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에서
권용우 지음 / 북메이트(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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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이 걷기 열풍을 불러온 이래로 이와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여럿 나왔는데, 그 중에서도 그나마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길이다. 그 둘레길에 대한 사진과 워킹 코스 등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는데, 필자가 북한산 둘레길을 일주한 경험으로 비추어보면 그렇게 새로울 것은 없다. 다녀본 결과 가장 걸을만한 코스는 평창동 구간이 아닐까 한다. 이국적인 건물과 --특히나 대사관저가 이 부근에 밀집해 있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 할 수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부자들이 사는 동네라 담벼락이 엄청나게 높고, CCTV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씁슬한 기분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죽 둘러보다 보니 막다른 길에 다다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온 김에 --언제 또다시 올까봐 싶어서-- 그 뒤로는 더 이상 나갈 길이 없는지 직접 확인해보려고 벽 앞까지 가려고 했다. 아니 그랬더니 그 앞에서 동네 주민인듯한 사람이 어기적어기적 거리고 있었는데, 나를 보더니만 어디까지 가십니까? 여기는 더 이상 갈 길이 없습니다. 하면서 제지를 하는 것이었다. 이런 된장. 이 놈의 나라는 거주이전과 통행자유도 없단 말인가? 더이상 말을 섞으면 기분 좋은 산책길을 망칠까봐 그냥 알았다하고 발길을 돌렸다. 한가지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었다. 외국인 꼬마 녀석이 자기가 직접 만든 레모네이드와 같은 음료를 파는 구간도 있었다. 집 앞에다 소박한 책상을 만들어 놓고 판매를 하는데, 제법 인기가 있는지 잘 팔리는 것 같다. 아뭏든 녀석의 자립심과 그런 교육을 시키는 부모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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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재원 아트북 37
재원 편집부 엮음 / 재원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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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쌍벽을 이루는 인물이 바로 미켈란젤로다. 필자가 그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예전의 TV프로그램 [주말의 명화]를 통해서였다. 이문세의 동명 타이틀 곡으로도 알려질 만큼, 당시로서는 매우 유명한 프로그램이었다. 아뭏든 이 코너에서 The Agony and the Ecstasy, 1965 라는 영화를 재방영했는데, 졸린 눈을 비벼가면서도 끝까지 시청했던 기억이 난다. 찰톤 헤스톤이 주연으로 나왔는데, 벽화를 제작하는 기법이 아주 상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매우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여담이지만,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는 한 때 아주 절친한 친구사이였다. 그런데 두 사람의 성격이 서로 반대되는 기질이라서, 사사건건 충돌을 하다가 나중에는 절교를 하고 만다. 주된 원인은 미켈란젤로의 약간 괴퍅한 성격 때문인데, 이런 특출난 뭔가가 있어서 오늘날의 미켈란젤로로 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여간 예술인들은 보통사람들과는 확실히 뭔가가 다르다. ㅎㅎ


말이 나온김에, 미켈란젤로의 성격을 조금만 파헤쳐보자. 이건 실제 일화다. 당시 그는 시스타나 성당에 [최후의 심판]이라는 그림을 그려넣었다. 그런데 '체세나' 라고 하는 사람이 '홍등가에나 어울리는 싸구려 그림' 이라는 비평을 했다고 한다. 이를 전해들은 그는, 지옥의 수문장 미노스를 그리면서 체세나의 얼굴을 거기에 그려넣게 된다. 원래 미노스라는 인물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제우스와 인간 여성인 에우로페의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신이다. 그리고 그는 지옥의 수문장 역할을 맡게 되는데..... 이 그림에서 미켈란젤로는 체세나를 괴물처럼 그려놓고 있어서 그만의 복수를 하고 있다. ㅋㅋㅋ 그런데 여기서 더 웃기는건, 그리이스.로마 신화의 여러 등장인물이 기독교 문화에 녹아들었다는 사실이다. 다른 민족의 종교나 관습을 이단이라고 치부하면서 무식한 살인과 전쟁을 벌였던 그 유일신 문명이 이렇게 얼토당토 않은 일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나 핼로윈 등등이 바로 그들이 그렇게나 없애버리려고 했던 이단민족의 풍습임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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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파이터 최배달 - 세계무림고수 결투기
최영의 지음 / 한누리미디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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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자랑하는 무술인이 이소룡이라면, 그를 뛰어 넘은 선배 무술인이 바로 최배달[최영의]이다. 전자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서구인들에게 많이 알려졌다면, 후자는 극진가라데의 창시자이면서 일본인에게 신적인 취급을 받는 전설의 무도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탁월한 인물을 역사의 권외로 밀어버리고 비주류로 취급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 넓은 만주대륙도 허망하게 잃어버리고 좁디 좁은 반도, 그것도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아웅다웅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전쟁당사자인 일본 대신에, 피해국인 우리나라가 이렇게 분단되어 있으니 도대체 이 역사의 아이러니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한편, 최배달의 일대기를 다룬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화로도 제작이 된 적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그를 다룬 매체가 없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훌륭한 다큐멘터리의 주제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니 있구나, 바로 고우영 화백과 방학기가 만화라는 매체로 그를 조명한 바 있다. 한편 그에 비해 일본에서는 최배달을 다룬 서적만 수백권이 나와 있다. 게다가 일본 격투기 만화의 붐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가 직접 쓴 자서전 격인 책이다. 제삼의 관찰자가 다룬 책도 나쁘지 않고, 본인인 직접 쓴 글은 더욱 좋다 할 것이다. 참고로 최배달에 대한 일본인의 열등감이 상당한 듯 싶다. 그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일본인이라고 거짓말을 해대는 허접한 놈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그리고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일본인 특유의 감정을 고려해 보면 그 수는 매우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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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야와 친구들 7 8 9 전3권 세트/문구세트 증정
주니어김영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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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중국의 4대기서라고 할 만한 작품이다. 동양문명에서만 인기 있는 줄 알았더니 영문판으로도 발매된 것으로봐서 서양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 같다. 하긴 뭐, 김용의 영웅문이라는 무협작품은 미국 소재의 대학에서 교과서로 사용될 정도니 일러무삼하리오. 한편, 서유기를 읽으면서 가장 필자가 부러웠던 점은, 근두운을 타고 휙휙 날아다니는 장면이다. 날고싶다는 인간의 욕망은 아이때나 어른이 되어서도 결코 변하지 않는 생각일 것이다. 그리스.로마신화의 이카루스는 비극으로 끝나 버렸지만, 서유기의 손오공은 해피엔딩으로 마감을 하니 이 아니 좋을소냐? ㅎㅎ


필자는 초등학교 때 서유기를 처음 읽었는데, 당시 수업시간에 몰래몰래 읽을 정도로 푹 빠져서 봤던 기억이 난다. 가장, 인상이 남는 장면은 바로 결말부분인데, 서역에 도착한 삼장법사 일행의 마무리다. 육신의 껍데기를 벗어 던지고, 삼장법사가 강물에 떠내려가는 자신의 육체를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 바라보는 장면이었다. 이후 손오공과 저팔계, 사오정은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아마도 손오공은 자신의 본거지로 돌아갔을 것이고, 팔계와 오정은 그들의 업장을 소멸시키고 행복하게 마무리가 되었을 것이다. 원전의 방대한 분량을 전 10권으로 간결하게 마무리가 되어서 조금은 아쉽다.

한편, 이 책의 주인공 삼장법사의 실제 인물은 현장법사라는 인물이다. 현장법사는 대당서역기라는 기행문을 남겼으며 중국에서 불교중흥을 이끈 인물중 한 사람이다. 그는 당나라때 중국을 출발해 인도로 구법여행과 여러가지 경전을 가져오는 19년간의 긴 여정을 떠났었다. 이후 그는 인도의 산스크리트어 경전은 중국어로 번역했는데, 무려 1300여 권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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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1 - 영웅의 등장
하승남 지음, 기타카타 겐조 원작 / 형설라이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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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전 중에서 삼국지 만큼이나 리메이크 된 작품이 있을까? 웬만한 작가라면 한번쯤은 다룬 역사소설이다. 당장 기억나는 것만 나열한다고 하면, 원전인 나관중의 삼국지는 오리지널이니 뭐 말할 필요조차 없을테고, '창천항로' 라는 삼국지도 나름대로 색다른 시각을 보여주었고, 고우영의 만화 삼국지는 정말로 걸작 중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아뭏든 이 책의 저자인 하승남은 오로지 무협극화만을 그리는 만화가다. 그의 작품속 캐릭터인 유세옥은, 제법 만화를 본다 하는 사람이라면 잊을 수 없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최근에 발표하고 있는 골통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별로다. 내용에 짜임새도 떨어지고 과연 하승남 본인이 만들 작품인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으니 꼴통시리즈의 허무함은 용서를 해도 될 것 같다. ㅎㅎㅎ 하여간 하승남 특유의 시원시원한 전성기때 그림체를 볼 수 있어서 좋다. 미리보기를 통해서 몇 장의 이미지를 보면 필자의 말이 과장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림체가 중국전통의 회화작품과 현대적인 기법을 절묘하게 조화를 시켜서 보는 눈이 즐거워지고 있다. 게다가 사건위주의 흐름보다는 인물의 성격과 심리묘사에 더 비중을 둔 것으로 보인다. 덤으로 역사서를 읽는 재미도 있으니 이를 일컬어 일거양득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인터뷰 기사에서 보면, 이 책은 원래, 한.중.일 공동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서 2016년까지 완결시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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