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 세상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
고은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너무 어려워 보여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았으며 읽다 보면 시간이 가는 것마저도 잊게 만들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명한 학자, 시인, 대학교수님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삶에 대해, 살아가는 것에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의 전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나는 누구인가'를 지난번에 서평단 신청을 했다가 되지 않아서 아쉬웠다

몇 주 전에 도서관에 들어온 것을 보고 반가워 빌려왔지만 그 주는 왠지 해야 할 일도 또 봐야 할 책도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적으로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었던지라 첫 페이지도 넘기지 못한 채 다시 반납일이 되어버렸다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지만 다음 도서관에 간다면 다시 빌려와 꼭 읽어봐야겠다

 

'나는 누구인가"의 다음으로 이어지는 인문학적 성찰이 어떻게 살 것인가'리고 서문에서 김상근 교수는 말한다

생각해보니 말이 된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성찰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도 하지만 그 누구라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 속의 자신에 대해, 자신의 역할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가능할 것 같다

이름이 같아 혹시나 했는데 역시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 ' "마키아벨리"의 저자이시다

두 권 다 너무나 재미있게 읽은 책들이라 이 분의 글이라면 일단 먼저 손이 간다

 

이 책에서 몇 번이나 등장하는 세월호 사건은 사고를 사건으로 만들어버린 어른들의 역할을 저버린 이기심이 결국 죄 없는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다

 자신들의 자식과 조카 같은 아이들을 내팽개쳐두고 자신들만 살겠다고 나온 선장과 항해사들에게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성찰이 있었더라면 아니 고차원적인 자신에 대한 성찰까지는 아니더라도 맹자가 강조했던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이라던 '측은지심'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사고가 사건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책에서는 말하는 듯하다  

 

인간 사회에 대한 성찰이라고 하면 역시나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  시작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예전에 읽은 책에서 이 들이 말하는 이론이 비현실적인 것은 이들 특히 소크라테스를 제외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특별함에 있다고 한다

 

플라톤은 스승인 소크라테스와 달리 귀족 집안에 미남자였다고 한다

게다가 학문까지 출중했으니 요즘 말하는 스펙에 외모에 능력까지 갖춘 훈남이었으니 그런 그가 일반 사람들의 고충을 알고 이해할리 만무하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 같은 귀족은 아니지만 그의 제자가 누구인가??

그 유명한 알렉산더 대왕이다

이런 사람을 제자로 두고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린 그 또한 일반인과는 하늘과 땅 그 너머에 존재하는 사람일 것이다

 

요즘 하는 드라마 중에 '징비록'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징비록'은 임진왜란 중에 이순신을 발탁했던 요즘으로 말하면 사람 보는 눈이 아주 뛰어난 류성룡이 쓴 저서이다

예전에 그저 류성룡-징비록 이렇게 묶어서 외우기만 했지 징비록의 '징비'가 무슨 뜻인지도 저자인 류성룡에 대해서도 그저 이순신 전기에 나오는 주변 인물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학창시절까지는 한국사에 괘나 자신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한국사라고 하면 그저 답답하고 짜증스러운 역사 책이 되어버렸다

아마 막연하게나마 애국심이 있었던 어린 시절에 비해 성인이 되면서 접하고 느낀 이 나라의 답답한 현실에 하나 둘 알게 되면서 역사까지도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 자리에 중국사와 일본사 그리고 로마사, 유럽의 여러 나라의 역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들어서게 된 것 같다

어차피 남의 나라 역사 이야기니 조금 짜증스럽고 못마땅해도 그저 남의 일로, 이야기로 읽을 수 있었던 것이 맘에 들었었다

 

 

징비懲蜚는 『시경』時經 「소비편」小毖篇의 "예기징 이비후환 "豫基懲 而毖後患, 즉 '내가 경계함은 후환을 삼가기위함이라는 구절에서 한 글자씩 따 왔습니다
페이지 : 31 

그 이름도 이상하게 들렸던 징비록이 이런 책이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류성룡은 단순하게 임진왜란 기록한 것이 아니었다

언젠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라는 것은 없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너무나 유명한 말이라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16세기의 류성룡이 그토록 강조했던 것들을 400년이나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일본인들이 보는 임진왜란에 대해서는 거의 10여 년 전에 6개월에 걸쳐서 읽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통해서 잘 알고 있다

지금은 보니 '대망'이라는 제목으로 열몇 권밖에 되지 않지만 내가 읽을 때 자그마치 32권이었다

그 32권을 다 읽고 난 뒤에 허탈함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본 임진왜란과는 당연히 달랐으며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배경이며 그 당시의 일본의 상황과 오다 노부나가라는 걸출한 인물의 밑에 있던 한낱 신발 담담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이다 

 

조총鳥銃은 '날아가는 새를 맞춰서 떨어뜨린다'는 것에서 비롯된 용어입니다
페이지 : 40

 

오다 노부나가가 가신에게 암살당하자 정권을 장악하게 되었고 이 인물이 대단히 입지적인  인물이기도 했지만 경악스러울 정도로 출세에 집착했으며 전후의 무사들을 처리하기 위해 조선으로 보냈다고 한다  그들에게 임진왜란은 나라안에서 말썽을 부리는 사무라이들의 재활용 정도의 의미였다

임진왜란에서 조선에 가장 큰 충격을 주었던 조촐을 처음 전쟁에 사용한 이도 그 조총의 불붙이는 시간에 대비하기 위해 열대로 차례로 쏘는 전법을 구사한 이도 이 오다 노부나가이다

 

임진왜란 중에 나라를 두 번이나 구한 구국의 영웅은 왕이었던 선조도 나라의 녹으로 먹고살던 고관대작들도 아닌 현감에서 류성륭의 추천으로 전라좌수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순신이었다

이 책에서는 사해대왕이순신민화라는 특이한 그림을 보여준다

진해에 있는 해군사관학교에 있다는 이 그림은 보면 문득 중국에서 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관우가 떠오른다

나라를 지키다 죽은 이순신은 죽어서는 신이 되어 사해대왕이 되어 어민들의 수호신이 되었나 보다

 

우린 길이라고 하면 늘 앞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앞에는 길이 없습니다. 뒤로 돌아야 그간 우리가 걸어온 길을 볼 수 있을 뿐입니다.
페이지 : 71

 

투표라든지 다수결이 민주적 제도로써 의미를 갖는 것도 그 과정의 선善함에 있는 것이지 그 결과로 얻어지는 결정이 선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페이지 : 78

스코틀랜드의 분리에 대한 투표에서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했다는 말이나 이라크 전쟁에 대한 찬반을 묻은 기자의 질문에 미국 대통령 버락 오버마가 했다는 대답을 보면서 반대파나 찬성파의 편을 드는 편파적인 지도자가 아닌 자신의 나라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말 한마디의 위력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노련한 정치가의 정치적인 발언이었을 테지만 진정한 정치가는 아니 지도자는 이런 모습이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우리가 염원하는 훌륭한 사회를 위해서는 지금 당장 각자의 '입'을 닫고 '귀' 열어 경청하는 일입니다.
페이지 : 88

언뜻 쉬워 보이는 일이지만 이건 굉장히 어려운 일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와 다름이 '틀리다'기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힘든 일인 것 같다

우리는 나와 다른 것들에 대해 핏대를 세워가며 그 "틀림'을 끝없이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언제쯤이면 다름이 그저 다름일 뿐이라는 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체념의 두 번째 뜻은 도리 (혹은 진리)를 깨닫는 마음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페이지 : 93-94

체념이라고 하면 그저 포기하고 받아들이는 회의적이고 무기력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렇게 멋진 두 번째 정의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체념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중요한 덕목이라는 저자의 말이 이해가 된다

 

우리 몸의 중심은 내 몸의 '아픈 곳'입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는 곳,  분쟁과 갈등의 현장이 곧 세계의 중심입니다

페이지 : 96

 

톨스토이는 성장에 대해 "끊임없이 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페이지 : 99

톨스토이의 작품이라고 하면 그저 막연하게 어렵게만 느껴져서 손조차 대지 못했었다

최근에야 한 권을 읽었다

이 책에서도 소개되어 있는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이다

그는 90권이나 되는 소설을 썼음에도 언어의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행복과 고통의 또 하나의 차이는, 행복은 지속될수록 무뎌지지만 고통은 계속되어도 강도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페이지 :  169

전에 읽은 어느 책에서 죽음이 인간이 견딜 수 없는 고통에서 구해줄 수 있는 구원이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어느 정도 이상의 고통을 가하면 인간은 죽게 된다

그 죽음으로 인해 더 이상 고통받지 않게 된다는 글을 읽으면서 공감을 했었다

 

'삶의 의미가 없음'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은 '고통의 의미가 없음'이며, 고통의 의미가 없으면 사람 전체의 의미도 없습니다

니체는 인간에게는 고통의 의미가 없고, 고통의 의미가 없는 것이 인간의 가장 큰 저주라고 말합니다.    

페이지 :  171

나병과 암을 예로 들어 고통 없는 병의 무서움을 말해주는 부분에서 이 두 병은 공통적인 특징이 통증이 없다는 것과 통증을 느낄 때는 이미 늦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이 경우 통증은 오히려 축복일수도 있다고 아픔은 병의 존재를 알림으로써 우리 생명을 보호해 주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미국의 신학자 라인홀트 나부어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서, 개인은 도덕적일 수 있지만 사회는 도덕적이 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페이지 :  178

이 말은 전에도 언뜻 읽은 기억이 난다

나부어 라는 이름도 다시 만나니 낯이 익다

비도덕적인 사회에서 도덕적 인간이 잘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며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현재 인도의 여성지식인들이 영국의 식민지하에서 없어졌던 순장 제도인 '사티'를 부활시키자고 운동을 벌였다고 한다

전통이라는 이름이 이렇게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것에 놀라웠다

누가 봐도 비합리적인 일인데도 전통과 관례라는 이름하에 묘한 힘들 가지는 것들이 괘 많은 것 같다

 

윤리에 작위와 부작위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작위는 누군가에게 나쁜 짓을 하는 것을 말하고, 부작위는 해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둘 다 비도덕적입니다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가해서는 안되는 것은 물론이고 동시에 다른 사람의 고통을 줄여야 하는 책임도 있습니다.  

페이지 : 183

너무나 당연하게 보이는 글이지만 생각이 많아지는 글이기도 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도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온갖 수모를 당하는 이유는 힘이 없기 때문이며, 힘이 없는 이유는 단결하지 못해서이고, 단결하지 못하는 이유는 서로를 속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페이지 :  187

대한민국 사람들이 배달의 민족이 아닌 양치기 소년과였다고 한다

탈세울은 26.8% 국민 4명 중 한 명이니 4인 가족 한 집안에 한 명은 탈세 중이라고 생각하니 참 대단한 민족이구나 싶다

여러 가지 자료나 통계로 통해서 부정직함이 당연시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읽는 내내 불편했다

물론 탈세는 일반 소시민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일테니 상류층 대부분이 탈세를 위한 자신들의 능력을 열심히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과연 이런 나라에 미래가 있기나 할까??  조금은 서글퍼진다

 

수의壽衣에는 주머니가 없습니다.
페이지 : 200

앞의 국민의 ¼ 이상이 탈세하는 이야기에서 이 수의 이야기를 읽으니 조금 처량해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탈세에 보험 사기까지 해서 모운 재산을 가져갈 수는 없지만 살아서는 누릴 수 있으니 그것으로 된 것인지도 그 자체만으로 그들에게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테니 말이다

아마 수의에도 주머니를 만들지 않을까??

그리고 요즘은 수의에도 주머니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여러 의미에서~~

 

마음 근육 키우기라는 말은 전에 읽었던 헤민 스님이라는 분의 책에서도 본 적이 있다

운동을 하면 몸에 근육이 붙듯이 마음도 훈련을 하면 근육이 붙는다는 이야기였는데 이 책에서 또 보게 되었다

 

마음이 고요해지면 '내 생각은 내가 아니고, 나는 내 생각이 아니다'라고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에게는 이 깨달음이 아주 깊은 차원에서 사람을 바꾸어 놓습니다 
페이지 :  227

 

꿈꾸고 배우고 소통하라

'어떻게 살 것인가'의 구체적인 조건을 다섯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는 준비하는 삶, 둘째는 실해하는 삶, 셋째는 주인공이 되는 삶, 넷째는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는 삶, 마지막으로 만남을 소중히 하는 삶입니다. 

페이지 :  273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 책에서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하면 이 다섯 가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꿈꾸고 배우고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삶이라면 괘 괜찮은 삶이 될 것 같다

 

<오타>

p210  이들이다주교관을 라고 말하면  

 

[이 글은 21세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여행 In the Blue 9
백승선 지음 / 쉼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몇달전에 설렘이 번지는 파리지성여행을 읽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여행지 "파리"

단순하게 프랑스라는 나라의 수도가 아닌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

파리는 프랑스의 수도가 아닌 세계인의 자유와 예술의 도시인 것 같다

 

파리 지성여행에서는 판테온에 묻힌 사람들중에 판테언에 묻힐 자격이 없는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우리나라 국립묘지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느 친일파들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다

한나라의 국립묘지가 그저 무덥이 아닌 그나라가 무엇을 중요시하는지에 대한  표현이라는 저자의 글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잇다

 

이번에 앍게된 파리감성여행은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가 파리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예전에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비행긱 공표증을 극복한 치아키와 노다메가 함꼐 유학을 떠나 파리의 곳곳을 보여준다

작년인가 이 시리즈의 마지막인 영화의 끝장면에 나온 그 다리가 그렇게 유명한 다리인지 몰랐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미술관에서 명화들을 보고 그림을 그리는 무영화가들이었다

세계적인 명화들이 모여있는 루브르나 오르세같은 곳에 자리 잡고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솔직히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것이다

관광객들에게 방해된다며 허가도 해주지 않을텐데~~

단순하게 명화를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닌 교육과 학습의 장으로 제대로 활용하는 것 같아 좋아보였다

 

파리~

지금까지 파리에 대한 책을 몇권이나 읽었지만 읽을때마다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되는 것 같다

언젠가 센강의 노을 바라보며 커피한잔 할 수 있는 그날이 왔으면하고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장 사소한 구원 - 70대 노교수와 30대 청춘이 주고받은 서른두 통의 편지
라종일.김현진 지음 / 알마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원' 이라는 책 제목에서 종교적인 색채가 나서 잠시 머뭇거리게 되었다

하지만 저자 중에 '라종일'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과연 우리나라의 상위 1%에 해당하는 이 지식인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궁금했다

또 한 명의 저자인 작가 김현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

솔직히 말하면 책의 중반까지 저자의 성별조차 알지 못 했다

 

반백년의 나이차도 나이 차이지만 살아온 길이 너무나 판이하게 다른 두 사람이 이렇게 친밀함을 유지한다는 것도 신기했다

고교시절 진정한 친구에 대해 묻는 친구의 물음에 나는 '비슷한 조건'이라 답했었다

아무리 마음이 통한다고 해도 현실의 조건들이 너무 차이가 나면 우정이 유지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이런 생각을 지닌 나이기에 더더욱 이 둘의 우정은 호기심 어린 눈길로 보게 되었다

책은 젊은 여성작가인 김현진 작가가 라종일 교수님께 자신의 고민거리에 대해, 삶에 있어 여러 문제들과 지금 현실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질문하고 조언을 구하는 식이다

 

김현진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참으로 힘든 인생을 살았던 반면 그녀가 조언을 구하고 있는 라종일 교수님은 솔직히 세상을 안락하게 살아오신 것 같다

일제시대에 와세다대학에 다닐 정도의 지식인을 아버지로 두었으며 본인도 초등학교조차 들어가기 힘들었던 그 시대에 서울대에 들어가서 유학까지 다녀온 엘리트 코스를 살아온 분이다

과연 이런 삶을 살아온 분이 힘들게 살고 있는 김현진 작가를 비롯한 젊은 세대들에게 얼마나 진실한 조언을 해줄 수 있으며 또 그 조언이 그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 솔직히 회의적이었다

 

상위 1%의 삶을 영위해오신 이 교수님이 나머지 99%의 하위권 인생을 이해할 수 있을지??

책을 읽는 동안 김현진 작가의 힘들었던 삶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웠다

목사였던 아버지에게 "악마"라고까지 불리며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 후로도 참으로 힘든 일을 많이 겪었던 것 같다

교회라는 조직이 종교기관이 아닌 하나의 사업체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공감이 간다

 

내가 사는 이곳도 그저 작은 시골에 불과한데 가장 돈을 많이 들인 건물들을 찾는다면 다 교회이다

이 작은 시골에 무슨 중세의 성처럼 커다란 교회들이 하나도 아니고 몇 개씩이나 왜 필요한 건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열 개의 교회 중에 7개가 이 좁디좁은 한반도에 존재한다고 한다

기독교의 본산인 유럽이나 이스라엘도 아니고 가장 부자 나라인 미국도 아닌 이 대한민국 좁은 땅덩어리 안에 있다고 한다

 

사람으로 사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는' ,'믿기 힘든 것을 믿어야하는',' 참기 힘든 일을 참아야 하는'것들이 많아서인 것 같습니다.
페이지 : 29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힘들다고 느낄 대마다 이유가 너무 많아서 말로 할 수 없었는데 이 글을 보니 정리가 잘 되어있는 느낌이 든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에 대해서도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저자가 삼국지연의에서 하늘에 원망하며 제갈량의 존재에 대해 원망하는 부분은 나 역시도 인상적이라 기억이 난다

이 무장은 오나라의 장수 주유였다

외모도 출중했으며 아내는 오나라 최고의 미인이었던 교자매 중 동생인 소교였다

무력도 지력도 뛰어났지만 제갈량을 없애려고 애쓰다 화병으로 피를 토하고 죽고 만다

 

사회는 사람을 먹고 사는 식인의 꽃이다.
페이지 : 79

 

누구도, 적어도 에덴의 낙원 이후에 세상이 자기에게 친절하리라는 기대를 하면 안 된다
페이지 : 83

사회가 나에게 친절할 필요는 없다

그 구절이 눈길을 마음을 끈다

그렇다 하늘을 원망하고 사회를 원망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

나 역시도 예전에 이 비슷한 글을 보고 저자처럼 쇼크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나폴레옹을 따라 종군한 병사들은 모두 자기 배낭에 원수의 지휘봉을 지니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페이지 :  154

 하지만 그 지휘봉을 사용해 본 병사는 몇이나 될까??

계급고착화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세상 부의 99%는 상위 1%가 독차지하고 있다고 하는 글을 언젠가 읽은 적이 있다

어떻게 살아가느냐보다 어떻게 태어나는가가 인생의 많은 부분을 결정짓는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노력이 과연 무슨 의미기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마저 들 때가 있다

 

자기가 틀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정당이 나의 정당이다.
페이지 :  160

알베르 카뮈의 말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에 카뮈의 정당은 아마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헛헛한 웃음이 난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페이지 : 246

왜 이 구절에서 눈물이 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 책은 좋은 내용들이 많았지만 이 구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삶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누구냐에게 힘든 일일 것이다

바람이 부니 살아야겠다는 이 글을 모든 문제들에 대한 답이 될 수는 없지만 조금은 위안이 되는 것 같다

 

[이 글은 도서출판 알마에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추억이 번지는 유럽의 붉은 지붕 - 지붕을 찾아 떠난 유럽 여행 이야기 In the Blue 5
백승선 지음 / 쉼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이 시리즈를 우연히 서평단을 통해서 읽은 것은 또 하나의 시작이 되어주었다

내용이 많지 않아서 일단 부담스럽지가 않으니 책을 읽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에게도 괜찮은 책이다

책 사이즈 자체가 작아서 담긴 사진들이 작은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읽기에도 좋다

 

매달 도서관에 희망도서를 신청한다

읽고 싶었는데 서평단에 신청했다가 안된 책이라든가 굳이 소장할 필요는 없지만 읽고 싶은 책등 부담 없이 신청할 수 있어 더욱 편한 제도이다

이 신청을 할 때 언제부터인가 빠트리지 않고 이 시리즈 증에서 읽지 않은 책들을 신청한다

 

도서관에 기존에 소장하고 있던 두어 권은 모두 다 읽었다

작년 12월에 신청한 3권이 모두 들어왔다는 문자를 받았다

유럽의 붉은 지붕과 터키, 파리 지성 여행에 이은 파리 감성여행까지~

멋지다

언젠가 도서관에 이 시리즈가 다 있었으면 싶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는 달리 한나라가 아니다

붉은 지붕~

유럽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고색창연한 붉은 지붕들이다

이 책에서는 붉은 지붕이 인생적인 아름다운 곳들을 뽑아 이야기한다

 

특히 피렌체~

르네상스가 태어난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을 보기 위해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몇 번이나 봤었던 기억이 난다

주인공이나 스토리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 영화를 보는 목적은 아름다운 도시 피렌체였다

중세의 분위기를 그대로 지닌듯한 좁은 골목길이며 시간을 이겨낸 건축물들과 피렌체만이 지닌 도도함은 르네상스 문호에 관심이 많았던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었다

 

그 외에도 '꽃보다 누나'에서 나왔던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나 스플리트, 아름다운 물의 도시이며 도시만큼이나 인상적인 천년의 역사를 지닌 바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베네치아, 강으로 부다와 페스트로 나눠진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그 외에도 붉은 지붕의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멋진 고도들을 소개해준다

 

뒷부분에 붉은 지붕에 이어서 나오는 잿빛 지붕의 도시들도 인상적이었다 

그저 새로운 것들에 빠져서 오래된 것들을 파괴하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데만 급급한 대한민국과는 참으로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었다

바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닌 자신들의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것들을 최대한으로 지키며 그 안에서 현대화를 이룬 멋진 사람들이 부러웠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이 책에 괘나 많은 오타가 존재한다

피렌체 편에서 아오이의 이름이 잘못 표기되어있고 그 외에도 곳곳에 오타가 보인다

솔직히 서평단으로 이 책을 받았다면 일일이 찾아서 기재를 했겠지만 귀찮아져서 그만두었지만 출판사 측에서 다시 재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추억이 번지는 유럽의 붉은 지붕 - 지붕을 찾아 떠난 유럽 여행 이야기 In the Blue 5
백승선 지음 / 쉼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이 시리즈를 우연히 서평단을 통해서 읽은 것은 또 하나의 시작이 되어주었다

내용이 많지 않아서 일단 부담스럽지가 않으니 책을 읽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에게도 괜찮은 책이다

책 사이즈 자체가 작아서 담긴 사진들이 작은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읽기에도 좋다

 

매달 도서관에 희망도서를 신청한다

읽고 싶었는데 서평단에 신청했다가 안된 책이라든가 굳이 소장할 필요는 없지만 읽고 싶은 책등 부담 없이 신청할 수 있어 더욱 편한 제도이다

이 신청을 할 때 언제부터인가 빠트리지 않고 이 시리즈 증에서 읽지 않은 책들을 신청한다

 

도서관에 기존에 소장하고 있던 두어 권은 모두 다 읽었다

작년 12월에 신청한 3권이 모두 들어왔다는 문자를 받았다

유럽의 붉은 지붕과 터키, 파리 지성 여행에 이은 파리 감성여행까지~

멋지다

언젠가 도서관에 이 시리즈가 다 있었으면 싶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는 달리 한나라가 아니다

붉은 지붕~

유럽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고색창연한 붉은 지붕들이다

이 책에서는 붉은 지붕이 인생적인 아름다운 곳들을 뽑아 이야기한다

 

특히 피렌체~

르네상스가 태어난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을 보기 위해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몇 번이나 봤었던 기억이 난다

주인공이나 스토리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 영화를 보는 목적은 아름다운 도시 피렌체였다

중세의 분위기를 그대로 지닌듯한 좁은 골목길이며 시간을 이겨낸 건축물들과 피렌체만이 지닌 도도함은 르네상스 문호에 관심이 많았던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었다

 

그 외에도 '꽃보다 누나'에서 나왔던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나 스플리트, 아름다운 물의 도시이며 도시만큼이나 인상적인 천년의 역사를 지닌 바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베네치아, 강으로 부다와 페스트로 나눠진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그 외에도 붉은 지붕의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멋진 고도들을 소개해준다

 

뒷부분에 붉은 지붕에 이어서 나오는 잿빛 지붕의 도시들도 인상적이었다 

그저 새로운 것들에 빠져서 오래된 것들을 파괴하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데만 급급한 대한민국과는 참으로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었다

바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닌 자신들의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것들을 최대한으로 지키며 그 안에서 현대화를 이룬 멋진 사람들이 부러웠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이 책에 괘나 많은 오타가 존재한다

피렌체 편에서 아오이의 이름이 잘못 표기되어있고 그 외에도 곳곳에 오타가 보인다

솔직히 서평단으로 이 책을 받았다면 일일이 찾아서 기재를 했겠지만 귀찮아져서 그만두었지만 출판사 측에서 다시 재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