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의 행성 - 사계절 사이언스 라이브러리 2
하워드 E. 에번스 지음, 윤소영 옮김 / 사계절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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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도 개나 고양이처럼 길들일 수 있을까? 놀랍게도 가능하다. 중국에서는 지금도 귀뚜라미 싸움을 위해 이 벌레들을 조련하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조련사의 말에 맞춰서 자리를 바꾼다고 한다. 또한, 시실 애벗이라는 교수는 왕잠자리 유충을 실험실에서 키우면서 그들의 생태를 관찰했는데, 처음에는 유충들이 누군가 다가오면 급히 숨었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 사람들에게 익숙해지고, 며칠간 바늘 끝에서 먹이를 받아 먹은 뒤에는, 마치 먹거리를 달라는 듯 실험자를 빤히 쳐다본다고 한다. 게다가 더 흥미로운 것은 유충들의 복부 양옆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면 기분좋게 잠드는, 마치 비몽사몽과 같은 상황에 빠지도록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다윈과 베이츠의 곤충에 관한 공동 논문 발표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펼쳐진다. 한편, 필자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을 때 마다 비몽사몽과 같은 졸음이 솔솔 몰려온다. 옆구리도 아닌데 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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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필드가이드
김성수 지음 / 필드가이드(Field Guide)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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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 손바닥 만한 크기의 곤충 도감이다. 따라서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바로 그 자리에서 벌레들을 식별할 수 있게 해준다. 출판된 년도를 감안하면 이미지의 품질은 그럭저럭 보아줄만 하며, 야외에서 곤충의 이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제법 상세한 구별 팁이 있다. 때문에 초보자들이 --원래 도감의 목적은 초심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는 하지만-- 활용할 수 있는 도감이다. 그런데 다른 도감과 비교해 볼때 가격이 조금 업 된 것이 아닐까 한다. 으음, 아무래도 원가 혹은 잔존가치라는게 있어서 그럴까? ㅎㅎ 한편 필드가이드란 시리즈로 또 다른 책 3권[새, 두루미, 꽃]이 같은 출판사에서 나와 있으니 참고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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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의 사생활 엿보기
김정환 글. 사진 / 당대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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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여러가지 곤충의 신기한 생활사를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서문에서 작가는 지천명이 넘어서야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곤충세계에 발을 들여놨다고 한다. 더이상 나이를 먹으면 현실에 안주하고 자기의 꿈을 펼치지 못할까봐 두려웠다고 한다. 그 이후로 꾸준히 곤충관련 서적을 발간해내고 있다. 부러운 일이다. 삶에 치여서 자신의 꿈을 접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아뭏든 책 내용중에 재미난 유래가 나오는데 그건 바로 나나니벌이다. 이 녀석은 땅에 구멍을 팔 때 [사아]와 비슷한 소리를 내는데, 한자를 해석해보면 [나 닮아라] 하는 뜻이란다. 사실 이 소리는 날개를 움직이지 않고 내는 날갯소리인데, 이를 몰랐던 옛날 사람들은 의성어를 흉내내어 나나니라고 했단다. 과연 신빙성이 있는 내용일까? 하기사 어떤 단어의 유래를 설명하는데는, 근거자료가 없을 경우에는 그럴듯하게 설명하는 것이 하나의 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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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홍길동 세트 - 전2권
고우영 글 그림 / 자음과모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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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 아주 인상적인 고전문학 작품을 고우영 화백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바꿔 말해 허균 원작의 홍길동전과는 플롯 자체가 다르다는 말이다. 이 작품은 후에 그의 또 다른 극화인 [일지매]의 초기 원형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대개의 작품이 어른의 관점으로 풀어쓴 것에 비해, 이 책은 중등학교 수준의 촛점이 맞춰져있어 아이들이 보기에도 부담이 없다. 한편, 2권으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완결된 것은 아니고 상당히 많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아마 이러한 아쉬움이 후에 성인 취향의 일지매를 창작한 이유가 아닐까? 원전에서는 홍길동이 율도국이라는 이상향을 찾아 떠나는 것으로 종영이되는데, 흥미롭게도 율도국이 지금의 오키나와라는 설이 있다. 신빙성이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 아뭏든 명불허전 고우영 특유의 해학과 위트, 감칠맛 나는 언어유희를 접할 수 있는 빼어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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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초한지 세트 - 전8권 고우영 초한지
고우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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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이 절로 나오는 고우영 화백의 역사 교양 만화다. 말이 필요없다. 그냥 사서 보면 안다. 첫 권을 펼치자마자 쉼없이 읽어내려가 끝권까지 단숨에 독파할 수 있을 것이다. 초한지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유방과 항우의 대륙 쟁탈전이다. 익히 알고 있듯이 사면초가라는 단어의 등장과 장기라는 게임이 이들의 대결을 나타낸 것들이다. 전자는 사방에서 초나라의 노래가 들려온다는 뜻인데, 항우가 유방의 덫에 걸려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을 때를 나타내고, 후자는 말 그대로 장기판의 왕에 초자와 한자가 들어가는 것이니 금방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아뭏든 역사는 한나라의 승리로 끝나게 되는데, 이후의 과정이 아주 더럽기 짝이 없다. 유방은 적대세력이 없어지자마자, 총사령관인 한신을 반역죄로 몰아서 처형하게 된다. 말 그대로 토사구팽을 당하는 것이다. 은혜를 원수로 갚아도 유분수지 유방이 너 참 간악하기 이를데 없구나. 하이고 권력이 그렇게도 좋더냐. 하긴 부모형제도 죽여버리는 자리이니 일러 무삼하리오다.


반면에 장자방[오른팔] 이라는 용어를 만든 장량의 처세는, 뭐랄까 진퇴를 아는 현자의 행동이랄까? 익히 유방의 음흉한 속셈을 간파한 장량은 한신에게도 경고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러나 한신은 그대로 남아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버리고 장량은 이 화를 피해 유방의 손길이 닿지 않는 역사의 뒤안길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자신의 소임을 다했으므로 더이상 현실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일화는 우리 모두가 깊이 새겨들어야 하는 일화다. 권력이 주는 마력에 빠져서 자리에 연연하며 부정부패나 저지르면서 추하게 늙지 말라는 경고다. 작금의 고위직 공무원들이 벌이는 작태를 보면 참으로 한국의 미래가 불투명하여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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