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aragua (Hardcover)
Susan Meiselas / Independent Pub Group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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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수잔 마이셀라스의 사진집을 처음 접한 것은 'Pandora's Box' 라는 다소 관음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변태적인 이미지였다. 맨하튼의 상류층이 이용하는 성인클럽을 촬영한 사진이다. 새디즘과 매저키즘을 보여주는 이미지였다. 처음에는 흔하디 흔한 저급한 상술로 포장된 사진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마이셀라스는 1977년 매그넘의 회원이 되어, 세계의 여러 분쟁지역에 서 의미 깊은 다큐멘터리 사진을 남겼다.

마이셀라스는 전쟁 보도 사진작가중에서도 흔치 않은 여성 사진가다. 가장 많이 알려진 마이셀라스의 사진이라면 반쯤 썩어가는 시체를 찍은 이미지 일 것이다. 제목이 "cuesta del plomob", a well-known site of many assassinations carried out by the national guard. people searched here for missing persons. outside managua, nicaragua, 1978 이라는 컬러 사진이다. 화면 아래에 어떤 남자의 하반신이 부패하고 있다. 척추뼈가 드러나서 썩은 살점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고 그 옆으로는 피부가 마치 옥수수 껍질 벗겨진 것처럼 너덜너덜하게 되어 왼쪽팔이 놓여져있다. 그

 

 옆으로는 어깨의 견갑골인 듯안 뼈 몇조각이 보이고 남자의 오른손목이 짤라진 채로 널부러져있다. 청바지를 입은 왼쪽 다리는 형체가 온전히 보전되어 있으나 오른쪽 다리는 무플아래에서 잘라져 보이지를 않는다. 그리고 상반신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이 시체가 덩그라니 녹색의 풀밭에 놓여있고 그 주변은 흙갈색으로 마치 제초제를 뿌린듯이 색이 바래져있다. 저 멀리 경작지가 보이고 더 멀리로는 강줄기와 산등성이가 보인다. 그야말로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이렇게 충격적이고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하는 사진이 담겨져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폭력에 의해서 희생되었는지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기생충같은 인간들이 이 지구상에는 너무나 많다. 독재자 한 명에 의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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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ssai: Paris by Night (Hardcover)
Morand, Paul / Flammarion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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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출신의 브라사이는 파리의 밤풍경 사진을 많이 남겼다. 당시의 기술역을 감안해 볼 때 저조도 상황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본명은 귤라 핼라쯔Gyula Halasz 인데, 헝가리의 옛도시 브라소Brasso 에너 태어났기에 브라사이라고 예명을 지었다고 한다. 그 뜻은 브랏소에서 왔다는 의미다.

그는 다방면에 교류가 있었다. 사진을 하기 이전에는 미술에 심취해 있었고 문학적 소양도 뛰어났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리하여 당대의 예술인들, 피카소, 장 콕토, 카뮈 등등의 인물과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필자가 소개하는 책은 'The sculptures of Picasso' 라는 사진집이다. 후에 브랑사이는 피카소의 권유로 그림과 판화 작업을 했는데, 바로 그 시기의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입체파의 표상이면서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피카소의 젊은날 조각 작품을 브라사이가 중형 카메라로 찍은, 흑백의 사진집이다. 요상하게도 한국에서 피카소의 위상은 회화작품에 너무 편중되어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조금이나마 그의 조각작품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숙독한 결과 로댕와 아프리카 미술의 영향을 받은 것임을 알 수 있게 한다. ㅎㅎ 피카소의 섬세한 조각예술을 접할 수 있는데, 어떤면에서는 자코메티의 조각작품을 보는 듯도 하다. 아마도 이 원류가 아프리카 예술에 바탕을 두고 있어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 한편, 태어나기는 피카소가 먼저 세상에 나왔지만, 자코메티는 피카소보다 10년 정도 앞서서 저세상으로 갔다.


이 책은 내용도 그렇고 브라사의이 사진도 그렇고 한 편의 예술작품 컨셉으로 꾸며져있다. 두꺼운 모조지에 흑백 사진으로 되어 있어 눈이 부시지 않아서 좋다. 도판의 크기는 가로가 30센티를 넘고 세로는 50센티미터 가까이 된다. 하드커버의 사진집인데 삼면에 리본으로 묶여 있어서 속을 보려면 리본을 풀러야 한다. ㅎㅎ 그래서 마치 박물관에 가서 오래된 고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안에 있는 사진도 커버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다. 즉, 말그대로 하드 커버로 감싼 책이며 속내용이 따로 있다. 게다가 고급스러움을 더하기위해 속지를 접어 넣었다. 대지를 접어서 속의 커버를 덮었기에 한편의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제작된 책이다. 설명이 장황했는데...한 마디로 말하자면 사진집을 엮어서 하드 커버로 다시 감싼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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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y Bourdin: Untouched (Hardcover)
Guy Bourdin / Steidl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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롹그룹 롤링스톤즈의 믹 재거가 몇 년전에 영국 왕실의 작위를 받은 것으로 안다. 같은 멤버 중 한 명이 이를 두고 비판한 적이 있다. 평소에 그런 권위를 비평하는 노래를 많이 불렀으면서, 기사 작위를 받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는 논조였다. 기 부르뎅도 그와 비슷한 일화가 있다. 1985년 그는 프랑스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부르댕은 훈장을 받기 위해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평소 그의 성격을 감안해 보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ㅎㅎㅎ

부르댕은 쇼킹한 사진을 많이 남겼다.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사진으로 21세기 현대예술에 미친 영향이 상당하다. 아마 이러한 성향은 그가 어릴적 어머니로부터 젖먹이었을 때 버려진 이유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의 작업스타일은 모델에게 가혹하기로 유명하다. 쓰레기통에 거꾸로 처박히게 하여 사진을 찍거나 등등.

 

몇가지 장면을 소개해 보자면, 아마도 욕조인것 같은데..그 속에 반라의 여인이 물속에 가라앉아 누워있다. 부르댕의 요청에 의해서 물속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는듯 한데, 입이 벌어지고 이산화탄소가 섞인 물방울이 막 수면위로 튀어나오는 것처럼 보이고, 눈매는 이그러져서 귀신같은 느낌이 드는 사진이다. 제목이 'charles jourdan advertising summer 1975' 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면, 황량한 벌판에 빗물이 고인 웅덩이가 있다. 흙탕물이 되어서 빛깔은 누르스름하다. 그 앞에 하얀 상의와 빨간 치마를 입은 모델이 서 있으며 화면 우상단에 아주 작은 1인용 보트가 있다. 모델의 그림자르 보니 아마도 오전 11시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여기까지는 별다른 이미지가 아니다. 다음 사진에서는 모델이 보트위에 누워있고 그 보트는 그 흙탕물위에 띄워져있다. 그리고 모델은 자신의 옷을 바닥에 내 던지고있다.


기발한 상상력의 이미지도 있다. 제목이 'previous: circa 1978 opposite: charles jourdan spring 1975 variant' 이다. 하얀 벽에 전원코드와 소켓이 있다. 왼쪽은 전선이 연결되어 있고 벗겨진 빨간 신발이 있다. 오른쪽은 코드에서 뽑혀진 전선이 있는데, 그 꼽는 소켓에서 붉은 피가 흘러나와 백색의 바닥과 대조를 이룬다. 공포영화의 한 코드처럼 보이기도 한다. ㅎㅎㅎ 소켓에서 피가 나온다? 뭐였지?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아뭏든 기 부르댕은 그 독특한 성격과 작업스타일로써 자신만의 사진길을 걸어간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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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riele Basilico: Dancing in Emilia (Paperback)
Silvia Ferrari / Silvana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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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출신의 사진가 가브리엘레 바질리코는 도시 건축물을 촬영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전공이 건축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을 것이다. 대개 건축학과를 나오면 설계를 하는것이 일반적이 아닐까? 그런데 그는 다소 특이하게도 사진예술에 빠져들게 된다. 정물이나 도회지의 풍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사진집을 들여다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리라.

 

현재 바질리코의 책은 열화당 사진문고에서 한 권이 번역되어 나와있다.  그의 작품사진과 설명이 간략하게 적힌 책이다. 책을 펼치면 왼쪽에는 간단한 텍스트가 붙어있고 오른쪽에 사진이 인쇄된 형태다. 총 페이지는 125쪽이므로 실제 그림은 60장 정도 된다. 이 책은 그가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찍은 몇장의 흑백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1998년 함부르크를 찍은 사진에 시선이 간다. 파노라마 그림이라 이미지가 커서 2장에 걸쳐 나와있는데, 가운데로는 철길이 복선으로 흐르고 있고 좌측에는 비교적 현대적인 건물이 있는데 우측으로는 항구가 있으며 17세기 풍으로 만든 범선이 닻을 내리고 있다. 돗대 3개가 높이 솟아있는데 황포돛은 달려있지 않다. 자세히 봐도 없는 것 같다. 이렇게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재미난 사진이다. 그리고 역시아 바질리코의 사진답게 인물은 거의 나오지를 않는다. 우측 하단부에 다섯명 정도가 나오는데 그 만저도 작아서 의도하지 않고 보면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다. 그의 말을 잠깐 소개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내가 함부르크항을 파노라마로 찍을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시간성이었다. 마치 시간이 멎어 버린 것 같았다. 사진가조차 자신이 본 것의 애매함에 어안이 벙벙해질 때가 있다. 이 사진에서 철도와 고정장치, 역에서의 열차의 움직임만이 우리가 현재 속에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며, 떠나가는 배와 교회의 첨탑은 19세기의 것처럼 보인다." 라고 간단히 적고 있다.  그의 설명을 듣고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봐도 열차가 움직이는 것은 보이지를 않는데? ..... 어디다 숨겨뒀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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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s Lanting: Eye to Eye (Hardcover)
Lanting, Frans / Taschen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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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1인 1카메라 시대가 열렸다고 하면 다소 과장일까? 아니다. 1인 다카메라 시대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스마트폰으로부터 시작하여 컴팩트 카메라, 전문가용 DSLR 등등 우리는 이미지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진 속에서 뭔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잡으려면 자신만의 독특한 뭔가가 필요하다.

네덜란드 태생의 프랜스 랜팅은 라이프지와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 그의 사진이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된다. 특히나 후자의 잡지 성격을 생각해보면 랜팅의 사진이 어떠한지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그는 자연보호주의자이면서 자연의 아름다운 장면을 포착하는 사진가다. 그것도 이미 사망하여 먼 과거에 남은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내 주변에서 같이 호흡하면 살아가는 사진가, 그래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의 사진집은, 이미지의 품질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대개 큰 책이라고 한 손에 들고 보기에 버거울 정도다. 그리고 후기라고나할까? 성룡의 영화에서는 영화가 끝나면 촬영당시의 ng샷을 보여주면서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그것처럼 촬영장소에 대한 상세한 안내도 있다. 인상적인 사진은 카멜레온이 멀리 혀를 내 뿜어 메뚜기를 잡아채려는 순간이다. 제 몸모다 더 길게 혀를 내미는 그 찰나의 순간을 어떻게 찍었는지 놀랍기 그지없다. 그는 이 장면을 정확히 촬영했다고 적고 있는게 그 자세한 내역을 밝히지 않고 있다. 센서를 사용했을까? 아닐 것이다. 3페이지로 되어 있어 접혀진 사진이다. 이런식으로 각 사진의 대한 상세한 정보, 찾아가는 방법, 위치 등등을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사진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대신에 2단 편집되어 있어서 많은 정보를 담고있다. 따라서 그의 사직작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용도로 만들어진 서적으로 보인다. 아뭏든 전문가의 작업환경을 조금이나마 엿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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