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새벽에 핸드폰이 울었다.
나는 깊이 잠을 자다가도 신경이 예민해서 무슨 소리가 들려도 금방 깨고 만다.
핸드폰을 보니 카톡이 와 있다.
새벽 1시 반이다.
카톡을 보니...
큰조카다.
안 좋은 소식이다..
가슴이 떨리고 옷을 입는데 손이 마구 떨리고...
눈물이 났다...
옷을 갈아 입는데 무슨 시간이 왜 이리 걸리는지...
손은 떨리고... 눈물은 자꾸 나고...
언니네에 가야 하는데...
미칠 것만 같았다...
옆지기가 옆에서 도와주고 옷은 대충 입고 달려갔다.
언니네로...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왜이리 먼지...
카톡 내용은...
이모
아빠가 엄마 때렸어요...
언니네 갔더니 난장판이었다...
형부는 우릴 보더니 욕은 있는데로 다 하고...
우리가 끼여 들면 언니나 조카들이 위험했다.
그래서 나왔다...
오늘 저녁에 언니가 한잔 하자 해서 나갔다.
술자리에서...
오늘 형부랑 이혼 서류 넣고 왔단다...
그것도 아이들 다 데리고 가서...
결론은 지금 있는 아파트는 형부랑 아이들이 살고
언니만 나온단다...
아이들까지 나오면 등록금은 안 준다고 해서...
이혼서류 넣고 나오는데...
막내조카 핸드폰으로 좋은 소식이 왔다는 것.
막내조카가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했다는...
두 군데서 왔는데 막내가 원하는 곳은 간호과...
합격이 되어서 기뻐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엄마랑 함께 나오고 싶은데 언니 형편이 안 되니 조금만 참고 아빠곁에 있으라고 했는데...
자리가 잡히면 데리고 간다고...
언니도 그렇고 아이들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
오늘 언니랑 많이 울었다...
전생에 무슨 죄가 많길래...
갈수록 상처를 받아야 하는건지...
아버지 돌아가신지 얼마 되었다고 이리 안 좋은 일이 또 생기는건지...
정말 힘 들다...
물론 나보다 언니랑 조카들이 더 힘 들겠지...
내 주위에 맴도는... 그래서 우리 가족을 불행하게 만드는건지...
내가 다 받아 들인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내 책임 같다...
언니는 아니라고 하지만...
힘 들다... 정말...
우리 언니... 우리 조카들... 생각하면 미칠 것만 같다...
작년 이만때쯤 엄동설한에 나를 때리고 내쫓더니 이제는 언니를...
너무 춥다... 온 몸이 떨리고 뼈속까지 춥다...
어이해야 하나...어찌해야하나...
우리 언니... 우리 조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