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대한민국이 선택한 역사 이야기
설민석 지음, 최준석 그림 / 세계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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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의 미스터리 월드 - 닥터 스트레인지 백과사전
빌리 렉스 외 지음, 이혜리 옮김, 김닛코 감수 / 아르누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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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미스터리한 히어로, 지구의 수호자 닥터 스트레인지의 모든 것을 담은 단 한 권!《닥터 스트레인지의 미스터리 월드》는 마블이 창조해낸 강력한 마법사 히어로인 닥터 스트레인지의 모든 것을 수록한 책이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가 얽히고설키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방대한 세계관을 간략하면서도 세세하게 정리해, 외과 의사였던 스티븐 스트레인지가 어떻게 마법을 배우고 지구의 수호자 소서러 슈프림이 되었는지부터 어떤 이들과 동료가 되었고, 어떤 악하고 강력한 적들과 대립하고 어떻게 세계를 지켜냈는지는 물론, 닥터 스트레인지가 수집한 마법 도구와 그가 거주하는 신비로운 저택 생텀 생토럼, 닥터 스트레인지가 모험을 하며 넘나드는 다양한 차원들까지 모두 망라했다. 영화나 그래픽 노블 등을 통해 닥터 스트레인지를 처음 접하는 독자뿐 아니라 마니아에게도 한 장의 지도가 되어줄 단 한 권의 책이다.세상을 뒤흔드는 마블의 엄청난 마법사 히어로가 찾아온다!“나 닥터 스트레인지가 가진 마법의 힘이 어디까지인지 세상은 절대 알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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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1-1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닥터K를 능가하는 외과의사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후애(厚愛) 2016-11-16 18:53   좋아요 1 | URL
아..^^
겨울호랑이님 맛있는 저녁 드시고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2016-11-16 1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18 1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매너나린 2016-11-16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블의 히어로들은 참 다재다능한 캐릭들이에요ㅎ 전 갠적으로 캡틴아메리카에서 크리스 에반스가 들고다니는 방패가 젤로 탐나요ㅋ 갖구시포요~~^^

후애(厚愛) 2016-11-18 10:03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아이언맨 슈트가 탐이 나요. ㅎㅎ
아니 딱 한번 입어보는 게 소원이랍니다.^^
매너나린님 즐거운 불금 되세요.^^
 
이연주 시전집 - 1953-1992
이연주 지음 / 최측의농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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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하고 있다고?

 

 

 

빗날이 좀 들고 있나?

그래,

빗날이 좀 드는군.

 

 

 

이제 땅에 대가리를 박고

고해해야 되겠나?

복고적 혁신의 사제 앞에?

 

 

아, 제발

떠벌리지 마.

일급 광고엔 비밀이

너무 많잖나.

아닌가?

 

-39페이지

 

 

 

 

 

잡초

 

 

 

향기를 모른다, 나는

붉은 열매를 품어주러 다가가는

한나절 빛살들의 꿈을 모른다

 

 

월셋집 문간 담벼락 아래

당신 구두 발길질 아래

나는 살아간다

일생 내 영역의 터가

길바닥 보도블록 금간 데

뿐이라 해도

 

 

모질게 질긴 목숨이다

쓸지 마라

내 허리 동강 들어 쓸어버린단들

그래도

또 살아간다

 

 

땅이 양질의 단백질이다.

 

-72페이지

 

 

 

 

 

 

마지막 페이지

 

 

 

더 이상은 넘길 것이 없네.

지나온 문장 속을 허덕허덕 뛰어왔으니

빌딩의 플로어처럼 가슴팍은 왁스로 반들거리네.

살충제와도 같은 이 몇구절을 덮고 나면

여보게, 이제 더는 페이지가 없다는 걸

그러니 이젠 첫 번째 가출이 남은 셈이지.

더 나쁜 일만 없다면야

화해하지 못할 건 또 뭔가, 허지만 배워온 것들을

너무 쉽게 입어버리는 게 항상 탈이란 말일세.

그들은 마지막 장의 문장, 음절과 음절들 사이에서

느리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되넘기려다,

덮으려다,

맨들맨들한 서로의 가슴팍을 들여다보다,

책상을 치다,

 

-87페이지

 

 

 

 

 

폐물놀이

 

 

 

우리는 버려진 시계나 고장난 라디오

헌 의자카바나 살대가 부러진 우산이다

 

 

못쓰는 주방용품 오래된 석유난로 팔아요

낡은 신발짝이나 몸에 안 맞는 옷가지들

짐이 되는 물건들 삽니다

 

 

우리는 구겨진 지폐와 몇 개의 백동전

우리는 끊어진 전선줄이다

 

 

수신도 송신도 없다

 

 

-97페이지

 

 

 

 

 

따뜻한 공간이동

 

 

나밖에 없는데

누가 달고 깊은 잠을 아주 곤하게

잠꼬대도 해가며 자고 있는지 모르겠다

함박눈?

 

 

비에 관한 유리창의 기억을 불러 그 눈 속

진혼가를 불러주는 겨울밤

나는 놀란다, 당신이에요?

 

나밖에 없는데, 분명

아무도 없는데

 

 

추워 웅크린 공기들은 곤한 숨소리로 덥혀주는

당신이야?

잠꼬대도 해가면서

 

-139페이지

 

 

 

 

 

 

우렁달팽이의 꿈

 

 

 

나는 외투

나는 외투를 입는 사람이다

외투 한쪽 깃을 들락거리는

혼미한 바람

 

 

추위가 더는 견디기 여러워질 때

사람들은 이상한 짓을 경험한다

절구통에 웅크린 자신을 빻는다

고독한 행위다

환생에 쓰인다면 좋은 일이지만

블랙홀은 크고 물갈이는 어렵다

 

 

나는 외투

나는 외투를 입은 우렁달팽이

관계가 무너질 것 같다

그러나 외투를 덥혀 진흙길을 가게 하는 힘이 있다

제 몸의 체온이다

 

 

누가 와서 내 집 문을 두드린다

내 몸의 체온으로 뜨거운 차를 한 잔 끓일 수 있을 게다.

 

-17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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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6-11-16 16: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시집은 무겁고 어렵다..

매너나린 2016-11-16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많이 무거운 시들이네요^^;;

후애(厚愛) 2016-11-18 10:08   좋아요 0 | URL
네.. 이 시집 전체가 무거웠어요.^^;;
 

동화사에 가서 마음껏 가을을 느끼고 왔어요.^^

날씨도 포근하고 따뜻해서 사람들이 참 많았어요.

사실 동화사는 기도를 하러 갔었답니다.^^

감기를 앓고 난 후 눈이 좀 이상해져서 안과에 가서 검사를 받기도 했고요.

눈 때문에 스트레스를 좀 받았습니다..ㅠㅠ

 

우리 부부 건강하게

막내조카 시험 잘 치르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왔습니다.^^

알록달록 물이 들었습니다.

물이 졸졸졸~

 

약사여래불입니다.

시주도 올리고 초도 켜고 향도 피우고 기도도 하고.^^

동전 던지면서 소원 빌기

아름답지요~

동자스님~

 

 

 

 

 

이 영화(「러브 액츄얼리」)를 보다가 문득 사랑과 미술의 공통점 두 가지를 발견했습니다. 먼저, 둘 다 우리 마음을 위로한다는 점에서 닮았습니다. 르누아르는 “그림이 더하지 않아도 현실에는 유쾌하지 않은 것이 아주 많아 밝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그림만을 그린다”고 말했습니다. 사랑이 때로는 힘겨운 우리네 인생에 필요한 진통제라면 미술은 우리가 현재에서 한걸음 물러나 잠시 관조해볼 수 있는 의자가 아닐까요. 두 번째 공통점은, 사랑과 미술 둘 다 멀리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 가까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간 클림트》에서도 확인하겠지만 어렸을 때 달력에서 많이 봤던 ‘오늘도 무사히’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던 그림도 유명한 화가의 그림이고, 몇 년 전 유행한 해골 무늬 스카프도 천재적인 디자이너의 작품입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가 미술에 둘러싸여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약속 장소로 향하는 길에 스치고 지나치는 공공건축물들, 수많은 광고 디자인과 영화, 누군가의 옷차림, 심지어 게임에서도. 이제 미술은 미술관 안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_<오프닝|Art is all around> 중에서

 

 

외국인 작가가 썼지만 '한국 소설'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무대도 한국, 등장인물도 조연 한 명을 빼곤 모두 한국인이다. 한국인으로 한정할 수 없는 인간 보편의 문제를 그리고 있다. 역사가, 사회가, 가족이, 그리고 자신이 스스로 준 크고작은 상처를 안은 채 저마다 자신이 꿈꾸었던 자리에서 조금씩 어긋나 있는 인간 군상이 이 작품을 가득 메운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인 그들은 삶의 현주소가 너무 달라 서로를 결코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공존하고, 적대하면서도 동행한다. 하나같이 불완전한 인간들이 한데 어울려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비극적이고, 황당하면서도 진지한 상황들을 빚어낸다. 그 모순된 어울림이 유머로 감싸여 있다.

 

 

 

 

 

채현 장편소설. 오빠의 수술, 어머니의 우울증. 결국 대학을 포기한 채 일을 해야 했던 수연. 사랑을 몰랐던 그녀에게 따뜻한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게 해준 남자, 동원. 남자를 믿지 않았던 그녀도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청혼과 고백 그리고 밝혀지는 비밀. 너무나 따뜻했기에, 너무나도 잔혹했다. 수연은 그를 떠나려 하지만 동원이 그녀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데….

 

 

 

 

 

 

 

 

 

 

 

 

 

 

 

 

 

 

 

 

 

 

 

 

김영지 장편소설. 사회복지를 전공한 작가 김영지는 2014년 대학원 수업에서 세계의 빈곤과 전쟁, 불평등, 인권 유린 등의 주제를 놓고 토론하다가 "어떻게 세상을 구할 수 있나?"를 고민하게 되었다고 한다. 명확한 해답이 없을 것 같은 이 장엄한 질문 앞에 내내 끙끙거리던 저자는 결국 깊은 내면의 이야기 하나를 건져 올렸다.

<아나하라트>는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이다. 절대악의 존재에게 짓밟히고 우롱당하며 피 흘리는 낯선 세계의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가 살고 있는 잔혹한 현실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세상을 구할 방법을 치열하게 궁리할수록 '차라리 이 세상이 망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하는 좌절감에 여러 번 빠질 뻔했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거듭되는 혼란 끝에서 김영지 작가는 파멸이 아닌 구원의 결말을 끄집어 희망의 이야기를 구상했다.

 

 

조은조 장편소설. 행방불명된 아버지의 서책을 훔쳐보다 저승으로 향하게 된 소희. 부용귀의 억울함을 풀어주라는 염라의 명을 받아 부용의 몸에 빙의하여 다시 이승으로 향하게 된다. 소희는 이승에 떨어지자마자 우연히 만나게 된 대군마마 이정에게 부용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인 청월루로 가는 길을 알려달라고 도움을 요청하지만 도리어 그는 제 정인이 되라는 조건을 붙이는데….

 

 

 

 

 

 

 

 

 

 

 

 

 

 

 

 

 

 

 

 

 

 

 

 

 

이수현 장편소설. 남해 용궁과 그것을 보호하는 결계를 지키는 주씨 가문. 작은 인연은 운명이 되어 두 사람을 다시 만나게 만들고 그들을 둘러싼 계략과 음모 속에서도 사랑은 피어난다. 달빛이 아름다운 만월의 밤, 육지로 올라온 순진한 인어 아가씨 인아와 어떻게든 그녀를 곁에 두고픈 음흉한 남자 회안의 설렘 가득한 야릇한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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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15 10: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을의 동화사는 안온하던가요..약사여래불의 미소가 가을에게 전하나 봅니다..

후애(厚愛) 2016-11-15 10:55   좋아요 1 | URL
네 잘 다녀온 것 같아요.^^ 대웅전 부처님이나 약사여래불의 미소를 보고 있으면 저까지 미소를 짓게 합니다.^^
편안한 하루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6-11-15 11: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연과 일체된 사찰과 불상은 모든고통을 잊게 만드는 것 같아요^^: 후애님 멋진 가을동화 같은 사진 감사합니다.(프로필 사진도 바뀌었네요)

후애(厚愛) 2016-11-15 11:08   좋아요 2 | URL
네^^ 그래서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겨울호랑이님 얼마되지 않은 사진을 올렸는데 멋지게 봐 주셔서 저도 감사드립니다.^^
(네 약사여래불 사진이 좋아서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보았어요.^^)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6-11-15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15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 스푼의 시간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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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은 바로 오늘 세상을 떠난 것처럼 얼굴이 보얗고 팽팽하며 시취 대신 방충제 냄새를 풍긴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생각은 머리 언저리에서만 맴돌 뿐, 명정은 아들이 발견되었다면 꼭 그리했을 것처럼 시신의 뺨에 손끝부터 댄다. 모든 감각과 마찬가지로 촉각 또한 무디어져 사태의 파악보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나이지만, 그 순간 사람처럼만 보였던 피부의 질감이 사람의 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걸 깨닫는다. 사람이 죽고 나면 원래 피부가 이렇게 우레탄고무처럼 변하고 마는가. 아니다…… 사람의 시체가 아니다. 그때 그 물건의 등에 깔린 두툼한 흰색 제본지를 발견한다. 해독 불가능한 영문의 홍수 속에서 그는 하나의 단어를 알아본다.

 

 

 

 

봐라, 네 안에는 물리학과 생물학뿐만 아니라 화학 천문학까지 들어 있지. 너는 지금까지 사람이 밝혀낸 한도 내에서 우주의 역사를 모두 알고 있을 거다. 우주의 나이가 137억 년을 조금 넘나 그렇다지. 그 우주 안의 콩알만 한 지구도 태어난 지 45억 년이나 되고. 그에 비하면 사람의 인생은 고작 푸른 세제 한 스푼이 물에 녹는 시간에 불과하단다. 그러니 자신이 이 세상에 어떻게 스며들 것인지를 신중하게 결정하고 나면 이미 녹아 없어져 있지. 통돌이 세탁기 뚜껑을 열고 그 안에서 부드럽게 퍼져나가는 가루세제의 궤적을 내려다보며 명정은 그렇게 말한다.

 

 

 

 

“만족이 뭔지 알아?”
“이제는 압니다. 당신의 아버지보다도 오래 살아온 시간이 그저 멋은 아닙니다.”
물론 아직 사람처럼 모든 것을, 느낀다는 명확한 인식도 없이 자연스럽게 느끼는 수준에는 이르지 않았다. 아직도 그는 일일이 학습해야 하고 연산의 결과에서 벗어난 모든 것을 새로이 입력해야 하며, 때와 경우에 따라 또는 마주한 사람에 따라 바뀐 생활과 사회와 문화에 따라 기존의 학습 결과와도 맞지 않아서 새 영역 폴더를 설정하여 학습을 추가해야 한다. 또한 일견 쓸데없어진 것처럼 생각되기 마련인 기존의 학습을 완전히 제거해선 안 되며, 동일한 자극에 또 다른 새로운 반응을 추가하거나 반대로 오래전의 반응을 서랍에서 꺼내야 할 필요도 있음을 언제라도 식별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이라는 종의 유전자에 새겨져 전해 내려오는 관계의 행동양식이다.

 

 

 

 

아이가 눈을 소르르 감자 양손이 침대로 가볍게 떨어진다.

"나중에...... 이 다음에 크면 내가 눈 새로 달아주려고 했는데..... 아직 쓸 만한가 보다. 다행이야......"

"그럼요, 아직 괜찮습니다."

아이가 훗날 자라 그 약속을 실행에 옮기지 못한대도, 그는 괜찮을 것이다. 그는 어쩌면 아이가 자라는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완전히 멈출 수도 있지만, 반대로 아이가 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 그는 인간의 시간이 흰 도화지에 찍은 검은 점 한 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래서 그 점이 퇴락하여 지워지기 전에 사람은 살아 있는 나날들 동안 힘껏 분노하거나 사랑하는 한편 절망 속에서도 열망을 잊지 않으며 끝없이 무언가를 간구하고 기원해야 한다는 사실도 잘 안다. 그것이 바로, 어느 날 물속에 떨어져 녹아내리던 푸른 세제 한 스푼이 그에게 가르쳐준 모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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