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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진사 32장면 - 1826-1955
최봉림 지음 / 아카이브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볼때, 카메라가 발명된 이후 예술계는 구상 보다는 추상쪽으로 흐름이 바뀐 것 같다. 어떠한 작가의 그림보다도 더 사실적으로 대상을 표현해내기에 어쩔 수 없는 타개책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대개의 첫 시도가 그렇듯이 카메라도 처음에는, 작품이 아닌 기술에 불과하다며 기존 예술계의 비판을 받아왔다. 그리하여 이런 기득권의 논리를 어떻게 해야 잠재울 수 있는지를 탐색하면서 발전하게 되면, 이후는 어엿한 예술장르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사진의 역사를 다룬 심도 깊은 책이다. 따라서, 사진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사진 잘 찍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이런 역사와 이론서를 보면서 내실을 다지는것도 지극히 필요하다. 그렇다 기본이 서야만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
장비를 다루기 이전에 먼저 마음가짐을 똑바로 해야 한다. 기술보다는 심상을 닦아야 하므로, 다른 사진작가의 사진집이나 마인드를 다룬 책들을 읽어야 할 것이다. 요즘은 디지털 카메라가 너무 많이 보급되어서 아주 공해수준이다. 특히나 DSLR 과 망원렌즈를 가진 일부 허접한 족속들은 --필자도 이 조합을 가지고 있음-- 주변사람에게 불편을 끼치면서 생쑈를 하는 부류가 있다. 우리나라 특유의 남과 비교하는 관습, 체면, 보여주기, 허례허식 등의 나쁜 조합으로 인격이 형성 되어서, 너무나 민폐를 끼치고 다닌다. 말이 안 통하는 인간들이라 -- 나만 재밌으면 다른 사람은 상관없다는 식이라서-- 대화를 하다가도 속이 터져서 환장할 노릇이다. 이런 허접한 인간군상에게 쥐어진 카메라는 일종의 흉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