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그림가격지수 2012
최정표 지음 / 해남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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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 시장에 아주 의미깊은 책이 나왔다. 2009년부터 해마다 출간되고 있는 서적인데 단명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증권시장에서는 다우지수가 매우 유명한데, 그 시작은 찰스 다우라는 사람이 단순하게 철도기업의 가격을 매일 기록하는 것으로 출발했다. 그리하여 현재는 미국 주식시장의 바로미터로서 확고부동한 지위를 갖고 있으며, 미래에도 그 위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 아뭏든 그동안 예술작품은 도대체 가격이 어떻게 매겨지는지 불투명하기 그지 없었다. 어느 분야나 이렇게 주먹구구 식으로 운용이 되면 부정이 개입되어 부패할 수 밖에 없다. 허울 좋은 명칭에 따르더라도 세계 11위의 경제국가라는 한국인데, 이제서야 미술품 경매시장이 생기고 그에 따른 가이드 격인 책이 나왔으니 늦어도 너무 늦었다. 이 책은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낙찰되는 경매가격을 데이터로 제공하기에 --이런 제도화된 시스템에 의해서-- 보통사람들도 예술작품에 투자하는 길을 비로서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현재 한국에는 자생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이 유일하다. 이 회사를 통해서 온라인 경매도 가능하므로 관심있는 사람은 해당 홈페이지를 찾아가면 될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평범한 사람들이 참여하기에는 너무나 전문적이고 상당한 진이장벽을 갖고 있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언젠가는 영국의 소더비와 같은 메이저급으로 성공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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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래 작품 도록 만화 규장각 클래식 1
한영주 / 길찾기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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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놀랍기 그지 없는 만화책이다. 김종래 선생은 19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우리나라 만화계를 이끈 인물이다. 일본에 데츠카 오사무가 있다면 한국에는 김종래 라는 걸출한 작가가 있었다. 태어난 해도 데츠카보다 1년 앞선 1927년이다. 만약, 김종래 선생이 이 좁은 반도 땅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더라면 세계적인 인물이 되었을텐데 참으로 안타깝다. 아뭏든 이 책은 선생의 유족들이 모든 친필 원고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기증하였고,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만을 모아서 소개하고 있은 책이다. 필자가 맨눈으로 직접 본 결과 그림체와 필력이 강건하기 그지없고, 각 캐릭터가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져있으며, 배경의 톤이나 터치등에서도 뭐 하나 나무랄데 없이 빼어난 묘사력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가 휴대폰으로 찍은 그림을 첨부한다. 화질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커버 사진만으로도 그 진가를 충분히 가늠해 볼 수 있으리라 여긴다.  한편, 이렇게 뛰어난 작품에 그 흔한 서평이 한 줄도 달리지 않았다니 그것참!! 아뭏든 각설하고, 최근의 젊은 만화인들, 특히나 웹툰에 연재를 하는 풋내기들의 경우 일본 스타일을 그대로 베낀 경우가 상당수 있다.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 수명이 짧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흉내내기만 하다가 아무런 성과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그려려니 하고 이해를 하기는 한다만,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이런식으로 허송세월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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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문화사 - 작은 발이 걸어간 길을 찾아서
데틀레프 블룸 지음, 두행숙 옮김, 고빈 사진 / 들녘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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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30년 넘게 고양이와 함께 살아온 저자가 펼쳐내는 고양이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다. 읽을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에 애묘인 뿐만 아니라,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것 같다. 우리가 아는 상식으로는 대개의 고양이들이 물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 보면, 물갈퀴가 있는 고양이도 있다고 한다. 이들의 주 활동무대는 인도, 스리랑카, 중국, 버어마의 홍수림에 서식하는데, 어류고양이라고 불릴만큼 물고기 사냥이 뛰어나다고 한다. 주식은 물고기이지만 갑각류, 작은 포유류도 마다하지 않고 무엇보다 몽구수처럼 뱀도 잡아먹는 식습관을 가졌다고 한다. 대신에 보통의 고양이만큼 발톱을 많이 움츠러들게 만들지는 못한다고 적고 있다. 아하~ 아무래도 환경에 적응하다 보니 그렇게 변한 모양이다. 이런식으로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재미난 책이다.


아프리카에서 발원한 고양이는 이집트에서 신의 대우를 받으며 로마 귀족들에게 사랑을 받아, 유럽전역을 거쳐 아시아 대륙으로 널리널리 퍼져갔다. 그러나 중세시대에 접어들면서는 마녀사냥이 극에 달하면서 그들의 하수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많은 수가 학살되었다. 게다란 이런 풍습은 아직까지도 남아 있어서, 어떤 축제에서는 헝겊으로 만든 고양이를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는 의식을 행하고 있다. 이백여년 전에 있었던 실제 행위가 이런식으로 순화된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어떨까? ㅎ 인간은가축을 길들였지만 고양이는 인간을 길들였다라는 문귀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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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 곤충기
김정환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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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사진과 함께 지은이의 감상과 지식, 정보가 수록된 책이다. 원래는 모 잡지에 연재되었던 내용인데 이를 책으로 엮어 냈다. 곤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녀석들은 워낙 수가 많기 때문에,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알려지지 않은 것이 더 많다. 바꿔 말해,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분야라는 말이다. 따라서 누구나 노력하면 일가를 이룰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놈들의 기기묘묘한 생활사를 보고 있으면, 많은 헐리우드 영화에서 왜 이들의 삶을 차용하여 영상으로 만드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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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에 사로잡히다 - 나비의 생태와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
샤먼 앱트 러셀 지음, 이창신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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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책 제목만 보고는 석주명 박사에 대한 얘기인줄 알았다. 그러나 나비박사와는 전혀 상관없고, 나비에 심취한 사람들과 나비의 신기한 생태에 대해 쉽게 풀어낸 서적이다. 가령 로리타 컴플렉스라는 단어를 만들게 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Vladimirovich Nabokov 는 20세기에 가장 유명한 나비목 전문가 중 한명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소설 롤리타Lolita] 로 나보코프를 기억하지만 말이다. 곤충학계에서 그가 남긴 업적은 지금까지도 칭송받고 있다. 또한, 의태를 밝혀낸 베이츠와 뮐러, 유럽의 억만장자 로스차일드, 종의 기원을 펴낸 찰스 다윈등의 인물들은 모두 나비에 꽂힌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영화로도 유명한 빠삐용. ㅎㅎ 아뭏든 벌레라면 질색을 하는 사람일지라도 나비 만큼은 색다르게 바라본다. 그 아름다운 날개무늬가 주는 시각적인 쾌감을 도무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여간 이 책은 읽을거리 풍부한 인문학 교양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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