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선비 5 - 조선 뱀파이어 이야기
조주희 지음, 한승희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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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너를 뱀파이어로

만든 자는 누구였지?

 

기억나지 않는다.

수많은 남자들이 나라를 세우고

황제가 되는 것을

내 눈은 지켜보았다.

 

왜 우릴 보고

달아나지 않는가?

너에겐 큰 힘이

있을 텐데...

 

세상을 향한 호기심,탐구,

감탄, 떨림 같은 발화가

내 안에선 더 이상

살아나지 않는디.

내 마지막 욕구란

그저 의식을

멈추고 싶다는 것 뿐...

 

의도적으로

피를 굶는 이유도

죽고 싶어서인가?

 

생사에 관한

욕구와 의문은

오래전에 소멸됐다.

 

내겐

커다란 구멍만

남았다.

몸을 던진다 한들

천세동안

닿지 않을

깊은 허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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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선비 6 - 조선 뱀파이어 이야기
조주희 지음, 한승희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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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신랑은 주저하였으나

호기심은 악귀가 되어

새신랑을 휘감아...

 

여보.

 

놀랬잖소.

울고 계시오?

세상 사람들의 말에

현혹되셨나요.

 

저를 숨겨주지 못했나요.

 

그렇게 재만 남기고

신부는 사라지고

 

사방엔

새신랑의 통곡소리만

가득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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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 Dear 그림책
윤석남.한성옥 지음 / 사계절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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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윤석남님의 드로잉 32점과 에세이가 담긴 첫 그림책이라고 하네요.

이 책은 제목이 예쁘고 그림이 독특해서 무척 궁금했던 책이였어요.

계속 상품페이지 들어가서 미리보기를 보고 있는데 옆지기가 용돈을 주네요.

자꾸 보지 말고 직접 구입해서 보라고요. ㅎㅎ

옆지기도 옆에서 미리보기를 보다가 그림이 "괜찮네" 그러더라구요.

이 책을 구입하면서 보고싶었던 다른 그림책 몇 권 구입을 했답니다.^^

 

그림이 은은하고 좋아요.^^

이 책을 안 봤다면 후회할 뻔 했어요.

저한테는 무척 좋았던 책입니다.

선물용으로 딱!!! 좋은 것 같아요.^^

 

다정해서

 

 

스물일곱에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다가

마흔 들어 내 방을 갖게 되었어요.

드리운 볕 가운데 한참 있으니까

여태 안 보이던 것들이 보였어요.

 

 

내가 보인다

 

듣지도 않고

보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고

돌아서서

검은 자루 속에 숨어

숨죽이고 있다

두렵고 무서운 게 많은 시절이었어요.

 

 

나는 내가 없어졌으면 좋겠어

그 텅 빈 자리에 너도 들어오고 당신도 들어오고

그들도 들어왔으면 좋겠어

그렇치만 아무도 들어오지 못해

내가 나를 너무 꽉 채우고 있어

구멍을 낼 수 없지

문이 없으니 예쁜 당신들 가 버리고

미운 당신들만 남았어

허공에 매달려 살았어요.

 

 

왜 이렇게 춥지

 

 

오늘은 내 방이 낯설어 한참 헤맸다

간밤에 너무 많은 여행을 했나 보다

나도 오늘은 배추밭에서 하루 종일

볕이나 쏘일까 보다 한다

나도 심심해지면

밤마다 정신 잃는 꿈은

안 꿀지도 모르지 않을까?

우물 찾아 30000번 비인 두레박을 드리운다면

혹시 우물이 내게로 오나?

내 나이 스물일곱일 때

나는 사랑과 일 사이에 당연하다는 듯이

사랑을 선택했다

이제 우리 아이가 스물일곱이 되었는데

일에만 파묻혀서 결혼은 차차 하겠다고 한다

내가 어머나 좋아라고 두 손 번쩍 들어 환영하니

이러한 나를 아이가 오히려 이상하게 쳐다본다

왜 그러는 거지?

어여쁜 사이. 내 딸이에요.

 

 

"우리 엄마는 화가다 그러나

솔직히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 엄마가 왜

잘 팔리지도, 예쁘지도 않은

매일 똑같은 그림을

만들고 있는지

나는 정말 알고 싶다 그래서

엄마에게 얼굴을 돌리면

엄마는 벌써 딴청을 하고 있다

아마 할 말이 없나 보다

그렇게 이해한다."

가볍다

너무 가벼워서

깃털보다 가벼워서

답삭 안아 올렸더니

난데없이 눈물 한 방울 투투둑

그걸 보신 우리 엄마

"얘야, 에미야, 우지 마라

그 많던 걱정 근심 다 내려놔서

그렇니라" 하신다

 

 

아, 어머니

내 벗들, 내 님들, 내 다정 씨들.

 

 

남부터미널에서 만난 할머니

이거 전부 팔 거냐고 묻는 말에

손사래를 치면서

"아녀 - 아녀- 이것 모두

서울 사는 우리 아아들 줄 것이여

여들 괜찮여. 모두 다 농액은 한 방울도

안 친 것이여. 갸덜 먹을 건듸" 하셨다

 

 

참 야속한 세상이다

모두 다 예쁜 당신들.

 

 

 

아가야! 천금 같은 내 아가야

널랑은

 

 

 

골목대장 되거들랑 동네대장 되지 말고

동네 대장 되거들랑 너라대장 되지 말고

나라대장 되거들랑 세계대장 되지 말고

세계대장 되거들랑 자리 얼른 내어 놓고

집으로 돌아와서 밭이나 갈으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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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2-25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옆지기 참 멋찌게 잘하네요..^^

후애(厚愛) 2016-02-25 12:1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ㅎㅎ
가끔씩 저를 깜짝 놀라게 해주네요.^^
점심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덕산가오리 2016-02-25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때문에 사고싶었던 책이었는데, 안에 그림들도 독특한 매력이 있네요^^

후애(厚愛) 2016-02-25 14:10   좋아요 0 | URL
저도 제목 때문에 눈길이 갔던 책이기도 하고요,
미리보기 보고 그림이 독특해서 구입하게 되었어요.^^
이 책 참 좋아요!!!^^
편안한 오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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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치아키 그림, 오카다 고 글 / 천개의바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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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제 곧 다가올 봄을 기다립니다.^^

이제 곧 이제 곧 봄이 오겠지요~

 

숲은 조용히 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숲 속에는 토끼 가족이 살고 있지요.

토끼 형제 중 막내 보보는

봄이 어떤지 아직 잘 모릅니다.

오늘 아침은 도토리 수프예요.

 

"또 도토리 수프야?"

"만날 도토리야."

"다른 거 먹고 싶어."

 

"이제 곧 봄이 올 거야.

그러면 맛있는 걸 많이 만들어 줄게."

엄마가 말했어요.

형들이 폴짝폴짝 뛰어 높은 가지로 올라갔어요.

이 나무는 모두가 좋아하는 나무랍니다.

하지만 보보는 아직 작아서 올라갈 수가 없어요.

"와아, 바다가 보인다."

"이제 곧 봄이 올 거야."

 

보보는 형들이 너무나 부러웠어요.

"봄이 오는 건 어떤 거야? 이제 곧은 언제야?"

보보가 물었지만, 형들은 자기들끼리 신나게 떠들 뿐 대답해 주지 않았어요.

다음 날 아침, 보보는 가장 먼저 잠이 깼어요.

아직 다들 자고 있었지요.

멀리서 소리가 들려왔어요.

"둥, 둥."

발소리 같았어요.

보보는 생각했어요.

"봄이 왔나 봐!"

"와아....."

"아저씨가 봄이에요?"

보보가 물었어요.

아저씨는 빙그레 웃으며 손을 내밀었어요.

 

보보가 폴짝 뛰어오르자

커다란 손은 높이높이 올라갔어요.

둘은 나란히 걸었어요.

"아제 어디로 가요?"

보보가 물었어요.

"더 먼 곳으로.

여기는 이제 곧 따뜻해질 테니까."

"고맙습니다."

둘은 악수를 했어요.

커다랗고 하얀 손은 정말 따뜻했지요.

"또 올 거예요?"

"물론 오지."

"나는 이제 곧 자랄 거예요.

그러면 더, 더 높이 뛸 수 있어요!"

 

그렇게 말하고 보보는 집으로 달려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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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 Dear 그림책
윤석남.한성옥 지음 / 사계절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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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이다
하지만 페이지수가 많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그래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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