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적 성격 증후군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 사람들이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는 미국 유태인위원회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처럼 편견과 관련있는 성격 특성을
'권위주의적 성격 증후군'이라고 한다. 

기억상실증

 새로운 정보를 불과 몇 초 또는 몇 분 동안밖에는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을 '순행성 기억상실'이라 한다
 
머피의 법칙(Murphy's law)

 머피의 법칙이란 사실 시간적으로 단순히
앞선 사건이 나중에 일어나는 사건의 원인이라고
착각하는 인지적 오류를 말한다.

현실 나태 혐오증

주위의 모든게 싫어 아무것도 하기 싫은 증상.
혹은 무엇을 해도 아무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
주로 사람에게 실망한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소크라테스 효과(Socratic Effect)

소크라테스가 자기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져
스스로 결론에 이르도록 한 것처럼 사람들도 자발적으로
자신의 태도를 논리적으로 일관성 있게 변화시킨다.
이런 현상을 '소크라테스 효과'라고 한다.

스트루프 효과(Stroop Effect)

무의식적인 자동적 주의 때문에 정보를
처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현상을
'스트루프 효과'라고 한다.

스탕달 증후군(Stendhal syndrome)

뛰어난 미술품이나 예술작품을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각종 정신적 충동이나 분열 증상.

우울증(depression)

우울한 기분 및 감정이 주 증상이며 그로인한
수면, 식욕, 흥미의 저하와 불안, 자살생각, 무기력감 등의 증상.
또한 자신에 대한 무가치감, 부적절한 죄책감이 동반되며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만성적으로 피곤하며 잠을 못자는 경우가 많다.
잠이 많아져 자더라도 개운하지 않다.
두통, 소화불량, 목과 어깨결림, 가슴이 답답함 등이 나타난다.
심한 우울증의 경우 망상이나 환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공소증후군(empty nest syndrome)

빈 둥지 증후군이라고도 하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회의를 품게 되고 마치 텅 빈 둥지를 지키고
있는 것 같은 허전함 을 느끼는 병

빌딩 증후군

빌딩으로 둘러싸인 밀폐된 공간에서
오염된 공기로 인해 짜증스럽고 피곤해지는 증상.

로스트 베이로제 증후군
힘들거나 우울할 때 자신도 모르게 기대게 되는 현상
그 순간만 잊혀지게 되며 나중에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피스트 증후군

혼자서 말을 지어내는
슬프고도 비참하면서 외로운 증후군.

조간 증후군

아침에 일어나면 의욕도 없고
몸이 무거워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수반 정식적 공허함과 함께
자신이 하는일에  회의를 느끼는 증상.

하인드펙토리버레드 증후군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거나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는 현상
강한 집착을 가지고있는 사람들에게 많이 일어나는 증상.

상승정지 증후군

인생에 목표를 세워놓고 끝없이 전진하던 사람들이
어느 날 더이상 올라갈때가 없다고 느끼면 왠지 허무하고 공허해진다
자신이 물러나야 할 때라고 생각될때 느끼는 심리적 현상.

컴퓨터 시각 증후군

컴퓨터를 오래하여 시각에 생기는 각종 증상
눈이 건조하고 타는 듯하여,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고
초점을 맞추는데 시간이 걸린다
또한 색상인식이 달라지며 두통이 생기기도 하며
시력 저하와 결막염 등도 일으킬 수 있다.

에듐 퍼리먼 증후군

타인에게 구박을 받거나 폭행을
당하면 자신의 잘못이라고 무조건 생각하며
자기 스스로를 학대하는 현상.

히카코모리 증후군 (은둔형 외톨이)

외부접촉을 거부하면서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자신의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현상.

연소 증후군

한 가지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로
무기력증·자기혐오 등에 빠지는 증후군


순교자 증후군

무드셀라 증후군의 반대로 자꾸 나쁜 기억만 하게되며
뭐든지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증후군.
자기가 희생자라고 생각하며
심하면 병적으로 자기 학대까지 하게된다.

정신가출 증후군

엄청난 피로에 휩싸여
어디론가 뛰쳐나가고 싶은 증상.

고슴도치딜레마 (Hedgehogs' Dilemma)

늘 자기를 감추고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고한다
그러면 서로 간섭할 일도없고 부딪힐 일도없기 때문에 부담이없다
게다가 상대방으로 부터 상처를 받을일도 없다.

민히 제스턴 증후군

갑자기 심장이 멈추는 현상.
1~2초 사이에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
헤어지는 연인사이에서 많이 일어나는 증상.

달팽이 콤플렉스

이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은 지극히 작은 도전에도 겁을 먹는다
하루에 어떤 최소한도의 과제를 그럭저럭 해나가거나
자신의 지식과 창의성을 일상적 의무와 직무를 수행하는데
너무 국한시키고는 그것을 벗어나면 아무것도 못한다

엘렉투라 콤플렉스

성공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어렵더라도 무엇이든 할려고 하는 사람들

레드 콤플렉스

공산주의에 대한 과민반응을 일컫는 말.
적색 공포증이라고도한다 공산주의의 위협에 대한 과장되고
왜곡된 공포심과 그 공포심을 근거로 한 무자비한 인권 탄합을
정당화하거나 용인하는 사회적 심리까지도 포함한다.

거북목 증후군

오랫동안 눈높이보다 낮은 모니터를 내려다보는 사람들의 목이
거북이 목처럼 앞으로 구부러지는 증상

아스퍼커 증후군

'나는' 차라리 혼자서 내가 모은 동전을 보는것이 좋다
'나는' 집에 햄스터 한마를 키우고 있다 친구는 그걸로 충분하다
'나는' 혼자 놀 수 없다 등등.
들은 말은 곧이 곧대로 받아드리는 증상.

유사성의 원리(principle of similarity)

서로 비슷한 점을 갖고 있는 사람끼리 호감을 느끼는 것.

몬레트 원칼라 증후군

반복해서 여러가지 색깔을 보다가
하늘을 올려다보면, 자신이 가장 보고싶었던 색으로
하늘색깔이 변한다고 환각증세를 일으키는 증후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현상.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얼굴은 웃고있지만
속은 절망적이고 슬픈마음을 일컷는 말


폴리야나 컴플렉스

보다 더 나아질 수는 없을 정도로 현재가 최고이며
모든일을 다 좋게 생각한다


뮌히하우젠 증후군

병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그럴듯하게 이야기를 지어내고
마침내 자기도 그 이야기에 빠져버리게 되는 증후군

핑크 집착 증후군

분홍색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현상.
자신의 눈에띄는 것 모든것이 분홍빛을 띄어야지만 마음이 안심된다.

민모션 증후군

큰소리로 울지못해서 입술을 깨물어거나
손으로 입을 막으며 울음소리를 밖으로
내비치치 않으려는 현상.

무드셀라 증후군

추억은 항상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좋은 기억만 남겨두려고 하는 증후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

이 증후군은 아주 신기한 시각적 환영이다.
이 증후군을 가진 환자들은 대체로 편두통을 가지고 있는데
물체가 작아보이거나,커보이거나 왜곡되어 보이거나
마치 망원경을 거꾸로 한것 처럼 멀어보이거나 하는 등의
증상이 있다동화속을 보는 신기하고도 슬픈 증후군.

파랑새 증후군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허황된 자만심에
'미래에는 내가 더 멋진 인간이 되겠지...' 라고,
착각하면서 살아가는 병적인 증세.


상심 증후군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때 흔히 보이는 증세로
심장의 펌프 능력이 현저히 저하,터질듯한 아픔을 느끼게 되고
숨쉬기조차 곤란하게 되는 병적인 증후군.

플리애나 현상

 무겁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닥쳤을 경우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보다는 우선 " 어떻게 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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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터의 구렁이

<여주·신륵사>

초여름 새벽, 한 젊은이가 길떠날 차비를 하고 나섰다.


『어머님, 다녀 오겠읍니다. 그동안 건강에 유의하십시요.

『내 걱정 말고 조심해서 다녀오너라. 그리고 꿈자리가 뒤숭숭하니 여자를 조심해라.

『네, 명심해서 다녀오겠읍니다.

봇짐을 고쳐 멘 젊은이는 늙은 어머님을 혼자 두고 떠나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지 어머님 계신 방문을 되돌아보며 사립문을 나섰다.

젊은이는 어머님 꿈이야기가 왠지 불길했다. 해가 떠오르자 날씨가 더웠다. 젊은이는 강가로 내려가 저고리를 벗고 얼굴을 씻었다.

기분이 상쾌하면서 시장기가 들었다. 젊은이는 물가에 앉아 주먹밥을 먹었다. 길 떠날 준비와 혼자 계신 어머님을 위해 집안 일을 살피느라 간밤에 잠을 설친 젊은이는 포만감과 함께 졸음을 느꼈다.

얼마쯤 잤을까. 젊은이는 문득 잠에서 깨어나 주위를 살폈다. 주위는 여전했다.

『분명 꿈을 꾸었는데이상하다. 전혀 기억이 안나다니.

그러나 꿈은 풀리질 않았다.

얘야, 부디 여자를 조심해라─. 신신 당부하시던 어머님 말씀을 떠올리면서 젊은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 여자가 있었던가?

젊은이는 꿈 속을 더듬으며 개나리 봇짐을 어깨에 메는 순간 그의 뇌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그렇지, 봇짐 속을 보자.

젊은이는 짐을 풀었다.순간 젊은이는 화다닥 뒤로 물러섰다.

한 마리의 큰 구렁이가 웅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젊은이가 큰 돌멩이를 들어 구렁이를 향해 던지려하자 구렁이는 스르르 몸을 풀어 숲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따. 젊은이는 돌을 든 채 물끄러미 구렁이를 쳐다보며 생각했다.

『그래, 저 구렁이가 사공에게 쫓기던 여인이 틀림없어.

젊은이는 비로소 꿈속의 일을 기억해냈다.

스승의 심부름으로 나루터에 도착한 한 童子僧이 사공에게 배를 태워 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뭐 강을 건너게 해 달라고? 꼬마상좌가 돈이 어디서 나서 배를 탈려고 해. 중이라고 배를 거저 탈 생각은 아예 말아야 한다.

『네, 배삯은 있읍니다. 태워 주세요.

『어디 그럼 삯먼저 내놔봐.

童子僧은 엽전 꾸러미를 꺼냈다. 돈 꾸러미를 본 사공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너 그 돈 어디서 난 거냐? 바른대로 이르지 않으면 관가에 고할 것이다.

『이 돈은 報恩寺를 중창할 시주돈예요. 스님께서 강건너 대장간에 갔다 주라고 하셔서 가는 길입니다.

동승은 또렷또렷하게 대답했다.

『그래, 그럼 건네주지. 어서 타거라.

동자승을 태운 배가 강심으로 밀려나갈 무렵 한 여인이 헐레벌떡 뛰어오며 나룻배를 불렀다.

『여보세요, 잠깐만 기다려요.

『안돼요. 배를 띄웠으니 다음 차례를 기다리시오.

『잠깐만 사공, 저 여인을 태우고 함께 갑시다.

동자승이 사공에게 청했으나 사공은 다시 큰소리로 외쳤다.

『여기 탄 손님은 스님이라 외간 여자와는 함께 타지를 않소.

『아니 내가 언제 그랬소. 기왕이면 함께 가는 것이 사공에게도 이롭지 않소. 어서 배를 기슭에 대세요.

사공은 하는 수 없이 배를 기슭 여인을 태웠다.

『고맙습니다. 스님.

여인은 동자승을 향해 인사를 하더니 허리춤에서 엽전을 꺼내 사공 빌밑에 던졌다. 그리고 나서 동자승을 향해 돌아 앉았다.

『스님은 어디로 가세요?

『예, 절 중창에 필요한 연장을 마추러 대장간에 가는 길입니다.

『절을 중창하시면 시주를 거두시겠군요. 저도 시주를 하고 싶으니 저희 집에 같이 가 주시지요.

『고맙습니다. 소승은 보은사 사미승입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사공이 갑자기 노를 들어 여인을 후려치며 외쳤다.

사공이 내려치는 노를 피해 물 속으로 뛰어든 여인은 금방 한마리의 큰 암구렁이가 되어 달아났다 그 바람에 놀란 젊은이는 잠에서 깼다. 해가 서산에 기울 무렵 젊은이는 나루터에 닿았다.

늙은 사공이 빈 배에 앉아 있었다.

『노인장 나루를 건네 주시겠읍니까?

『어서 타시시요. 헌데 젊은이 이렇게 늦게 어디를 가시오.

『과거를 보러 가는 길입니다.

『나루를 건너면 30리 안에는 인가가 없는데 어디서 유하실려고?

『인가가 없다니요?

젊은이는 그제사 사공을 똑바로 보았다. 꿈속의 그 사공과 닮은 것 같았다.

『이곳이 麗江나루가 아닙니끼?

『여강 나루이지요. 그러나 젊은이는 새벽부터 길을 잘못 들었소. 젊은이는 오늘 낮에 강가에서 암구렁이를 보았지요. 이 길은 저승으로 통하는 길이오. 나루를 건너면 報恩寺가 있지만 누구도 살아서 절에 닿는 사람은 없소.

『노인장, 저는 그럼 죽은 것입니까? 산 것입니까?

『죽지는 않았소이다. 다만 젊은이의 孝心 때문에 여기 이른것이오. 당신 어머니는 오늘 아침 당신이 길을 떠나자 곧 숨졌소. 지금은 보은사 羅殺이 됐는데 절이 퇴락해 거처할 곳이 없어 절 아래 동굴에 머무는데 그곳은 百?女라는 마귀의 집이라오. 그 마귀는 당신 어머니께 집을 빼앗기고 화가 나서 당신을 해치려 했으나 다행히 나한테 들켜 당신을 해치지 못한 것이오.

『그러면 꿈속의 동승이 저입니까?

『그렇소. 당신 전생 모습이오. 전생부터 보은사 중창서원을 세운 당신은 아직도 이행 못하고 있소. 오늘 이런 기회도 모두 부처님의 계시입니다.

조선 성종 4, 장원급제하여 여주 고을 원님이 된 젊은이는 대왕대비 특명으로 보은사를 크게 중창했다. 그후 부처님 신탁으로 중창했다 해서 神勒寺라 개칭했다. 지금도 신륵사 탑 밑에는 젊은이의 어머니인 나찰이 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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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往十里>

조선 건국초. 송도 수창궁에서 등극한 이성계는 조정 대신들과 천도를 결정하고 무학대사에게 도읍지를 찾아달라고 청했다.


무학대사는 옛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알려진 계룡산으로 내려가 산세와 지세를 살폈으나 아무래도 도읍지로는 적당치 않았다. 발길을 북으로 옮겨 한양에 도착한 스님은 봉은사에서 하룻밤을 쉬었다. 이튿날 아침 일찍 뚝섬 나루에서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니 넓은 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사방으로 지세를 자세히 살핀 스님은 그곳이 바로 새 도읍지라고 생각했다.

『음, 땅이 넓고 강이 흐르니 과연 새 왕조가 뜻을 펼 만한 길상지로 구나.

무학대사는 흐믓한 마음으로 잠시 쉬고 있었다. 이때였다.

『이놈의 소는 미련하기가 곡 무학 같구나. 왜 바른길로 가지 않고 굳이 굽은 길로 들어서느냐?

순간 무학대사의 귀가 번쩍 뜨였다. 고개를 들고 돌아보니 길 저쪽으로 소를 몰고 가는 한 노인이 채찍으로 소를 때리며 꾸짖고 있었다.

스님은 얼른 노인 앞으로 달려갔다.

『노인장, 지금 소더러 뭐라고 하셨는지요?

『미련하기가 꼭 무학 같다고 했소.

『그건 무슨 뜻으로 하신 말씀이신지요?

『아마 요즘 무학이 새 도읍지를 찾아다니는 모양인데, 좋은 곳 다 놔두고 엉뚱한 곳만 찾아다니니 어찌 미련하고 한심한 일이 아니겠소.

무학대사는 노인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스님은 공손히 합장하고 절을 올리며 말했다.

『제가 바로 그 미련한 무학이옵니다. 제 소견으로는 이곳이 좋은 도읍지라고 보았는데 노인장께서 일깨워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더 좋은 도읍지가 있으면 이 나라 천년대계를 위하여 일러주시기 바랍니다.

노인은 채찍을 들어 서북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서부터 10리를 더 들어가면 주변 지형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시오.

『노인장, 참으로 감사합니다.

무학대사가 정중하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순간, 노인과 소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스님은 가벼운 걸음으로 서북쪽을 향해 10리쯤 걸었다. 그때 스님이 당도한 곳이 바로 지금의 경복궁 근처였다.

『과연 명당일구나.

삼각산, 인왕산, 남산 등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땅을 보는 순간 무학대사는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만면에 미소를 띤 스님은 그 길로 태조와 만나 한양을 새 도읍지로 정하여 도성을 쌓고 궁궐을 짓기로 했다.

『스님, 성은 어디쯤을 경계로 하면 좋겠습니까?

태조는 속히 대역사를 시작하고 싶었다.

『북쪽으로는 삼각산 중바위 밖으로 도성을 축성하십시오. 삼각산 중바위(인수봉)는 노승이 5백 나한에게 예배하는 형국이므로 성을 바위 밖으로 쌓으면 나라가 평안하고 흥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핵대사의 뜻과는 달리 조정의 일파는 이를 반대, 인수봉 안으로 성을 쌓아야 한다고 강경히 주장했다. 태조는 입장이 난처해졌다. 존경하는 스님의 뜻을 따르고 싶었으나 일등 개국공신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무학대사와 대신들의 도성 축성에 관한 논쟁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 졌다.

그도 그럴 것이 무학대사는 인수봉 안으로 성을 쌓으면 중바위가 성안을 넘겨다보는 형국이므로 불교가 결코 흥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정도전 일파 역시 인수봉 안으로 성을 쌓아야 유교가 흥할 수 있다는 지론이었으므로 무학대사 의견에 팽팽히 맞섰던 것이다.

입장이 난처해진 태조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 결정키로 했다. 날을 잡아 제사를 지낸 이튿날이었다. 밤새 내린 눈이 봄볕에 다 녹아내리는데 축성의 시비가 일고 있는 인수봉 인근에 마치 선을 그어 놓은 듯 눈이 녹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정도전 등 대신들은 이 사실을 태조에게 즉시 고하고 이는 하늘의 뜻이므로 도성을 인수봉 안으로 쌓아야 한다고 거듭 주청했다.

『거참 신기한 일이로구나. 그 선대로 성을 쌓도록 하시오.

이 소식을 들은 무학대사는 홀로 탄식했다.

『억불이 기운이 감도니 이제 불교도 그 기운이 다해 가는구나.

성이 완성되자 눈이 울타리를 만들었다 하여 눈 「설()」자와 빙 둘러싼다는 울타리〔圍〕의 「울」자를 써서 「설울」이란 말이 생겼고 점차 발음이 변하여 「서울」로 불리워졌다는 설이 있다.

그리고 노인이 무학대사에게 10리를 더 들어가라고 일러준 곳은 갈 「왕()」자와 십리(十里)를 써서 「왕십리(往十里)」라고 불렀다.

일설에 의하면 소를 몰고 가다 무학대사의 길을 안내한 노인은 바로 풍수지리에 능했던 도선국사의 후신이라 한다.

이런 유래로 왕십리에 속했던 일부 지역이 도선동으로 분할됐다. 도선동은 1959년부터 행정동명으로 불리다가 1963년 법정동명이 됐다.

왕십리 청련사 부근에는 무학대사가 수도하던 바위터가 있었고 주위에는 송림이 울창했다고 하나 지금은 주택가로 변해 찾을 길이 없다. 다만 청련사 밑에는 무학과 발음만 같고 글씨는 다른 무학봉이 있고 이 이름을 딴 무학초등학교가 있다. 또 다른 설에 의하면 무학봉에서 도선국사가 수도했다는 전설도 있어 왕십리는 도선·무학 두 스님의 인연지인 것 같다.
그 밖에도 서울에는 불교와 관련된 지명이 많다. 무악재는 무학 스님의 이름에서 연유한 「무학재」가 변한 것이고, 청량리는 청량국사에서 비롯된 지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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