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 - 28년 투자수익률 14,000% 달성의 비밀
Anthony Bolton 지음, 손정숙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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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특유의 건조하고 정중한 어법이 느껴지며 --실전에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보다는-- 보다 큰 관점에서의 투자원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령, 그가 밝히는 투자의 지침은 다음의 6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나는 주식을 볼 때 대략 다음의 여섯 가지 요인을 고려한다. 1. 독점적 사업력의 질, 2. 경영진, 3. 재무, 4. 밸류에이션, 5. M&A 가능성, 6. 기술적 분석. 이다." 뭐 특별히 눈에 띄는 단어는 없어 보인다. 그동안 여러 투자의 대가들이 언급해왔던 것이니까 말이다. 저자가 서두에서 밝혔듯이, 그는 여러 고수들의 기본 원칙을 차용해서 --자신만의 경험을 통해-- 투자 원칙을 세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문구를 넣었다. "내가 이 책을 쓰는 동안 유명을 달리한 위대한 투자자 닐스 토브는 이렇게 말했다. "표절이야말로 훌륭한 투자의 핵심이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렇다. 필자도 재청한다. 어쩌면 인간에게 있어서 순수한 창작이란 없을 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앞을 살다간 선배들의 귀중한 경험을 습득하고나서, 그 위에 자신만의 색깔을 덧칠하는 것이 인류사이니까 말이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서 지금에 이르렀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아뭏든 저자는 여러 대가들의 투자 원칙과 격언 등을 매 파트마다 적절히 넣어가면서 --위 6개의 요인에 대해서--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설명하고 있다. 이를 조금만 들여다 보자.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법"
포트폴리오는 '초창기' 의 포트폴리오를 반영해야 한다.

"이 나라의 거부는 50개 종목으로 된 포트폴리오에서 나오지 않았다. 멋진 기업 하나를 알아본 눈썰미로 이뤄진다. 여러분은 투자를 할 때마다 적어도 순자산의 10%를 그 하나의 주식에 쏟아 붓는 용기와 확신을 가져야 한다." - 워렌 버핏

"여러분이 보유한 주식보다 50% 싸게 살 수 있는 새 주식이 등장했을 때만 보유 주식을 팔아치워라." - 존 템플턴

" 단기 투자에 초점을 맞추게 된 투자자는 수익이 아니라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에만 신경을 쓴다. 한 마디로 무작위의 함정에 농락당하는 것이다." - 나심 니콜라스 탈렙.

 

이렇게 조언이 나오고, 그 아래로 저자의 설명이 다음처럼 나온다.


"나는 지수의 구성과 크게 관련된 포트폴리오는 운용해 본 적이 없다.  나는 일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정상 수준에서 이탈 valuation anomaly 해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주식을 보유하지 않으려고 한다. 낙관적 전망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도 단지 지수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이유로 주식을 보유하지 않는다....중략....지나치게 성과 분석에 매달리는 포트폴리오 운영자는 백미러를 쳐다보며 과거의 잘못을 기존에 해왔던 방식대로 고치는 데만 시간을 쏟을 뿐, 미래에 걸맞은 방식을 간파해내지는 못한다"


필자가 요약을 해본다면, 내용은 무척 간단하다. 정상수준에서 이탈했다는 얘기는 투자자들의 과민반응하여 필요이상으로 하락한 주식을 보유한다는 것이다. 이상의 예에서 보듯이 번역이 조금 애매한 부분이 여러 군데에서 나오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집필 의도를 파악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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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 김영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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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출간된 도서 중에서 가장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번역의 품질이 별로라서 상당히 실망한 책이다. 뒷 부분으로 넘어가면서는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인데 비해 --전체적으로는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파악할 수 있음-- 전반부의 번역은 원전을 확인하면서 읽어야 할 정도로 어설픈 부분이 많다. 아마 번역을 한 사람이 하지 않고 두 세명이서 한 것 같은 느낌이다. 김영사라는 출판사는 그래도 한국에서는 이름난 곳임에도 불구하고, 번역자의 검증에 소흘했던 것 같다. 그것도 아니면 싼 맛에 쓰려다가 엉터리가 되어버렸거나.


이 책의 저자인 대니얼 카너만과 고 아모스 트버스키는 행동경제학을 창시한 인물로 평가를 받는다. 이 학파의 주장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 라는 것이다. 원래 이 두 인물은 경제학자가 아닌 심리학자였으며, 인간의 심리가 어떻게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를 밝히고자 했다. 그리하여 여러가지 실험과 관찰을 통해서 몹시 의미깊은 결과를 발견해 냈고,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에는 노벨경제학상을 받게 된다. 경제학자가 아닌 심리학자가 이 상을 수여받은 것은 최초의 일이었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서 알려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사회과학 분야와 투자 관련 부분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된다. 앵커링(닻 내림 효과), 과신, 생존편향 등등의 단어를 한 번쯤을 들어봤으리라. 필자가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실험결과는 '기쁨과 고통의 비대칭성'이다. 가령, 주식투자로 -10%의 손해를 봤다면, 이 손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25%의 수익을 올려야만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즉, '잃는 슬픔은 따는 희열보다 2.5배나 더 크다' 따라서 우리는 본전에 집착하고 위험을 회피한다.


이러한 인간의 심리는 우리 생활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잘 난 자식 보다는 못난 아이들에게 더 정성을 쏟는 것이 부모들의 마음이다. 여기에는 2.5배라는 심리기제가 작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도박에 빠지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본전 만 회복하면 그만둬야지 하다가 재산을 탕진하고 패가망신, 멸문지화를 당한다.


이 책을 읽음으로해서 독자 여러분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속칭 꼴통등의 언행을-- 극단에 치우친 사람들의 행위를 어느 정도는 납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 사고의 심해를 들여다보면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밖에 없다. 끝으로 필자가 정독을 권하는 책이지만, 번역이 형편없음을 감안하고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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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메니스탄 약용식물 총람 - 전2권
구르반굴리 베르드무하메도프 지음, 현원숙.김정숙 옮김 / 베델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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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학술교류라든가? 어떤 지원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번역된 책이 아닌가 한다. 도판의 크기는 A4 (210 x 297mm) 이며 대상 식물을 찍은 평균 수준의 작은 사진과 함께, 약용식물의 개요, 화학성분, 효능 등등이 기재되어 있다. 종이재질은 두꺼운 아트지를 사용했으며, 빛을 적게 반사해서 형광등 아래서도 보기 편하다. 사진에서 보듯이 2단 편집을 사용해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한편, 투르크메니스탄의 풍경이나 연구소 등등의 사진이 조금 나오는데, 그냥 평범한 우리네 사람과 다를바 없다. 아다시피 투르크(돌궐족)는 고대로부터 우리 민족과 상당히 가까운 관계다. 참고로 '00탄' 이라고 들어가는 국가명은 종교가 이슬람이다. 카자흐스탄,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등. 재미난 이야기좀 해볼까 한다.


이런 이유로 이들 민족은 중앙아시아와 이슬람 사람들의 혼혈이 많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읍참마속의 마속, 마량 등등의 인물이 바로 이 지역 인물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 바둑기사중에 마효춘 이라고 있는데, 아마 이 사람의 조상도 이쪽 계통이 아닌가 짐작된다. 왜냐하면 울퉁불퉁한 골격이 동양사람 같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슬람 국가에서는 '마' 자가 아주 많이 쓰이는데, 무함마드, 모하메드, 함무라비, 오마르 등등... 따라서 삼국지의 마량, 마속, 바둑의 마효춘 등도 이러한 언어학적 용법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ㅎㅎㅎ


책의 내용을 조금만 들여다본다면,
비짜루속 식물 Sersepil Asparagus persicus. 개요 : 약용식물이다. 세계적으로 300종, 투르크메니스탄에는 9종이 자생한다. 아스파라거스과에 속하는 높이 50 ~ 100cm 다년초다. 줄기는 가늘한 가지를 치며 두꺼운 뿌리 줄기는 비닐로 덮여있다. 잎은 망이과 같은 모양이며 비닐이 엽록소를 생산하지 않느다. 꽃은 자잘하고 열매는 붉은 색으로 자잘하고 둥근모양이다.....중략...약용원료로 뿌리와 어린순을 사용한다. 수확, 건조, 저장은 보편적인 방법에 의해 한다. 종이 박스에 보관한다. 저장기간은 2 ~ 3년이다....중략...
효능 : 옛날부터 이뇨제로 알려져 있다. 방광염, 뼈 통증, 심장 질환에 사용한다. 투르크메니스탄 민간의료 방법에 가스 찰 때에 사용한다.


어떠하신가? 글의 스타일이 우리네 7~80년대, 혹은 지금의 북한어법과 유사하지 않은가? 필자는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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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환경과 생물 - 제2판
이학곤 지음 / 월드사이언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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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풍부한 생태관련 서적이다. 과거에 갯벌은 버려진 땅이라고 천대 받았던 지역이었다. 땅이라기 보다는 습지도 아니고 육지도 아닌 그저그런 쓸모없는 지역이라고 보는 관점이었다. 그저 해산물이나 캐는 그저그런 지역. 그런데 여러 연구가 진행되면서 갯벌이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각종 다큐멘터리 프로그램과 전문 연구자들의 논문과 심포지엄 등을 통해서,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갯벌이 사라져버렸고 앞으로도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국은 리아스식 해안의 발달로 인해서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렇게 좋은 천혜의 환경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가치를 알지 못하고, 설사 알았다고 하더라도 개발이라는 미명하게 파괴를 일삼고 있으니....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그 동안 갯벌을 다룬 책이 여러권 나왔는데, 그 깊이와 전문적인 식견을 볼때 이 책은 평범한 수중의 서적이 아닌 듯 싶다. 게다가 사진과 일러스트가 곁들여져서 이해를 돕고 있는데, 과연 어떠한지 책의 내용을 조금만 소개해 보련다.


파도의 작용은 모래 해안과 자갈 해안에 입자들을 불안정하게 한다. 기질의 입자들은 파도에 따라 휩쓸려 끊임없이 이동하여 나눠지낟. 가벼운 파도가 작용하는 곳은 세립질 모래의 운동이 일어나고 기질에 큰 영향력은 없으나......대형 저서생물의 분포와 종 다양성은 파도의 활동보다는 모래 해안의 경사면과 입도가 더 관련성이 있다.....중략.... 조간대에서 자연 생태의 모래 갯벌은 입도의 변화가 적은 편이다. 적어도 파도의 힘에 의존하는......

이 정도면 보통 사람이나 전공자나 구별없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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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물명의 유래
이우철 지음 / 일조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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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형식으로 나온 전공도서 중 하나인 책인데, 말 그대로 한국식물명의 유래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도판의 크기는 B6 (128 × 182mm)로 만들어져 휴대하기 편하다. 총 페이지는 700쪽을 약간 넘고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도감류의 책이다. 종이 재질은 평범한 모조지이며 양장본이다.


그런데 책의 내용을 보면, 상당히 열 받는다. 왜 그런지 조금만 들여다보자.
바위괭이눈(鄭, 1949) (범의귀과 Chrysosplenium macrostemon) [이명] 바위괭이눈풍, [유래] 이와(바위)보탄 이라는 일명.
바위까치밥나무(愚, 1996) (범의귀과 Ribes pauciflorum) [유래] 미상.
바위대극((愚, 1996) (대극과) 암대극의 중국 옌볜 방언. --> 암대극.


라고 적혀 있는데, 바위괭이눈의 명명된 연도를 보면 정아무개라는 인물이 1949년에 명명했다고 나온다. 아니 이건, 일제 강점기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 1949년에 이름을 붙이면서도 아무런 생각없이 일본명을 그대로 번역해서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한 페이지에 이런 일명이 우리나라 곳곳에 스며든 일제의 잔재는 그 뿌리가 너무 깊다.

이 책을 보면 일본이름을 딴 것이 한 페이지당 3 ~ 5개 정도 나온다.  한쪽당 20여개의 식물명이 나오니까, 그 비율은 약 25% 정도가 되는 셈이다. ㅜ..ㅜ;;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일격을 당해서 무척 열 받는다.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듣게 되는 '이빠이' '요지' '오케바리' 이런 것들이 전분 일제의 잔재다. 한번 이렇게 언어습관이 배어들면 고치기가 무척 어렵다. 공사판이나 법조계에서 쓰는 일본식 어투를 보라. 해방된지 반세기를 넘어서도 고쳐지지 않으니........그것참. 언제나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려나. 답답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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