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보는 노인과 바다 중학생 독후감 세계문학 (중학생 독후감 따라잡기, 필독선) 93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조신권 옮김 / 신원문화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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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씩 헤밍웨이와 헤르만 헤세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 쓰는 할아버지" 라는 느낌이랄까~

 

예전에 티브이에서 "노인과 바다"의 영화를 잠깐 본 적이 있다

내가 본 장면은 폭풍우 속에서 한 노인이 뭔가와 싸우는 듯한 장면이었다

확실하게 기억하는 것은 아니지만~~

 

"노인과 바다"라는 작품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 작품의 실제 모델이 되는 쿠바의 어부와 헤밍웨이의 이야기를 티브이로 보고서이다

쿠바를 여행하는 프로에서 실제로 헤밍웨이가 "노인과바다"를 집필하며 자주 들렀다는 어느 시골의 작은 술집이 나왔고 그곳에서 이 소설의 주인공 "산티아고"의 실제 모델이 된 어부와도 만났다고 한다

 

스토리를 대충 알고 있었기에 읽어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평소에도 "문학"쪽에는 큰 관심이 없는 편이라 고교시절 주위에서 "세계문학전집"같은 책을 읽고 있을 때도 혼자서 별나다는 소릴 들으며 "정신분석입문"이니 "꿈의 해석"등의 당시엔 읽어도 이해도 못할 책을 읽거나 "나폴레옹 전기"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그냥 남들이 다 읽어대는 그런 책들을 읽고 싶지가 않았다

웬만한 세계문학작품들의 내용을 이미 다 알고 있었기에 남들과의 대화에서 뒤지는 일은 없었고 오히려 책을 읽은 사람들보다 내용을 더 잘 이해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인지도 모른다

지금 생각하면 참~~

 

도서관에서 노인과 바다를 찾으니 이 책뿐이라 아쉽지만 그런대로 읽을 만했다

처음엔 역시나 지루했다

하지만 읽다 보니 단순히 큰 고기를 잡았다가 상어들에게 다 빼앗기고 앙상한 뼈만을 가져온 늙은 어부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84일간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한 어부 "산티아고"와 그를 따르는 소년과의 관계에서 사람이 누군가를 신뢰하고 존경한다는 것이 어떤 것이지를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노인이 큰 고기를 혼자 잡으면서 벌이는 사흘간의 사투 중에 혼자 하는 말들과 자신이 잡은 고기에게 하는 말들은 이 세상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

 

"인간은 죽을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아"

자신과 자신의 배에게 너무나도 큰 고기를 잡았지만 피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온갖 종류의 상어떼들에게 힘겹게 잡은 고기의 살점들을 뜯기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노인의 모습은

읽다 보니 눈물이 났다

 

아무도 믿지 않은 자신을 끝까지 믿어준 소년을 위해, 그리고 어부인 자신을 위해, 자신에게 잡힌 커다란 고기를 위해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결국은 뼈만 앙상하게 남은 고기를 안고 돌아오는 노인은 결코 패자가 아니었다

이들을 모두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고 지금도 걷고 있는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성과물인 고기의 살점들을 다 빼앗아가는 상어들에 대해서도 노인은 "자연의 일부"라며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운은 내가 가지고 갈게요"라는 소년의 말은 운이 다해서 소년과 함께 할 수 없다는 노인에게 소년이 가지고 있는 노인에 대한 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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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새
에쿠니 가오리 지음, 양윤옥 옮김, 권신아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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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새~ 읽고 싶었다

그동안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을 많이 읽었고 대부분 좋았었다

 

이 작품에는 세 인물이 나온다 아니 두 인물과 한 마리 새가 나온다

주인공은 평범한 직장인인 20대 중반의 남성으로 혼자 살며 완벽한 아침형 인간의 여자친구가 있고 동거 중인 작은 새가 있다

작은 새~ 특별한 이름은 없다 하얀색의 작은 새라고 불리는 걸 좋아하고 럼주를 끼얹은 아이스크림을 주로 먹는 까다로운 성격의 자유분방하며 얹혀살면서도 늘 당당하게 뭔가를 요구하는 건방지고 제멋대로인 동료들과 헤어져 주인공의 집에 얹혀사는 작은 새

그리고 주인공은 여자친구로 아침형인 인간이라 휴일이면 주인공의 집에 아침 일찍(오잔 7시) 주인공에게 오며 자신의 요리를 먹어주는 것이 남자친구의 의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책은 그리 두껍지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시간을 얼마들이지 않아도 다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읽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작은 새에게도 여자친구에게도 친절한 주인공은 남자를 보면서 그가 정말로 한 사람과 한 마리를 사랑하는 걸까?

작은 새 앞에도 갈색의 작은 새를 돌본 적이 있는 주인공은 이번에 만난 햐얀 작은 새에게도 자신의 집을 새장으로 제공하고 먹을 것을 챙겨주는 것은 물른 작은 새의 어처구니없는 요구도 들어주고 보살펴준다

나중에 작은 새가 위층의 노부부와도 친하다는 것을 알고 작은 새에게 질투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그건 배신감이었다

자신이 이렇게 돌봐주는데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새로운 관계를 만든 작은 새에 대한~

완벽주의자인 그의 여자친구는 자신의 연인인 남자에게 생긴 새로운 동거인을 위해 자신의 바구니를 침대로 제공하고 그의 부탁으로 침구도 만들어주고 자신이 아는 지식을 이야기해주는 등 작은 새를 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그 모습에서 진심으로 작은 새를 위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어쩌면 평범할 수도 있지만 특이한 두 사람과 한 마리의 소소한 나날들~

그들의 관계를 보면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은 것은 그들의 모습에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보여줘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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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물고기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최수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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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소설을 거의 읽지 않지만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난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흔히 말하는 고전을 제외하고는 이런 소설은 나에게 상관없는 책이다

그냥 별생각 없이 본 서고에서 이 책을 본 것은 우연이었다

달리 특별하게 읽고 싶은 책도 없고 소설이라기에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읽을 볼 생각이었다

물른 읽다가 아니다 싶으면 그냥 안 읽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고 읽기에 어려운 심오한 내용일 거라고 지례 짐작해서일까

생각보다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다

"데미안"이나"연금술사"와 비슷한 성장 읽기 스타일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니까 오히려 잘 되었다

 

소설은 밤이라는 뜻의 이름인 "라일라" 라는 아프리카 소녀의 성장일기이다

태어나자마자 납치되어 어느 유대인 할머니의 집에서 자라나지만 돈에 팔린 소녀들이 그렇듯이 학대를 당하며 하루하루를 지낸다

정작 그녀의 주인인 할머니는 그녀를 학교에도 보내는 둥 그녀를 도와주려고 하지만 할머니의 아들과 며느리는 할머니가 그녀에게 해주는 것들이 낭비라 생각하고 그녀를 더욱 학대한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집에서 도망친 후 그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할머니를 병간호하면서 알게 된 산파 자밀라 아주머니와 그녀와 함께 사는 공주님들(매춘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들이지만 어린 라일라는 그들을 그렇게 부른다)을 만나고

이상한 사진을 찍어 그녀를 놀라게 하는 프랑스인 부부도 만나고

나는 그녀와 공주님들 중 힌 명인 후리야와의 만남이 득히 인상적이었디

 

그녀와 함께 프랑스로 밀입국하게 되지만 프랑스에서 생활도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프랑스에서도 그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봐 주는 시몬을 만나고 그녀에게 프랑스를 떠나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를 선물해주는 하킴의 할아버지도 만나게 된다

여권이 생긴 그녀는 미국으로 가서 가수로 성공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녀가 동경해온 무대인 "니스의 페스티벌"에서 초대를 받고 니스로 오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꿈의 무대에서는 서지 않는다

모든 것을 이룬 그녀는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간다

 

어두운 내용이지만 읽으면서 마음이 그렇게 괴롭지 않은 것은 이 모든 불행을 감상적이지 않은 문체로 그려지고 있기 떄문일 것이다

내용만 본다면 개인적으로 절대로 읽고 싶지 않은 읽지 않을 내용이지만

이 작품은 이런 어두운 내용들을 읽는 이들이 불편하지 않게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은 한 개인이 스스로 가진 자질이나 노력도 중요하지만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이렇게 인생이 바뀐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그녀가 시몬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히킴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인간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자신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 또한 아니다

 

"운명" 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룰 수 없는 것이 있다

반대로 노력하지 않아도 이뤄지는 것들도 있다

물른 이 작품에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주제는 이런 것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나는 소녀 라일라의 정체성 찾기는 별로 와 닿지 않았다

파울료 코엘료의 대표작인 소설 "연금술사"에서 "마크툼"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이 다시 한 번 더 뇌리를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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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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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읽어본 일본의 소설 중에서 일본의 문학상 중에 하나인 "가와바타 야스나리 상" 이라는 상을 받았다는 작품들이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이상 문학상"이라는 상이 있으니까!

뭐 그 정도인가 했었다

어차피 일본인들이 자화자찬식으로 하나 만든 상중에 하나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자존심이 상하지만 이 "가와바타 야스나리" 라는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사람이 바로 이 작품 "설국"이 그로 하여금 그리고 일본이라는 나라로 하여금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해준 작품이란다

  

도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하는 생각에 읽어보게 되었다

나는 뭔가 "1.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그런 류의 소설을 예상했었는데 이건 전혀 아니다

 

내용은 그냥 한 남자가 일본의 어느 북쪽 지역에서 그곳에 게이샤를 만나서 그녀와 지내는 내용이 전부이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허무"라는 것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으면서 또 이렇게 절실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서글프다거나 그런 느낌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눈으로 가득 쌓인 지방의 아름다운 경치도 그 막막한 허무함을 더욱 짙게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 이렇게 "허무와 고독"을 더 만드는 일이 될 수도 있구나 싶었다

 

이 작품에서의 설국의 눈으로 사방이 다 막혀서 누구와도 소통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사는 곳을 비유적으로 말하는 것 같다고 멋대로 상상해 버리곤 한다

첨에는 좀 지루한 감이 있지만 읽다 보면 생각보다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뭔가 흥미진진한 것을 기대한다면 이 작품은 아니다

"노벨문학상"수상작이라는 것이 대부분 그렇듯이 인간의 내면에 감춰진 감정들이 시리도록 현실적으로 표현된 작품이었다

별 기대 없이 읽기 시작해서 별 감흥 없이 읽었지만 다 읽고 난 뒤의 느끼는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하고

비 오는 하늘을 보면서 생각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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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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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

이름부터가 참 특이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작가의 작품 역시 알게 모르게 몇 권인가 읽었을 것이다

도마뱀, 키친, 아르헨티나 할머니 등등 그때는 그냥 별생각 없이 읽었다

 

요즘 한참 중독 중인 에쿠니 가오리와 쌍벽을 이루는 일본의 3대 여류작가 중 한 명이란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르헨티나 할머니"

소설도 재밌게 읽었지만 영화로 먼저 봐서 그런지 기억에 더 남는지도 모르겠다

 

바나나 키친~

나는 처음에는 바나나 키친이 소설 제목이구나 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아니다~

바나나 키친 ㅎㅎ 말 그대로 작가의 부엌 이야기를 에세이식으로 그려낸 작품이었다

아니 작품이라기보다는 그냥 작가의 움식과 그 음식에 대한 추억 이야기라고 해두는 편이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유명 작가로서 해외와 일본 국내를 많이 여행하고 또 지인들도 많아서 그 지방의 특색 있는 음식들을 맛볼 기회가 많았던 작가의 어떤 때는 담담하고 또 어떤 때는 감상적이다 싶을 정도로 음식에 대한 이야기들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

아이의 엄마로서의 작가의 모습은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하지만 뭔가가 다른 엄마의 모습을 보여 좋았다

 

요즘 나는 잠자기 전 1시간과 아침에 일어난 직후의 1시간을 책을 읽고 있다

이 시간대에 읽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내의 수많은 가계들의 이름이며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음식들의 이야기에 다 공감할 수는 없지만 그 음식에 대한 에피소드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읽으면서 느낀 거지만 일본인들은 정말 서구화된 식습관을 가졌구나~ 일반 가정에서 하는 음식들이 스튜 특히 크림스튜가 무슨 된장국처럼 이야기되고 있다

 

어떤 음식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음식에 담겨있는 자신만의 추억이 그 맛을 기억하는 이유일 것이다

먹는다는 것~

하루하루 먹으면서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가 잊고 있는 소중한 맛들을 한 번쯤 다시 떠올려보며 웃음 지을 수 있는 편안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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