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고전의 향기 세트 - 전15권 만화 고전의 향기
조질봉 외 지음, 김동휘 외 옮김 / 신원문화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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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책은 춘추전국시대에 등장했던 제자백가를 다루고 있다. 즉, 공자부터 시작을 해서 묵자, 장자, 노자 등등이 아주 간략하게 만화로 표현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우영 화백의 삼국지나 열국지 등등의 아주 뛰어난 작품이 있다. 그런데 이 만화는 외부인의 시선에서 중국역사를 다루었다면, 이 만화책은 중국인이 자신들의 역사를 해석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조금 색다른 관점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런데 그림체가 --일본이나 헐리우드 스타일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조금은 촌스러워 보인다. 마치 우리나라 70년대 복고풍 스타일을 보는 듯 하다.
그렇지만 관점을 조금만 바꿔보면 매우 친밀한 스타일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다. 아뭏든 그림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내용의 질이 더욱 좋아야 한다.


한편, 최근에 주윤발 주연의 영화 '춘추전국시대' 가 개봉이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공자를 다룬 내용이다. 그런데 색다르게도 그를 천하의 지략가로서 그리고 있다. 현실에서 공자의 사상은 당대에 큰 인정을 받지 못하였다. 그런데,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하면서 급부상하게 되는데, 이는 바로 유교가 충효를 내세우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천하통일후에 나라를 안정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왕에게 충성하는 이념을 내세울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맹자의 경우에는 통치자가 민심에 역행을 한다면, 그러한 독재자를 처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 한때는 금서 목록에 올랐었던 책이다. 이에 비해 공자는 리더에게 복종하는 상명하복을 말하고 있으니, 지배계급의 입장에서는 이처럼 좋은 논리가 없었던 것이다. 하여간 이러한 제자백가의 사상과 문화를 간단하게나마 훑어볼 수 있는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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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만만 한국사 1~20권 세트 [전20권][완간]
웅진주니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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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렇게 아스테릭스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마도 프랑스식 유머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는 거의 모든 가치 기준이 미국과 헐리우드에 편중되어 있어서, 이러한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영화로도 제작될 만큼 프랑스에서는 매우 인기가 높은 작품이다. 주인공인 아스테릭스는 골족의 꾀돌이 인데, 그의 단짝인 천하장사 오벨릭스와 힘을 합쳐서 로마군단에 대항을 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컨셉으로 시작을 하여 무려 34권으로 완결이 된 교양학습만화의 원조격인 작품이다. 참고로 여기 나온 골족은 고대 로마인들이 프랑스 지역에 살던 사람들을 비하하면서 부르던 말이었다. 미국 문화에 질린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본다.


한편,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도 국내에 개봉 된 것으로 안다. 정확한 기억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DVD로 발매가 된 것이 정황상 정확하지 않은가 한다. 하도 오래전에 본 것이라거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양해를 바란다. 아뭏든 그 동영상은 누구나 다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를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만든것이라 전후관계가 생략된 부분이 많았다. 따라서 이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을 상당히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필자도 조금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이 만화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조금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화제를 조금 바꿔보자. 최근에 개봉된 영화 틴틴의 모험이라든가, 더 오래전에는 스머프, 바로 이 두 작품이 유럽의 만화 강국인 벨기에에서 태어난 것이라면 아하~ 하고 감탄사를 말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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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의 생애담 연구 - 중앙아시아
이복규 지음 / 지식과교양(지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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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불행했던 근현대사를 돌이켜보면, 수많은 동포들이 부당한 핍박과 고통을 받고 있다. 징용과 징병을 통해 일본에 남게 된 재일교포나, 위안부 할머니들의 참혹한 삶, 하와이의 농장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노동자들, 간호사와 광부가 되어 독일로 돈을 벌러간 사람들, 그리고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에 의해 무려 20만명이라는 사람들이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 땅으로 강제이주를 당했다. 이들을 일컬어 고려인이라고 부르는데, 원래는 당시의 만주, 지금으로 치자면 연해주 일대에 살고 있는 우리 조선족을 말하는 것이다. 갑자기 삶의 뿌리가 송두리채 뽑혀서 물설고 낯설은 땅에 남겨진 사람들은 얼마나 말못할 고통을 겪었을까? 그들에 대해서 말하는 최초의 서적이 바로 이 책이다.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북한은 물론이요 연해주의 조선족들,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차별받고 있는 재일동포들,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인들, 그밖에 한상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경제인들을 모두 보듬어 안아 배달민족의 어떤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좋지 않을까 말이다. 한국인들은 사고의 폭이 너무 좁다. 지금의 한반도는 반도가 아니라 사실상 고립된 섬과 같다. 그러다보니 생각의 깊이가 대국적이니 못한 것 같다. 좁아터진 곳에서 서로 아웅대며 살다보니 서로를 밟고 성공하려고 드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는 다른 사람들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리하여 역사의 권외에서 무시해버린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세계를 무대로 해야 한다. 아무리 성공적인 일이라도 그것이 국내에 한정된다면 고작 5000천만명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 뿐이다. 가령, 엄청난 히트작...그런까 영화나 mp3, SNS 서비스 등등을 생각해보라. 한국에서 아무리 많이 팔린다고하더라도 지금 남한의 인구는 4700만명에 불과하다. 지구상의 전체인구 60억명에 비하면 얼마나 작은 것인지 알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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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외 - 드림북스 52
E.A.포 / 홍신문화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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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는 귀엽기 한량 없는 녀석들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요괴로까지 비춰지는 생명체가 바로 고양이다. 에드가 앨런 포의 이 소설도 그런 관점에서 고양이를 조명하고 있다. 특히나 벽속에 시체와 함께 생매장 당한 검은 고양이가 --미이라처럼 변하기는 했지만-- 죽지도 않고 살아남아서 메시지를 전한다는 그 기묘함은 정말로 섬뜩하기 그지없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가장 불편하게 여기는 표정은, 바로 우리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또렷하게 혹은 노려보는 듯 한 눈길이다. 그러나 이는 고양이의 습성을 잘 이해하지 것에서 오는 오해요 편견이다. 우리가 처음보는 녀석들을 빤히 쳐다보는 것은, 고양이 세계에서는 매우 적대적인 행위다. 너에게 해꼬지를 할거야 라는 뜻이다. 따라서 냥이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 인간의 몸짓을 관찰하다가 여차하면 도망치기 위한 방어행동이다. 그러니 쏘아보는 눈이 재수없다고 탓하지 말지어다.


한편, 검은고양이 하면 아동가요로서도 매우 유명한데 --곡명이 검은고양이 네로-- 아마 박혜령이라는 꼬마 아가씨가 부른 것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원래 이 곡은 이탈리아의 아동가요인데, 유럽에서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였고 이에다라 우리나라에서도 번안이 되어 나왔었다. 70년대에 불려진 노래이지만 지금 들어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노래다. 이후 이 아가씨가 커서 새로운 음반을 내었는데, 어릴때의 인상이 강렬해서인지 대중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 여기까지가 필자가 기억하는 검은고양이 네로다. 아니 이것은 서평이 아니고 음반리뷰 아닌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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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터너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25
미하엘 보케뮐 지음, 권영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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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화가 윌리엄 터너는, 존 컨스터블과 함께 예술계의 변방에 머물렀던 영국인들의 체면을 살려준 화가다. 그리고 후대의 인상주의 화파의 원류가 되는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특이하게도 유채보다는 수채화를 더 많이 그렸다. 게다가 수채화로써 유화의 느낌을 곧이곧대로 표현해내었는데, 1982년작인 [쇼어햄]을 보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여러 작품을 통해서 물감을 가지고 빛을 화폭에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뚜렷한 대상을 표현하기 보다는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아스라히 그려내어, 인상파와 함께 현대 추상화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을 인터넷에서 확인해보면 알겠지만, 마치 노을이 지는 것처럼 일출과 일몰을 느끼게 하는 작품을 많이 남겼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초기 인상파의 작품이라고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으며, 또 어떻게 보면 환타지 적인 요소도 품고 있는 듯 하다. 한편, 예술에 대한 그의 열정은 그리스.로마 신화의 사이렌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폭풍치는 바다를 자세히 보려고 돛대 끝에 자기 몸을 묶었다고 한다. 이 정도 되면 열정을 넘어 일종의 광기가 아닐까? ㅎㅎㅎ 하여간 이런 이유로 터너의 작품에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를 그린 걸작이 많이 있다. 이런 작업의 일환으로 '눈보라 속의 증기선' 이라는 작품이 가장 유명한, 그리고 터너다운 회화라고 알려져있다. 또한 우연의 효과를 이용할 줄도 알았는데, 아마 이 부분은 나중에 쉬르레알리즘에 조금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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