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의 파이터 1 - 최배달, 오야마 마스터츠 일대기
카지와라 이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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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럴수가 이렇게 대놓고 최배달을 왜곡할 수가 있는지? 아무리 저자가 일본인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거짓말을 버젓히 출판물로 만들수 있다니 납득할 수 없다. 마치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과 마찬가지인 만화다. 이 책은 극진가라데의 창시자인 최배달의 일대기를 다룬 극화로써 원제는 [가라데 바보 일대기] 다. 그런데 무척이나 황당하고 열받는 일은, 최배달을 일본인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내용이 최배달 본인이 아닌, 주변 사람들이 한 말을 가지고 짜집기해서 만들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지독한 거짓말뻥이다. 그리고 이런 만화를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그대로 번역한 출판사도 문제다. 필자가 보건데, 이건 저자의 열등의식이 폭발한 결과가 아닐까한다. 최배달이 재일교포라는 사실을 알고나서, 작가의 실망감이 대단했을 터이고 이렇게 왜곡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을 것이다. 아뭏든 이보다는 최배달이 직접 쓴 자서전을 읽거나, 방학기 선생의 [바람의 파이터]를 추천한다.


인간이란 종은 자신의 가치관에 맞춰서 엉뚱한 사실을 날조하는 동물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서 이런 자료들이 아무런 비판없이 넘쳐나게 되면, 먼 후대에는 정설로 굳어져버릴 수 있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도 바로 그런 노림수 때문이다. 최근에 나온 중국의 동북아공정도 그런 예 중의 하나다. 전자는 임나일본부설이 대표적이고, 후자는 기자 조선으로 대변할 수 있다. 이 모두가 나라가 힘이 없어서 당하는 수모이니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참고로, 이 책을 보고 최배달 자신도 무척이나 화를 내었고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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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신연의 - 지만지고전천줄 236 지만지 고전선집 236
허중림 지음, 김장환 옮김 / 지만지고전천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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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중림 원작의 봉신방을 5권으로 완역한 책이다. 필자가 아주 어렸을적에 본 영화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봉신방이었다. 지금 기억하기로는 아마 대만 영화인 것 같다. 그 내용중에 보면 8개의 머리와 6개의 팔을 가진 팔두육비의 캐릭터가 나와서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 그 영화가 봉신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90년대 초중반에 제대로 된 완역본이 나왔는데 바로 이 책이다. 시대적 배경은 은나라가 몰락하고 주나라가 건국되는 시절이며, 강태공으로 이름난 강자아가 총사령관으로 나온다. 즉, 역사적 사실에다가 작가의 허구적 상상력이 결합된 무척이나 흥미로운 책이다.


봉신방은 신에 봉한다는 포고문이다. 강태공이 은나라를 지탱하고자 하는 구시대의 인물들과 전쟁을 벌이면서, 그 희생자들을 현도[도교]와 현실세계의 중간계에 위치시킨다는 줄거리다. 즉, 이 중간계를 신계라고 하는데 바로 현세와 현도의 완충지대로 삼는다. 한편,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자면 각종 신무기의 등장이 바로 봉신방을 읽는 재미 중 하나다. 도술을 기반으로 한 저자의 상상력이 놀랍기 그지없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중국의 4대기서에 이 책이 빠졌다니 이건 정말 넌센스 중의 넌센스다. 개인적으로는 서유기보다도 더 재밌게 읽은 책이다. 중국이나 헐리우드에서 이런 작품을 영화화 하지 않는다니 --오늘날의 SF 판타지 소설이라고봐도 무방함-- 이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참고로, 필자가 읽은 봉신방은 혜서원에서 나온 5권짜리인데, 알라딘에는 이 책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이 책에 서평을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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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 전32권 세트
이두호 지음 / 자음과모음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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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주제와 그림체를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이두호 화백의 임꺽정이다. 실존인물인 임꺽정은 --조선시대 탐관오리 양반들의 횡포에 맞서서 의적 활동을 했던-- 로마시대의 스파르타쿠스나 중국의 수호지를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이 세 인물이 모두 죽음으로 끝난다는 것도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원래 이 작품은 1972년에 한 스포츠신문에 연재되던 극화였는데, 당시의 군사 구테타 정권하에서 이런 혁명적인 작품이 연재될 수 있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벽초 홍명희가 임꺽정이라는 역사소설을 펼쳐낸 이래로, 이 주제는 영화나 드라마로도 여러편 제작되기도 하였다. 한편, 이 극화는 올해에 들어와 프랑스어로 완역이 되어 현지에서 출판이 되었으니, 작품성이야 두 말하면 잔소리다. 부디 베스트셀러가 되어 프랑스인들에게도 많이 읽혔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스개 소리를 조금만 해보자. 꺽자라는 한자는 없는데, 그렇다면 임꺽정을 한문으로는 어떻게 써야 한단 말인가? 실제로 처음 영화화 되었을 때는 임거정이라고 했었다. 아뭏든, 일단 임거정이라고 한자로 적은다음, 거자 밑에다가 기역자를 붙여셔 임꺽정이라고 읽자는 얘기가 있었다. ㅎㅎ 하여간 그건 그렇다 치고, 아니 그러면 이 경우 임걱정이 되므로, 다시 거자 왼쪽에 기역자를 하나 더 붙여야만 비로서 임꺽정이 되는 것이 아닌가? 으흠. 그렇다면, 아마도 신라의 이두문자가 이런식으로 조성이 되었고 그것이 일본으로 건너가서 오늘날의 히라가나 문자표가 되지 않았을까? ㅎㅎ 너무 억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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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과 에로스
서현섭 지음 / 고려원북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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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아니 전세계인이 납득하기 어려운 일본만의 습성이 몇가지 있는데 --이빨을 검게 물들이는 오하구로라는 풍속을 떠올려 보시라-- 그 중에 하나인 에로스를 다룬 책이다. 뭐라고 얘기를 비유를 해야 하는지? 가령 에반게리온이라는 애니메이션에는 아주 그로테스크한 외계의 존재가 나오는데, 도대체 얼굴이 어디이고 눈.코.입은 어디 달라붙어있는지 헷갈리기 그지없다. 필자는 바른생활맨이라서 이렇게 어정쩡한 낯짝을 보면 짜증이 난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일본의 전통적이고 기묘하기짝이 없는 그림을 보면, 에반게리온은 그 표현수위가 한참이나 낮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매우 이질적인 요소들을 마치 키메라처럼 엮어놔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몹시나 거북살스러울 것이다. 성이라는 것을 이렇게 장애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그것참.


그렇다. 장애적, 혹은 병신적이라고 해야 할까나? 비속어를 썼다고 해서 오해를 하거나 불쾌해하지 마시라. 뭐라고 딱 꼬집어서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적합한 단어가 없어서, 한 참이나 고민하다가 그나마 마음에 드는 말을 만들어내었다. 왜 그럴까? 필자의 단견으로는 지진이 많이 나는 특성상, 자신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이런 천재지변을 요괴의 소행으로 돌렸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러다보니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귀신을 가진 나라가 되었으며, 그러한 대상을 괴기스럽게 설명하게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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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라자 세트 - 전8권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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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류의 갑 오브 갑이다. 한창 인기 있을 때는 서울대학교 도석관의 대출 1순위에도 올랐고,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일부 내용시 수록되었을 정도였다. 처음 시작은 그럭저럭 평범한 글이었는데 초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는 엄청난 흡입력을 발휘하게 만든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액자형식의 2중 소설구조를 채용했으며, 여러가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로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 약 10년전의 PC통신 시절에 처음 세상에 나왔으며, 온라인 상에 공개되자마자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었다. 필자도 매 회가 나올때마다 눈이 침침해지도록 모니터를 들여다봤던 기억이 난다. 이후 저자는 이 작품을 뛰어 넘는 소설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데, 아마도 여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향후, 이 작품을 초월하는 내용이 나올 수 있을까? 아마도 언젠가는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 가능하겠지만 한 세대는 흘러야 할 것 같다. 아뭏든 재미와 작품성에서 최고 점수를 주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반지의 제왕이나 해피 포터 보다 더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후반부에 들어서는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진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의 감동은 독자에게 맡기고 언급하지 않으련다. 영화로 제작이 된다면 좋을 텐테 현실적으로 조금 어려울 것다. 왜냐하면 기술력도 문제고 워낙 방대한 양이라서 시리즈물로 제작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것을 한번 생각해 봄직 하다. 2D는 워낙 저패니메이션이 강하므로, 3D물로 하면 어떨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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