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days 세븐데이즈 해독 수프 다이어트
왕혜문 지음 / 비타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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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오월도 마지막 날이다

일요일이라 아침부터 늦장을 부려본다

토요일은 늘 그렇지만 무더워진 요즘은 특히 밤을 새워 책을 읽기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한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여름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무덥다 보니 주로 밤이나 새벽에 이것저것 하는 일이 많아진다

아마 날이 더 더워지면 밤 시간을 활용하는 빈도가 더 심해질 것 같다

 

예전에 디톡스 효과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몸에 안 좋은 독소들을 빼냄으로 건강해진다는 이야기였다

늘 부족한 뭔가를 채워 넣기에 급급해서 하루에서 서너 개의 영양제를 먹으면서 지내면서 빼낸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 했다

 

5월이 끝나가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이 시기면 늘 다이어트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온다

비키니 라인이라니 하는 이야기~

여름 해변에 늘씬하게 비키니를 입고 활보하는 예쁜 여성들을 보면 누군들 부럽지 않겠는가~

하지만 몸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면서 무조건적인 다이어트는 무리다

하루하루 영양제를 챙겨 먹기도 바쁜데 다이어트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다는 것이 핑계이자 이유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건강하게 살도 빼고 독소도 뺄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 소개해준 생기 수프와 정화 수프는 그런대로 쉬운 재료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맛고 괜찮아서 먹을만했다

굳이 다이어트가 아니어도 밤늦은 시간 배고플 때 부담 없이 먹어도 좋은 거 같다

 

하지만 종합 수프는 솔직히 좀 비위가 상해서 먹기가 힘들었다

아마 닭고기를 별로 안 좋아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그나마 후추나 소금을 많이 첨가하면 먹을 수는 있겠지만 그래서는 안 될 거 같다

이들 세 가지 수프 외에도 1주일간의 식단이나 운동법 등 건강하게 독소도 빼고 몸도 가벼워지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어서 유용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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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 컬러링북 아름다운 고전 컬러링북 2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글, 이수희 그림, 최연순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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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에 일본 애니메이션 "눈의 여왕"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어린 시절 집에 있던 안데르센 전집을 분명 없이 다 읽었는데 이 "눈의 여왕"이라는 작품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작년에 '겨울 왕국"이 히트를 치면서 이 "눈의 여왕"이  겨울 왕국과 관련이 있는 작품인 것처럼 말해서 그러려니 했었다

 

그런데 정작 애니메이션을 몇 편을 보니 겨울 왕국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안데르센의 동화라는 것이 기억이 났다

'게르다와 카이'라는 이름도 낯설었다

젤다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게르다라고 되어있다

컬러링 북이기는 하지만 일단은 동화부터 먼저 읽어보았다

아마 이 책에 나오는 눈의 여왕이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엘사의 모티브인 것 같다

 

지금까지 컬러링북들이 그림만 가득한 책들인데 비해 이 책은 동화를 읽으면서 색칠을 할 수 있어 어린아이들도 재밌게 할 수 있고 어른들은 어린 시절의 동화를 다시 읽으면서 그 시절을 떠오리며 컬러링으로 힐링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정도 색칠이 되어 있어서 늘 색상을 고민하게 되는 나로서는 앞의 부분을 보고 도움을 받기도 했다

 

괘 오래전에 자신만의 동화책을 만드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을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원래 있던 동화에 그림에 그저 컬러링만 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뭔가 책이 완성되어가는 느낌이 기존의 컬러링북과는 다른 성취감이 들었다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색칠을 하다 보면 책도 읽게 되니 괜찮은 독서방법 중 하나인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이 시리즈 중에 이미 나와있는 어린 왕자도 재밌을 것 같고 나올 예정이라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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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배운 경제, 직장에서 배운 경제, 시장에서 배운 경제 - 미국 MBA에서 동대문 시장까지 배우고 벌고 쓰고 아끼며 깨달은 세상의 경제
최연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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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알아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인문계 계열의 고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경제라는 과목을 거쳐왔을 것이다

경제라고 하면 일단 계산하는 것이 떠오르는데 왜 경제학이 인문계열인지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 이상하다

물른 경제는 숫자를 계산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경제가 안 좋다" 또는 "경기가 나쁘다."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미국의 경제대학원 MBA에서 배웠던 경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는 직장을 다니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막연하게 경영학 석사과정이라고만 알고 있던 MBA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학교마다 각기 다른 특징이 있다는 것도 알았고 왜 이 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을 기업에서 선호하는 것인지 그 이유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알게 되었다

 

오늘은 잔인하지만 내일은 더 잔인할 것이다. 그러나 모레는 진짜 아음다울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내일 저녁에 죽어버리고 모레의 태양을 보지 못한다
페이지 :  23-24

며칠 전에 읽었던 "슈퍼차이나" 에서도 등장했던 중국의 거대 기업인 알리바바의 마윈회장이 한 말이라고 한다

이 말은 자영업자들에게 특히 맞는 말일 것이다

뒤에도 나오지만 저자는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했을 때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이 말이 더욱 잘 맞는 것 같다

하지만 문득 생각해보면 모레의 태양은 뜨기는 하는 건지??

아마 나아질 모레를 기다리며 너무 조바심 내지 말고 조금 진득하게 기다려보라는 말일 것이다

 

기존의 가치와 사고방식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는 것은 유대인의 민족성이었다.
페이지 :  28

경제 이야기가 나오면 빠지지 않는 민족이 바로 유대인이다

세계의 경제를 미국이, 미국의 경제를 유대인이 좌지우지한다는 말은 괘 많이 들었지만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에도 관련하고 있다는 것도 괘 재밌었다

 

우리나라의 화폐는 조폐공사에서 찍어내니 미국 달러도 당연히 나라 차원의 정부기관에서 찍어내리라 생각했었는데 민간기업에서 미국의 돈을 넘어서 세계의 화폐로 통하던 달러를 찍어내고 통화량을 조종한다는 것은 솔직히 충격이었다

그리고 그 권리를 미정부하에 두려고 했었던 미국 대통령이 암살되어다

예전에 봤었던 미국의 지도부에 대한 다큐멘터리에서 봤었던 그들의 이기적인 모습이 다시 머릿속에 떠오른다  

 

사실 많은 언론매체의 주요 광고 거래처가 건설사와 금융 관련 기업들이다 보니 광고주를 고려하여 기사를 쓸 수밖에 없다. 정부 정책 관련 장밋빛 기사들도 이런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페이지 : 61

가끔씩 경기가 좋아졌다는 등의 현실에 맞지 않는 낙관적인 기사를 보면서 솔직히 "이 기자 본인이 바보인거야 아니면 아님 독자들을 바보로 아는 거야??" 하는 의문을 들 때도 있었지만 생각해보니 이해가 되었다

광고가 주 수입 대상이니 고객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지난번에 뉴스에서 한동안 대히트를 치던 허니버터칩의 생산라인이 증설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 책에서도 이 과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생산량을 늘인다면 그만큼 그 과자가 지닌 희소성의 가치는 줄어드는 정도가 아니라 사라진다

저자도 어리석은 짓이라고 하고 있다

 

원수가 있으면 주식을 알려주고,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옵션을 알려주라는 주식시장의 무시무시한 격언이 있다 
페이지 : 72

 ㅎㅎ 아마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는 말일 것이다

티브이에서 주식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지만 정작 내 주변에서는 주식에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반대로 돈을 잃었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은행은 날씨가 쾌청하면 우산을 빌려주고 비가 오면 우산을 거둬가는 곳이라는 명언이 있다
페이지 : 118

앞의 주식 이야기 못지않게 피부에 와 닿는 이야기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은행만큼 문턱이 높은 곳은 없다는 이야기도 마찬가지 의미일 것이다

은행에서 돈을 한 번이라도 빌려본 사람들이라면 100% 공감이 갈 것이다

 

전세가 우리나라에만 존재한다는 것도 그 전세라는 것이 왜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저자가 창업 후에 만난 동대문 시장의 상인들의 이야기 중에 청담동 키즈라는 젊은 사장의 이야기는 인상적이었다

 

[이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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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차이나 -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KBS <슈퍼차이나>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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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름을 보고는 생각했었다

"슈퍼"라는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나라가 있을까??

한때 많은 인구와 빈곤의 나라로 생각되던 중국은 이제 없다

러시아의 뒤에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사상을 대표하던 이 나라는 그전에도 그랬지만 공산주의 세계의 넘버 1 이었던 소련이 갈기갈기 찢어져 수십 개의 소국으로 나눠져 사라지자 사회주의의 대표국이 되었다

 

내부가 안정되지 않으면 외부에서도 강하지 못합니다. 국내시장은 우리가 서비스하는 소비자들의 근본입니다
페이지 : 77

국내 소비자를 그저 봉으로만 알고 있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고구마를 세탁기에 씻는 소비자가 이렇게 항의했다면 과연 우리나라 기업들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아마 소비자를 바보 취급하면서 망신을 줬을 것이라 짐작된다

세탁기에 왜 고구마를 넣어 바보 아냐????

고객이 항상 옳다는 기본도 대단하고 고객의 어떤 니즈에도 응답하고 리판 하이얼그룹 부총재의 말은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본받아야 할 것이다

 

10억이 넘는 인구와 공산주의, 낙후된 경제 빈국으로 점점 악화의 길을 걷고 있는 이 나라에 덩샤오핑이라는 위대한 지도자가 나타난 것은 행운일수도 필연일수도 있다

자유경제주의와 공산당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 지금의 중국의 모습이다

어마어마한 인구가 빈곤의 원인으로 생각되어지던 예전에는 한 가정에 두 자녀만이 등록을 시켜주는 등 극단적인 산아제한 정책으로도 악명이 높았지만 덩샤오핑이 집권하면서 오히려 출산을 장려한다

 

이 책의 한 부분에 "중국 정치인 중에 바보는 없다."라는 말이 나온다

어마어마한 인구가 문젯거리가 아닌 거대한 자원이 되리라는 것을 이 똑똑한 지도자인 덩샤오핑이 이미 그 시대에 알고 있었던 것이다

괘 오래전에 덩샤오핑, 등소평이라는 불리는 이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손자 손녀를 데리고 기차를 타고 자신이 다스리고 있는 거대한 제국인 중국을 돌아보는 것이라던 그 장면은 아직도 기억이 선명하다

 

이 덩샤오핑의 시찰 장면을 보면서 떠오른 것은 다름 아닌 중국의 초대 황제인 진시황이었다

진시황도 나라를 통일하고 가마를 타고 곳곳으로 순시를 떠난다

결국 순시 중에 죽음을 맞이해서 나중에 혼란을 야기하지도 했지만 말이다

이 책 속에서 발전을 이루고 있는 중국은 만든 이가 바로 이 덩샤오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사회주의'라는 우리 안에 갇혀있는 거대한 호랑이가 드디어 그 우리를 부수고 나왔으며 이 중국이 지닌 거대한 영토와 그 안에 잠자고 있던 지하자원들~ 그리고 무엇보다 15억이 넘는 인구가 주는 파급적인 힘은 호랑이의 날개가 되어 주었다

값싼 짝퉁이나 만들던 중국이 아닌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직접 사들여 중국 브랜드로 만들어 버리는 경제력도 또한 어마어마하다

 

명품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이 필요하며 명품일 수밖에 없는 스토리가 있다. 이 때문에 명품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효과가 있다. 소비자가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명품을 사려는 이유는 이 업그레이드되는 이미지 때문이다.   
페이지 : 156-157

명품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부자들이 외국에서 가서 명품 가방이나 고급 와인을 사들고 올 때 중국은 그 브랜드 자체를 사들이고 그 와인을 생산하는 와인공장을 사들인다

소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산까지도 중국의 지배하에 두는 것이다

 

자원의 무기화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출발합니다. 국가안보상의 필요와 국제 정치 상황에 따라 고려하는 겁니다.
페이지 : 224

이런 면에서 생각해도 중국은 어마어마 무기들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특히 타미플루의 원료인 팔각형과 전기 자동차 제조에서 꼭 필요한 희토류는 생산의 대부분이 중국이라고 하니 더욱 두려워진다

 

예전에 하와이의 부동산 실소유주가 일본이 많아서 하와이가 일본 땅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일본인들의 하와이 사랑은 유별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이제 우리나라의 제주도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하니 참 어이가 없다

제주도 관광객 중에 중국인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토지의 소유주가 중국인이 많다는 것은 단순한 계발의 문제가 아닌 듯하다

 

미국이야 일본보다 국력이 강하니까 하와이를 일본에 빼앗길 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이 상황이 점점 심각해진다면 우리 정부는 과연 제주도를 지켜낼 수 있을까??

지금은 경제력으로만 밀고 있지만 중국 특유의 배짱 외교력과 무대포 군사력이라도 개입한다면 그때는 어떻게 방어할 수 있을지 암담해진다

지금 당장의 중국의 자본이 들어오는 것에 기뻐할 것이 아니라 그다음을 생각해야 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15억이 넘는 인구가 지닌 힘과 그 거대한 영토가 주는 여러 가지 자원들이 지금도 엄청난 중국이라는 나라에 더욱더 힘을 줄 것이다

보통의 작은 나라들이 할 수 없는 다방면의 발전을 중국은 이뤄내고 있다

미국과 서양 중심의 사회였던 지금까지의 세계는 이제 중국화 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영어보다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CNN보다 CCTV를 통해서 세계의 소식들을 접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책의 표지에 있는"지구촌을 통째로 사들이는 있는 중국'이라는 문구대로 중국은 이제 아프리카와 남미까지도 그 영향 아래 둘 것이다

 

공직자가 법을 어기면 당과 인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공직자는 돈을 벌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페이지 : 355

정치인의 부패와 부정 축적은 어느 나라에 나 있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생각이 이런 마인드라면 부정이 어느 정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무엇보다 부러웠던 부분은 중국 정치인들의 기본적인 자질이었다

민주주의가 좋기는 하지만 정치도 전문가가 검증된 인재만이 통치자가 될 수 있는 제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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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로 가는 길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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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처음 읽은 것은 고교시절 '데미안'이었다

그때는 생각했었다

미숙하게만 보이던 싱클레어에 비해 완벽하게만 보였던 데미안이 부러웠다

어린 마음에 "데미안"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었더랬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도 나는 "데미안"처럼 완벽한 인간이 되기는커녕 그 시간만큼 더 꼬인 세상에 실망한 어른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다음으로 읽었던 책이 아마 "싯다르타"와 '헤세의 중국 기행'이었던 거 같다

그 시절에는 불교에 관심이 많아서 역사며 경전이며 읽다가 헤세의 작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읽었었던 거 같다

그때는 이렇게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기지도 않아기에 이 책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싯타르타"의 이야기는 생소하기까지 하다

중국 기행은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과 프랑스 기행을 신나게 읽고 대문호들이 쓴 여행기에 관심이 가졌던 시기에 읽었었다

안데르센의 지중해 기행도 이때 읽었었다

 

고교시절 친구네 집에 가면 항상 책장을 흩어보았다

친구는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흔히들 말하는 세계문학을 많이 읽는 편이었지만 그 시절에 나는 프로이트와 정신분석에 빠져 있었고, 나폴레옹에 빠져있었다

수능에 도움이 된다고 문학책을 많이 읽던 학생들 사이에서 단연 독특한 학생이었을 것이다

그때 봤던 책이 있다

헤세의 "수레바퀴 밑에서"와 또 단편이 몇 개 있었는데 제목이 기억이 안 난다

 

문학작품들이 다 그렇지만 헤세의 작품은 왠지 모르게 침울해지는 거 같았다

심오했다

이 책의 저자 정여울 적가의 헤세를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었던 헤세는 참 단편적인 것이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헤세의 그림들이 주는 편안함이 좋아진다

이 책을 보기 전에 헤세가 그림을 그렸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으니 더욱 신선하게 느껴진다

 

가끔 조카를 만나면 세계의 명화나 클래식 음악, 문학작품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는데 아직 아려서 그런 건지 어려워한다

내 어린 시절에는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에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많이 알려주고 싶은 욕심이 앞서기도 한다

최근에 읽었던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도 어린 시절 외삼촌과의 교류가 자신의 지적인 자극을 주었다고 하고 체 게바라의 평전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읽은 기억 때문에 더욱 욕심을 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헤세를 만나러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한 100장의 사진들과 헤세의 작품에서 발췌한 문구들을 읽으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작품을 그리고 이 문장을 썼을 헤세의 심정에 대해 그리고 저자의 생각들을 읽으면서 지금의 내가 느낀 점과 비교해보게 되는 것 같았다

이 책에서 자자가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네 작품 중에 세 작품은 읽은 것이지만 한 작품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작품에 대해서 처음 알았지만 데미안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헤세의 작품에서는 늘 이런 성인이랄까 인류의 스승 같은 인물이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나르치스에 대해 읽으면서 데미안과 상당히  유사한 기질을 가진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어린 시절의 이상향 같은 데미안과 비슷한 인물이 또 있었다는 사실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한문 시간에 배웠던 지음이라는 말이 생각나기도 하는 것 같다

골드문트 자신도 몰랐던 골드문트를 알아봐 줬던 나르치스~~

내가 누군가에게 나르치스 같은 사람이 되어주고, 나에게 누군가가 나르치스 같은 인물이 되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말도 안되는 부러움도 느껴진다

 

싯타르타~

분명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망각이 아무리 인간이 세상을 그나마 편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요소라고 하지만 이건 좀 심하다는 자책이 든다

앞뒤 부분의 에세이 파트에 비해서 괘나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덕분에 심리학에 대해 정신의학에 대해 그리고 한때 프로이트와 함께 빠져있었던 칼 융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목이 아파서 침대에 기대여 누운 채로 작가 정여울이 안내하는 헤세를 만나러 가는 여정은 생각보다 즐겁다

헤르만 헤세라는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조카에게도 편하게 헤세를 만날 수 있을 거 같다

나도 이번 기회에 헤세에 대해 그리고 알지 못 했던 헤세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조카에게는 헤세를 알아기기 위한 시작으로, 나에게는 내가 알고 있는 헤세를 좀 더 깊이 알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 거 같다

이 책에서 저자에게 소개받은 헤세를 만나기 위해 읽지 못 했던 그리고 잊힌 헤세의 작품들을 다시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진다

특히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와 싯타르타는 내일 도서관에 가서 찾아봐야겠다

 

지난번에 5월에 생각나는 작가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나에게 오월은 에쿠니 가오리였다

처음으로 그녀의 작품을 읽기 시작한 것이 오월이었고 그 후로는 우연히도 그녀의 작품을 읽는 계절이 오월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이 작품을 가장 좋아하는데 이 작품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초여름의 해질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오월은 에쿠니 가오리+헤르만 헤세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만난 헤세는 오월의 바람이 많이 부는 뜨거운 오후의 느낌이다 

마치 오늘 오후의 날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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