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님 싸부님 1 - 이외수 우화상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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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약 20여년전에 처음 선을 뵌, 이외수 작가의 장편 우화소설이다. 당시로는 상당히 특이한 만화형식의 기법으로 출판이 되었었고, 이 책의 주인공인 하얀 올챙이에 매료된 사람들이 상당히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후 절판되어 중고서점에서나 간혹 구입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출간이 되어 반갑기 그지없다. 우화형식으로 기록되어 요즘의 비주얼 세대에도 잘 맞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로 미루어보건데 한 20년은 앞서간 셈인가? ㅎㅎ 아뭏든 도를 깨닫고자 하는 하얀 올챙이의 여정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작은 웅덩이에서 시작하여 큰 저수지를 거쳐서 바다로 나아가는 구도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문체가 신선해서, 지금의 웹툰으로 다시 만들더라도 상당한 인기를 끌 것 같다. 그런데 아쉽게도 완결되지 못하고 2권에서 멈춰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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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의 유혹
제임스 K. 웽버그 지음, 박영원 옮김 / 휘슬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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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읽을거리가 수북한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벌레라면 질색을 하지만 --특히나 여성들은 혐오스러운 반응을 보임-- 곤충에 꽂힌 소수의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어릴적에 일었던 파브르 곤충기를 떠올려 보라. 앞으로 한국도 소득수준이 더 높아지고 의식이라는 측면에서 선진국에 도달하게 되면, 이런 지적인 부분에 많은 관심을 쏟게 되고 또 그러한 수요를 반영하여 곤충관련 비즈니스가 각광을 받게 될 거라고 본다. 아뭏든 이 책에 보면 사기꾼 파리가 나오는데, 요놈들은 신부를 위해서 작은 곤충을 잡아서 꼼꼼히 포장을 한 다음에 암컷에게 선물로 준단다. 그래야만 짝짓기를 할 수 있다. 그런에 어떤 놈은 쓸데없이 포장만 요란하게 해서 선물로 건네주고, 암놈이 이것을 풀르느라고 애쓰는 동안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 포로롱 도망친다. 그런데, 아뿔싸. 선물상자는 아무것도 없이 텅 빈 상태다.
아니, 이것은 우리 인류의 현실에서도 목도하게되는 찌질한 속임수가 아닌가?


온라인 상에서 택배거래로 물건을 보낸다고 해놓고는, 그 안에 벽돌을 집어넣어서 발송했다는 수법이 이미 신문지상에 보도된바 있다. 아휴~ 이놈의 허접하기 그지없는 진상 찌이들 증말~ 콱. 아뭏든 하찮은 존재라고 여겼던 벌레들, 뇌라고는 없이 본능대로만 움직인다는 또옹~파리가 이런 수법으로 희생자를 골탕먹인다. 그쪽 세상이나 이쪽 인간사나 생명의 사악함이란 ㅋㅋㅋ 참고로 이 파리는 풍선파리[balloonfly : 춤파리과Empididae에 속함] 라고 하는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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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잣는 사냥꾼 거미
이영보 지음 / 자연과생태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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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흑~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거미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필자도 처음에는 거미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그런 거부감이 조금은 사라진 느낌이다. 그런데 아직도 이놈들을 손으로 만지기에는 상당히 거부감이 든다. ㅎㅎㅎ 이 서적에서 가장 흥미있는 거미는, 빨간색 몸통을 가진 주홍거미와 물속에서 집을 만들고 사는 물거미이다. 둘다 상당히 희귀한 놈으로써 그 수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어서 멸종위기에 내몰린 녀석들이다. 특히나 전자는 사진으로 보면 빨간 몸통에 검은 점이 4개 박혀있어서 시각적으로 매우 강렬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후자도 그 독특한 생활방식으로 인해서 주목받고 있는 녀석이다. 최근에는 월동방법이 알려졌을 뿐 아니라, 그 서식지를 천연기념물로 보존해놓았다고 한다. 우포늪처럼 잘 보존되어 우리의 후손들에게 유산으로 남겨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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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서유기 세트 - 전3권
고우영 글.그림 / 자음과모음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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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30년이나 지나서 이 책을 다시 들여다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필자가 서유기를 처음 접한 때가 초등학교 시절이다. 당시에 너무 푹 빠져서 선생님 몰래 수업시간에 이 책을 들여다봤었더랬다. 마지막 장면이 무척이나 인상이 깊어서 영구기억으로 각인된 것 같다. 천축국, 그러니까 지금의 인도에 도착한 삼정법사와 손오공은, 자신들의 육신의 껍데기가 강물에 흘러내려가는 것을 본다. 즉,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의 사슬을 벗어나서 자기자신을 관조하며 깨달음을 얻는다는 메타포 일 것이다. 캬오~ 놀랍기 그지없었으며 당시 너무나 감동을 받아서 나도 모르게 감격해 눈시울이 붉어졌었다. 나도 수행을 거듭하여 이런 경지에 이르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품었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잠깐 개구장이 친구들과 노는 재미에 빠져서 어느새 기억 저편으로 흘러가 버렸다. 이제 어른이 되어 고우영 화백의 서유기를 다시 읽게 되니, 어릴때는 몰랐었던 어떤 인식의 전환이 생기는 것 같다. 강추한다. 꼭 한번 읽어 보시다.


서유기는 워낙 매력적인 주제라서 수많은 영화로도 재창조 되었고, 허영만 화백의 톡톡튀는 서유기도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각기 나름대로의 시각과 장점이 있는데, 전자가 아이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다가서고 그 쪽에 촛점을 맞췄다면, 후자는 어른들에게 좀더 어필하는 작품인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는지 고우영 화백의 머릿속을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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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임꺽정 세트 - 전5권 고우영 임꺽정 1
고우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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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방영되었던 미드 스파르타커스는 로마시대의 노예 검투사가 민중혁명을 이끌다가 실패를 하는 역사적인 사건을 다룬 비극이었다. 한국에도 그와 비슷한 인물이 있으니 바로 임꺽정이다. 백정 출신인 그는 16세기에 황해도와 경기도를 근거로하여, 부패한 조선의 탐관오리에 항거하여 빈민들의 영웅으로 떠올랐으나, 관군에게 패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어쩜 시대가 이렇게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 시작과 결말이 똑같이 이어질 수 있단 말인가? 아뭏든 이 역사적인 인물을 조명한 이가 여러명 있는데, 그 중에서도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과 바로 이 책, 고우영의 임꺽정이 가장 많이 알려지지 않았나 한다. 원래 이 작품은 1972년도에 일간스포츠에 매일 연재되던 만화였으며 시대에 맞춰서 복간되어 반갑기 그지없다.


고우영 화백은 정말로 한 세대는 앞서간 인물이다. 그림체가 독특하고 유머와 위트가 넘치며, 무엇보다 해박한 역사지식이 고스란히 작품에 녹아들어가 있다. 30년이나 지나서 복간 되었지만 지금의 시각으로 볼때도 전혀 어설픈 구석이 없다. 고전의 진가란 이런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복간 되는 김에 올컬러 화보로 제작되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ㅎㅎ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흑백이 더욱 감동스러울 수 있다. 컬러로는 표현하기 힘든 어떤 느낌, 터치 이런것들이 있으니까 말이다. 아뭏든 이 부분은 그렇다 치더라도, 당시의 시대상에 맞춰볼 때 검열이 서슬퍼런 시절이라서, 완전 무삭제판으로 복간되었으면 더욱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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