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루소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34
코르넬리아 슈타베노프 지음, 이영주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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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이라는 말이 딱 어우리는 화가가 바로 앙리 루소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세관으로 일하다가 무려, 49세의 늦은 나이에 화가로서의 첫 발을 디딘다. 그리고는 그 어떤 스승도 없이 오로지 독학으로서 --다른 유명한 화가를 닮고자 했지만 결국에는--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해 간다. 처음에 그는 비평가로부터 조소와 비웃음을 감내해야만 했다. 그러나 후배 격인 파블로 피카소의 찬사를 받으면서부터, 서양 미술사에서 한 획을 긋게 된다. 무엇보다 입체파와 야수파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각각 파블로 피카소와 앙리 마티스가 이 조류를 대표하는 화가다.


특히, 루소는 숲, 그중에서도 원시림, 어떻게 보면 고생대나 중생대에 번성했던 것 같은 기묘한 식물그림을 많이 그렸다. 여기에 아름다운 여성이나 동물들이 곁들여져서 뭔가 시적이고 몽환적인 그림이다. 그면서도 대상을 단순화 한 것이 파스텔로 그린 애니메이션 작화처럼 보이기도해서 매우 독특한 풍취가 배어 나온다. 여기에다가 아프리카 미술의 대담성을 결합시켜서 보기만 해도 즐거운 상상이 그려진다. 필자는 그 중에서도 '땅꾼' 이라는 그림이 마음에 든다. 역시 원지 정글이 나오고 보아뱀으로 보이는 생명체가 서너 마리 흐느적 거리고 있다. 여기에 반 나체 상태의 땅꾼이 피리를 불고 있으며 그 목에는 역시 뱀이 한 마리 축 늘어져있다. 그리고 푸른빛을 선사하는 달빛과 이름모를 새가 등장하는 그림이다. 뱀이라는 소재를 이렇게 오묘하게 표현하면서도 혐오감이나 공포라는 감정을 희석시켜서 전혀 징그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사실과 환상을 교묘하게 연관시켜서 밝게 밝히고자 하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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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우정과 경쟁 - 마티스와 피카소
잭 플램 지음, 이영주 옮김 / 예경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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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처음으로 본 마티스의 작품은 [춤]이라는 제목이 붙은 유화였다. 적색으로 채색된 나체의 사람들이 마치 강강수월래를 하듯이 손을 맞잡고 빙빙빙 춤을 추는 듯한 포즈였다. 그리고 보색인 녹색과 코발트 색이 배경으로 어우러지면서, 어찌보면 1980년대 학생운동이 활발할 때 구내에 붙여진 포스터를 보는 듯한, 일종의 데자뷰를 느끼게도 한다. 한편, 그는 색채의 마술사란 별명답게 모든 고유색을 부정했는데, 가령 토마토를 푸른색으로 그린다든가, 여인의 누드를 블루톤으로 단순화 시키는 것들이다. 왜 그랬을까? 그가 인터뷰에서 토마토를 파랗게 그린 이유를 다름과 같이 설명하고 있는데, "내가 토마토를 파랗게 본 유일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매우 유감스럽다." 라고 답했다고 한다. 같은 사물을 놓고도 이렇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알았던 마티스는 원색의 강렬함을 선호하여 중간톤의 회색은 사용하지를 않았다. 그에 의하면 "다양한 색체는 서로를 약화시키기 때문에 색깔이 서로를 파괴하지 않도록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원래 마티스의 직업은 법률 사무소의 서기였다. 그런데 맹장염이 발생하여 병원신세를 지게되고, 이때 아마추어 화가였던 그의 어머니가 아들의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해 미술책을 보여주었다고한다. 이를 계기로 그의 잠자고 있던 화가로서의 재능이 깨어나고 --비록 미술사에서 야수파가 활동했던 시기는 얼마 안 되지만-- 결국 피카소와 함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역사에 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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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 Klimt: 1862-1918 (Paperback) Taschen Basic Art 58
Neret, Gilles / Taschen America Llc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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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에 양쪽 주변머리는 부스스한 구스타프 클림트, 평범한 중년남자처럼 생겼지만 그가 일생동안 좋아했고 추구했던 것은 에로티시즘과 고양이였다. 특히나 전자의 경우 빌 클린턴 대통령이나 타이거 우즈는 저리가라 할 만큼 --특히 빨강머리에 대한 집착-- 통제하기 힘든 중독증세를 보였다. 어떻게 보면 본능에 충실한대로 살아갔다고 할 수 있으려나? ㅎㅎ 그런데 이와 같은 그의 성향은 당대의 오스트리아 시대상을 매우 민감하게 반영한 것이 아닐까 한다? 프로이트가 성과 리비도에 대해 정신분석학을 출판한 때가 바로 이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를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지게 한 그림이 바로 [키스]인데, 이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은 2006년에 존 말코비치가 열연한 [Klimt]라는 영화를 추천한다. 이 책과 함께 에로스에 빠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대중들이 기억하는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은 '유디트' 와 '다나' 일 것이다. 전자는 긴 얼굴의 아름다운 여성이 상반신을 반 정도 드러낸 상태로 화가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 팜므 파탈적인 표정이다. 후자는 빨강머리의 여인이 드러누워 뭔가 신비한 느낌에 빠진듯이 눈을 감고 있는데, 허벅지와 둔부가 매우 크게 강조가 되어서 전체적으로 알에서 여인이 깨어나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 알에서 병아리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에로티시즘에 빠진 아낙네가 탄생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황색실인지? 오줌줄기인지? 야릇한 무엇인가가 흘러넘치고 있는데, 이또한 알 속의 난황을 의미한 것이 아닐까 짐작된다. ㅋㅋㅋ

그러나 이는 필자가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 것이지, 사실 그의 기질과 성품으로 미루어볼때 그의 성적인 환상과 취향을 오롯이 드러낸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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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티첼리 Art Classic 4
키아라 바스타.카를로 보 지음, 김숙 옮김 / 예경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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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로 보티첼리의 대표작에는 거의 이견이 없는 듯 하다. 바로 [비너스의 탄생] 이라는 작품이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하였던가? 이렇게 아름답고 관능적인 여신의 그림을 즐겨 그렸던 보티첼리지만, 일부 작품에서는 매우 노골적이고 충격적인 작품도 남겼다. 바로 [홀로페르네스의 주검의 발견] 이라는 회화인데, 모델의 목이 잘려서 얼굴은 온데간데 없고 잘린 부위를 흥건히 적시는 핏물로 몹시나 적나라하게 그려놓고 있다. 아뭏든 그는 르네상스 시기에 왕성한 활동을 한 화가였으며, 그 누구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한 관심이 깊었다.


때마침, 그가 활동하던 시기가 바로 르네상스의 물결이 유럽 전역을 덮었던 때였다. 그 이전까지 중세의 암울했던 교회권력을 비판하고 인간성 회복을 주장하던 시대였으므로, 자연스럽게 그의 작품은 자신들의 오랜 본바탕인 그리이스.로마신화로 귀결될 수 있었다. 한편, 비너스는 미의 여신이라 칭하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그저 조금 이쁜 여자일뿐 여신이라는 칭송까지 들을 정도는 아닌 듯 싶다. 하기사 시대별 미인도를 볼때마나 느끼는 것인데, 그 당시 대중들이 원하는 지배적인 감정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 미인의 기준이다. 가령, 출산과 다산을 원했던 시기의 조각상들은 풍만한 엉덩이와 가슴만을 강조하고, 여인의 얼굴은 아예 만들지도 않았다. 이처럼, 보티첼리의 작품을 통해서는 르네상스 시절의 미의 기준에 대해서 알 수 있다. 그리고 당대 사람들의 드림과 시대정신도 가늠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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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데오 모딜리아니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15
도리스 크리스토프 지음, 양영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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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또는 관표지교. 아마데오 모딜리아니를 말할 때는 헌신적인 그의 아내 잔느 에뷔테른느와 재정적인 후원자인 레오폴드 즈보로프스키를 빼놓을 수 없다. 전형적인 이태리 미남인 모딜리아니에게는 --당시로서는 불치병인 폐결핵을 앓고 있어서 그런지-- 아마도 중성적인 매력이 있었나 보다. 고작 30대 중반의 나이로 세상을 하직하게 되는데, 이 두 인물의 도움으로 죽기전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다. 그렇게 해서 남겨진 걸작이 [검은 스카프를 한 여인]이라는 작품이다. 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것은 모딜리아니가 죽고 난 다음날, 그의 아내마저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만삭의 몸으로 말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인지 모딜리아니의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개가 길다. 그리하여 뭔가 처연한 슬픔이 배어나온다. 또한 모델의 눈주위는 병자의 그것처럼 시푸르등등하게 다크서클이 표현이되어 있어서, 한눈에 봐도 환자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것도 아니면 아예 눈동자를 그려넣지 않고 퀭한 모습으로 그려놓고는 했다. 이런 스타일은 그의 조각작품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코도 길고 얼굴도 길고 목도 길다. 그리고 눈동자도 없이 눈두둥이처럼 만들어놨다. 이런 스타일을 극단적으로 몰고간 조각가가 있는데, 그가 바로 알베르토 자코메티다. 이 인물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서평을 작성할 것이니 이름만 알고 넘어가자. 아뭏든 그는 잔느와 만나 3년간에 걸쳐 수작들을 창조해 냈는데, 유일하게도 잔느의 초상화에서는 선명하게 검은색 눈동자르 그려넣었다. 그리하여 모딜리아니의 작품에 화룡정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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