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98
호안 푸니에트 미로 지음, 이경자 옮김 / 시공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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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와 함께 쉬르레알리즘을 살다간 호안 미로, 그는 회화 뿐만 아니라 도예와 벽화, 조각가로서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 특히나 미로는 무의식이 흐름에 자신을 맡기고 자유분방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어린아이의 낙서와 같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미로만의 독특한 정신세계가 그려진다. 즉, 기호를 통한 아이들과 같은 상상력, 꿈속을 거니는 듯한 경쾌함, 저절로 미소짓게 만드는 소박함 등을 버무려 놓았다. 그에 대해서 좀더 알고 싶다면 1969년에 제작된 [후안 미로, 타인들] 이라는 영화를 보면 된다. 그런데 예술영화고 오래되어서 구하기는 조금 어려울 듯 싶다.


한편, 초기 그의 작품은 피카소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입체파적인 그림을 많이 남겼다. 그러나 이후 기호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 가게 된다. 갑자기 뜬금없는 얘기를 해볼까 한다. 우리나라 현실을 보자면, 힘있고 권력있는 사람들의 자식들은 거의 대부분 군대를 면제받았다. 젊은이들중에 과연 군대를 가고싶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젊은 나이의 미로도 입대 영장을 받게 되는데, 아버지에게 부탁을 하여 면제를 받게 해 달라고 청을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예술가의 길을 가려는 미로를 탐탁치 않게 여긴 그의 아버지는, 혹시나 군생활이 그를 남자답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 청에 응하지를 않았다. 결국 미로는 열달 동안 군복무를 하게 되었다. 아니 뭐여? 누구는 거의 3년을 다녀왔는데, 이건 뭐 방위도 아니고 말이야. ㅋㅋㅋ 이해해달라. 한국에서 현역복무를 한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방우라고 깔보느 것은 그에 대한 보상심리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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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 칸딘스키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43
하요 뒤히팅 지음, 김보라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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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심미안이 부족해서 그런가? 항상 바실리 칸딘스키의 그림과 호안 미로의 작품을 구별하기가 어려웠었다. 칸딘스키는 추상화의 거장이며 미로는 초현실주의임에도 매우 많은 점을 공유하는 것 같다. 전자가 회화에 음악을 추상해 넣었다면 후자는 꿈속에서 미로를 걷는 듯 한 느낌이다. 원래 그는 러시아에서 법학교수가 되려고 했었으나, 자신의 가슴 깊은 곳에 잠재해있던 화가로서의 길을 택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현대회화의 한 유파인 추상화를 그려내게 되는데, 바로 컴포지션 시리즈를 통해서 였다.


칸딘스키는 30이라는 젊은 나이에 법학교수로서의 길을 접고, 자신 내면의 외침을 따라서 화가로서의 첫 발을 내디기게 된다. 당시 그가 살던 러시아는 예술을 금기시 하던 때라, 이런 선택은 그로 하여금 조국인 러시아를 떠라게끔 한다. 거기서 그는 로댕에게 까미유 끌로델이 있었듯이 아내 대신 가브리엘레 뮌터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후 아내와는 이혼을 하지만, 뮌터와 재혼을 하지는 않고 영원한 연인으로 남는다. 왜냐하면 그가 러시아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거기서 그는 27살이나 어린 여자와 결혼을 한다. 이것이 간략한 그의 일생인데, 칸딘스키를 칸딘스키 답게 만든 주요 작품은 대개 뮌터와 함께 했던 시기에 창작된다. 그는 피카소처럼 바람둥이에 여성편력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평범을 벗어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서양 예술사에서 러시아의 면목을 어느 정도 세워준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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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드리안의 방 - 신조형주의, 새로운 삶을 위한 예술
피트 몬드리안 지음, 전혜숙 옮김 / 열화당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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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디자인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화가가 바로 피에트 몬드리안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수직수평의 검은선과 빨강, 파랑, 녹색의 삼원색을 예술적으로 배치하여 만든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 외에는 어떤 일체의 잡스러움도 들어가있지 않다. 필자는 몬드리안의 회화를 볼 때마다, 스테인드글라스가 항상 오버랩이 된다. 아마도 알게모르게 이런 문화적 토양이 그의 잠재의식을 거치면서, 예술작품으로 배어나오지 않았을까? 그리고 현대에 와서는 입생 로랑의 패션에 의해서 다시 재탄생하게 되는 것 같다.


그의 작품과 예술성은 현대적이고 도회적인, 그리고 감각적인 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그의 초기작도 지금처럼 선과 색, 면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 역시 인물화나 정물화를 그리다가 점차로 --아마도 입체파의 영향을 상당히 받은듯-- 대상을 선과 면으로 해체하는 일련의 작업이 이루어진다. 그의 초기작과 현대의 추상화가 이루어지기 전까지의 일련의 작품을 훑어보면, 마치 모핑기법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 '붉은 나무' - '회색나무' - '활짝 핀 사과나무' - '컴포지트' 까지가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해가는 시기라면, 이후부터는 몬드리안의 독특한 추상회화가 전개된다. 나무를 점차로 직선과 수평선으로 모핑해가는 과정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단순한 선과 컬러, 면이 보여주는 단순한 구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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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둠 모둠 산꽃 도감
김병기 지음 / 자연과생태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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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종이의 재질은 무광택지다. 빳빳하고 광택이 돌아서 여성잡지등에 많이 쓰이는 아트지가 아닌, 그것보다 한 단계 낮은 무광택의 종이를 사용했다. 어떤면에서는 --눈이 부시지 않아-- 이런 재질이 보기에 훨씬 편하고 좋다. 사람에 따라서는 휴대하고 다니기에는 약간 부담이 될수도 있겠다. 그냥 보통의 책 크기로 책꽂이에 꼽아놓고 보는 서적이다. 도감이기는 하나, 전형적인 형식을 탈피해서 일정하게 구획되지는 않았다. 상당히 자유로운 편집을 사용해서, 사진만 연이어서 나열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글이 빼곡히 나오면서 이미지는 적게 혹은 없는 경우도 있다.

내용은 쉽고 풍부해서 초보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편이다. 내용을 조금만 소개해보자면,
"좀개미취, 중부 이북지역의 깊은 계곡이나 냇가 주위의 습기 있는 곳에 자라며, 분포지가 제한적인 희귀식물이다....중략...뿌리에서 올라오는 잎은 꽃이 필 무렵 말라 없어지고, 줄기에 달리는 잎은 간격이 좁게 어긋난다. 잎끝은 길게 뾰족해지며 밑 부분은 좁고 양면에 잔털이 나며 뒤로 약간 젖혀진다. 가장자리끝 부분에만 간격이 넓은 톱니가 있다......중략....9~10월에 가지 끝마다 엷은 하늘색 두상꽃차례들이 달리며, 혀꽃은 가늘고 길며 대롱꽃은 노란색으로 핀다. 꽃턱잎은 3줄로 배열되며 긴 타원형으로 끝이 둥글고 바깥 조직이 가장 짧다."

이런식으로 적혀있는데 몇가지 전문용어만 파악하면 이해하는데 무리는 없어 보인다. 모두해서 325종의 산꽃을 담고 있는데, 사진의 품질도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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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폴록 - 열화당미술선서 44
藤枝晃雄 / 열화당 / 198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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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필자는 폴락의 작품은 뭐가 뭔지 모르겟다. 그냥 술에 취해서 물감을 캔버스위에 휙휙 던지거나 붓으로 뿌리거나 해서 낙서 비슷하게 그려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번 보게되면 뭔가 시각적인 쾌감 내지는 즐거움이 느껴진다. 그리고 뭔가 광기 비슷한 것도 살포시 감지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는 미국 현대회화에서 한 획을 그었는데, 후대의 사람들은 이것을 액션페인팅이라고 칭한다. 아마도 평론가들이 그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캔버스에 질서정연한 것들만 담는것이 예술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고정관념에 휩싸이지 않는 것은 예술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극히 필요한 발상의 전환이다. 한편, 잭슨 폴락을 다룬 예술영화도 개봉이 되었는....바로 폴락 'Pollock, 2000' 이다.


필자는 이런 예술가를 다룬 영화를 즐겨보는 편인데, 이런류의 영화는 그렇게 많이 만들어지지도 않고 또 국내에서 개봉되는 경우도 많지 않다. 대부분이 큰 영화관에는 명함도 내밀어보지 못하고 DVD로 발매되는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요즘에는 인터넷상에서 다운로드 받아 보는 경우도 많아서 웬만한 매니아가 아니면 정보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또한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작하는 쪽에서는 제작비용을 건지기도 어렵기 때문에 더욱 시장이 좁아지는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간혹가다 한 두 편씩 나오기는 하므로 상당한 고정 팬이 있는 모양이다. 필자가 보건데, 이런 류의 영화를 만들때 꼭 사실에 근거해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약간의 상상력과 영화적인 재미도 가미해주면 좀더 많은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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