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면서 좋은 인연도 있고 나쁜 인연도 있다는데...
좋은 인연을 만났다 생각하면 상처를 받고...
그러다 보니 사람을 사귀는 것도 조심이 생긴다.
또 상처를 받을까봐서...
오래전에 알던 분이 있었다.
아니 언니가 먼저 알았다.
나는 미국에 있다보니 한국에 왔을 때만 보고 했지만...
내 몸이 아파서 알게 된 분이였다.
근데 이 분이 언니랑 이간질을 시키고 싸움을 시켰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이 세상에 남은 가족, 핏줄은 언니뿐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 언니와 나 사이를 갈라 놓으려 했었다.
그 뒤로 언니와 나는 이 분과의 인연을 끊었다.
혀를 놀릴 때마다 뱀을 연상케 했다.
징그럽고 너무 너무 싫었다.
어제 언니랑 한의원에 갔다.
언니 허리가 너무 안 좋아서 침을 맞는데 따라 갔다왔다.
침을 맞고 언니가 얼큰하게 끓여준 시래기 된장에 밥을 먹고
집에 와서 잠을 잤다.
어찌나 잠이 쏟아지던지...
참을 수가 없었다.
11시쯤에 전화가 와서 받으니 언니였다.
"미야~"
"응"
"옥이랑 통화를 했는데 윤선생이 병원에 입원해 있대."
"왜?"
"지난 주 13일에 집에 불이 났대.
소방차가 4대나 오고...
집 전체가 무너져 버렸대.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있다구나..."
밉고 싫은 사람이지만 집을 잃고 화상까지 입고 병원에 입원해
있다 하니 마음이 안 좋다.
매일 운다 한다.
병문안은 가야지 했더니 주위에서 마음이 너무 약해서 큰일이다...
그렇게 당하고 마음의 상처를 준 사람인데 병문안 간다고... 벌 받은거야
주위에서 그러지만....
마음이 아프다...
언니랑 병문안 가기로 했다.
인연의 끈은 질기고도 길다...
인연에 끈이란 것 놓을수도 끈을수도 없는것이 인연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