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ing 101; 정답은 없겠지만
민광찬 지음 / 도서출판청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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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는 얇은 책이고 에세이 느낌이 나는 책이라 그냥 편한 마음으로 읽을 생각이었다.

벌써 햇수로는 3년차~ 주식투자를 하고 있지만 계좌가 시퍼렇다 못해 피멍이 든 요즘 반은 자포자기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11월. 갑자가 몸이 안 좋아지니 심리적으로 여유가 더욱 없어져서 포토를 조정할 타이밍을 그대로 놓쳐버렸

다.

몸도 마음도 아픈 사이에 계좌는 손을 쓸 타이밍을 완전히 놓쳤고 끊임없는 하락세에 타의에 의한 장기투자 중인 셈이다.

빠져나와야 한다는 조바심은 커지지만 특가 바겐세일 중인 요즘 같이 내놓을 수는 없다고 버티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매일매일 고민의 연속이다.

지금이라도 매도해서 마이너스를 확정하고, 종목 교체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처음에는 그저 심심풀이로 읽을 예정이었던 이 얇은 책이 지금은 연필로 줄을 긋고 형광펜으로 표시까지 해가면서 공부 중이다.

다 읽는데 2-3시간도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페이지 페이지마다 중요한 내용들이 가득해서 필기까지 하고 있다 보니 다 공부하는데 시간이 괘 걸리게 되었다.

그래도 남들보다 공부를 하고 시작한 것인데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도대체 지금까지 무슨 공부를 한 것이기에 이런 것도 몰랐나~ 하는 스스로에 대한 한심함이 밀려온다.

자산운용사나 투자은행은 종목에도 있어서 알고 있지만 프랍 트레이더와 펀드 매니저의 차이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했었다.

시리즈로 괘 열심히 읽었던 '시장의 마법사' 들이 트레이딩의 고전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읽었더랬다.

트레이더에게 루틴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저자의 글을 읽지 않아도 지난 몇 달간의 스스로를 생각해 보면 다시 한번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주식 투자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너무나 기본적인 것들이라 이제는 차트나 캔들 등의 기술적 분석에 밀려서 생각조차 못 했던 것들이 이 책에는 가득하다.

자신이 사용하는 플랫폼의 설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웠다.

저자는 트레이더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생활 수칙부터 트레이딩의 기본적인 이해와 수익실현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금기사항 등등 이 얇은 책은 온통 중요한 정보들로 가득했다.

길지 않은 투자 인생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하락장과 끊임없이 등장하는 악재들까지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고 겨우 고개를 드니 벼랑 끝에 있는 기분마저 들었었다.

"모르고 번 돈은 내 돈이 아니다."

늘 강의를 듣는 전문가 선생님이 늘 하시는 말씀이다.

작년 11월 하락장의 시작 전까지 그나마 수익을 낸 것은 그냥 장이 좋았을 뿐이었는데 스스로 꾸준히 공부하는 덕분이라고 생각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미 알고 있었지만 간과하고 있었던 것들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고 또 너무 기본적인 일들이라 생각조차 못 했던 주의사항들도 알 수 있었다.

특히 투자 포트폴리오와 가격대별 대응 시나리오 등등 주요 사항을 메모로 기재해 놓으라는 조언은 다시 한번 정신을 차리게 해주었다.

가장 기본적인 것들부터 전문가들이 쓰는 트레이딩 기법들까지 처음 매수를 누르기 전에 이 책을 공부했더라면 지금보다는 나은 계좌를 유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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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계절 - 차와 함께하는 일 년 24절기 티 클래스
정다형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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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게 우려낸 홍차에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섞고 마지막에 설탕이나 꿀을 넣어 단맛을 추가한다.

커피를 마시지 않으니 달린 마실만한 것을 찾다가 우연히 예전에 먹다가 남은 홍차 티백이 있다는 것이 생각났고 우유는 늘 있는 것이니 간단하게 밀크티를 만들 수 있었다.

얼그레이,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 꽃향기 살짝 나는 홍차~

예전에 조카와 차 공부를 한다고 홍차를 여러 가지 모아두었는데 안 마신지는 괘 지난 거 같다.

차에 대한 공부는 그저 교양 정도로 어느 정도 알아두면 좋을 거 같아 책을 보면 한동안 공부했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실린 차들 중 특별한 몇몇 개를 제외하면 어느 정도 기본적인 지식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알고 있어도 저자의 차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은 은은한 차의 향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은 거 같다.

다르질링이나 우전, 아삼 등등 비싼 고급 홍차에 대한 이야기들은 홍차의 나라인 영국의 역사에서도 자주 등장해서 괘 읽었지만 정작 각기 다른 차들의 보관법이나 맛있는 차를 만드는 법 등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다.

첫 장의 차의 종류에서 싱글 오리진 티, 블랜디드 티, 플레이 버드 티 각각의 종류에 속하는 차를 한두 가지 정도는 이미 마셔본 적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차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아는 것도 재밌지만 이 책을 통해서 각각의 차들이 어떤 곳에 자라났고 그 차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어 앞으로 차를 마실 때 생각날 거 같았다.

폴리페놀이 햇빛의 양과 세기에 비례한다는 것도 적당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천천히 성장한 찻잎이 차의 맛과 향기가 짙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계절별로 자라는 인도, 스리랑카, 중국, 일본, 대한민국까지 대표적인 차들이 자라는 곳들의 사진도 그 차들에 얽힌 에피소드들도 읽은 재미도 있었다.

홍차나 녹차는 그냥 그대로 마시는 것과 밀크티, 아이스티 정도만 알았는데 밀크티에 우유가 아닌 두유를 넣어도 좋다는 것과 홍차의 종류에 따라 맞는 우유가 있는 방법도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어 앞으로는 더욱 다양하게 차를 즐길 수 있을 거 같았다.

영국이나 유럽의 티타임에 홍차와 함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다양한 간식들이 실려있던 삼단 트레이가 바쁜 시간대의 하인들을 배려한 주인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는 사실도 재밌었다.

일본의 드라마를 보면 자주 등장하던 우롱하이가 이 책에서도 등장한다.

일본인들이 즐겨 마시는 우롱차에 위스키나 소주를 섞은 음료로 차의 열기에 알코올이 휘발되어 취하지 않고 술과 차의 향기를 함께 즐길 수 있다고 하니 꼭 시음해 봐야겠다.

초록이 가득한 말차 맥주는 색이 너무 예뻐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외에도 차를 이용해서 만들 수 있는 음료가 이렇게 다양하고 많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웠고 생각이 날 때마다 만들어서 마셔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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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박재원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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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플랫폼 기업의 양대 산맥인 카카오와 네이버이지만 요즘은 평가가 완전히 다른 것이 사실이다.

한동안 주식하는 사람들 중에 이 둘 중 한 종목을 포토에 없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특히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등 수많은 자회사들을 속속들이 상장시키면서 공모주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었다.

앞으로도 카카오 모빌리티를 비롯해 더 상장할 자회사들이 줄을 서 있다고 앞으로도 카카오라는 이름이 붙은 공모주를 자주 볼 수 있을 거 같다.

대한민국의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카카오는 무럭무럭 성장해온 거 같다.

하지만 일주일 전인가 카카오의 대주주들은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고가에 대량 매도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약세시장에서 전전긍긍하면 견디고 있는 카카오 주식을 갖고 있는 개인 소액 주주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주었다.

카카오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유만으로도 국민 주식으로 이미지업했던 지난해의 영광을 뒤로하고 배신의 이미지로 바뀐 것이다.

매몰찬 주주들의 항의에 주식을 매도했던 경영진들은 다시 매수한다고 하지만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는 지금 매수해서 주가가 오르면 다시 매도하면 수익이 날 테니 꿩도 알도 다 먹겠다는 의미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카카오의 대표와 네이버의 대표가 같은 서울대학교 86학번에 삼성그룹의 입사 동기이며 한때 한 회사의 공동대표였다고 하니 동갑내기 천재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가 생각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카카오를 매수하지 말고 네이버를 매수하라고~

자회사를 끊임없이 내보내 공모주를 통한 돈벌이를 하며 점점 빈 껍데기가 되어가는 카카오가 알짜배기 자회사를 잘 품고 국내용인 카카오에 비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외국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네이버가 더 전망이 좋고 안전하고 한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카카오의 주가가 급추락하던 시기여서 그런지 저가 매수에 대해 살짝 솔깃하기도 해서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런 단순하고 불순한 동기로 읽기 시작했지만 이 책은 카카오와 네이버에 한정하지 않고 국내외의 플랫폼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특징들과 플랫폼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들까지 공부할 수 있었다.

그저' 무언가를 연결해 주는 기업' 정도로만 알고 있던 플랫폼 기업들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에 대한 것들과 그들이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다.

테슬라부터 야놀자, 당근마켓 등등 딱히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이 편하게 사용하던 플랫폼 기업들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들부터 성장과정, 그들이 꿈꾸는 앞으로의 미래의 모습들까지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이 책을 통해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반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어 앞으로의 등장할 수많은 플랫폼 기업에 대해서도 이전보다는 휠씬 제대로 이해를 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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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 - 앞으로 인류가 살아갈 가상 세계를 위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자오궈둥.이환환.쉬위엔중 지음, 정주은 옮김, 김정이 감수 / 미디어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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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끝날지 모를 조정과 하락장이 이어지는 요즘 2021년 11월 주식시장의 구세주처럼 나타나 이름도 낯선 종목들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들의 공통점이 바로 메타버스 관련 종목이었다.

두어달이 지난 지금 이제 메타버스는 낯설지만은 않은 앞으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꼭 해야만 필수 사업 아이템의 하나가 되었다.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는 더 이상 게임이나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놀이터가 아닌 말 그대로 미래의 경제생활의 터전이 될 디지털 신세계이다.

여전히 이 메타버스라는 단어도 그 실상도 낯설기만 한 기성세대도 그저 외면만 해서는 경제생활을 제대로 해내갈 수 없을 것이다.

다른 책들에게 비해 괘나 긴 서문을 읽으면서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1992년에 이미 시작되었다는 놀라운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고작 30년이 지났을 뿐인데 닐 스티븐슨 의 SF 소설 '스노우 크래쉬' 에 제기되었던 '메타버스'는 새로운 시대를 뜻하는 이름이 되었다.

'로블록스' 기업의 나스닥 상장으로 메타버스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린 거 같다.

세계적인 대기업인 페이스북이 자신들은 이제부터 메타버스 사업을 한다면 기업명까지 '메타'로 바꾼 것은 이 메타버스 세상이 전 세계를 좌지우지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공개 선언인 셈이다.

지금까지 메타버스에 가장 근접한 산업군은 게임 산업이었다.

메타버스가 발달하는데 필요한 기술들이 대부분 게임 산업에서 사용하는 기술들과 같으며 그 기술들의 발달 정도에 따라 메타버스로의 전환 속도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영화 '아바타' 속에서 주인공이 지구상의 몸이 아닌 낯선 행성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데 바로 이 모습이 메타버스라는 세상을 가장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네이버나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의 메타버스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사람들은 경제활동까지 하고 있고 나이키나 구찌 같은 기업들도 입정해 있다고 한다.

단순히 게임 속의 분신이었던 캐릭터에 비해 메타버스 속의 아바타는 코로나로 인해 열지 못하는 대학 졸업식을 한다거나 팬사인회를 하는 등 더욱 실생활과 밀접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단순하게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닌 경제활동을 비롯한 거의 모른 실생활을 하는 디지털 세상인 메타버스는 이제 시작이니만큼 앞으로의 갈 길도 멀 것이다.

메타버스 내의 법은커녕 기본적인 규율조차 아직 존재하지 않으며, 메타버스 내의 경제 활동으로 인해 얻는 화폐의 문제 또한 존재한다.

그 외의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기나 폭력 같은 범죄의 처벌 기준도 미비하며 여러 나라의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있으니 무슨 문제가 일어나도 딱히 이상한 것은 아니다.

그저 막연하게 예전에 하던 온라인 게임이나 별 차이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메타버스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그 장단점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앞으로 다가올 메타버스 세상을 대비하기 위한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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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술
쑬딴 지음 / 쑬딴스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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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자의 프로필을 읽는 것만으로도 살짝 아니 많이 부러움을 가장한 질투가 나는 것이 사실이다.

여전히 취업하기 힘들어서 하루하루 아르바이트로 힘들게 살아가는 청춘들이 가득한 요즘 시대를 생각하면 잘나가는 대기업을 하루아침에 자기 발로 그만두고 나와서 북 카페를 차렸다는 팔자 좋은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그다지 구미에 당기지 않았지만 강아지 이야기가 나온다고 해서 읽으려고 했는데 책 속에서 내가 생각한 귀여운 강아지는 별로 등장하지 않고 주인공의 말에 의하면 술을 좋아하는 40대의 사람의 모습을 한 개가 주인공이다.

반이나 넘게 읽었는데도 강아지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기에 설마 했는데 저자가 스스로 자신의 집에 살고 있는 개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자신이라고 설명해 준다.

혹시나가 역시나가 된 것에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허탈했다.

뭐 그래도 저자의 술에 대한 추억들을 읽는 것은 의외로 재밌었고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던 요즘 잠깐이나마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처음에는 강아지와 술에 대한 에세이라고 생각하고 겨울밤 한없이 조용한 도서관에서 펴들었는데 웃음이 터져 나와 곤욕을 치렀다.

그 순간 알았다. 이 책은 잠들기 전에 기분 좋게 읽으면 좋겠구나~ ^^

첫날을 제외하곤 잠들기 전 30분 정도 이 책을 읽고 있다.

지금은 이 책이 나의 자장가인 셈이다.

대형견을 키워야 하는 이유 부분에서 굳이 대형견이 아니어도 강아지가 같이 사는 순간부터 생활이 바뀐다.

특히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면 다른 사람들과 쉽게 친해진다는 말은 나 역시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우리집에서 태어나 11년을 함께 살았던 슬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지 아직 한 달이 지나지 않아 그 슬픔을 잠시라도 달래볼 생각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

슬이를 잃은 슬픔을 저자와 탄이의 이야기로 잠시 잊어보려 했는데 의외로 주인공과 주인공이 마신 술과 술친구들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롯데제과의 직원으로 세계 곳곳을 때로는 일을 위한 출장으로 때로는 즐거운 여행으로 다니며 그가 마신 세계의 술들과 그 술을 마신 나라에서 겪은 에피소드들은 괘 흥미진진했다.

큰 계약을 성사시켜준 나일강의 맥주며 아무리 주당이라도 세 가지 가격이 다른 레드, 블랙, 블루 조니워커를 맛으로만 구별하기기 힘들다는 사실과 이슬람 세계의 아가씨들에 대한 선입견도 깨졌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등등 저자가 많은 곳들을 여행하며 그곳에서 누군가와 술을 마시고 추억을 만들었다.

술에 대한 책은 예전에도 몇몇권 읽은 적이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이 주로 고상한 여행기 정도였다고 하면 저자의 술에 대한 이야기들은 너무나 현실적이라 야사 버전을 읽은 거 같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가 마셨다는 술의 사진과 에피소드의 배경이 된 장소의 사진이 함께 실렸더라면 더욱 현실감이 있었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술은 단순한 음료가 아닌 사람만이 마시고 취하는, 사람이 개로 변하는 (사실 왜 술 취한 사람들을 개라고 하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개는 절대로 술 취한 사람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다.) 마법의 음료이기도 하니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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