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동의보감 세트 - 전3권 - MBC 특별 기획 <구암 허준> 드라마 원작 소설 동의보감
이은성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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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MBC에서 방영한 동의보감 원작이 되는 책이다. 필자가 알기로는 1990년대 출판되어 아직도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허준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이다. 구암 허준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 인술을 펼친 의성이라고 할 만한 분이다. 소설과 실제는 차이가 있지만, 그가 남긴 업적은 칭송받아 마땅하다. 조선시대에 그가 남긴 동의보감은 --중국의 역사에도 언급이 되고-- 필사본으로 복사가 되어 중국 의술계에서 숙독할 정도로 뛰어난 역작이었다. 이러한 전통이 있었기에 조선시대 말에는 이제마가 사상의학이라는 걸출한 이론을 정립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삼국지연의라는 역사 보다는 소설 삼국지가 대중에게 더 인기 있었듯이, 동의보감 자체보다는 소설로 만든 허준의 일대기가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사람들은 무엇보다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뭏든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빼어난 책이다.


한편, 동의보감을 볼 때마다 몇년 전 한 코메디언의 실수가 자꾸 떠오른다. 한 TV프로그램에서였는데, 리포터로 중국의 어떤 박물관을 찾아간 코메디언이 거기에 전시된 동의보감 책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서 어쩌구저쩌구 하다가 '동의보감 원본을 여기에서 보게 되다니 반갑다' 라고 하는 장면이었다. 이에 대한 박물관 관계자의 말은 '원본은 한국에 있는데요?' 라고 말을 해서 그 코메디언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ㅎㅎㅎ 아이쿠야.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외세에 당하기만 했던, 오늘날의 불행했던 근현대사를 보는 듯 해서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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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전
장의순 지음, 강우석 옮김 / 사회교육연구회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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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필자는 다신전이라고하면 초의선사가 차문화를 승려들에게 교육시키기 위해서 만든 책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중국의 차문화를 집대성해서 만든 육우의 다경을 보게되었더니만, 다신전이 이것을 거의 원문 그대로 복사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순수한 창작물이라고 생각했었기에 말이다. 하지만 초의선사는 이 책을 바탕으로 하여 한 단계 더 나아가서 동다경이라는 서적을 집했으니 모방을 넘어 그의 정신을 담아내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조선시대는 숭유억불 정책이 수행되던 시대라서, 불가에서 유래한 차문화는 거의 명맥이 끊어질 정도가 되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그나마 초의선사가 활약을 했기에 완전이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는 빈사 상태에 이르렀었다. 그러나 오늘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다시 우리 전통을 찾으려는 일련의 움직임에 맞춰서-- 지금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관련 문화가 복원되고 있으니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다.


한편, 역으로 생각하면 육우의 다경도 순수한 창작물이 아니라는 것을 능히 짐작할 수 있겠다. 원래 다경은 그때까지 여러 관련 책에서 하나의 챕터로 다루어지던 것으로써, 요즘말로 하자면 정리가 되지 않고 중구난방으로 널리 퍼져있던 것을 육우라는 인물이 다듬고 간추려서 펼쳐낸 책이다. 그리고 이것이 후대에 거쳐서 확대재생산되면서 내려온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그의 작업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인간의 창작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불쑥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모든 사상과 문화를 다 소화시킨 후에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또 다른 경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라. 인류의 역사가 이렇게 발전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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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암차 - 녹차 청차 홍차의 뿌리를 찾아서 이른아침 차(茶) 시리즈 8
맹번정.박미애 지음 / 이른아침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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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차로 분류되는 무이암차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무이암은 중국 복건성에 위치한 차의 주산지로서, 여기에서 딴 찻잎을 가공하여 대홍포라든가 수선차 등의 중국 명차를 생산하고 있다. 청차는 발효도가 중간 정도의 차로써 녹차와 홍차의 중간정도에 속한다. 찻잎을 따서 바로 가공하면 녹차가 되고, 이것을 충분히 발효시켜서 만든 것이 홍차가 된다. 그리고 이 중간에 발효도가 50에서 70퍼센트 정도되는 차를 청차라고 한다. 오룡차라고 부르는 것들이 대개 이 청차에 속한다. 다도인들이라면 대개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 차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작가주의처럼 너무 파고들어가는것이 아닌지 걱정된다. 차는 말 그대로 일상에서 즐기는 음료인데 --일상다반사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음-- 이것을 무슨 예술이나 전문가들만 행하는 행위로 오도하게끔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한다. 즐거움이 사라진 차문화는 현실과 괴리가 되어 변질되어버려 매력이 없다.


우리나라의 남들 따라하기 체면문화는 유래가 없을 정도다. 국균으로 발효시켜 만든 보이차 열풍도 그러한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다 보니 시중에 유통되는 상당수가 가짜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생산략은 한정적인데 너도나도 보이차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기에, 이를 분석해보니 거의 98%정도가 가짜라고 하니 말이다. 너무 극성스럽게 안달복달 하지 않았으면 한다. 아뭏든 이 책은 그런 무이암차에 대해서 그럭저럭 살펴볼 수 있는 책인데, 뭔가 하다가 만 것 같은 느낌이다. 조금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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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청의 이해
김희정 글.사진, 홍창원 감수 / 한티미디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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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에서 유래한 단청만큼이나 화려한 색체와 한국적인 감성을 나타내는 문양이 있을까? 우리 조상들은 자연과 함께 동화되어 가는 문화를 추구했으나, 한편으로는 색동저고리 만큼이나 입체적인 색감을 즐겼음에 틀림없다. 불교건축의 외부와는 달리 내부는 이렇게 아름다운 채색으로 꾸며서 보는 이의 시선을 즐겁게 한다. 백의 민족이라고도 불리는 우리에게는 이렇게 또 다른 측면이 있으니,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까? 양면성 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욕망이라고나 할까? ㅎ 꿈보다 해몽인가? 원래 단청은 목재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란다. 즉, 해충과 부패, 열상등으로부터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아름다움도 감상하고 목조 건축물의 수명도 늘릴 수 있으니, 이거야 말로 일거양득이다. 이 책은 그런 단청 작품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는 서적이다.


한편, 필자의 식견이 짧아서 단청이라고 하면 그저 사찰과 같은 목조 건축물에만 장식을 하는 것인줄 알았더니, 궁궐 뿐만 아니라 창살이나 조각품, 공예품에도 단청 안료가 들어간 것을 모두 포함한다고 한다. 그래서 보니 병풍이나, 광목천에 새겨진 단청, 탱화에 들어간 단청, 불상을 장식한 단청, 서예작품이나 그림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원래 단청의 원류는 불가의 만다라를 기원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 인천의 차이나 타운 거리에는 단청장이 직접 운영하는 단청박물관도 있다고 한다. 시간이 되면 한번 찾아가 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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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 it Rock -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
남무성 지음 / 고려원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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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1950년대에서 1970년대에 이르는 굵직굵직한 록밴드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이미 웹툰으로도 연재가 되고 있는 작품이니 내용의 깊이와 질을 어느 정도는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웹툰으로 나올 정도라면 이미 검증된 것이라고 봐야 하나? ㅎㅎ 아뭏든 캐릭터의 특징을 잘 포착해 낸 커리커쳐도 인상적이고, 무엇보다 락의 역사에 대한 내공이 뛰어나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잇는 서적이다. 아니 볼 수 있는 도서다. 젊어서 팝이나 락에 심취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물론 일부는 그렇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남자라면 한번쯤은 빠져드는 장르가 락이다. 누구는 여기서 더 나아가 하드락이나 헤비 메탈에 빠지고는 한다. 어떤 탤런트의 말처럼 좌우지장지지지 좌우지장지지 하는 락에 빠져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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