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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임꺽정 세트 - 전5권 ㅣ 고우영 임꺽정 1
고우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얼마전에 방영되었던 미드 스파르타커스는 로마시대의 노예 검투사가 민중혁명을 이끌다가 실패를 하는 역사적인 사건을 다룬 비극이었다. 한국에도 그와 비슷한 인물이 있으니 바로 임꺽정이다. 백정 출신인 그는 16세기에 황해도와 경기도를 근거로하여, 부패한 조선의 탐관오리에 항거하여 빈민들의 영웅으로 떠올랐으나, 관군에게 패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어쩜 시대가 이렇게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 시작과 결말이 똑같이 이어질 수 있단 말인가? 아뭏든 이 역사적인 인물을 조명한 이가 여러명 있는데, 그 중에서도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과 바로 이 책, 고우영의 임꺽정이 가장 많이 알려지지 않았나 한다. 원래 이 작품은 1972년도에 일간스포츠에 매일 연재되던 만화였으며 시대에 맞춰서 복간되어 반갑기 그지없다.
고우영 화백은 정말로 한 세대는 앞서간 인물이다. 그림체가 독특하고 유머와 위트가 넘치며, 무엇보다 해박한 역사지식이 고스란히 작품에 녹아들어가 있다. 30년이나 지나서 복간 되었지만 지금의 시각으로 볼때도 전혀 어설픈 구석이 없다. 고전의 진가란 이런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복간 되는 김에 올컬러 화보로 제작되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ㅎㅎ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흑백이 더욱 감동스러울 수 있다. 컬러로는 표현하기 힘든 어떤 느낌, 터치 이런것들이 있으니까 말이다. 아뭏든 이 부분은 그렇다 치더라도, 당시의 시대상에 맞춰볼 때 검열이 서슬퍼런 시절이라서, 완전 무삭제판으로 복간되었으면 더욱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