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1
박봉성 지음 / 인화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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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고인이 되신 박봉성 화백의 대표작 중 하나다. 줄여서 신불사라고 하는데, 몇 년전에는 TV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었을 만큼 유명세를 탔었다. 그는 우리나라 만화계에서 공장식 시스템을 도입한 인물인데, 스토리는 자신이 맡고 그림은 문하생들에게 진행시켜서 빠른 시간에 다량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야말로 대본소 만화의 특징을 잘 활용한 시스템이다. 당시로서는 상당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에 비추어 볼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가령,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이 처음에 고만고만한 아이돌 가수들을 많이 찍어낼때만 하더라도 많은 논란과 비평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자, 이야기가 딴데로 샜는데 다시 추스려서 생각해보자. 특히나 이와같은 분업화 방식은 미국 만화계에서 주류를 이루는데,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작가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할지라도 그 작품은 계속 된다는 점이다. 마벨이나 DC코믹스에서 나온 여러 작품들이 바로 그러하다.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원더우먼 등등등. 이러한 캐릭터는 원작자가 더이상 자신의 손으로 작품을 남길 수 없더라도 다른 여러 작가들의 협업에 의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이 쉽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에 영화화되고 있는 그린 랜턴, 판타스틱4, 데어 데블, 캡틴 아메리가, 아이언 맨, 헐크, 와치맨, 엑스맨 등등등이 모두 이러한 바탕위에서 이루어진 작품이다.


물론, 처음부터 박봉성이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연이라도 좋은 방법을 찾았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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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 작은 탐닉 시리즈 1
고경원 지음 / 갤리온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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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딱 봐도 무슨 내용인지 짐작할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 들고양이 혹은 길고양이나 도둑고양이로 불리는 녀석들에 대한 일종의 에시이다. 200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내용에 크기도 작은 편이고, 사진과 함께 작가의 개인적인 에피소드가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고양이 관련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으며 녀석들에 관한 책을 꾸준히 내고 있는 작가다. 인터뷰 기사도 몇 챕터 나오는데, 바로 고양이 탐정에 대한 내용이다. 길 잃은 고양이를 찾아 주는 것이 그의 일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무료봉사였는데 전세금이 위태로울 정도로 일을 열심히 하다보니, 이제는 최소한의 활동비만을 받고 고양이를 찾아준다고 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은 아니고 이익을 위해서도 아니며, 그저 고양이가 좋아서 하는 일이란다. 놀랍게도 그는 고양이와 텔레파시 같은 감응을 통하여 길잃은 집고양이를 찾아준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아뭏든 애묘인이라면 잔잔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필자가 알기로는 --네 개의 에피로스로 이루어진-- 독립영화에도 한 20 여분 정도 소개된 내용으로 안다. 영화의 제목이 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데 임순례 감독이 연출했다. 필자도 고양이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기성세대의 경우에는 녀석들을 매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쓰레기 봉투를 찢어놓는다고 불평이 대단하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고양이보호협회에서 제공하는 매너있는 길고양이 대응법을 소개하련다. 레몬즙이나 식초, 커피 찌꺼기, 그리고 모기향을 녀석들이 출몰하는 곳에 놔두면 효과를 볼 수 있단다. 한번 시도해 보시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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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벨룽겐의 노래 -상
작자미상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199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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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영화로 만들어진 반지의 제왕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소설이다. 독일의 서사시 문학인 니벨룽겐의 반지는 지크프리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이다. 우리의 단군신화와 비슷한 게르만 민족의 신화인 셈이다. 지끄프리트는 전설의 드래곤을 죽이고 그 피를 흠뻑 뒤집어 써서 불사의 몸을 가졌다고 한다. 무협지 형식으로 말하자면 금강불괴다. 그런데 등판의 한 가운데에 나뭇잎이 달라 붙어서, 이 부분만은 불사의 육체가 아니고 평범한 사람과 같다고 한다. 이러한 약점을 아내에게 말했고, 이 배우자가 적대자들에게 속아서 비밀을 알려주게 된다. 당연히 지끄프리뜨는 죽고 아내가 그에 대한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영국의 아더왕 이야기가 구술되어 내려오듯이 이 이야기도 독일사람들에게 구전되어 내려오는 내용이다. 참고로 서사시 형식이라 일정한 운율이 있는데, 마치 우리의 판소리나 5언절구 7언절구 처럼 일정한 틀에 맞추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편, 이 내용은 최근에 영화화 되어서 필자도 감상을 했다. 여주인공인 부룬휠트 역에는 터미네이터 3에서 나온 기계 여자가 --이름이 뭔지 기억이 안 남-- 나온다고 해서 기대를 갖고 봤다. 보니까 얼굴이 낯이 익다. 이 여성 연기자 빼고는 모두 생소한 인물이었음. 그러나 영화는 생각했던 것 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냥 평균에서 조금 모자란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특수효과도 별로고 스토리에 짜임새도 조금 느슨하고 진행이 느려서, 전체적으로 원작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했다. 세편 정도로 나눠서 제작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너무 많은 분량을 하나의 영화로 보여주려다보니 조금 어설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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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넘 컨택트시트
크리스텐 루벤 엮음, 김동규 옮김 / 쌤앤파커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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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진 전공자를 위한 서적이다. 컨택트시트[밀착인화지]는 촬영한 필름을 주루륵 나열한 일종의 카달로그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는 저명한 사진작가의 실패한 사진은 물론이여, 간택이 되어 세상에 빛을 본 유명한 사진도 모두 포함이 되어 있다. 즉, 사진작가의 촬영과정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금 더 쉬운 비유를 들어보자. 컴퓨팅 용어로 표현하자면 썸네일, 즉 손톱그림인 셈이다. 때문에 모니터 화면을 통해 여러장의 이미지를 확인하고, 정말 마음에 드는 그림은 대형으로 인화할 때 많이 쓰인다.


한마디로 전문적인 사진작가들이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보면 되겠다. 한편, 매그넘은 한 세기 가까이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로중의 프로사진가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다. 사진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초보자들도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음직한 사람이나 사진들이 여기에 수록되어 있다. 매그넘의 대표적인 사진작가 69인의 작업파일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매우 의미깊은 책이라 할 것이다. 게다가 밀착인화지 뿐만 아니라, 선택 혹은 비선택 된 사진에 대한 자세한 이유, 작가의 정신과 의도 등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사진의 역사를 조망하는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때문에 포토저널리즘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필수적으로 봐야 하는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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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얼 크루즈 - 대한제국 침탈 비밀외교 100일의 기록
제임스 브래들리 지음, 송정애 옮김 / 프리뷰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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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제가 [대한제국 침탈 비밀외교 100일의 기록] 이지만, 실상 그 내용은 책의 2% 정도도 안 된다. 지은이가 이 서적에서 주장하는 바는 제국주의의 본질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의 시대상은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논리에 의해서 전쟁과 약탈이 벌어지던 시기였다. 그런데, 이러한 제국주의의 본질은 인종적인 편견이라는 것이 저자의 핵심주장이다. 그에 따르면 백인 기독교인들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것들을 문명화시킨다는 거짓 명분으로, 침탈과 전쟁을 일으킨 때가 바로 이 시기란다. 특히나 미국의 대통령 루즈벨트는 인종편견이라는 색안경을 쓰고 있던 인물이다. 그는 필리핀과 하와이를 식민지화하면서, 일본에게는 떡고물처럼 조선과 만주, 중국을 던져주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가쓰라-태프트 밀약이다. 그렇다면 왜 비백인이며 비기독교도인 일본에게는 이런 후한 대접을 했을까? 메이지유신을 일으킨 세력들이 루스벨트에게 허벌나게 아부를 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아시아의 문명화된 기독교인들이며 --루즈벨트의 인종편견에 부응하여-- 미국의 이익을 위해 힘쓰겠다. 라는 사실을 주지시켰다. 그리하여 루즈벨트는 일본을 하수인으로 삼아서 아시아 나라들의 식민지화에 나서게 된다. 사실 그는 만주까지만 일본에게 넘겨주려고 했으나, 중일전쟁,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일본은, 나중에 하와이의 진주만을 공습하면서 미국을 배신하게 된다. 이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또 엄청나게 많은 역사적 사실을 들춰내야하므로, 이 책의 주제를 벗어나기에 생략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오늘날 신대륙의 원주민들인 인디안 도살에 대해서는, 유태인 학살에 비교해 볼때, 거의 말하는 이가 없다. 인류라는 종이 저지른는 이 참담한 역사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다. 바로 인종청소라는 추악한 단어로 말이다. 필자는 이 책을 한국의 보수기독교 세력들에게 읽혀주고 싶다. 그들이 신처럼 받드는 미국과 개신교가, 우리나라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말이다. 그런데 과연 이 서적을 보고 느끼는 바가 있을까? 조금이라도 변화의 기대를 갖을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 나는 그들이 변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번 형성된 가치관은 바뀌지 않는다. 더 크게 보자면 일본이 그렇듯이 미국도 마찬가지다. 한 마디로 남이 넘보지 못할 정도로 쎈 나라가 되어야 한다. 딱 그만큼이 좋다. 이 기준에서 더 쎄지면 우리도 일본이나 미국, 독일처럼 힘을 남용하게 될테니까 말이다.


끝으로, 이 책의 번역자와 출판사에게 뼈아픈 비판을 한 마디 해야겠다.
125, 193, 213, 214 쪽에 동해가 일본식 표기로 나온다. 역자가 번역을 이따위로 한다니 한국 사람이 맞나 의심스럽다. 게다가 출판사에서는 이런 내용을 검증도 하지 않고 책을 엮어냈으니 그야말로 멘탈붕괴 멘붕이다.

 

그리고, 서평을 작성하는 리뷰어들조차도 이러한 언급이 없으니, 반크가 울고 가겠다.

 

하긴, 뭐 이 책을 소개한 여러 신문에서도 그러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니, 이 놈의 나라는 제대로 된 언론이 있기는 한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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