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게임
애덤 스미스 지음, 노승영 옮김, 이상건 감수 / W미디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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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가 추천하는 베스트 셀러라고해서 상당히 기대를 갖고 읽은 책인데, 솔직히 말해거 그렇게 흥미롭지는 않다. 이 작가가 쓴 또 다른 책인 슈퍼 머니와 상당한 부분이 겹치는데, 아마도 속편과 본편격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월스트리트에서 일어나는 여러 주제 --돈에 관한 인간의 욕망, 성공과 실패, 게임의 법칙 등등-- 를 다루고 있는데 조금 지루한 면이 있다.


일독후 기억나는 부분은, 놀이에 빠지는 사람들의 심리에 관한 것이다. 저자는 유명한 경제학자이자 투자자인 케인즈의 말을 다음과 같이 전해주는데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시라.

"John Maynard Keynes : 성공하는 이들은 큰 보상을 받지만, 음악이 끝났을 때 의자를 차지하지 못한 이들이 생기더라도 모든 참가자들은 여전히 즐겁게 놀 수 있다. 그렇다. 처음에는 돈을 별려고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나중에는 게임 자체가 목적이 된다. 의자를 차지 못했더라도, 다시 말해 돈을 벌지 못했더라도 여전히 즐겁게 놀 수 있는 게임의 장이 주식시장이라는 것이다."


으흠, 그렇군. 도박이나 투기 혹은 트레이딩에 홀리는 사람들의 심정을 쪼끔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처음에는 재미로 하다가 잃고나면 본전을 회복하기 위해서, 그러다가 중독이 되어버려 끊을 수 없게 되어 버리는....그런 상태 말이다. 한편, 이를 간파한 또 다른 인물이 있었느니 그 이름 칼 융이다.

분석심리학자인 칼은 아래와 같이 핵심을 짚어내고 있다.
"다른 이들이 아무리 경멸할지라도 인간이 수행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작업은 훌륭한 게임을 고안하는 것이다. 자신의 본능적 자아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이 일을 해낼 수 없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를 규정하는 여러가지 말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호모 루덴스' 다 우리말로 옮기자면 '놀이 하는 인간' 이라고 번역이 된단다. ㅎㅎㅎ 충분히 공감한다. 특히나 남정네들은 애나 어른이나 구별없이 노는 것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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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스 포커 - 월가 최고 두뇌들의 숨 막히는 머니게임
마이클 루이스 지음, 정명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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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80년대 채권투자로 명성을 날렸던 살로먼 브러더스의 내부를 다룬 책이다. 골치아픈 전문용어를 몰라도 아무런 문제없이 읽을 수 있다. 즉, 채권이나 주식투자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다. 투자에 관련한 어떤 노하우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월스트리트의 트레이더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무슨 행동을 하는지를 조금이나마 엿볼수 있어서 흥미롭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LTCM(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설립과정과, 워버핏이 이사로 활동했던 시기를 다룬 부분이다.


LTCM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받은 헛똑똑이 경제학자를 파트너로 삼아서, 살로먼의 채권 트레이더인 존 메리웨더가 설립한 회사다. 부채를 과도하게 활용하여 공격적인 투자를 하다가 --한 때는 고수익을 올리며 잘 나갔음--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지불유예, 돈 없으니 배째) 선언으로 쫄딱 망하게 된다. 이때 워런 버핏이 등장하여 살로먼을 위기에서 구하게 되는데, 이후 살로먼 브러더스는 시티은행에 인수되어 사라져버렸음.


살로먼이 얼마나 잘 나갔었는지는 다음의 두 가지 예를 보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살로먼이 새로운 종류의 주식이나 채권을 만들면, 24시간 안에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그밖의 월가 투자은행들은 상품 내용을 알아내 똑같이 만들어낸다. 이것은 비열하기보다 게임의 일부일 뿐이다. 내가 처음으로 만난 한 투자은행가가 나에게 이런 시구를 들려줬다. 신은 당신에게 눈을 줬다. 표절하라."


또 하나는 트레이더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는, 한 건의 거래로 대박을 건진 사람은 크레이지해져서 온간 종류의 황당한 퍼포먼스를 해 댔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어이없는 행위는 -책상위에 올라가서 춤을 추면서-- 자신의 데스크에다가 오줌을 갈겼다는 일화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돈을 벌게 되면 이런 일도 서슴치 않게 된다.....ㅎㅎㅎ

 

아뭏든, 이런 광란의 시기가 지나가면서 자만에 빠진 살로먼은 이후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되는데 그 과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투자기법을 소개하지는 않지만, 돈과 관련된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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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메이커처럼 투자하라
크리스토퍼 마이어 지음, 김중근 옮김 / 프롬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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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보통 사람들이 접하기 힘든 M&A 시장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저자에 의하면 보통의 주식이 거래되는 공개시장과 기업의 경영권이 매매되는 사모시장의 격차가 커질 때 대박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재정거래라는 방식을 이용하는데, 쉽게 말해 공개된 주식시장의 주가가 사모시장에 비해 쌀 때 그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라 한다.


기업사냥은 쉽지 않은 주제다. 큰 손들의 활동무대라서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먼나라 얘기일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 많은 사람들의 귀중한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많을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다소 어려운 명제일 지라도 굳이 피할 이유는 없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발상의 전환을 이야기 한다. 거꾸로 뒤집어 보기, 고정관념의 탈피는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다. 이러한 개념을 M&A에도 적용할 수 있다. 작가가 말하는 인수합병의 대 전제는 다음의 3가지를 전제로 한다.


1. 전체 기업으로 생각하라.   2.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생각하라.   3. 자산가치를 중심으로 생각하라.


첫번째는 당연한 얘기다. 기업을 사려면 일부가 아닌 전체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작은 부분에 집착하므로 큰 그림을 그리기가 어렵다. 지위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샐러리맨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회사와, 경영진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기업의 가치는 분명히 다를 수 밖에 없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수록 더 많은 것을 조망하게 된다. 어떤 수준에서는 지극히 옳았던 결정이 더 광범위한 관점에서는 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특출난 점이 없어 보인다. 가지고 있는 현금이 많아야만 투자 수익도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조금 깊이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데, 작가가 말하는 자산이란 무엇일까? 그는 마틴 휘트먼(Martin Whitman)의 책 [가치투자 Value Investing]의 일부를 발췌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부를 창조하는 데 있어 세금과 관련해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은 세금이 부과되는 영업이익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이 계속기업의 관점이 지닌 단점이다. 반면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자산가치를 높여 세금 부과 대상이 아닌 미실현수익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이 자산전환의 관점이다."


어떠한가? 마치 대상물의 이면에 숨겨진 그림자를 들춰내는 것 같지 않은가? 상당히 독특한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물건이 잘 팔려야만 주가도 오른다는 것을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인다. 그러나 인수합병의 세계에서는 수익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닌 것이다. 오해하지 마시라. 세금과 관련해서만 그렇다는 얘기다. 이처럼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그렇다고 해서 필자가 저자의 주장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한편, 이와같이 서두는 거창하게 뽑아 냈는데, 뒤로 가면서는 평범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 여기서의 평범함이란 이미 가치투자의 대가들이 언급한 여러가지 원칙들이다. 즉, 대중과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는 점, 탑 다운(거시경제에서 기업으로) 보다는 버텀 업 방식이(개별기업에 집중) 더 쉽다는 점. 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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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들의 주식투자법 - 초보자도 꼭 알아야 하는 주식투자의 정석
존 트레인 지음, 오승훈 옮김, 브라운스톤 감수 / 오픈마인드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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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식투자의 역사에서 항상 회자되는 5명의 투자원칙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그 주인공은 워런 버핏, 존 템플턴, 필립 피셔, 벤저민 그레이엄, 티 로우 프라이스 이다. 이 중에서 앞의 4명은 국내에도 많은 책이 번역되어 나와 있고,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이름일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티 로우 프라이스는 다른 사람에 비해서 비교적 덜 알려진 사람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한국에 출간된 책이 한 권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필자가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그동안 정보가 부족했던 프라이스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거란 기대감 때문이었다(앞의 4명의 책은 거의 모두 읽어봐서 익숙함). 특히 프라이스는 성장주 투자에 일가견이 있다고 하는데 --다이제스트 형식으로 요약된 내용을 살펴보니-- 가치투자의 원칙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사람이었다. 즉, PER(주가수익비율)을 기준으로 해서 저평가 된 주식,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종목,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는 기업 등등등.


이런류의 책을 접할때 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끝에 가서는 흐지부지 해 진다는 것이다. 이건 마치 모듬 회를 먹는 것과 같다. 이것 저것 다양하게 섞어 놓기는 했지만, 진정한 맛을 느끼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느낌. 필자만 그런것은 아닐 것이다. 저자가 후반부에 소개하는 다음의 원칙을 보면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용두사미다.


★ 대가들의 5가지 공통점
첫째, 지독한 현실주의자가 돼야 한다.  둘째,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  셋째, 자신의 기본적인 투자 방법에 충실했다.
넷째, 절제와 인내력이 강하다.  다섯째, 독자성을 가진다.


이렇게 간단히 맺고 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얘기 아닌가? 이 책은 그냥, 바쁜 현대인을 위해서 대가의 투자원칙을 일목요연하게(혹은 부실하게) 정리했음에 의미를 둘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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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단도 투자
모니시 파브라이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0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단도가 대체 뭐지? 단검이나 단도같은 것을 말하나? 이 책을 처음 접하고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이다. 알고봤더니 서문에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Dhandho 는 구자라티 말이다. 단(Dhan)은 부를 의미하는 산스크리트 어원의 다나(Dhana)에서 온 말이다. 그래서 단도를 직역하면 '부를 창출하는 노력' 이 된다"

으흠, 그렇군 인도말이었어. 아뭏든 정독후의 개인적인 평가는 그렇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만한 책은 아닌 것으로 본다. 평범한 수준보다 약간 높은 정도? 단도 투자의 원칙은 그렇게 대단하게 아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 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겠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면 9가지의 원칙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기존 사업에 투자하라. 2. 단순한 사업에 투자하라. 3. 고전하는 분야의 고전하는 사업에 투자하라.
4.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춘 사업에 투자하라. 5. 적은 종목에 투자하고, 많이 투자하고, 적은 횟수로 투자하라.
6. 아비트리지(Arbitrage)에 초점을 맞추어라. 7. 내재가치보다 훨씬 싼 가격에 매입하라.
8. 위험이 적고 불확실성이 높은 사업에 투자하라. 9. 혁신 사업보다는 모방 사업에 투자하라.


이렇게 정리할 수 있는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내용 아닌가? ㅎㅎㅎ 1번과 9번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잘 하는 방식이고 나머지는 워런 버핏이 자주 언급하는 말 중의 하나다. ㅎㅎㅎ 하여간 이 9가지 원칙을 이용해서, 모텔을 점점 확장해 가면서 체인화하는 실례를 들어가면서 설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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