 관광수입이 많다고 한다

왜 하멜른이 배경이 되었을까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작은 도시이기는 하지만 무역도시이자 제분업이 발달한 도시였다고 한다

제분이란 밀과 옥수수, 보리 등 다양한 곡물을 분말로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주변의 쥐들이 모여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쥐들로 인한 시민들의 성화에 피리 부는 사나이에게 거금을 약속하지만 결국 쥐들이 사라지자 시장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화가 난 사나이는 도시의 아이들이 데리고 사라진다

이것과 비슷한 이야기가 세계 곳곳에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브란덴브루크의 "바이올린을 켜는 사나이", 하르츠 산맥의 "백파이프 부는 사나이", 아바시나아의 "귀신 들린 피리 부는 사나이"등 악기로 아이를 유괴하는 이야기는 많았다

 

이미 알고 있던 문학작품도 있었지만 제목만 알고 있던 작품들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은 이 책을 보면 더 잘 알 수 있었다

그저 재밌는 이야기로만 알고 있던 작품들이 이렇게 각각의 나름의 사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작품이 쓰인 지리적 배경과 사회적 배경을 알 수 있어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작품을 또 다른 시선으로 보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이 글은 책콩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을 바꾼 식물 이야기 100
크리스 베어드쇼 지음, 박원순 옮김 / 아주좋은날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어제 받은 책을 오늘 다 읽었다

읽는 내내 신기하고 신비한 식물의 이야기에 정신이 팔렸다

주말 새벽 축구를 보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읽었다

이어지는 내용도 어려운 내용도 아니니까 하면서 읽었지만 정작 경기는 제대로 보지 않고 책만 읽은 셈이다

책에 실린 100가지 식물 중에 아는 식물도 있지만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신기한 식물들도 있었다

 

알고 있는 식물이라도 그 식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이야기를 읽는 것은 정말이지 재밌었다

100가지 식물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읽게 될 줄은 기대 이상으로 재밌는 책이었다

쐐기풀에 대한 이야기 중에 집단 학살이 일어난 곳이 범죄현장에서 무성하게 자란다는 글은 섬뜩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어릴 적에 읽었던 통화 중에 백조로 변한 11명의 오빠들에게 마법을 풀어주기 위해 쐐기풀로 만든 옷을 입혀 주어야 했던 공주 이야기가 생각났다

 

작가는 안데르센이진 그림형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 쐐기풀이라는 것이 무덤가에 있어서 왕자에게 마녀라고 오해를 샀던 공주의 이야기는 지금도 어두운 인상으로 남아있었는데 이 책을 보기 그 이야기가 다시 떠오른다

결과적으로 무덤가에서 쐐기풀을 구한 공주의 이야기는 과학적 근거가 있었던 것이었다

이런 어두운 이미지의 쐐기풀이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독일 군인들은 쐐기풀로 만든 군복을 입었고 오늘날은 농약으로 찌들어버린 목화를 대신한 옷감으로 연구가 활발하다고 하니 생활에 이로운 식물인 것이다

 

전쟁터에서 응급처치 약품으로 사용되던 물이끼에 대한 이야기도 신기했고 향수를 만드는 주재료 중 하나인 나무이끼에 대한 이야기도 신기했다 나무 이끼에서 나오는 휘발성 오일이 향수를 제조하는데 향수의 향을 고정하고 오래도록 유지되는 것이 이 나무이끼 덕분이라고 한다

미국의 대통령 존 F 케네디를 구사일생으로 구한 코코넛 이야기도 재밌었다

코코넛의 '코코'가 원숭이 얼굴이라는 뜻으로 스페인 사람들이 한 말이라고 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수선화 부분이었다

예전에 친구에게 선물로 수선화를 선물 받아 키운 적이 있었다

찬바람이 부는 초봄에 가장 먼저 노란색의 꽃을 피우는 수선화는 청초한 이미지였는데 그 뿌리에 독이 있다니 의외였다

여행 중에 수선화를 연인에게 보낸 남자가 그 연인이 수선화의 구근을 양파로 알고 요리를 해서 그 요리를 먹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한다

동물들이 수선화를 뜯어먹지 않는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차"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인 영국이 중국에서 차 나무를 훔치고 차 문화까지도 결국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버린 이야기는 식민시대의 비참함이 생각났다

장미를 사랑한 나폴레옹의 왕비 조세핀의 이야기와 결혼식장에 장식된 노란 장미가 어떤 의미인지도 알게 되었다

"나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지녔다고 한다

노란 장미는 예쁘기는 하지만 결혼식장에는 어울리지 않는 꽃말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제비꽃 부분에서 다시 조세핀이 등장하는데 이혼을 하고 난 뒤에 조세핀이 자신의 정원 말메종의 장미를 전부 제비꽃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녀가 죽자 나폴레옹이 그녀의 무덤에 제비꽃이 뿌리고 남은 나머지를 목걸이 넣어 평생 지녔다고 한다

헤어지기는 했지만 조세핀에 대한 사랑을 평생 간직한 것이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코피루왁~ 사향고양이가 잘 익은 커피 열매를 먹은 후에 소화가 되지 않은 커피 열매를 배설한 후에 그 배설물에서 나온 커피이다

하지만 전에 읽은 책에서 커피 열매를 먹고 코피루왁의 생산을 도와주는 동물은 사향고양이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도 있다고 한다

신기한 식물 대백과 사전 읽은 것만 읽은 것 같은 책이었다

누군가의 끊임없는 연구에 의해서, 또 커피나 바닐라처럼 우연한 발견으로 인해 식물은 그 감춰진 모습을 드러낸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도 언젠가는 누군가에 의해 역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식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아주좋은날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수께끼에 싸인 미술관 - 비밀스러운 작품과 미술가에 관한 36가지 이야기 시그마북스 미술관 시리즈
엘레아 보슈롱 외 지음, 김성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스캔들 미술관"이라는 책과 함께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였다

너무나 보고 싶은 맘에 신청을 했지만 떨어졌고 만만치않은 책 가격에 그냥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보기로 했다

지난주에 스캔들 미술관을 다 봤다

이름 그대로 괘나 충격적인 미술작품들이 실려 있었다

 

이 책에서도 지금까지 알고 있는 작품들도 있었지만 그 안에 숨겨진 또 다른 시각이나 이야기를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시작은 칠레의 이스트섬에 있는 모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수수께끼나 미스터리와 관련된 이야기라면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뒤에 나오는 나스카 평원의  거대한 그림들과 함께 빠지지 않는 주제인거 같다

외부 사람들은 그 석상을 보고 신성한 석상이라 생각했는데 정작 섬사람들은 그저 평범하게 보고 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뭐든지 가진 본인들은 그 물건에 대한 애착이 덜어지는 것인가 보다

 

다음 장에 나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숨겨진 작품인 앙가리아 전투에 대해서도 예전에 어느 책에선가 이미 읽었다

루벤스의 작품에서 존재를 알았지만 확실하지도 않은데 그 앞에 있는 바사리의 작품을 파괴하면서까지 찾아낼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물른 다빈치의 작품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을 하나라도 더 찾아내려는 수고는 대단하지만 세월과 역사에 묻힌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고 다빈치에 비해 중요도가 낮다고는 해도 확실하게 존재하는 바사리의 작품을 파괴하면서까지 존재도 불확실한 작품을 찾는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카라바조의 작품은 근사하지만 암울해 보인다

이 책에 실려있는 골리앗의 머를 든 다윗은 예전에도 본 적이 있다

골리앗의 얼굴이 카라바조 자신의 얼굴을 그린 것이라는 것도 예전에 책에서 본 적이 있다

또 봐도 참 섬뜩한 그림이다

고흐의 작품 가세 박사의 초상은 한 점은 일본인 사업가에게 팔렸는데 그 후로 행방이 묘연하다고 하고 또 한 작품은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 있는데 이 작품은 고흐의 진품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작품의 주인공이기도 한 가세 박사는 모사의 달인이었다고 한다

설사 작품의 저자가 가세 박사라고 해도 참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의사이면서도 이 정도의 작품을 모사할 정도의 미술 실력을 가진 사람이니 말이다

우리에겐 그저 우아한 미소로 알려진 모나리자의 스타일이 창녀 스타일이라니 참 의외이다

 

지금까지 서양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괘 많은 관련 서적들을 읽었지만 새로운 책을 읽을 때마다 새로운 작가와 새로운 작품과 작품에 담긴 새로운 이야기들을 알게 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비, 왕 위의 여자 - 왕권을 뒤흔든 조선 최고의 여성 권력자 4인을 말하다
김수지 지음, 권태균 사진 / 인문서원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번에 영화 "역린"을 봤다

정순왕후와 정조의 정치적 전쟁을 그린 이야기이지만 영화는 그리 재밌지는 않았던 것 같다

대비~

보통은 왕의 어머니를 일컫는 말이다

조선의 최초의 대비는 세조의 부인인 정희왕후라고 한다

그전에 왕보다 왕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고 하니 전대 왕들은 영조처럼 어린 왕후를 다시 계비로 삼지는 않았나 보다  

 

세조의 부인이기도 한 정희왕후는 언뜻 보면 태종의 부인 원경왕후가 생각난다

남편을 왕으로 만드는데 힘쓴 당차고 강한 여인이다

세조의 사망 후 자신의 아들인 예종이 왕이 되지만 예종이 왕의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자신의 세력을 공격하자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비정한 어머니~

이런 면에서 그녀는 뒤에 나오는 순원 황후와 비슷하다

친정 가문을 위해서 아들과 손자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비정한 할머니와 어머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녀들은 할머니나 어머니이기 이전에 비정한 정치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들에 비하면 적어도 자신의 아들을 죽이지는 않은 인수대비는 그래도 어머니로서의 최소한 도덕적인 선은 지킨 셈인지도 모른다

적어도 인수대비는 성종의 암살했다는 의혹은 받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러고 보니 정희왕후의 며느리가 인수대비이다

대단한 시어머니로 인해 시동생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쫓겨난 인수대비가 자신의 아들을 다시 왕으로 만들기 위해 참고 노력한 시간은 결코 헛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대비는 역시 영화에도 나오는 영조의 계비로 정조의 개혁에 사사건건 걸림돌이 되었던 정조보다 4살이 많은 할머니 정순왕후이다

66세의 왕에게 시집온 15세의 소녀는 처음부터 자신이 갈 길을 확실히 알고 있었으며 그 길을 간 것이다

세자를 뒤주에서 죽게 만들었으며 손자가 되는 정조를 뒤에서 독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그녀는 참으로 대단한 집념의 여성이었다

 

이런 그녀를 모델로 배운 것이 바로 정조의 며느리이자 안동 김씨의 시대를 열었던 순원왕후 김씨이니 앞의 두 대비는 고부 간이고 뒤의 두 대비는 법적으로는 할머니와 손자며느리의 나이대로 본다면 고부간과 같으니 이것도 참 아이러니하다

바로 앞세대의 대비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배운 것인지도 모른다

그나마 책에 나오는 네 명의 대비들 중에 자신의 혈육을 힘들게 하지 않은 사람은 소생이 없었던 정순황후뿐이다

정희왕후나 순원왕후는 자신의 아들이나 손자의 죽음에 있어서 독살의 의혹을 받고 있으며 사후의 그녀들의 행적이 이를 더욱 증명하고 있으며 인수대비는 며느리를 죽음으로 몰아가 결국 손자인 연산군을 폭군으로 만드는데 기여를 하게 되니 말이다

 

순원왕후는 정조가 직접 간택을 했다고 하니 더욱 아이러니이다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그렇게 노력했던 정조가 자신의 아들의 비로 삼았던 이 여인이 자신이 이루었던 모든 것을 망가뜨리고 왕의 성인 이 씨의 나라가 아닌 오로지 안동 김씨만을 위한 나라를 만드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굳이 따지자면 순조는 적어도 아내와 사이가 좋았다고 하니 후세에 허수아비 왕이라고 불리기는 해도 적어도 개인적인 행복도는 가장 높았을 것 같다

 

왕의 어머니였고 할머니였던 이 네 명의 대비들은 흔히 상식적인 선에서 볼 수 있는 어머니나 할머니는 아니다

그런데 그녀들이 이렇게 역사상 악역을 하게 된 것은 그녀들의 개인적인 자질이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녀들로서는 스스로의 생존을 위한 최선책이었을 것이다

아들이거나 손자였던 왕이 자신과 자신의 가문에 반격을 하면 바로 죽여버리고 다른 왕을 세워 왕보다 더 긴 시간을 권력을 누렸던 그녀들의 이야기를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에 부록으로 실린  순원왕후와 손자 헌종에 대한 이야기 친손자 헌종과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이 글은 책콩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인이라는 여행 - 사랑이 지속되기 위한 소통의 기술
틱낫한 지음, 진현종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언젠가 어느 여행 프로에서 들은 말이 있다

"여행이라는 것은 또 다른 누군가의 일상을 보는 것"이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렇다

여행을 떠나면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의 일상을 보는 것이 전부인 것 같다

 

저자인 탁닛한 스님의 저서를 처음으로 읽었던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시골집으로 돌아와 대학교 도서관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작은 시골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한 권이었다

작은 교실만한 도서관에 책이 그리 많지 않은 탓에 고를 것도 별로 없었지만 생각해보면 괘 읽을 만한 책들이 많았던 것 같다

지금은 집 근처에 근사한 건물을 지어 이사했지만 가끔 그때의 작은 도서관이 그리워지는 것은 노스탤지어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연히 읽게 된 탁닛한 스님의 저서들은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던 그 시절에 조금은 위안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그 후로도 "탁닛한" 이라는 이름이 눈에 띄면 거의 다 읽어봤던 것 같다

작년에 읽었던 책들에 이어 올해는 이 책을 "타인이라는 여행"을 읽었다

앞서 여행이 누군가의 일상을 보는 것이라는 말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를 만나고 그 사람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은 그 사람이라는 여행지를 여행하는 것과 같은 일일 것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여행은 그 여행지를 떠남으로써 헤어질 수 있지만 사람은 그것이 좋은 인연이든 나쁜 인연이든  나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일 것이다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안에 존재하는 불쾌한 면을 숨기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페이지 : 34

전에 읽은 어느 책에서도 비슷한 글을 본 적이 있다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뭔가를 하거나 애쓰기보다는 그 자체를 그냥 두라는~~

이 책에서는 조금 다른 의미인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괴로움이나 외로움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그 순간을 벗어나기 위해 애쓰지 않는 것은 경험상 괘나 힘든 일이다.

 

걷기는 몸과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대지를 밟고 걷는다는 사실을 완전히 인지하면서 발걸음을 옮길 때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됩니다.

 

생각을 계속하면 생각에 매몰됩니다. 그러면 자기 몸과 감정 그리고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게 됩니다. 걸으면서 생각을 한다면 정말로 걷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페이지 : 37

걷는 것은 괘 많은 책에서 권하는 수행 방법이다

하지만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은 정말로 걷는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생각을 계속하면 생각에 매몰된다는 말은 스스로에게 특히 와닿는 말이기에 더욱 아프다

안 좋은 생각이 들 때면 그 생각에 빠져드는 것이 싫어서 다른 생각을 했다

공부도 책 읽기도 그중 하나였다

예전엔 길을 걸으면서도 책을 읽곤 했었다

다른 생각을 할 바엔 차라리 책을 읽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었다

그 시간들이 낭비라는 생각도 있었기에 그랬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정말로 걸었던 시간이 있기나 한 걸까??

 

두려움에게 사라지라고 말하지 말고 그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화에게 사라지라고 말하지 말고 그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것을 들어올려 부드럽게 안아주어야 합니다. 그런 감정을 비난하거나 밀어내는 일 없이 인정해주고 유념의 힘으로 보듬어주는 것이 집으로 돌아가는 행동입니다. 

 

페이지 : 41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은 나 자신을 이해하는데도 또 타인을 이해하는데도 중요한 일이다

 

우리 내면의 괴로움에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조상의 괴로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조상은 괴로움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는 유념의 수행을 접할 기회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이 해결하지 못한 괴로움을 우리에게 물려준 것입니다. 그 괴로움을 이해함으로써 바꿀 수 있으면 우리는 자신은 물론 부모와 조상도 치유하게 됩니다.   
페이지 :41

전혀 상상도 못한 말이었다

내면의 괴로움은 그저 개개인의 심리적인 문제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모님은 물론 조상의 괴로움까지 포함되어있다니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과연 그 기나긴 시간을 거쳐 쌓여진 괴로움을 이해한다는 것도 자신은 물론 그들의 괴로움도 치유한다는 것은 가능한 것일까~~

회의적인 생각이 먼저 앞서는 것은 하는 수가 없다

 

가족이나 연인 또는 친구와 함께 사는 경우, 날마다 상대방을 보기때문에 그 사람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해 아주 조금 알고 있을 따름입니다.  
페이지 : 70

과연 자신이 아닌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 걸까 ???

아무리 친구라도 가족, 연인이라고 해도 또 아무리 함께 보낸 시간이 많다고 해도 그건 첨부터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과연 우리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누군가의 몇%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많아야 1-2%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 진실을 말하라. 거짓말을 하거나 진실을 뒤집지 말라는 것입니다.

2. 과장해서 말하지 말라. 꾸며대거나 부풀려 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3. 일관성을 지켜라. 두 가지로 말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자기의 이익을 위해 속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한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반대로 말해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4. 온화한 말을 써라. 무례하거나 난폭한 말, 잔인한 말, 폭언 또는 비난하는 말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페이지 : 77-78

열 가지 보살행 가운데 바른 말과 관련된 네 가지라고 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지키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들이다

이 네 가지만  기억하고 시행하기 위해 노력해도 괜찮을 것 같다

 

진실은 오래 지속되는 관계를 위한 든든한 토대입니다. 진실의 토대 위에 인간관계를 세우지 않으면, 그것은 조만간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페이지 : 79

거짓을 토대로 한 관계는 언젠가 그 거짓이 밝혀지면 처참히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눈앞의 이익을 위해 또 당장의 괴로움을 피하기 위해 거짓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좀 더 나중을 생각하디 면 어리석은 행위일 것이다.

 

화가 나면 대개의 경우 우리는 그 원인 제공자라고 생각되는 사람과 대면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집에 불이 났는데 집에 가서 불을 끄려고 하는 대신 방화범을 뒤쫓아가는 것과 마찬가지 행위입니다. 그러는 사이에 집은 계속 불타고 있습니다. 
페이지 : 135

집에 불이 나면 방화범을 쫓기보다는 일단 불을 먼저 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런 식의 예를 읽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방화범을 쫓아가 나의 정당함을 알라기보다는 불을 끄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스스로를 위해서나 합리적인 일인데도 말이다

 

가족들에게 변화를 요구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자기 안에서 이해와 연민의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때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페이지 : 147-148

가족뿐만이 아니다 타인에게 변화를 요구하거나 기대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고 그동안 읽었던 많은 책들에서는 말한다

타인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예전에 읽은 책 중에서 "돼지에게 노래를 가르치지 말라 내 시간을 낭비하고 돼지를 화나게 할 뿐이다."라는 글귀가 괘나 인상적이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타인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그만큼 어리석은 행위일 것이다

 

이 육체가 분해되어도 우리가 한 말과 생각 그리고 육체적 행위는 계속해서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은 우리 존재의 실질적인 연장인 것입니다.  
페이지 : 198-199

육체가 사라지면 다 사라지는 것이라 생각으로 조금은 안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 그것으로 다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원에 물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서로가 가지고 있는 자비심이라는 '꽃에 물주기'를 할 때, 우리는 화와 질투 그리고 오해라는 잡초를 뽑아냅니다  
페이지 : 215

자비심~ 꽃이 하루아침에 피지 않듯이 물을 주고 햇볕을 받고 정성을 다해 키워야 하는 것이 바로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자비심이라는 꽃의 씨앗일 것이다

 

이 책은 타인과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이다

"커뮤니케이션"  개인이 또 다른 개인을 만나고 그 사람과의 만남이 지속되면 그 관계 속에서 벌어지게 되는 인간관계를 통틀어 "소통"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친구가 되었든 가족이 되었든 가까이 오래 본 사람들에 대해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착각을 한다

그래서 그가 나의 기대에 못 미치거나 나의 예상에서 벗어나면 실망하거나 분노한다

하지만 그 분노나 실망이 타당한 것인지는 생각지 않는다

대부분은 타당하지 않은 것들이지만 스스로의 생각에 사로잡혀 그 사람을 즉 타인을 바로 보지 않으려 하고 자신만의 잣대를 들이댄다

 

자기 자신도 제대로 이해하고 알아보지 못하는 존재인 인간이 자신이 아닌 타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판단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타인에 대한 판단을 하기 전에 자신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 판단을 하는 것이 먼저이지만 저자의 말대로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사람을 알아가는 것은 또 하나의 우주를 만나는 일이다"

책의 앞에 쓰인 이 글은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괘나 깊은 인상을 남긴다

누군가를 다 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노력해야 하고 이해하기 위해 책에 나와있는 소통을 제대로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해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을 내가 아는 누군가가 아닌 "타인" 즉 "또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늘 인지하고 대하는 것이고 생각된다

책 속에서 탁닛한 스님이 알려주는 방법들을 금방 쉽게 따라 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하나 따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