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종이에다 글을 쓰고 있는 동안 나무도 그만큼 자라는지 궁금하다 종이에다 글을 쓰다 잘못 해서 버려도 나무가 그만큼 더 빨리 자랄는지 걱정이 된다 내가 종이에다 쓰는 쓰잘데 없는 글 때문에 나무들이 자꾸 스러지는 걸 생각하면 가슴이 구겨진다-98쪽
세월바람벽에 못을 치고달력을 건다한 달에한 장씩 넘기면서달력 어깨에 쌓인앙금을 턴다-97쪽
밥할머니는 평생밥 밖에 몰랐다아가 밥 먹어라 - 밥 먹다가동냥치 밥 주고설거지 끝나면개 밥 주고벽시계 밥 먹이고성냥골로 귓밥 파다가감나무에 남은까치밥 쳐다보다가대처로 나간큰아들 생각한다(밥이나 먹었는지...)-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