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 세트 - 전3권
최완수 지음 / 현암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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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그림의 역사에서 중국을 사모하면서 그린 관념산수화를 물리치고, 조선의 실제 산하를 그려낸 이가 있으니 바로 겸재 정선이다. 후대의 사람들은 이 화풍을 일컬어 진경산수화라 칭한다. 이 책을 통해서 겸재의 그림 300여점과 함께 그의 모든것, 더불어서 조선의 시대상황을 엿볼 수 있다. 원래 이 책은 간송미술관장이 평생토록 그를 연구하여 출판한 것이며, 이에따라 정선에 대한 연구로서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정말 오래간만에 제대로 된 서적을 만났으며 ---광고도 하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판매를 목적으로 한 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좋은 책은 놓치지 말아야 할것이다.


한편 간송미술관장은 일제 강점기 때 우리나라의 국보급 문화재가 일본으로 약탈되거나 팔려가는 것을 막기위해, 사재를 털어서 구입. 보관하였다고 한다. 참으로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요 의식이 깨어있는 인물이라 할 것이다. 또한, 간송미술관은 1년에 딱 2번, 봄과 가을에 단 2주동안만 미술관을 개봉하고있다. 여기서 정말 조선시대의 걸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 오픈할 때마다 많은 사람이 찾는지라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필자도 한번 가서 봤는데 워낙 사람이 많아서 동선이 얽히는지라....ㅎㅎㅎ


출판사를 보니 다소 의외다. 현암사라고하면 100년 만에 완역된 [파브르 곤충기 전 10권 세트]를 비롯하여, 주로 곤충관련 책을 많이 발간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그렇다면 혹시나 개인 사비를 털어서 출판한 것이 아닌가 짐작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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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온 2013-06-21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곤충이나 도감류에 관심이 많으셔서 그러신 것 같은데, 현암사는 다양한 책들을 펼쳐내는 전통있는 출판사입니다. 최완수 선생님 책이면 어느 출판사든 줄을 서서 내려고 할테니 사비 출판일 가능성은 없을 것 같습니다.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1
박봉성 지음 / 인화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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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고인이 되신 박봉성 화백의 대표작 중 하나다. 줄여서 신불사라고 하는데, 몇 년전에는 TV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었을 만큼 유명세를 탔었다. 그는 우리나라 만화계에서 공장식 시스템을 도입한 인물인데, 스토리는 자신이 맡고 그림은 문하생들에게 진행시켜서 빠른 시간에 다량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야말로 대본소 만화의 특징을 잘 활용한 시스템이다. 당시로서는 상당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에 비추어 볼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가령,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이 처음에 고만고만한 아이돌 가수들을 많이 찍어낼때만 하더라도 많은 논란과 비평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자, 이야기가 딴데로 샜는데 다시 추스려서 생각해보자. 특히나 이와같은 분업화 방식은 미국 만화계에서 주류를 이루는데,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작가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할지라도 그 작품은 계속 된다는 점이다. 마벨이나 DC코믹스에서 나온 여러 작품들이 바로 그러하다.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원더우먼 등등등. 이러한 캐릭터는 원작자가 더이상 자신의 손으로 작품을 남길 수 없더라도 다른 여러 작가들의 협업에 의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이 쉽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에 영화화되고 있는 그린 랜턴, 판타스틱4, 데어 데블, 캡틴 아메리가, 아이언 맨, 헐크, 와치맨, 엑스맨 등등등이 모두 이러한 바탕위에서 이루어진 작품이다.


물론, 처음부터 박봉성이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연이라도 좋은 방법을 찾았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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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 작은 탐닉 시리즈 1
고경원 지음 / 갤리온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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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딱 봐도 무슨 내용인지 짐작할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 들고양이 혹은 길고양이나 도둑고양이로 불리는 녀석들에 대한 일종의 에시이다. 200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내용에 크기도 작은 편이고, 사진과 함께 작가의 개인적인 에피소드가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고양이 관련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으며 녀석들에 관한 책을 꾸준히 내고 있는 작가다. 인터뷰 기사도 몇 챕터 나오는데, 바로 고양이 탐정에 대한 내용이다. 길 잃은 고양이를 찾아 주는 것이 그의 일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무료봉사였는데 전세금이 위태로울 정도로 일을 열심히 하다보니, 이제는 최소한의 활동비만을 받고 고양이를 찾아준다고 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은 아니고 이익을 위해서도 아니며, 그저 고양이가 좋아서 하는 일이란다. 놀랍게도 그는 고양이와 텔레파시 같은 감응을 통하여 길잃은 집고양이를 찾아준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아뭏든 애묘인이라면 잔잔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필자가 알기로는 --네 개의 에피로스로 이루어진-- 독립영화에도 한 20 여분 정도 소개된 내용으로 안다. 영화의 제목이 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데 임순례 감독이 연출했다. 필자도 고양이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기성세대의 경우에는 녀석들을 매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쓰레기 봉투를 찢어놓는다고 불평이 대단하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고양이보호협회에서 제공하는 매너있는 길고양이 대응법을 소개하련다. 레몬즙이나 식초, 커피 찌꺼기, 그리고 모기향을 녀석들이 출몰하는 곳에 놔두면 효과를 볼 수 있단다. 한번 시도해 보시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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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벨룽겐의 노래 -상
작자미상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199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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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영화로 만들어진 반지의 제왕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소설이다. 독일의 서사시 문학인 니벨룽겐의 반지는 지크프리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이다. 우리의 단군신화와 비슷한 게르만 민족의 신화인 셈이다. 지끄프리트는 전설의 드래곤을 죽이고 그 피를 흠뻑 뒤집어 써서 불사의 몸을 가졌다고 한다. 무협지 형식으로 말하자면 금강불괴다. 그런데 등판의 한 가운데에 나뭇잎이 달라 붙어서, 이 부분만은 불사의 육체가 아니고 평범한 사람과 같다고 한다. 이러한 약점을 아내에게 말했고, 이 배우자가 적대자들에게 속아서 비밀을 알려주게 된다. 당연히 지끄프리뜨는 죽고 아내가 그에 대한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영국의 아더왕 이야기가 구술되어 내려오듯이 이 이야기도 독일사람들에게 구전되어 내려오는 내용이다. 참고로 서사시 형식이라 일정한 운율이 있는데, 마치 우리의 판소리나 5언절구 7언절구 처럼 일정한 틀에 맞추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편, 이 내용은 최근에 영화화 되어서 필자도 감상을 했다. 여주인공인 부룬휠트 역에는 터미네이터 3에서 나온 기계 여자가 --이름이 뭔지 기억이 안 남-- 나온다고 해서 기대를 갖고 봤다. 보니까 얼굴이 낯이 익다. 이 여성 연기자 빼고는 모두 생소한 인물이었음. 그러나 영화는 생각했던 것 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냥 평균에서 조금 모자란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특수효과도 별로고 스토리에 짜임새도 조금 느슨하고 진행이 느려서, 전체적으로 원작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했다. 세편 정도로 나눠서 제작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너무 많은 분량을 하나의 영화로 보여주려다보니 조금 어설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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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넘 컨택트시트
크리스텐 루벤 엮음, 김동규 옮김 / 쌤앤파커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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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진 전공자를 위한 서적이다. 컨택트시트[밀착인화지]는 촬영한 필름을 주루륵 나열한 일종의 카달로그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는 저명한 사진작가의 실패한 사진은 물론이여, 간택이 되어 세상에 빛을 본 유명한 사진도 모두 포함이 되어 있다. 즉, 사진작가의 촬영과정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금 더 쉬운 비유를 들어보자. 컴퓨팅 용어로 표현하자면 썸네일, 즉 손톱그림인 셈이다. 때문에 모니터 화면을 통해 여러장의 이미지를 확인하고, 정말 마음에 드는 그림은 대형으로 인화할 때 많이 쓰인다.


한마디로 전문적인 사진작가들이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보면 되겠다. 한편, 매그넘은 한 세기 가까이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로중의 프로사진가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다. 사진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초보자들도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음직한 사람이나 사진들이 여기에 수록되어 있다. 매그넘의 대표적인 사진작가 69인의 작업파일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매우 의미깊은 책이라 할 것이다. 게다가 밀착인화지 뿐만 아니라, 선택 혹은 비선택 된 사진에 대한 자세한 이유, 작가의 정신과 의도 등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사진의 역사를 조망하는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때문에 포토저널리즘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필수적으로 봐야 하는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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