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저리도 꽃답게 화사한 도화살과그대를 홀리던 눈웃음마저 무너져칼바람과 쌓인 눈 속에, 죽음처럼몸과 마음을 눕혔더니,깊은 잠과 두절 속에 끝내 자신마저 잊었더니,무슨 길인가, 망각의 캄캄한 중심重心에서건듯, 제비꽃 한 송이 피어올랐습니다.제비꽃이 낸 길을 따라, 이번에는그대 또한 제비꽃 한 송이로 피어올랐습니다.
해당화목소리에도 칼이 달려, 부르는 유행가마다피를 뿜어대던 어린 작부,붉게 어지러운 육신을 끝내 삭이지 못하고백사장 가득한 해당화 터쳐나듯밤바다에 그만 목숨을 던진 어린 작부.
능소화마지막 한 방울 정액까지붉게 게워내야겠다.폭염이 목까지 차올라눈 먼 기다림도 녹아나는데,하루해 기우는 서녘 어디쯤뒷소문처럼 너 또한 붉어오는데.
달맞이꽃안개가 스물대는 밤이면꽃봉오리를 여는 일이 더 절절하다.세상 밖 어디에서는철없는 오누이 기어코 상피 붙는데.골방에 갇혀 청산가리 삼키는 첩며느리단말마로 노랗게 눈 뒤집는데.
모란그럴 줄 알았다.단 한번의 간통으로하르르, 황홀하게무너져내릴 줄 알았다.나도 없이화냥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