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전주의 Art & Ideas 18
데이비드 어윈 지음, 정무정 옮김 / 한길아트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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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전주의는 18세기 후반기를 풍미한 미술사조 중 하나다. 이 시기는 유럽문명이 한참 팽창하던 시기로서 예술에서도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하게 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화가가 테오도르 제리코와 외젠 들라쿠르아, 다비등 등인데... 이런 신고전주의를 제국주의의와 함께 신랄하게 비판하는 책이다. 남들을 까는 얘기는 항상 흥미롭게 그지없는데, 그건 독자 몫으로 남겨두고 필자는 테오도르 제리코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제리코를 말할때는 인육사건이 항상 떠오른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화폭에 옮긴 것인데, 제목은 [메두사호의 뗏목]이다. 이주민들을 태우고 가던 배가 갑자기 침몰하게 되고, 150명의 사람들이 좁은 뗏목에 갖혀서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시체를 먹을 수 밖에 없었다는 기록이다. 이 표류자들의 최후 생존자는 15명에 불과한데, 나중에 법정에 서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에서 보면, 선장이 모든 선원들을 배에서 내리게 한 후 자신은 그 배와 함께 침몰하는 것으로 그려지고는 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다. 당시 메두사호가 난파당했을 때 선장과 장교들은 모두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했으나,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뗏목에 내버려진다. 이렇게 해서 12일 동안 표류를 하게 되는데 그 시간 동안 150명의 사람이 15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쯤해서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바로 얼마전에 개봉 된 [라이프 오브 파이]다. 영화적 표현으로 밝은 면을 바라보기는 했지만, 이 이야기의 중의적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뭏든 제리코는 이런 극적인 이벤트를 격정적인 스타일로 담아내어 낭만파의 시작을 알렸다.
테오도르 제리코의 화법은 이처럼 극한 상황에 몰린 인간 군상의 모습을 격정적으로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낭만주의의 시작을 알렸지만 예술에 대한 그의 열정은 극사실주의였다. 제리코는 메두사호의 뗏목을 그리기 위해서 단두대에서 처형된 시체를 집으로 갖고와서 그리고는 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승마를 너무나 좋아해서 말 그림도 상당수 남겼다. 그러나 허무하게도 34살의 젊은 나이로 낙마사고를 당해 사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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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털도사 1 - 만화로 보는 TV애니메이션
학산문화사 편집부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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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날 어린이들을 위해 단골로 방영되는 -한때 김수정의 둘리, 이상무의 독고탁, 고유성의 로코트 킹, 김청기의 로보트 태권V 등등이 있었음-- 애니메이션 중의 하나가 바로 머털도사다. 가장 한국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이두호 화백의 원작이다. 필자가 머털도사를 보면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바로 머털이의 이마를 가린 더부룩한 머리숱을 올려보는 것이다. 극중에서 머털이는 화상을 입어서 그걸 가리기 위해서 앞머리를 내렸다고 한다. 이에 비해서 해리포터는 이마에 있는 번개모양의 상처를 가리지 않고 나온다. 으흠,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가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다. 이렇게 일종의 컴플렉스를 가리고자 하는 문화 --아마도 상당히 유교적인 것 같음-- 에 의해서 쉬쉬하는 관습이 생겨난 것은 아닐까?


한편, EBS 방송에서는 머털도사 애니메이션을 리뷰 서비스 하고 있다. 따라서 만화 원본을 보는 것도 좋고 애니를 시청하는 것도 재미날 것 같다. 제목이 머털도사와 108요괴인 것 같은데....도사라는 말은 도교에서 온 것이고 여기에 108이라는 숫자는 불교에서 말하는 108번뇌를 말하는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유불선 문화에서 후자인 불선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 할 수 있는데.....아니 그렇다면 유는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날 것 같다. ㅋㅋ 아니 그런데 즐기고자 하는 애니에서 뭐 이런 것을 따지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좋고 안그래도 좋으니 이런 토종 애니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이런 애니를 제작할 때는 한국만 보지 말고 시야를 넓혀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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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주 1 - 한국만화대표선
김주영 원작, 이두호 글.그림 / 바다출판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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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극과 극을 오가는 만화가가 있을 수 있을까? 이두호 화백의 작품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한때 명절이 되면 어린이들을 위해 항상 방영이 되었던 [머털도사]라는 작품이 있는데, 과연 같은 인물이 만든 극화인지 한번 더 확인하게 만든다. 원래 이 작품은 김주영의 소설인 [객주]를 이두호 화백이 만화 스타일로 풀어낸 작품이다. 원작도 훌륭하고 극화로 엮은 것도 그에 못지 않은 명작이다. 한편 그는 조선을 그린 만화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 일본만화가 난무하는 지금의 환경에서 볼때 매우 독보적인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정말로 그림체라든가 캐릭터의 표현, 대사 등이 조선말기로 독자들을 이끌고 간 것 같다. 사실적이고 거친 펜선이 주는 느낌이 사뭇 색다르다.

소설이 워낙 방대한 분량이라서 전부 완독을 하기가 어려운 사람이라면, 이두호의 만화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이 주는 극적인 효과와 간결한 압축이 주는 효과는 소설과는 또 다른 맛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웹툰이라고 해서 여러 젊은 만화가들의 그림을 싣고 있는데, 개중에 상당수가 일본 스타일을 고대로 베껴먹고 있어서 한편으로는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이런 만화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자신만의 색깔이 없이 그저 흉내내개만 해서는 결코 뛰어난 작품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웹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런 과거의 명작들을 간간히 소개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한다. 모두를 소개할 수 없다면 일부만이라도 오픈하는 것을 시도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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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트 킹 세트 - 전13권 (한정판)
고유성 글 그림 / 애니빅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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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럴수가 거의 30년만에 고유성 화백의 로보트 킹이, 그것도 완결세트가 나오다니 정말로 반갑기 그지 없다. 고화백은 우리나라 만화사에 있어서 SF라는 장르를 다룬 몇 안 되는 인물중의 한 사람이다. 게다가 이 로보트 킹은 영화로도 제작되엇을 정도로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아직도 기억나는 장면이 있는데, 행성파괴 무기를 발동시켜서 지지지직 에너지파가 한 화면을 가득차면서...
그런데 이 로보트 킹이라는 캐릭터는 지금의 기준으로 보자면 표절이다. 당시에는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정립되지 않아서 이런 일이 그냥 쉽게 벌어지던 때였다. 참고로 로보트 태권V도 마찬가지다. 아뭏든 각설하고, 캐릭터만 빌려왔을 뿐 내용은 전혀 다른 것이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장르에 비해서 SF만화는 인기가 덜하다. 왜 그럴까? 현실이 너무 고달프기 때문에 이런 먼나라 얘기에는 관심이 없는 것일까? 먹고살기 힘들다고 애들 장난이라고 치부하던 만화의 진가를 이제서야 서서히 알아채고 있으니 그것참.


그런데 말이다. 일본이나 미국이나 서로 베껴먹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 미국이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일본에 가르쳐주었고, 이것이 발전해서 역으로 미국인들이 일본인의 작품을 본따서 그린 만화도 많이 있으니까 말이다. 각설하고 고유성 화백은 오로지 한 길만 파는 사람이다. 오로지 SF 작품 하나에만 열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작품활동을 거의 안 하고 있는데, 더 좋은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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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하는 사진 - 한국현대사진의 새로운 탐색
박평종 글, 구성수 외 사진 / 포토넷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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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는 그냥 흔하디흔한 사진 잘 찍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필자도 그랬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원래 이 내용은 월간 포토넷이라는 사진 잡지에 연재된 내용을 정리해서 엮은 책이며, 부제가 [한국 현대사진의 새로운 탐색] 이라고 붙어 있다. 이렇게 부제를 확인하고나면 그제서야 어떤 내용인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모두 해서 22명의 젊은 사진작가들의 작업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해석과 비평을 곁들이고 있다. 작품의 면모를 보니 매우 색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자신의 사진에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본다. 어떤 힌트를 얻지 않을까?


필자도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인데, 앞서간 선배들의 이야기들 들어보면 고수들의 사진집을 들여다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야만 어떤 마인드를 익힐 수 있고 결국에는 자신만의 사진을 완성해 갈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의 생각이나 경험은 대개가 비슷하기 때문에 앞서간 사람들의 고민과 노력을 간접적으로나 경험해 볼 수 있다면 그 길을 상당히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경지에 이른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어느 순간 슬럼프라고 할까? 더이상 사진이 발전하지 않고 정체되는 시기가 온다고 한다. 만약, 자신이 이러한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상태고, 그래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싶다면 한 최신 사진의 흐름을 한번 접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왜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사진가는 사진으로 얘기하자. 장비만을 얘개하면 찍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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