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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신기한 카페로 오세요
맥스 루케이도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아마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 이 내용과 비슷한 책이 있었던 거 같아 기억을 더듬어 보니 "천국에서 온 편지" 맞나? 이런 비슷한 제목의
책이 기억났다.
편지가 아니라 전화였다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가 바로 그 책의 제목이었다
이 책에서는 전화가 아닌 블로그이다
하느님에게 직접 한가지 질문을 하고 그기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는 단 하나뿐인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이다
유명 운동선수 소여의 아내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첼시는 남편의 부정을 알게 되고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예전에 엄마가 경영하던 카페를 다시
열기로 한다
남편에게 별거를 선언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엄마의 카페 2층으로 이사 온다
10여 년의 시간을 잘 나가는 운동선수의 부인으로만 살아온 그녀에게 카페 경영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당장 아이 둘을 데리고 살려면 경제적 수입이 절실하다
한편 천국에서는 새뮤얼이 걱정스러운 눈길로 누군가를 바라본다
천사 새뮤얼은 첼시의 수호천사이다
그녀의 막막한 현실이 안타까워 하나님께 그녀를 도울 수 있는 계획을 짜서 제출했지만 채택되지 않는다
상관인 가브리엘이 새뮤얼에게 첼시를 위한 더 좋은 계획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첼시는 드디어 카페를 개업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
일단 겨우 채용한 직원이 며칠이 지나기 전에 라이벌 카페로 이적했다는 소식을 바쁜 아침에 문자로 확인하게 된다
아연실색하며 다시 직원 채용공고를 올리는 그녀에게 한 남성이 카페 안으로 들어온다
스스로를 '매니"라고 불리는 이 중년의 남자는 멕시코인으로 이제 막 시민권을 손에 넣었다고 한다
마침 고장 난 커피 기계를 바로 고치는 그를 보면서 첼시 채용을 경심한다
매니를 채용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커피를 내리는 솜씨도 그냐의 레시피대로 컵케이크를 만드는 것도 손님을 접대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다만 어딘지 이상하게 현실과 동떨어진 그의 묘한 패션 감각이 조금 신경이 쓰이지만 말이다
자신의 아이들 헨콕과 에밀리와도 잘 어울리는 매니의 모습은 첼시를 편안하게 한다
하지만 어머니가 남긴 엄청난 액수의 부채가 있고 그 부채를 갚지 않으면 카페를 넘겨줘야 한다
다시 한번 핀치에 몰린 첼시는 절망한다
인터넷도 되지 않는 오래된 카페에 손님이 많이 올리도 없으니 그저 동네 노인들의 쉼터로는 부채로 할부로 낸다고 해도 무리이다
답답함에 멍하니 있는데 무선인터넷 라우터를 설치해준다고 하는 두 명의 사람이 카페를 찾아온다
인터넷 비용도 낼 돈이 없다고 하는 첼시에게 무료이고 3개월만 사용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떤 위약금도 물지 않는다고 한다
매니도 설치하자고 하고 또 손해날 것도 없으니 그냥 설치하기로 한다
며칠 후에 카페에 대한 이상한 소문과 그 소문을 듣고 확인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바로 하나님의 블로그이다
오로지 첼시의 카페에서만 접속되고, 첼시의 카페에서 유일하게 접속되는 인터넷 사이트라고 한다
무엇이든 누구나 단 한 가지만 질문할 수 있는 블로그
그 블로그에 질문을 올리면 하나님이 답을 해준다고 한다
이 신기한 블로그로 인해 첼시의 카페는 순식간에 대박이 난다
직원도 매니 하나로는 부족해서 바리스타를 한 명 더 구하기 위해 인터뷰를 하던 중에 특이한 스타일의 한 아가씨를 만나고 그녀에게서 심상치
않은 느낌을 느끼게 된다
새로운 직원이 된 카트리나는 커피를 내리는 솜씨가 훌륭한 바리스타라 하나님의 블로그에만 집중하는 손님이 아닌 커피를 즐기기 위한
손님도 늘어간다
카페가 승승장구하던 어느 날 하나님의 라우터가 도둑을 맞고 첼시의 남편 소여와의 이혼 문제와 오래전에 의절했던 아버지의 등장 등으로 첼시는
힘든 일을 겪는다
믿고 의지했던 목사인 형부와 언니에게도 실망을 하게 된다
라우터 훔쳐 간 범인이 자주 오던 꼬마 손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꼬마를 위해 자신의 질문을 하기로 하지만 소년의 어머니는 그 답을
기다리지 못하고 세상을 뜬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카페에 불리 난 것이다
이제 카페는 완전히 사라져버렸고 아이들에게 아버지 소여가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첼시는 이번에도 자신을 구해준 매니가 언니와 함께 당했던 자동차 사고 때도 자신을 구해줬음을 알게 된다
하나님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수호천사 매니를 보내 항상 자신을 돌봐주었음을 느끼게 된다
자신의 아버지 또한 그랬고 그녀가 그렇게 끔찍해했던 남편도 한낱 약한 인간이었기에 완벽하지 못 했던 것이라는 것을 그가 아이들과 자신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부분에서 솔직히 또 시작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무신론자는 아니지만 비신론자? 신의 존재는 믿지만 신을 믿지는 않는다는 편이 맞는 표현일까??
아무튼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에게 이 책은 조금 난감했다
"모든 것이 신의 뜻대로~~"
게다가 중간에 등장하는 다쳐서 오랜 시간 걷지 못 했던 카트니라의 삼촌 프랭크가 카트리나의 기도 덕분에 일어나 걸을 수 있게 되는
장면은 성경에서 등장하는 앉은뱅이를 일어나게 하는 예수님의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라 더 어이가 없다
신의 존재 여부를 떠나 인간이 자신이 믿고 있는 것들을 이루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져다는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그리고 책 중간중간에 목사인 토니가 생각하는 의문들에 공감이 갔다
모든 오해가 다 풀리고 신의 도움으로 모두 행복해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말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그저 기분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 맛있는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할 때마다 커피를 마시고 싶어지는 것도 이 책의 매력 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만약 이런 블로그에 접속한다면 나는 어떤 질문을 할까 하는 조금 어이없는 생각도 잠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